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칠한시선/도서
김호연의 불편한 편의점 | 지극히 현실적인 소재 하지만 결론은 판타지
김호연의 불편한 편의점 | 지극히 현실적인 소재 하지만 결론은 판타지
2022.09.01김호연의 불편한 편의점 | 지극히 현실적인 소재 하지만 결론은 판타지 일드 심야식당의 편의점 버전이랄까? 김호연 작가의 불편한 편의점은 마음이 따뜻해지는 소설이다. 편의점이라는 공간과 등장하는 인물 그리고 코로나19 상황까지 소재는 지극히 사실적이다. 그러나 사건을 해결하는 방식이나 결론은 판타지다. 실제 이야기가 아니라 작가가 만든 이야기이니 어쩔 수 없다고 해도, 등장하는 인물들이 겪는 저마다의 아픔은 결국 해피엔딩으로 끝이 난다. 풀리지 않을 거 같은 고민도 듣기와 소통을 통해 잘 풀어나간다. 노숙자, 막무가내 아들, 절필을 고민 중인 희곡작가, 왕따 소년, 상꼰대 고깃집 주인장 등 소설 속 등장인물처럼 우리네 인생도 결국은 해피엔딩이면 좋겠다. 1권에 이어 2권까지 밀리의 서재(한달 무료쿠폰이 생..
김유정의 봄봄 소낙비 금따는콩밭 동백꽃 만무방 | 해학과 비애의 문학
김유정의 봄봄 소낙비 금따는콩밭 동백꽃 만무방 | 해학과 비애의 문학
2022.06.14김유정의 봄봄 소낙비 금따는콩밭 동백꽃 만무방 | 해학과 비애의 문학 그때는 시험이 목적이었기에 이해가 아니라 외워야만 했다. 하지만 지금은 벼락치기를 해야 할 필요가 없으니, 이해를 목적으로 천천히 읽는다. 외우기 급급했던 그때의 나를 위로하며, 김유정의 단편소설에 흠뻑 빠졌다. 김유정의 봄봄은 맑은청 문학선 시리즈 중에서 4번째다. 종이책은 아니고, 서울특별시교육청 전자도서관 SEE앱을 통해 전자책으로 읽었다. 봄봄, 소낙비, 금따는 콩밭, 동백꽃 그리고 만무방까지 5편의 단편소설로 구성되어 있다. 봄봄과 동백꽃은 김유정의 대표소설이기도 하고, 시험에 자주 나와서 지금도 줄거리는 잊지 않고 있다. 소낙비와 금따는 콩밭 그리고 만무방은 읽은 줄 알았는데, 처음인 듯 엄청 낯설다. "장인님! 인제 저....
전자책을 무료로 서울특별시교육청 전자도서관 SEE앱
전자책을 무료로 서울특별시교육청 전자도서관 SEE앱
2022.06.02서울특별시교육청 전자도서관 SEE앱 밀리의 서재는 9,900원, 리디북스는 4,500원의 월정액을 내야 전자책을 볼 수 있다. 종이책 한권도 안되는 가격이니 비싸다고 하면 안되지만, 무료로 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없는 줄 알았는데, 그동안 몰랐던 거다. 이웃 블로그를 통해 무료로 볼 수 있는 단서를 찾았다. 그는 전라남도 교육청에서는 도민을 위해 무료로 전자책을 볼 수 있다고 했다. 전남 교육청이라면, 서울에도 교육청이 있지 않을까? 재빨리 서울특별시교육청 전자도서관으로 검색을 했다. 오~ 있다. 회원가입을 하면 무료로 전자책을 볼 수 있다고 나온다. 밀리의 서재나 리디북스에 비해 책이 그리 많지 않을까 했는데, 신간은 물론 베스트셀러에 잡지, 어학강좌, 오디오북 등 사기업에 비해서 꿀리지 않는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숙명 | 보이지 않는 실로 엮인 운명
히가시노 게이고의 숙명 | 보이지 않는 실로 엮인 운명
2022.02.08히가시노 게이고의 숙명 | 보이지 않는 실로 엮인 운명 개인적으로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좋아한다. 그의 소설은 엄청난 몰입감이 있다. 처음이 힘들지, 사건이 발생함과 동시에 바로 결론을 봐야 직성이 풀린다. 그러다보니 그의 소설만 벌써 15권이나 읽었다. 예전에는 추리소설 위주로 읽었는데,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기점으로 잔인한 살인보다는 감동을 주는 장르를 선호하게 됐다. 전자책(리디북스) 발행이 2020년이라서 최신작인 줄 알았는데, 숙명은 1990년에 발표한 작품이다. 히가시노 게이고가 자신의 작품세계를 확장하기 위해 야심을 갖고 도전한 작품이라고 한다. 그의 소설을 읽다보면, 과학, 수학 등 이과적인 부분이 많이 나온다. 왜 그런가 했더니, 대학에서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전기회사에서 엔지니어로..
