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항-새로운 여정의 시작" 국립인천해양박물관 개관기념 기증특별전
바다는 언제나 우리 곁에 머물며 때로는 밀물처럼 우리 삶에 가까이 다가오기도 하고, 때로는 썰물처럼 우리 삶에서 멀어지기도 한다. 그렇게 바다는 우리 삶에 저마다 다른 모습으로 물들어 있다. 순항-새로운 여정의 시작은 국립인천해양박물관 개관기념 기증특별전으로 기증품을 통해 누군가의 삶에 물든 다채로운 바다로 떠나는 전시라고 안내문에 나와 있다.
관계의 흔적을 따라
먼 옛날부터 우리는 바다와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살아왔다.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은 사람들은 바다 곁에서 서로 다른 하루를 보냈다. 누군가는 두려움을 뒤로하고 풍어를 기대하며 거친 바다로 나갔고, 누군가는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바다에서 무한한 잠재력을 실어 날랐다.
어촌 사람들의 삶은 바다를 닮았다. 쉬지 않고 늘 흘러가는 바다처럼 분주히 하루를 보내고, 잔잔하다가 어느새 거센 파도가 이는 바다처럼 굴곡진 삶을 살아간다. 어민들이 바다를 보며 품은 기대와 염원은 어촌의 내일을 이어가는 힘이 되었다.
떼배는 지역에 따라 형태가 조금씩 다르지만 기본적인 형태는 뗏목이다. 오래전부터 해안 또는 섬 지역 그리고 강 유역에서 주변의 나무를 구하기 쉽고 만들기 간단해 해조류 채취, 간단한 어로, 이동수단, 목재 운동 등에 사용됐다. 전통적으로 동해안, 남해안, 제주도, 울릉도 등 전국 도처에서 사용되었으나 점차 사라지고 제주도와 강원도 삼척과 강릉 지역에 일부 남아 있다.
어민들에게 바다는 생계의 터전이자 경외의 대상이었다. 어촌에서는 풍요로운 어로 활동과 바다로 나간 이들의 안전을 기원하는 제사를 지냈다.
염전 돌번지는 염전에 바닥재를 깔기 전 바닥을 평평하게 다지는 목적으로 사용하는 도구이다. 원통형의 돌 중심에 축을 끼울 수 있는 구멍이 있어 손잡이를 달아 굴릴 수 있도록 했다. 돌번지를 이용해 염전 바닥을 다진 후, 그 위에 깨진 항아리 조각을 깔고 나무망치로 다져 그 위로 소금물을 흘리고 소금이 내려앉으면 긁어 담는다.
굴림대는 소형의 중량화물 운반작업 시 화물 밑에 깔아 사용하던 원통형 도구로, 목재나 철재로 제작했다. 미끄럼 마찰력을 회전 마찰력으로 바꾸어 중량물 이동 시 발생하는 저항을 줄여주기 때문에 예로부터 많이 사용되었다.
인천항만연수원의 옛 하역장구 중 하나이다. 화물을 운반할 때마다 근로자에게 하나씩 주어 삯을 계산하던 짐표로, 100개가 한 세트로 구성되어 있다.
항만시설에서 화물의 하역 및 선적 작업 시 중량물을 끌어올릴 때 사용하는 부속품으로 강철로 만든 대형 고리이다. 회전 리프팅 후크, 그랩 후크 등 화물 운반에 따른 하중과 안전성을 고려해 다양한 형태로 설계되며, 내구성이 뛰어난 강철이나 스틸로 만든다.
발견의 순간을 찾아
끝이 보이지 않는 바다의 수평선은 그 너머 세계에 대한 호김심을 키우며 사람들을 바다로 나가게 했다. 그들은 배를 통해 바닷길을 열었고, 그 길을 따라 세계와 사람들이 연결되며 인규의 역사와 문화가 발전했다.
기증자의 부친인 해기사 김재수가 기관증으로 업무 할 당시 사용하던 공책이라고 한다. 해기사는 해운 관청에서 시행하는 해기사 시험에 합격해 면허를 받은 선원으로서 일정한 기술과 지식을 가진 사람을 말한다.
故배순태가 동해호 선장 시설에 미국에서 제작해 게양했던 태극기이다. 그의 자서전에 따르면, 1953년 6월 29일 동해호를 타고 부산을 떠나 한국 최초로 세계 일주를 했는데, 장기간 사용으로 태극기가 손상되자, 태평양을 횡단 시 미국에 연락해 급하게 제작했다. 그런데 감괘가 잘못 인쇄되어 미국 입항 시에만 사용한 후 오랜 기간 보관했다고 한다.
기록의 조각을 모으다
시간은 바다와 함께 유유히 흐르며 우리 주변과 세상을 변화시킨다. 우리가 쌓은 시간의 기록은 사라져 가는 기억을 현재로 불러와 과거를 이해하고 오늘을 돌아보며 내일을 준비한다.
중앙수산시험장에서 발행한 1950년대 등대 수온관측 엽서이다. 가덕도 등대, 마라도 등대, 어청도 등대, 흑산도 등대 등 각 등대의 월별 수온이 기록되어 있다.
팔미도 등대는 우리나라 최고의 근대식 등대로, 1903년 6월에 최초로 점등되었다. 국가문화재 사적 557호로 지정되어 보존되고 있으며, 2003년 건립된 새로운 등대가 그 역할을 이어오고 있다.
수도권 최초의 국립해양 문화시설답게 국립인천해양박물관은 볼거리가 넘쳐난다. 상설전시는 별로 달라지지 않을 테지만, 기증특별전이 끝나고 새로운 기획전 소식이 들려오면 다시 인천 월미도로 가야겠다. 순항-새로운 여정의 시작은 2025년 3월 30일까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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