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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럭 식감에 깜놀 부산 자갈치시장 (feat. 럭키상회)
우럭 식감에 깜놀 부산 자갈치시장 (feat. 럭키상회)
2022.04.04부산 자갈치시장 (feat. 럭키상회) 부산에 왔으면 자갈치시장은 기본이니 당연히 갔을 줄 알았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봐도 치를 타고 지나가기만 했을 뿐이다. 부산에 그렇게 자주 갔는데, 이번이 처음이라니 그동안 뭐했나 싶다. 이제라도 알았으니 남포동에 있는 자갈치시장으로 가보자~ 먹어보자~ 자갈치시장은 차를 타고 지나가거나, 영도다리 위에서 바라보거나, 배를 타고 스쳐지나갔다. 겉핥기는 여러번 했지만, 정작 시장 안으로 들어간 본 적은 없다. 부산을 대표하는 시장이자, 해산물킬러에게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가야만 했던 곳인데 이제야 왔다. 비릿한 바다내음이 코끝을 스치고 지나간다. 서울에서는 맡을 수 없기에, 크게 들이 마신다. '그래, 이 짠맛이야~' 갈치를 많이 팔아서 자갈치 시장인가 했다. 그런..
바다내음 넘실대는 멍게비빔밥 공덕동 락희옥
바다내음 넘실대는 멍게비빔밥 공덕동 락희옥
2022.04.01공덕동 락희옥 (feat. 연세우유 우유생크림빵) 매화에 벚꽃까지 피니, 이제는 완연한 봄이다. 봄의 기운이 느껴지기 시작하니 배가 고프다. 봄이 왔는데 아무거나 먹을 수는 없는 법. 바다내음 물씬 풍기는 주황빛깔 멍게를 먹으러 공덕동에 있는 락희옥으로 향했다. 제철 음식 중 특히 해산물은 산지직송보다는 산지에 가서 먹어야 한다. 그런데 형편이 그러하지 못하니 그나마 좋은 식재료를 쓰는 락희옥에 왔다. 노 브레이크타임이라서 늦은 오후에 혼밥을, 낮술은 대환영이지만 언제나 얌전히(?) 밥만 먹는다. 메인메뉴는 거의 다 알콜을 부르는 음식이다 보니, 한쪽 눈을 감고 오른쪽 메뉴에 집중을 한다. 오른쪽도 지뢰가 있긴 하지만, 식사메뉴에 시선을 단단히 붙들고 있으면 된다. 멍게비빔밥은 다른 계절에도 먹을 수 있..
해운대를 벗어나 부산역에서 하룻밤 부산 오름레지던스호텔
해운대를 벗어나 부산역에서 하룻밤 부산 오름레지던스호텔
2022.03.31부산 오름레지던스호텔 이유는 모르지만, 부산여행을 오면 언제나 해운대에서 숙소를 잡았다. 딱히 오션뷰를 원한 것도 아닌데, 자주 갔던 곳이라 익숙해서 그랬나 보다. 가끔은 변화가 필요하기에, 이번에는 해운대를 벗어나 부산역 근처로 숙소를 잡았다. 부산역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는 오름레지던스호텔이다. 부산역 근처로 숙소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캐리어를 맡기기 위해서다. 부산역에 있는 짐캐리를 이용하면 해운대에 있는 호텔로 짐을 가져다 준다. 무료라면 좋겠지만 유료이기에, 해운대가 아니 부산역을 선택했다. 역에서 걸어서 10분 정도이니, 도착하자마자 오름레지던스호텔로 향했다. 체크인은 이따가 하기로 하고, 빨간 줄이 있는 저 안에 캐리어를 두고 밖으로 나왔다. 커다란 짐을 두고 다니니 겁나 편하고 좋..
벚꽃말고 벚꽃빵 부산 오감베이커리 (feat. 감성커피)
벚꽃말고 벚꽃빵 부산 오감베이커리 (feat. 감성커피)
2022.03.30부산 오감베이커리 (feat. 감성커피) 부산에 오면 빵지순례는 놓치지 않으려고 한다. 빵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부산은 체인점이 아닌 개성이 강한 동네빵집이 많아서다. 남천동이 가장 유명한 줄 알았는데, 온천천 벚꽃길이 있는 연제구 연산동에도 빵집이 있다. 벚꽃빵으로 유명한 오감베이커리다. 구글 크롬을 쓰고 있는데, 저장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새로고침을 하면 작업한 글이 다 날아간다. 딱 한번 클릭을 잘못했을 뿐인데, 결과는 참담나다. 기억을 되살려 다시 글을 쓰고 있다. 10분만 스스로에게 쌍욕을 했다는 거 안 비밀. 온천천 벚꽃길 주변에 괜찮은 빵집이 없을까? 부산에 사는 친구에게 문자를 보내니, 곧바로 답변이 왔다. 3곳을 추천했는데, 온천천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오감베이커리를 선택했다. 밖에서 ..
