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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은한 비취빛이 감도는 청자를 좋아해!" 푸른 세상을 빚다, 고려 상형청자 (in 국립중앙박물관) 후반전

민트초콜릿을 알기 전, 사람들이 치약맛이 난다고 해 '나도 반민초파구나' 했다. 그런데 막상 먹어보니, 극호 민초단이 됐다. 고려청자를 보면 민트색이 떠오르고, 민트색에서 민트맛 그리고 민트초콜릿까지 이어지는 연결고리가 아닐까? 헛소리로 시작하는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푸른 세상을 빚다, 고려 상형청자' 후반전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서울시 용산구 서빙고로 137에 있어요~

아이폰 11에 있는 광각으로 담은 국립중앙박물관 천장이다. 표준줌과 망원만 있으면 되는 줄 알았는데, 이제는 광각도 놓치고 싶지 않다. 믓지다!!!


3. 생명력 넘치는 형상들

고려 상형청자의 소재는 고려 사람들이 주변에서 실제로 보거나 상상했던 형상으로 크게 동물과 식물로 나눌 수 있다. 이들은 때로는 권위와 지위의 상징으로, 때로는 항상 곁에 두고 싶은 자연을 대신하는 벗으로 고려 사람들의 삶에 자리 잡았다. 

 

청자 양각·동화 연꽃무늬 조롱박모양 주자 / 고려 13세기 / 국보

아래쪽 몸체와 위쪽 뚜껑은 연꽃모양이고, 그 사이 움푹한 곳에 연꽃 줄기를 들고 있는 동자모양 장식이 있다. 손잡이 위의 개구리는 뚜껑이 달린 작은 벌레를 응시하는 듯하다. 1257년 사망한 무신정권의 권력자 최항의 무덤에서 나왔다고 해 당시 권력자들의 취향을 엿볼 수 있다.

 

청자 투각 칠보무늬 향로 / 고려 12세기 / 국보

고려 상형청자의 독창성을 보여주는 대표작이다. 공 모양 뚜껑은 칠보무늬를 맛새김하고 원과 원이 겹쳐진 상감과 퇴화 기법으로 화려함을 더했다. 몸체에는 틀로 찍어낸 꽃잎을 붙였다. 상형과 함께 음각과 양각, 투각, 퇴화, 상감, 첩화 등 다양한 기법이 조화를 이루어 무르익은 고려 상형청자의 기술과 조형미를 보여준다. 

 

청자 귀룡모양 주자 / 고려 12세기 / 국보
청자 귀룡모양 주자 / 고려 12세기 / 보물
청자 사자모양 베개

우리가 아는 그 베개일까 싶어 폭풍검색을 했는데, 잠을 잘 때 사용하는 베개가 맞다. 청자 베개라니, 목 디스크가 오지 않았을까 싶다. 

 

청자 용모양 향로 / 고려 12~13세기
청자 기린모양 향로 / 고려 12세기
청자 귀룡모양 향로 / 고려 12세기 / 보물

상형청자에 등장하는 상상의 동물은 용, 어룡, 귀룡, 기린, 사자이다. 이들은 예부터 상서롭고 신성한 동물로 여겨진 서수였고, 왕실이나 귀족의 권위와 지위를 상징한다.

 

청자 오리모양 향로 & 청자 연꽃모양 연적과 청자 연꽃모양 완
청자 석류모양 주자 / 고려 12~13세기

고려 문인들은 석류를 옥 이슬방울이나 선인의 음료로 부르는 등 귀하게 여겼다. 이 주자는 석류 열매 네 개의 형태를 합쳐서 만들었다. 열매, 잎, 가지 등 석류의 모든 요소를 집약해 독보적인 조형성을 창출했다.

 

고려 사람들은 평소 좋아했던 자연의 다채로운 모습을 상형청자에 담았다. 동물로는 물에서 사는 오리나 물고기, 육지에서 사는 원숭이를 즐겨 표현했고, 식물로는 복숭아, 석류 연꽃, 죽순, 참외, 표주박을 선호했다. 이러한 형상은 향로, 연적, 묵호와 같은 기물에 자주 담겼다.

