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가좋아
"낙원에서 살고 싶어라~" 우리들의 낙원 (in 문화역서울284)
"낙원에서 살고 싶어라~" 우리들의 낙원 (in 문화역서울284)
2025.07.02"낙원에서 살고 싶어라~" 우리들의 낙원 (in 문화역서울284)낙원의 사전적 의미는 아무런 걱정이나 부족함이 없어 편안하고 즐겁게 살 수 있는 곳이다. 현실에서 그런 곳이 있을까? 여행을 가면, 여기가 낙원이라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여행은 짧고 인생은 길다. 여행의 시작점이었던 구 서울역(문화역서울284)에서 우리들의 낙원을 만나다. 낙원은 문자 그대로 행복과 기쁨이 가득한 장소를 의미하지만, 동시에 현실에서는 완성될 수 없는 이상향이라는 역설을 품고 있다. 우리들의 낙원은 이 추상적 개념을 단순한 이상이나 회귀의 대상으로 다루지 않고, 지금-여기로 끌어와 인간 존재의 양가성, 심리적 갈망, 역사, 사회, 감정, 기술, 정체성이 교차하는 복합적 장소로 제안한다라고 안내문에 나와있다. 이번 전시는 예술..
"8인의 작가가 그려낸 혼돈의 한국근현대사" 그림이라는 별세계: 이건희컬렉션과 함께 (in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8인의 작가가 그려낸 혼돈의 한국근현대사" 그림이라는 별세계: 이건희컬렉션과 함께 (in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2025.06.18"8인의 작가가 그려낸 혼돈의 한국근현대사" 그림이라는 별세계: 이건희컬렉션과 함께 (in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서서울 부근에 살고 있지만, 좋은 전시회는 놓칠 수 없다. 서쪽에서 북쪽으로 머나먼 여정을 떠난 이유는 단 하나, 지금이 아니면 볼 수 없는 미술작품을 만나기 위해서다. 그는 얼마나 많은 작품을 보유했던 것일까? 순수하게 아니면 돈세ㅌ, 뭐가 됐든 알 수 없지만, 덕분(기증)에 8인의 작가도 알게 됐고, 그들의 작품도 원 없이 감상했다. 일제강점기를 지나고 해방이 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발발한 6·25 전쟁과 남북분단 그리고 잇따른 전후 혼란기에 이르기까지,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살았던 이 시기 작가들에게 화가로서의 삶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밝은 미래를 떠올리기조차 어려웠던 시절,..
"연등회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5주년" 빛을 띄어 마음을 밝히다 (in 서울공예박물관)
"연등회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5주년" 빛을 띄어 마음을 밝히다 (in 서울공예박물관)
2025.06.11"연등회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5주년" 빛을 띄어 마음을 밝히다 (in 서울공예박물관)태어나기 전부터 절에 다녔지만, 연등회는 한번도 본 적이 없다. 아니다. 어렸을 때 봤을 듯싶지만, 그때 기억이 없으니 없다고 해두자. 불심은 예전만 못하지만, 이런 전시는 절대 놓칠 수가 없다. 서울공예박물관 특별전 "염원을 담아: 빛을 띄어 마음을 밝히다"이다. 빛을 띄어 마음을 밝히다는 연등회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5주년을 기념해, 서울공예박물관과 연등회보존위원회가 협력해 기획한 전시이다. 연등은 어둠 속에서 세상을 밝게 비추는 등불을 의미한다. 연등회는 부처님께 등을 공양하는 의례로 번뇌와 무지로 가득한 어둠의 세계를 부처님의 지혜로 밝게 비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불교 의례에서 사용하는 네 가지..