오세영의 자산어보 | 긴장감 넘치는 역사소설
오세영의 자산어보 | 긴장감 넘치는 역사소설
2022.01.20오세영의 자산어보 | 긴장감 넘치는 역사소설 얼마 전에 OCN에서 영화 자산어보를 본 후, 원작 소설이 궁금했다. OTT에 빠져 잠시 끊었던 밀리의 서재로 다시 갈까 하다가, 영화와 달리 책은 신간보다는 연식(?)이 있는 책을 좋아하다 보니 비싼 밀리의 서재보다는 조금은 저렴한 리디북스(월 4,500원 아이폰 결제)로 갈아탔다. 리디북스에 소설 자산어보가 없으면 밀리의 서재로 갔을텐데 검색을 하니 있다고 나왔다. 소설 자산어보는 1, 2권으로 되어 있다. 역사소설이다 보니 굵직한 이야기는 팩트이지만, 세밀한 이야기는 작가의 상상력이다. 소설 속 내용이 실제로 일어난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정말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왜냐하면 기록되어 있지 않으니깐. 영화 자산어보의 원작이 소설 자산어보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게임의 이름은 유괴 | 유괴인듯 유괴아닌 완벽한 게임
히가시노 게이고의 게임의 이름은 유괴 | 유괴인듯 유괴아닌 완벽한 게임
2021.02.25히가시노 게이고의 게임의 이름은 유괴 | 유괴인듯 유괴아닌 완벽한 게임 음식 편식만큼 작가 편식도 심하다. 추리물을 좋아하다보니, 히가시노 게이고 작품은 최신작이 아니더라도 꼭 찾아서 본다. 게임의 이름은 유괴는 잔인한 살인이 난무하는 스릴러물은 아니지만, 짜릿한 반전이 있는 소설이다. 최신작은 아니지만, 반전이 핵심이기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을 생각이다. 잘나가는 광고회사 직원 사쿠마는 자신의 능력을 스스로 높게 평가하는 인간이다. 그런 그가 심혈을 다해 준비한 닛세이 자동차 광고 기획안이 무산됐다는 통보를 받았으니 화가 아니 날 수 없다. 자신보다 못한 후배가 자신의 자리에 앉아 새로운 기획안을 준비해야 하니, 꼴보기 싫을 거다. 옛말에 배고픔은 참아도 배아픔은 못 참는다고 했다. 그러니 자..
제임스 매튜 배리의 피터팬 | 피터팬은 동화가 아니다
제임스 매튜 배리의 피터팬 | 피터팬은 동화가 아니다
2021.01.05제임스 매튜 배리의 피터팬 | 피터팬은 동화가 아니다 어릴때 읽었던 동화 피터팬은 이랬다. 웬디 방에 찾아온 피터팬은 그림자를 놓고 떠났다가 다시 돌아온다. 웬디의 도움으로 그림자를 다시 갖게 된 피터팬은 웬디와 두 동생을 네버랜드로 데리고 간다. 그곳에서 신나게 놀던 그들은 악당 후크선장을 만나고, 그와 싸워 승리를 한다. 그리고 웬디와 두 동생은 다시 집으로 돌아온다. 환상과 모혐의 나라였던 네버랜드를 동경하며, 피터팬처럼 영원히 아이로 남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었다. 어린왕자는 어른이 되어서도 주기적으로 읽고 있는데, 피터팬은 영화와 만화로 자주 접해서 그런지 책은 동화책으로 한번 읽었을 뿐이다. 밀리의 서재에 피터팬(원제: Peter and Wendy)이 있기에 오랜만에 동심을 다시 느끼고..
혜경궁 홍씨 지음 한중록 | 중전이 되지 못한 세자빈 대비가 되지 못한 왕의 엄마
혜경궁 홍씨 지음 한중록 | 중전이 되지 못한 세자빈 대비가 되지 못한 왕의 엄마
2020.11.24혜경궁 홍씨 지음 한중록 | 중전이 되지 못한 세자빈 대비가 되지 못한 왕의 엄마 사도세자의 죽음은 당파싸움이 가장 큰 원인인 줄 알았다. 탕평책이 뭐길래 아버지는 아들인 사도세자를 죽음으로 몰고 갔을까? 그리고 남편이 곧 죽는데, 아내인 헤경인궁홍씨는 왜 가만히 있을까? 미래가 보이지 않는 남편을 버리고, 아들을 왕으로 만들어 대비가 되고 싶은 욕심때문이로구나 했다. 하지만 혜경궁홍씨는 세자빈이었지만 중전이 되지 못했고, 왕의 엄마이지만 대비가 되지 못했다. 중전이 되지 못한 건 예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대비마마까지 되지 못한 건 혜경궁홍씨가 지은 한중록을 읽기 전까지 몰랐다. 역사 교과서나 드라마, 영화는 그녀보다는 영조, 사도세자, 정조 이들의 관계를 주로 다루다 보니, 그녀의 이야기는 동시대인물이..
