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칠한시선/도서
조정래의 천년의 질문 | 정치에 무관심한 것은 자기 인생에 무책임한 것이다
조정래의 천년의 질문 | 정치에 무관심한 것은 자기 인생에 무책임한 것이다
2020.09.01조정래 작가의 천년의 질문 이것 참 씁쓸하구먼이라는 유행어가 있었다.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을 읽고 난 후, 그 유행어가 생각났다. 천년의 질문도 마찬가지였으나, 그 강도는 훨씬 강했다. 왜냐하면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은 지나온 역사에 내가 살던 시대가 아니지만, 천년의 질문은 바로 지금, 현재를 다루고 있어서다. 그나마 긍정적인 결말이라 조금 위안이 되기도 하지만, 막 좋거나 기쁘지만은 않다. 계란으로 바위를 깨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계란이 필요할까? 다섯개의 권력집단이란, 입법, 사법, 행정의 국가권력과 재벌들의 중심으로 한 경제권력 그리고 국민 우매화의 여론 조성에 앞장선 언론권력이다.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핵심인물은 장우진기자, 곁다리인지 주조연급인지 재벌의 비리를 낱낱이 보여주는 성화재벌..
생 텍쥐페리의 어린왕자(Le Petit Prince) | 마음의 디톡스가 필요할때
생 텍쥐페리의 어린왕자(Le Petit Prince) | 마음의 디톡스가 필요할때
2020.07.23지금까지 생 텍쥐페리의 어린왕자를 100번은 아니지만, 10번 이상은 읽은 거 같다. 초등학교때 처음 어린왕자를 읽었고, 성인이 된 후에도 가끔씩 어린왕자를 읽는다. 어린왕자와 비슷한 나이대에는 왜 코끼리를 먹은 보아뱀을 모자라고 할까? 딱봐도 아닌데 생각했었다. 하지만 성인이 된 후 보아뱀인 걸 알고 있었지만, 모자라고 해도 믿었을 거 같다. 그만큼 때가 많이 묻은 어른이 됐으니깐. "어른들은 숫자를 좋아한다. 새로 사귄 친구에 대해 이야기하면 정작 그들은 가장 중요한 것은 묻지 않는다. '그애 목소리는 어떠니? 그 애는 무슨 놀이를 좋아하니? 나비를 수집하니?'라고 묻는 일은 절대로 없다. 대신에 '나이가 몇이니? 형제는 몇이고? 몸무게는 얼마지? 아버지 직업은 뭐니?'하고 그들은 묻는다. 그래야만 ..
박완서의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 전쟁이 앗아간 아름다운 스무살
박완서의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 전쟁이 앗아간 아름다운 스무살
2020.07.02박완서 작가의 자전소설은 총 3부작이다. 제1부는 작가의 어린 시절과 학창 시절의 일들을 그린 "그 많던 싱아를 누가 다 먹었을까", 제2부는 6·25 전쟁 동안 작가가 스무 살의 처녀로 겪었던 체험을 그린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다. 아름다워야 할 20대는 전쟁으로 인해 싹쓸이 사라져버렸다. 그녀가 스무 살이던 1951년은 국군이 서울을 다시 버려야 했던, 1·4후퇴가 있었다. 그 많던 싱아에서 인민 의용군으로 잡혀간 오빠땜에 피난을 갈 수 없었던 그녀의 가족은 북한군이 서울을 점령했을때 그 편에 서게 된다. 세상이 달라졌는데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라고 할 수 없었을 거다. 그랬다가는 바로 총살형이었을테니깐.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으로 국군은 서울을 탈환하게 되는데, 이때 서울에 남겨진 사람들에 ..
박완서의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 그녀의 이야기는 역사가 된다
박완서의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 그녀의 이야기는 역사가 된다
2020.06.25소설이란 장르에 넣을 수 있을까?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이 있기도 하지만, 그 많던 싱아를 누가 다 먹었을까는 소설이라는 장르에 넣기에 너무나 아깝다. 왜냐하면 허구 이미지가 강한 소설로 이 책을 포장하기엔 내용이 너무나 사실적이기 때문이다. 작가 본인의 이야기로 지극히 개인적일 수 있지만, 읽다보면 일제강점기에서 해방 그리고 6·25전쟁까지 아픈 근대사가 녹아있기 때문이다. 작가의 기억력이 참 대단하네 하면서 재밌게 읽어 나갔지만, 그 속에 담긴 우리의 아픈 역사가 보이는 순간, 이건 소설이 아니라 역사서다. 교과서라는 무게감 때문일까? 교과서에 실린 내용은 역사적 사건을 토대로 주로 임금, 장군 등 힘 깨나 있는 높은 사람들을 주로 다룬다. 세종때는 이런 일이, 고종 때는 이런 일이 등으로 시대와 ..
제임스 들라지의 살인번호 55 | 두명의 용의자 진범은 누구?