자수, 꽃이 피다 서울공예박물관
자수, 꽃이 피다 서울공예박물관
2022.03.29서울공예박물관 전시3동 사전가직물관 2층 자수전 자수란 옷감, 헝겊, 가죽 등의 바탕에 여러 가지 색실로 무늬를 수놓아 장식하는 공예미술이라고 한다. 공예하면 대표적인 분야가 자수가 아닐까 싶다. 십자수 하나 제대로 못하는 꽝손에게 전통자수는 넘사벽이다. 애당초 배울 생각은 버리고, 작품 감상만 했다. 안국동에 있는 서울공예박물관 전시3동(사전가직물관) 2층 자수전이다. 전통 자수는 삼국시대에 이르러 크게 발전을 했다. 삼국사기에는 통일신라 흥덕왕 9년에 귀족 이외는 자수 장식 의복을 착용하지 못하도록 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을 정도로, 당시 자수의 인기를 짐작할 수 있다. 현재 남아 있는 자수 유물은 사슬이 연결된 모양의 수가 놓여 있는 조각천이 대부분이다. 자수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화려함이다. 그때문..
벚꽃 대신 유채꽃 부산 온천천 벚꽃길
벚꽃 대신 유채꽃 부산 온천천 벚꽃길
2022.03.28부산 온천천 벚꽃길 2022년 부산 벚꽃 개화시기는 3월 24일이라고 한다. 때마침 부산에 갈 일이 생겼다. 천재일우의 기회를 놓칠 내가 아니다. 개화 첫날이라서 만개는 아니더라도 그래도 어느정도는 활짝 핀 벚꽃을 만날 줄 알았다. 그런데 벚꽃 대신 유채꽃을 만나고 왔다. 부산 온천천에 있는 벚꽃길이다. 벚꽃 개화시기에 맞춰 부산에 오다니, 올해는 행운이 넝쿨째 들어오나 보다. 서둘러 일을 끝내고, 현지인의 추천을 받아 부산벚꽃명소라고 하는 부산 동래구 낙민동에 있는 온천천에 도착을 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남들보다(서울사람이라서) 먼저 벚꽃을 볼 생각에 설렜다. 그러나 설렘도 잠시뿐, 길을 따라 벚나무는 쫙 있는데 벚꽃은 없... 아니 안 보인다. 분명 오늘(3월 24일)이 개화라 그랬고, 만개까지는 아..
화려하고 정갈한 육회비빔밥 목동 한국집 현대백화점
화려하고 정갈한 육회비빔밥 목동 한국집 현대백화점
2022.03.25한국집 현대백화점 목동점 4년 전에 전주에 갔을때, 전주비빔밥이 아니라 청국장 비빔밥을 먹었다. 한국집이 아니라 고독한 미식가 한국편에 나온 토방이라는 곳에서 먹었다. 그리하여 전주비빔밥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주가 아닌 목동 현대백화점 6층에 있는 한국집에 왔다. 한국집은 1952년부터 대한민국 최초로 전주비빔밥을 판매한 식당이다. 3대에 걸쳐 65여년간 전통방식만을 고집해 만든 장맛을 필두로 한국의 전주비빔밥을 세계로 알리고 있습니다라고 수저 종이에 나와있다. 전주비빔밥의 명성은 예전부터 알고 있었는데 반해, 웃프게도 전주에서 전주비빔밥을 먹은 적이 없다. 백화점에서 혼밥이 좋은 점은 브레이크 타임이 없어 늦은 오후에 가더라도 밥을 먹을 수 있다. QR체크를 하지 않지만, 칸막이는 여전하다. 단품으로 ..
봄이 왔네 봄이 와~ 청계천 매화거리(하동매실거리)
봄이 왔네 봄이 와~ 청계천 매화거리(하동매실거리)
2022.03.23청계천 매화거리(하동매실거리) 봉은사에 홍매화가 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한그루뿐이라 늘 아쉬움이 많았기에 이번에는 폭풍검색을 통해 삼성역이 아닌 신답역으로 향했다. 청계천 매화거리라고도 하고, 하동매실거리라고 불리는 그곳으로 홍매화와 매화를 만나러 가봄~ 신답역에 내려 1번 출구로 나온다. 익숙한 동네가 아니기에 지도앱에 의지해 청계천 매화거리를 찾아간다. 도로로 벗어나 청계천변으로 접어드니 시끄러운 차소리 대신 싱그러운 새소리가 들려온다. 그나저나 봄이 왔는데, 여전히 겨울인가? 푸른 잔디와 달리 나무는 아직 봄옷으로 갈아입지 않았다. 보이는 관점에 따라 여전히 겨울, 아니면 봄의 시작이다. 제방이라고 해야 하나? 높다란 둑 아래 붉게 핀 홍매화가 보인다. 청계천 매화거리는 좀 더 가야 하지만, 홍매..