히가시노 게이고의 편지 | 살인강도범의 동생이라는 낙인
히가시노 게이고의 편지 | 살인강도범의 동생이라는 낙인
2020.11.03히가시노 게이고의 편지 | 살인강도범의 동생이라는 낙인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라는 노래가 있다. 가을이란 계절은 참 짧기도 한데, 할 일이 너무나 많다. 편지도 써야 하고, 책도 읽어야 하고, 날이 좋으니 밖으로 나들이도 가야 한다. 여기에 햅쌀에 햇과일 등 먹을거리도 천지삐까리다. 가을이니 나름 다 해본다고 했는데, 편지는 아직 쓰지 못했다. 어릴땐 손편지도 종종 썼는데, 요즈음 메일을 보내지 손편지는 거의 써본 적이 없는 거 같다. 그래서 쓰지 않고 읽었다. 직접 쓴 편지는 아니지만, 남이 쓴 편지를 읽으며 감정이입 하나는 제대로 했다. 동생만은 대학에 꼭 보내야 한다는 형. 대학에 가기 위해서는 돈이 있어야 하니, 동생을 위해 도둑이 되기로 한다. 한때 일을 했던 곳에서 알게 된, 노부인이 혼자 사..
아서 코난 도일의 셜록홈즈 1권 셜록홈즈의 모험 | 추리소설 원조는 역시 셜록
아서 코난 도일의 셜록홈즈 1권 셜록홈즈의 모험 | 추리소설 원조는 역시 셜록
2020.10.27아서 코난 도일의 셜록홈즈 1권 셜록홈즈의 모험 | 추리소설 원조는 역시 셜록 얼마 전 셜록홈즈 관련 영화와 드라마를 보고 난 후, 알 수 없는 허전함이 생겼다. 영드 셜록의 시즌4는 아직이고, 아이언맨 아저씨가 나온 영화 셜록홈즈의 3편도 아직이고, 셜록의 동생 에놀라 홈즈의 2편도 아직이기 때문이다. 영화와 드라마에서는 갈증을 채울 수 없으니, 어릴때 읽었던 셜록홈즈 전집을 다시 찾았다. 히가시노 게이고, 스티븐 킹, 명탐정 코난 등 추리소설(만화)의 대가는 많지만, 역시 원조는은 아서 코난 도일이다. 요즘 추리소설은 잔인함이 기본인데, 아서 코난 도일의 소설은 뭔가 낭만적이다. 물론 살인이 없는 건 아닌데, 소설에 흐르는 전반적인 느낌은 차갑거나 냉혹하지 않고 따스하다. 원작과 드라마 영화 속 인물..
박완서의 그남자네 집 | 달콤하고도 슬픈 추억 첫사랑
박완서의 그남자네 집 | 달콤하고도 슬픈 추억 첫사랑
2020.10.20박완서의 그남자네 집 | 달콤하고도 슬픈 추억 첫사랑 박완서 작가의 첫번째 자전소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1992년 출간)는 그녀의 유년시절의 이야기다. 두번째 자전소설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1997년 출간)는 그녀의 성년시절부터 결혼까지의 20대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 자전소설 "그 남자네 집"(2004년 출간)은 그녀의 첫사랑 이야기다.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에도 첫사랑의 이야기가 살짝 나오지만, 본격적인 이야기는 그남자네 집에 담겨 있다. 그남자네 집이라고 해서, 남편분과의 사랑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결혼 전 외가쪽 친척인 그 남자에 대한 이야기다. 더불어 앞서 읽었던 2편의 소설에도 나오지만, 1950년대 폐허가 된 서울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렸다. 이..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 | 탐욕의 끝을 모르는 돼지 인간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 | 탐욕의 끝을 모르는 돼지 인간
2020.09.16조지 오웰의 동물농장 어렸을때 읽었던 거 같은데, 그때는 동물농장의 진가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인간을 따라하는 동물들이 나오는 우화로만 여겼다. 하지만 성인이 됐고, 세상을 어느정도 알게 된 나이에 읽으니, 너무나 무서운 소설이다. 괜히 다시 읽었나 싶기도 했지만, 인간의 무서움을 돼지로부터 배웠다. 동물농장은 러시아 혁명과 스탈린의 배신을 우화로 그렸다고 지은이 소개 부분에 나온다. 책을 읽기 전에 러시아 혁명와 스탈린에 대해 미리 알아두면 더 좋겠지만, 굳이 몰라도 책을 읽는데 어려움은 없다. 돼지를 주축으로 농장주인 인간을 몰아내고, 동물들이 농장을 차지했다. 그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인간이 아닌 동물이 서로가 서로를 의지하는 평등한 농장이 탄생한 것이다. 겉으로는 자유로운 농장으로 보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