제임스 들라지의 살인번호 55 | 두명의 용의자 진범은 누구?
2020.06.16스릴러 소설의 발단은 사건 및 등장 인물을 소개해야 하므로 어쩔 수 없이 살짝 지루할 수 있다. 하지만 발단을 지나, 전개, 위기, 절정 그리고 결말까지는 심장의 쫄깃함을 느끼면 긴박하게 진행된다. 도대체 범인이 누구일까? 범인을 암시하는 복선은 뭘까? 등등 책을 읽으면서 작가가 공개하기 전에 미리 범인을 잡고 맞는지 틀리는지 확인을 한다. 그런 맛에 스릴러 소설을 읽는데, 살인번호 55는 전혀 그렇지가 않다. 스릴러 소설이라고 하지만, 스릴러와 미스터리를 합쳐 놓은 거 같다. 왜냐하면 스릴러답게 초반에 범인이 누구인지 공개한다. 그런데 범인이 한명이 아니라 두명이다. 그 둘 중 진짜 범인의 정체는 후반부에 밝혀지므로 스릴러인 듯 미스터리 소설이다. 표지와 제목만 보고, 잔인한 소설이구나 했다. 화재의 ..
문재인의 운명 | 당신이 있어 대한민국을 더 사랑하게 됐습니다
문재인의 운명 | 당신이 있어 대한민국을 더 사랑하게 됐습니다
2020.05.282009년 5월 23일은 나에게도 잊을 수 없는 날이다. 뉴스를 보고 설마 했다. 전직 대통령이 스스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지금과 달리 11년 전에는 정치에는 관심이 없는 일명 무당층이었다. 그렇다고 투표를 안한 적은 없다. 그저 주변에서 이사람이 좋다고 하면 그런가 하면서 나의 의사와는 별개로 투표를 했다. 무당층이었지만 IMF 후 DJ를, 5년 후 역시나 정치에는 별관심이 없었지만 투표는 제대로 했다. 5년 후 다시 남 따라서 우측으로 갔지만, 그 다음부터 지금까지 내 주관대로 올바르게 투표는 하고 있다. 왜냐하면 11년 전과 달리 이제는 정치에 관삼이 많아졌으니깐. 대통령으로서 왜 그런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는지 아주 오랫동안 이해를 못했다. 그러다 고 노회찬의원이 떠났을때가 ..
히가시노 게이고의 녹나무의 파수꾼 | 긴장감 일절없는 잔잔한 따스함
히가시노 게이고의 녹나무의 파수꾼 | 긴장감 일절없는 잔잔한 따스함
2020.05.21히가시노 게이고하면 스릴러다. 그의 대표작 중 대부분이 스릴러 소설이지만, 은근 따뜻하고 동화같은 소설도 많다. 감성 복수극 유성의 인연에 이어 편지라는 매개체로 독특한 시간여행을 보여준 나미야의 잡화점은 강렬함보다는 부드러움을, 긴장감보다는 힐링을 준다. 작년부터 엄청나고 묵직한 대하소설만 읽다가, 모처럼 잔잔한 감동을 주는 책이 없을까 밀리의 서재를 뒤지다 녹나무의 파수꾼에서 시선을 멈췄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최신 소설이고, 나미야의 잡화점처럼 따뜻한 감동소설일 거 같아서다. 역시나 예상은 틀리지 않앗다. 거센 파도가 아니라 잔잔한 파도가 천천히 왔다가 천천히 사라지는, 긴장감은 단 1도 없이 마음을 평온하게 만든다. 커다란 비밀이 하나 있지만, 굳이 미리 찾아 내거나 복선의 의미..
김충식의 남산의 부장들 | 현실이라서 더 비참한 우리 현대사
김충식의 남산의 부장들 | 현실이라서 더 비참한 우리 현대사
2020.05.12100% 누군가의 머리 속에서 나온 판타지 소설이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1961년 5월 16일부터 1979년 10월 26일, 군사쿠데타로 시작된 누군가의 18년 통치는 총성으로 끝이 났다. 영화 남산의 부장들을 보고난 후, 책 남산의 부장들이 궁금해졌다. 영화에서는 두명의 KCIA(중앙정보부) 부장이 나온다. 아군이었다가 적군이 된 부장과 그의 입(회고록)을 막기 위해 일을 벌이는 현직 부장이 등장한다. 이들의 이야기도 참 흥미로운데, 다른 중정부장들은 어떨까? 호기심에 읽기 시작했지만, 마지막 페이지를 넘길때는 현실이 아니었으면 했다. 한사람만을 위한 그들의 충성경쟁은 눈물겹지만, 그들의 행동으로 인해 진짜 눈물을 흘린 사람은 따로 있다. 유신은 낡은 제도를 새롭게 한다는 뜻이라는데, 그들에게 진짜 유..