"가사는 스님들의 옷 가운데 가장 상징적인 법의" 실로 새겨 부처에 이르다 (in 서울공예박물관)
"가사는 스님들의 옷 가운데 가장 상징적인 법의" 실로 새겨 부처에 이르다 (in 서울공예박물관)
2025.06.04"가사는 스님들의 옷 가운데 가장 상징적인 법의" 실로 새겨 부처에 이르다 (in 서울공예박물관)가사는 기원전 500년경 석가모니가 수행의 길에 들어서며 선명하지 않은 색의 누더기를 걸친 데서 비롯됐다. 이 땅에는 약 1,700년 전 불교의 전래와 함께 가사가 전해졌으며, 단순한 수행복을 넘어 불가의 법통을 상징하고 대중을 구제하는 성스러운 의식복으로 정착했다. 가사에 수놓은 자수, 서울공예박물관 특별전 '실로 새겨 부처에 이르다'이다. 가사에는 발원한 이의 간절한 염원, 제작한 장인의 깊은 정성 그리고 착용한 스님의 해탈을 향한 중생 구제의 의지가 오롯이 담겨 있다. 한 땀 한 땀 오색의 실로 수놓은 자수에서는 번뇌를 떨치고 부처에 이르고자 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염원을 담아 실로 새겨 ..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우리의 피와 땀과 눈물로 쟁취" 그때는 남영동 대공분실 지금은 민주화운동기념관 후반전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우리의 피와 땀과 눈물로 쟁취" 그때는 남영동 대공분실 지금은 민주화운동기념관 후반전
2025.05.22"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우리의 피와 땀과 눈물로 쟁취" 그때는 남영동 대공분실 지금은 민주화운동기념관 후반전전반전(M2)은 남영동 대공분실을 기념관으로, 후반전(M1)은 녹음이 우거진 곳을 기념관으로 새로 지었다. 원래의 모습을 보존하기 위해서일까? 위로 올리지 않고 아래로 내려갔다. 무섭고 어둡고 답답했던 과거를 지나, 눈이 부시게 밝은 미래에서 우리가 쟁취한 민주주의를 만나다. 민주화운동기념관 후반전 시작함당~ 역사를 마주하는 낮은 시선이라는 주제로 설계된 민주화운동기념관(M1)은 옛 대공분실(전반전에 등장한 M2 기념관)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있는 지하 2층과 지상 4층(교육동)의 건물로 세워졌다. 민주화운동의 역사를 기리면서 민주주의와 인권의 소중함을 되새길 수 있는 전시와 교육의 공간으로 구성되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우리의 피와 땀과 눈물로 쟁취" 그때는 남영동 대공분실 지금은 민주화운동기념관 전반전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우리의 피와 땀과 눈물로 쟁취" 그때는 남영동 대공분실 지금은 민주화운동기념관 전반전
2025.05.20"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우리의 피와 땀과 눈물로 쟁취" 그때는 남영동 대공분실 지금은 민주화운동기념관 전반전5년 전 남영동 대공분실이 민주인권기념관으로 재개관(코로나19로 휴관을 했다가 생활 속 거리두기로)을 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갔었다. 고문의 역사 현장이자 박종철 열사가 물고문으로 숨진 509호를 봤을 때 화도 나고 울컥했지만 크게 와닿지 않았다.그런데 2024년 12월 3일을 겪고 민주화운동기념관으로 바뀐 남영동 대공분실을 다시 방문하니,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역사학자 단재 신재호의 선생의 말이 확 와닿는다. 그날 계엄이 성공했더라면, 제2의 혹은 제3, 제4의 남영동 대공분실은 과거형이 아니라 현재진행형이 됐을 거다. 육중한 철문이 있던 남영동 대공분실은 여기가 정문이었는데, 민주..
"조각은 흥미롭고 영상은 어려워~" 권진규의 영원한 집 & 건축의 장면 (in 서울시립남서울미술관)
"조각은 흥미롭고 영상은 어려워~" 권진규의 영원한 집 & 건축의 장면 (in 서울시립남서울미술관)
2025.04.01"조각은 흥미롭고 영상은 어려워~" 권진규의 영원한 집 & 건축의 장면 (in 서울시립남서울미술관)남부순환로를 지나다니다 보면, 사당역을 앞에 두고 주변과 동떨어진 건물을 지나치게 된다. 멀리서 봤을 때는 시간이 멈춘듯한 오래된 건물이로구나 했는데,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오래된 건물이자 미술관이다. 아니~ 이런 곳에 미술관이 있다니, 생뚱맞은 듯한데 서울시립남서울미술관이다. 원래는 여기가 아니었다는 스포를 먼저 날리면서, 권진규의 영원한 집과 건축의 장면 1+1 전시회다. 건물에 대한 소개는 잠시 후에 하기로 하고, 1층은 상설전시실로 권진규 작가의 기증작품으로 구성한 '권진규의 영원한 집'을 전시하고 있다. 어려서부터 남달리 흙을 만지기 좋아해 손재주가 뛰어난 권진규는 일제강점기를 거쳐 광복 이후 한일..
"조선 국왕의 왕실 생활" 새 단장한 국립고궁박물관 2층 상설전시관
"조선 국왕의 왕실 생활" 새 단장한 국립고궁박물관 2층 상설전시관
2025.02.27"조선 국왕의 왕실 생활" 새 단장한 국립고궁박물관 2층 상설전시관지난해 국립고궁박물관 상설전시관 리뉴얼 소식을 접했지만, 별반 다르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생각과 달리 확 달라졌다. 조선 국왕에 이어 왕실 생활까지 2층 상설전시관으로~ 스포 아니 스포를 한다면, 변화는 확실 but 뭔가 허전해! 국립고궁박물관은 조선 건국에서부터 대한제국에 이르기까지, 왕실 문화유산이 전시되어 있는 곳이다. 리뉴얼을 하기 전, 2층 상설전시관은 조선의 국왕실과 조선의 궁궐실 그리고 왕실의 생활실로 나눠져 있었지만, 지금은 조선국왕과 왕실생활로 되어 있다. 조선국왕1392년 태조 이성계가 건국한 이후 1910년까지 27명의 국왕이 왕위를 이어받았다. 예전에는 태부터 순까지 다 외웠는데, 지금은 태정태세문단세까지만 ..