아무도 흔들 수 없는 강한나라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아무도 흔들 수 없는 강한나라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2022.03.22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2022년 3월 1일, 제103주년 삼일절 기념식을 보면서 드는 궁금증, 저 곳은 어디일까? 중국이 아닌 우리나라에 임시정부 기념관이 있나 했는데, 진짜 있다.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이 내려다 보이는 곳,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이다. 서대문구 현저동에 있는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은 제국주의 식민지배를 극복하고 자주 독립 국가를 수립하기 위해 희생한 선열들의 고귀한 정신을 계승한 곳이다. 대한민국의 건립과 민주공화정의 시작을 보여주는 곳이며, 우리 민족사의 자부심과 대한민국 국민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곳이다. 2년 전에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 갔을때, 언덕 위에 한창 공사 중인 곳이 있었다. 그때 그곳이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이었나 보다. 완공이 되면 가야지 했는데, 삼일절 기념식 ..
케첩맛 나폴리탄 계탄폭탄 오리지널산도 영등포동 낙원테산도
케첩맛 나폴리탄 계탄폭탄 오리지널산도 영등포동 낙원테산도
2022.03.21영등포동 낙원테산도 타임스퀘어점 심야식당과 고독한 미식가를 보면서 궁금했던 음식이 있다. 파스타보다는 스파게티같고, 이름에 나폴리가 들어가지만 나폴리에서는 먹을 수 없는 음식이다. 영상 속 모양새와는 사뭇 다르지만 맛은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영등포동 타임스퀘어 4층에 있는 낙원테산도다. 백화점 식당가가 좋은 점은 브레이크타임이 없다는 거다. 간혹 영업을 안하는 곳도 있긴 하지만 대체로 늦은 오후에 가도 밥을 먹을 수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입장할때마다 QR코드가 필수였는데, 이제는 안한다. 여전히 코로나는 기승이지만, 여름쯤 서서히 사그라 들지 않을까? 그때가 되면 칸막이도 사라지겠지. 혼밥이라서 구석이 아니고, 사진찍기 좋은 장소다. 구석에 앉으면 내부 모습을 다 담을 수 있고, 조용해서 혼밥하기..
평양냉면은 메밀향을 싣고 마포동 능라도
평양냉면은 메밀향을 싣고 마포동 능라도
2022.03.18마포동 능라도 마포점 평양냉면은 겨울에 먹어야 제맛인데, 바쁜 일도 없으면서 때를 놓쳤다. 냉면은 추울때 먹어야 하기에 꽃샘추위가 아니 반가울 수 없다. 진한 육향을 따라 흐르는 구수한 메밀향에 무심한 듯 끊어지는 면발까지 맘에 쏘옥 든다. 마포동에 있는 능라도다. 염리동에 을밀대라고 50년 전통의 평양냉면집이 있다. 능라도를 몰랐을때는 을밀대, 필동, 을지면옥, 평래옥 등을 주로 다녔다. 하지만 이제는 평냉이 생각나면 능라도로 간다. 이유는 간단하다. 내 입에 맞으니깐. 자가제면을 하는 공간이 있고, 친절한 직원에, 공간이 넓어 혼밥하기에도 좋다. 브레이크타임이 없는 줄 알았는데, 오후 4:30~ 5:00는 직원 점심시간이라고 한다. 평양냉면을 불고기와 함께 먹으면 참 좋은데, 혼밥이라서 평양랭면(13..
장인, 세상을 이롭게 하다 서울공예박물관
장인, 세상을 이롭게 하다 서울공예박물관
2022.03.17서울공예박물관 전시1동 조선시대 조선은 개국 초기 중앙집권국가로서 법률을 통해 장인들을 관리하고 국가 의례에 필요한 공예품을 제작해 국가로서의 기틀과 품격을 갖췄다. 장인은 왕실뿐 아니라 민간에서 필요한 의식주와 관련된 다양한 일상용품도 제작해 국가 운영의 필수불가결한 존재였다. 장인들은 전문성에 기반한 분업과 협업 체계를 형성하고 국가가 정한 제작기준에 따라 물품을 만들었다. "장인은 자신의 힘을 들여 온 세상이 사용토록 이롭게 하니 그 공이 큽니다." (중종실록 47권) 경국대전은 중앙 관부에 129개 분야, 총 2841명의 경공장이, 지방 관부에 27개 분야, 총 3656명의 외공장이 속하도록 규정했다. 이러한 공장제는 16~17세기 일본, 중국과의 전쟁을 겪으며 느슨해졌고, 19세기 말에 이르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