조정래의 한강 | 역사는 과거가 아니라 현재진행형
조정래의 한강 | 역사는 과거가 아니라 현재진행형
2020.04.14지난해 8월 아리랑을 시작으로 태백산맥 그리고 한강까지 2개월, 4개월, 40일 만에 다 읽었다. 총 32권을 읽는데, 반년이 걸린 셈이다. 완주하지 못할 줄 알았는데, 지난주 한강의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면서 스스로에게 칭찬을 했다. 그런데 6개월조차 힘들다고 했는데, 조정래 작가는 태백산맥을 마흔에 시작해 아리랑을 거쳐 한강을 쓰고 나니 예순이 되었다고 한다. 한국의 근현대사 대하소설을 쓰기 위해 걸린 시간, 20년 존경에 존경을 표하고 싶다. 그리고 너무 늦게 읽었고, 고작 한번 완독했다는 게 너무 부끄럽다. 을사보호조약 체결부터 해방기까지 수난의 역사를 다룬 아리랑, 해방 이후부터 한국전쟁 휴전기까지 분단의 역사를 다룬 태백산맥, 그리고 한강은 1959년부터 1989년까지 분단 이후부터 30년을 다..
조정래의 태백산맥 | 16,500매에 담겨 있는 역사의 진실
조정래의 태백산맥 | 16,500매에 담겨 있는 역사의 진실
2020.03.022권이 더 많은 아리랑은 두달만에 다 읽었는데, 태백산맥은 4달이나 걸렸다. 아리랑은 작년에 처음 읽기 시작해 끝을 봤지만, 태백산맥은 1권만 대여섯번 정도 읽었던 거 같다. 처음에는 누군가의 추천으로 무조건 읽어야 했기에 시작을 했다가 100페이지도 넘기지 못하고 어려워서 포기를 했다. 몇 년 후 다시 도전했다가 또 같은 이유로 포기, 그렇게 몇번의 거듭하다 아예 손을 놓아버렸다. 3년 전 벌교로의 여행에서 태백산맥 문학관을 시작으로 영화 촬영지처럼 소설에 등장한 곳을 찾아다녔다. 이번에는 기필코 꼭 성공하리라 다짐했건만, 역시나 2권으로 넘어가지 못했다. 그러나 작년 여름 아리랑부터 태백산맥 그리고 한강까지 이번이 아니면 죽을때까지 성공하지 못할 듯 싶어, 즐겨듣는 팟캐스트에 게임앱까지 다 삭제하고 ..
펭수 달력 B형(실사형) 2020 펭하신년
펭수 달력 B형(실사형) 2020 펭하신년
2020.01.04펭수 달력 B형(실사형) 살면서 돈을 주고 달력을 구입한 적은 단연코 없다. 한때 무한도전 달력을 구입할까 생각한 적은 있어도,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다르다. 교보문고에서 아낌없이 달력을 구입했다. 왜냐하면 우리 펭수 달력이니깐. 2020년은 펭하신년이다. 찐팬이라면 일러스트인 A형과 실사인 B형을 다 구입했을 것이다. 사실 둘다 구입을 할까 망설이다, 일러보다는 실사가 나을 거 같아 한개만 구입했다. 고로 나는 아직 찐 펭클럽은 아니다. 만약 인터넷으로 구입을 했다면 거리낌없이 둘 다 구입을 했을텐데, 오프라인에서 구입을 하려니 살짝 민망스~ 옆에 있는 건, 펭수 포스터. 코팅을 해서 책받침을 만들까? 액자에 넣어서 벽에 걸어둘까? 고민 중이다. 달력의 전체적인 색상은 펭수 헤드셋과 ..
오늘도 펭수 내일도 펭수 | 펭수 다이어리 언박싱
오늘도 펭수 내일도 펭수 | 펭수 다이어리 언박싱
2019.12.21오늘도 펭수 내일도 펭수 | 다이어리라 쓰고 에세이라 읽는다 지난달 28일 책이 나오기도 전에 예약 주문을 했다. 그저 책 표지만 봤을뿐이지만, 예약판매를 한다는 소식을 접하자마자 알라딘 인터넷서점에서 결제를 했다. 그리고 19일 나에게로 펭수가 왔다. 그래서 한번 해봤다. 동영상은 아니지만 사진 언박싱이다. 알라딘도 우리 펭수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아는 거 같다. 엄청나게 큰 에어캡에 파손이라고는 일절 없을 거 같은 모습으로 왔으니깐. 아직 박스를 개봉하기도 전인데, 나도 모르고 무언의 함성을 계속 지르고 있는 중이다. 그토록 기다렸던 펭수의 첫 굿즈가 왔다. 찐펭클럽이라면 펭수가 표지로 나온 EBS 수능교재에, 나오자마자 완판된 나일론 잡지에, 대학내일 등 레어 굿즈를 구할 수 있지만, 찐이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