"덕수궁 빛으로 물들어~" 모던라이트 대한제국 황실 조명 특별전
"덕수궁 빛으로 물들어~" 모던라이트 대한제국 황실 조명 특별전
2025.02.25"덕수궁 빛으로 물들어~" 모던라이트 대한제국 황실 조명 특별전달빛과 호롱불이 전부였던 시절, 전기와 함께 들어온 전구는 인공적으로 만든 휘영청 밝은 달이었을 거다. "궁궐 내에 전등을 많이 켜서 새벽까지 환히 밝히도록 하여라~" 고종은 이렇게 말했다. 밤에도 낮과 같은 밝음을 선사하는 모던라이트 대한제국 황실조명을 보기 위해 덕수궁 돈덕전으로 향했다. 돈덕전은 고종의 즉위 40주년 기념 청경예식의 서양식 연회를 위해 새로 지은 건물이다. 이곳에서 성대하게 행사를 거행해 서구 열강에게 대한제국의 위상을 높이고 중립국가 승인을 요청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콜레라 창궐과 러일전쟁의 시작으로 실패했다. 돈덕전은 고종 승하 이후 방치되었다가 덕수궁의 권역이 점차 축소되고 공원화되기 시작하면서 사라졌지만, 복원 공..
"자신만의 스타일로 꽃을 피워낸 예술가" 위대한 컬러리스트 미셸 앙리 (in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자신만의 스타일로 꽃을 피워낸 예술가" 위대한 컬러리스트 미셸 앙리 (in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2025.02.17"자신만의 스타일로 꽃을 피워낸 예술가" 위대한 컬러리스트 미셸 앙리 (in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미셸 양리는 "제가 꽃을 자주 그리는 이유는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색이 꽃의 색이며, 꽃의 표정에서 향기까지 느낄 수 있다고 확신하기 때문입니다."라고 했다. 그가 왜 위대한 컬리리스트인지, 전시를 보고 나며 인정을 아니할 수 없다. 정말 오랜만에 예술의 전당을, 한가람미술관을, 내돈내산으로 다녀왔다. (사진이 많은 관계로 코멘트는 줄여보도록 노력하겠슴당~) 미셸 앙리(1928~2016)는 아마추어 화가인 할아버지로부터 예술적 재능을 인정받았으며, 파리의 국립미술학교에 입학해 외젠 나르본의 아틀리에에서 교육을 받았다. 그는 파리를 시작으로 브뤼셀, 뮌헨, 제네바, 뉴욕, 도쿄 그리고 서울에 이르기까..
"전통공예로 향하는 여행" 공예행: 골골샅샅, 면면촌촌 (in 문화역서울284)
"전통공예로 향하는 여행" 공예행: 골골샅샅, 면면촌촌 (in 문화역서울284)
2025.02.04"전통공예로 향하는 여행" 공예행: 골골샅샅, 면면촌촌 (in 문화역서울284)구 서울역사, 현 문화역서울284은 예전처럼 기차는 다니지 않지만, 대신 문화가 흐른다. 기차가 달려가는 모습을 상상하며, 방방곡곡이라는 단어의 순우리말과 유사어를 반복 사용함으로써 기차에 의한 여행을 형상화했다는 "공예행: 골골샅샅, 면면촌촌"이다. 공예행은 각 지역의 전통공예에 대한 설명과 함께 세대 간의 변화를 보여주는 29명의 공예작품 68점이 전시되어 있다. 국가무형문화재의 작품을 포함한 현대의 금속, 도자, 목칠, 섬유, 죽, 초고 공예작품들은 단순한 물건이 아니라 우리의 정체성과 기억을 담고 있는 거라고 안내문에 나와있다. 전통이 현재의 삶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서편의 바람: 서해안과 전라도는..
"은은한 비취빛이 감도는 청자를 좋아해!" 푸른 세상을 빚다, 고려 상형청자 (in 국립중앙박물관) 후반전
"은은한 비취빛이 감도는 청자를 좋아해!" 푸른 세상을 빚다, 고려 상형청자 (in 국립중앙박물관) 후반전
2025.01.23"은은한 비취빛이 감도는 청자를 좋아해!" 푸른 세상을 빚다, 고려 상형청자 (in 국립중앙박물관) 후반전민트초콜릿을 알기 전, 사람들이 치약맛이 난다고 해 '나도 반민초파구나' 했다. 그런데 막상 먹어보니, 극호 민초단이 됐다. 고려청자를 보면 민트색이 떠오르고, 민트색에서 민트맛 그리고 민트초콜릿까지 이어지는 연결고리가 아닐까? 헛소리로 시작하는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푸른 세상을 빚다, 고려 상형청자' 후반전이다. 아이폰 11에 있는 광각으로 담은 국립중앙박물관 천장이다. 표준줌과 망원만 있으면 되는 줄 알았는데, 이제는 광각도 놓치고 싶지 않다. 믓지다!!!3. 생명력 넘치는 형상들고려 상형청자의 소재는 고려 사람들이 주변에서 실제로 보거나 상상했던 형상으로 크게 동물과 식물로 나눌 수 있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