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만의 스타일로 꽃을 피워낸 예술가" 위대한 컬러리스트 미셸 앙리 (in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미셸 양리는 "제가 꽃을 자주 그리는 이유는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색이 꽃의 색이며, 꽃의 표정에서 향기까지 느낄 수 있다고 확신하기 때문입니다."라고 했다. 그가 왜 위대한 컬리리스트인지, 전시를 보고 나며 인정을 아니할 수 없다. 정말 오랜만에 예술의 전당을, 한가람미술관을, 내돈내산으로 다녀왔다. (사진이 많은 관계로 코멘트는 줄여보도록 노력하겠슴당~)

미셸 앙리(1928~2016)는 아마추어 화가인 할아버지로부터 예술적 재능을 인정받았으며, 파리의 국립미술학교에 입학해 외젠 나르본의 아틀리에에서 교육을 받았다. 그는 파리를 시작으로 브뤼셀, 뮌헨, 제네바, 뉴욕, 도쿄 그리고 서울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여러 도시에서 전시회를 개최하고, 관객들은 그를 행복의 화가라는 칭호를 안겨주었다고 한다.










그의 작품에는 연도가 젹혀 있지 않다. 왜? 특별함과 신비로움을 더하려는 의도였다고 한다. 그래서 연도 대신 스타일의 변화를 통해 시대를 유추해야 한단다. 90년대 이전은 진한 배경 윤곽석, 선명한 그림자, 날카로운 선이 두드러지고, 90년대 이후는 실루엣으로 묘사된 배경, 부드럽게 연결된 색감, 투명함에 집중한 표현이 특징적이다.



급 어두운 공간이 등장. 미셸 앙리전에는 암실이 있고, 여기는 촬영금지 구역이다. 그래도 몰래 사진을 담은 사람들이 있지만, 안내하는 직원의 허락하에 전경만 담고 카메라를 가방에 넣었다. 암실에서는 뒷집 지고 여유롭게 감상했다. 도촬을 하라는 내 안의 악마와 무지 싸우면서 감상했다는 거, 안 비밀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맘에 들었던 작품, 이즈미르에서의 정박이다. 붉은 컬러가 가득한 작품들 사이에서 블루라 눈에 더 띄었는지 모르지만,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을 받았다.




그의 작품에 체리와 사과처럼 과일이 많이 등장한다. 왜?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삼각형의 안정된 구도를 잡아주는 무게추 역할을 한다. 그리고 작품 속에 달콤한 향기를 관객이 상상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그는 꽃잎을 두껍게 쌓아 올렸다. 왜? 주인공인 꽃잎 부분은 입체적으로 두드러지게 묘사하고, 과일이나 유리병과 같은 보조적인 요소는 평평하게 처리해 대비를 준다. 이렇게 하면, 색감뿐만 아니라 소재의 두께와 질감까지 특별하게 표현함으로써 꽃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일반적으로 꽃은 물을 흡수하며 생명을 유지하지만, 양귀비꽃은 수액이 물속으로 빠져나가 놀라운 속도로 빠르게 시들어버린다. 미셸 앙리는 양귀비꽃이 캔버스 위에서 영원한 생명을 누릴 수 있도록 상상력이라는 마법을 부렸다.










그는 배경이 되는 장소를 직접 보고 그리거나 현장에서 크로키(빠르게 드로잉 하는 작업)를 하지 않는다. 왜? 오로지 자신이 기억한 배경과 사물을 바탕으로 그림을 그린다. 그 결과, 작품 속 꽃다발에 등장하는 이파리가 실제 해당 꽃의 이파리와 다르거나, 배경으로 묘사된 장소가 현실에서 볼 수 없는 독창적인 구도로 표현되기도 한다.









그의 작품에 유리병이 등장한다. 왜? 꽃이 유리병을 통해 투명하게 줄기를 드러내듯, 자신의 내면을 솔직히 표현하는 사람이 가장 아름답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유리병을 자세히 보면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왜? 상상으로 구상한 작품에 현실감을 더하며, 붉은색이 상징하는 생명력과 꽃들의 기쁨 넘치는 움직임에 동조하는 듯한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기울어진 유리병은 단순한 장식을 넘어, 작품 전체에 밝고 활기찬 분위기를 더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아크릴 마그넷은 가장 맘에 들었던 '이즈미르에서의 정박'으로 결정. 화폭에 꽃과 과일이 가득하다고 해서, 실제로 향기까지 날까? 좋은 방향제를 설치했나 했더니, 곳곳에 디퓨저가 설치되어 있다. 여기에 잔잔하게 흐르는 샹송까지 4D영화관은 들어봤어도, 4D미술관은 처음이다. 참, ver 2.0앵콜전시라는데, 나는 처음 왔다네~
위대한 컬러리스트 미셰 앙리 앵콜 전시는 2025년 3월 16일까지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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