 

청자 원숭이·석류모양 연적 & 청자 원숭이모양 묵호(먹물을 담는 항아리)
청자 상감 모란넝쿨무늬 조롱박모양 주자 / 고려 13세기 / 국보
청자 참외모양 병 / 고려 12세기
청자 죽순모양 주자 / 고려 12세기
설거지하기에는 겁나 힘들었을 듯!


4. 신앙으로 확장된 세상

도교와 불교는 고려 사람들의 삶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다. 이들의 삶에서 청자가 애호되었고 청자 제작 기술이 뛰어났다는 점을 고려하면, 고려 사람들의 교료 문화에 청자가 표함 된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종교적 용도로 만들어진 상형청자는 공예와는 또 다른 차원의 시각적 경험과 의미를 전한다.

 

청자 상감 '천황전배'명 참외모양 병 & 청자 명문 접시와 잔

도교는 현세에서 장수와 복은 누리려는 마음과 재난을 피하려는 인간의 욕구를 채워주는 역할을 했다. 도교는 비롯 하나의 교단으로 완전히 정착하지는 못했으나, 고려 사회에서 광범위한 종교적 기능을 수행하면서 청자 문화와 접점을 형성했다.

 

청자 상감 시명 조롱박모양 병 / 고려 13세기
청자 사람모양 연적 / 고려 12~13세기 / 도교의 도사나 도관에서 일하는 인물
청자 새모양 주자 / 고려 12~13세기
청자 새모양 주자 / 고려 12~13세기
청자 새를 탄 사람모양 주자 / 고려 12~13세기

도교의 인물이 새를 타고 무언가를 바치는 모습을 형상화한 주자이다. 이 인물이 손에 든 그릇 구멍에 액체를 넣고 앞쪽의 새 입으로 따르는 구조이다. 

 

청자 나한상 / 고려 13세기 / 국보
청자 사람모양 주자 / 고려 13세기 / 국보
청자 보살상 조각

고려는 불교 국가로 널리 알려진 만큼 사회 거의 모든 계층이 불교를 믿으면서 청자 또한 불교의 신앙생활에 폭넓게 활용되었다. 승려의 생활과 수행에 필요한 그릇과 각종 의례용 불구가 청자로 만들어졌으며, 그중에 상형청자가 포함되어 있다. 청자로 만든 불상은 표면에 금을 씌우지 않아도 되므로 금속으로 만든 상보다 비용이 적게 드는 이점이 있었다. 

 

청자 여래상 조각 / 고려 13세기
청자 음각 모란·연꽃무늬 참외모양 정병 & 청자 종 조각 & 청자 상감 승려무늬 조각
기념품을 사고 싶었으나 가격이 너무해~

고려 상형청자는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아름다움과 기능성을 결합시킨 실용기이자 예술품이라고 안내문에 나와있다. 여기에 개인적으로 2개를 더 추가하자면 세밀함이 공간의 여백이 아닐까 싶다. 사진보다 실제로 보면 찬란한 비취빛이 더 선명하게 다가온다. 이러니 고려청자를 아니 사랑할 수밖에... 전반전은 아래 링크를 확인해주세요~

2025.01.18-"은은한 비취빛이 감도는 청자를 좋아해!" 푸른 세상을 빚다, 고려 상형청자 (in 국립중앙박물관) 전반전

 

"은은한 비취빛이 감도는 청자를 좋아해!" 푸른 세상을 빚다, 고려 상형청자 (in 국립중앙박물관)

"은은한 비취빛이 감도는 청자를 좋아해!" 푸른 세상을 빚다, 고려 상형청자 (in 국립중앙박물관) 전반전손재주는 전혀 없지만, 공예에는 관심이 많다. 처음에는 관련 전시회와 박물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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