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칠한시선/도서
마리클레르 프레데리트의 날것도 아니고 익힌 것도 아닌 | 먹지마세요 머리에 양보하세요
마리클레르 프레데리트의 날것도 아니고 익힌 것도 아닌 | 먹지마세요 머리에 양보하세요
2018.10.27김치, 된장, 간장, 고추장, 젓갈, 막걸리, 청국장, 홍어, 장아찌, 매실청 등 우리나라만큼 발효음식이 많은 나라를 없을 것이다. 물론 치즈, 와인, 낫토, 느억맘, 맥주, 요구르트, 수르스트뢰밍(청어절임), 피클, 빵 등 다른 나라도 발효음식은 있다. 하지만 콩 하나로 메주를 만든 후, 된장, 간장 그리고 고추장으로 다양하게 발효음식을 만드는 나라가 또 있을까 싶다. 된장과 간장은 일본과 중국에도 있지만,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하니, 우리것이 최고다. 작가인 마리클레르 프레데리크는 요리와 음식 전문가이자 평론가아며, 개인 블로그에 음식 관련 글을 꾸준히 쓰고 있다고 한다. '날것도 아니고 익힌 것도 아닌'을 읽은 후, 어마어마한 자료의 방대함에 책을 쓰기위해 많은 노력을 했구나 했다. 그런데 한가지 ..
에노모토 히로아키의 은근한 잘난 척에 교양있게 대처하는 법 | 책이라 쓰고 상비약이라 읽는다
에노모토 히로아키의 은근한 잘난 척에 교양있게 대처하는 법 | 책이라 쓰고 상비약이라 읽는다
2018.10.18제목에서 강렬한 무언가가 왔다. 제목만 보고, 그래 바로 이거구나 했다. 왜냐하면 무슨 무슨척하는 사람을 경멸할 정도로 싫어해서 안 보고 싶은데, 어딜가나 그런 사람 또 한명씩은 있다. 솔직히 동갑 친구도 힘든데, 선배이거나 상사라면 아~~~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 제목에서도 밝혔듯, 그저 단순한 책이 아니라 항상 곁에 두고 필요할때마다 봐야 하는 상비약같은 상비책이다. 매경출판에서 나온 '은근한 잘난 척에 교양있게 대처하는 법'이다. 목차에서 어떤 책인지 느낌이 강하게 온다. 파트1, 2, 3은 척하는 사람들의 유형에 대해 나와 있다. 모든 상황을 다 다룰 수는 없겠지만, 겪어본 상황들이라 수긍이 많이 간다. 파트 4와 5는 교양있게 대처하는 법에 대해서 나와 있다. 백미는 여기서 부터다. 책을 읽을때..
히가시노 게이고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 손난로같은 따뜻한 감동소설
히가시노 게이고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 손난로같은 따뜻한 감동소설
2018.10.04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5단락으로 되어 있다. 제1장인 '답장은 우유 상자에'를 다 읽고, 제2장인 '한밤중에 하모니카를' 읽는데 뭐가 이상하다. 아까와 전혀 다른 인물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나미야 잡화점이라는 무대만 같을뿐, 등장인물은 다른 옴니버스 소설인가 했다. 그런데 계속 읽다보니, 가느다란 실로 이어진 듯, 묘하게 연결이 되어 있다. 현재에서 과거, 과거에서 현재로 시간대가 움직이고, 각기 다른 인물들은 모두다 나미야 잡화점이라는 곳에서 만난다. 소설의 줄거리는 간단하다. 주무대는 1970년대로 작은 시골마을에 나미야 잡화점이라는 구멍가게(?)가 있다. 그 곳의 주인인 나미야 할아버지는 사람들의 고민을 들어주는 고민상담실을 운영하고 있다. 어쩌다 시작된 일이지만, 아이들의 지궂은 장난 질문에서 ..
남자휴식위원회의 교토감성 | 나도 저들처럼~
남자휴식위원회의 교토감성 | 나도 저들처럼~
2018.08.25여행은 두근두근이다. 가려고 마음 먹기 시작할때부터, 항공권을 예매하고, 짐을 싸고, 초등학교 1학년때 소풍가기 전날의 기분이 짧게는 며칠 길게는 몇달동안 계속 된다. 막상 떠나면 좋을때도 있고, 맘에 안들때도 있지만, 그럼에도 그 모든 것이 다 설렘 가득이다. 가기 전부터 시작한 두근두근은 다시 돌아올때까지, 아니 그 이후에도 며칠동안 계속 지속된다. 모든 여행이 다 그럴 것이다. 그러기에 우리는 무박이든, 한달살기이든, 짧게도 길게도 여행을 떠나고 싶다. 어떤 여행도 다 좋아하지만, 한번쯤 외지인이 아닌 현지인처럼 여행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제주도에서 한달 살기를 동경했는지 모른다. 생각일때는 모르나, 막상 떠나려고 하며 두려움을 가리기 위해 이런저런 핑계거리를 만들었다. 늘 소풍 가기 전날처럼 두..
히가시노 게이고의 용의자 X의 헌신 | 감추기 위해 덧씌우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용의자 X의 헌신 | 감추기 위해 덧씌우다
2018.08.18지금까지 8권의 책을 읽었고, 9번째는 히가시노 게이고 스스로 최고 걸작으로 손꼽은 작품, 용의자 X의 헌신이다. 2006년에 초판이 나오고, 2015년 55쇄까지 나왔다. 역시 거장답다. 일본과 한국에서 영화로 나올 만큼 유명한 작품인데, 이제서야 봤다. 언젠가는 보겠지 했는데, 알라딘 중고서점에 갔다가 읽고 싶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대신 구입한 책이다. 결론은 으이구~ 왜 이제서야 봤니? 쫓고 쫓기는 스펙터클은 없지만, 완전 범죄를 지키려는 자와 틈을 찾아내 밝히려는 자와의 대결이 쫄깃쫄깃하다. 내용을 알기 전에는 용의자는 아는데, X는 뭐고 또 헌신을 뭘까 했다. X가 나와서 수학공식같은 난해한 책이 아닐까 했는데, 단지 주인공의 캐릭터를 설명하기 위해서다. 그렇다면 헌신은, 읽지 않는다면 영원히..
을냥이의 을의 연애 | 을이 되기 전에 과감히 헤어지자!!
을냥이의 을의 연애 | 을이 되기 전에 과감히 헤어지자!!
2018.08.12싫다. 이런 연애. 아무리 책이라도 읽으면서 욱하고 또 욱했다. 지은이가 넘 바보같았고, 본인이 처한 현실을 알면서도 놓지 못하는 그가 너무 미웠다. 놓으면 을이 아닌데, 을이 싫다면서도 자꾸만 을이 되어 버리는 그가 가엽고 딱했다. 공감이 돼야 하는데, 을의 연애를 한 적이 별로 없나 보다. 아니 을이었다가, 갑이었다가를 반복했던 거 같은데, 을보다 갑에 비중이 더 있었던 듯 싶다. 연애를 언제 했더라를 먼저 생각해야 하지만, 암튼 지금의 나에게 책 속의 주인공은 바보같다. 친구이자 동생이 이런 연애를 하고 있다면, 때려서라도 헤어지게 만들었을 거 같다. 혼자만 바보같은 연애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으니깐. 걔가 아니어도, 더 좋은 사람은 얼마든지 만날 수 있다고 알려주고 싶다. 아니면 을의 ..
히가시노 게이고의 기린의 날개 - 뜨거운 부성애 & 눈물나는 반전!!
히가시노 게이고의 기린의 날개 - 뜨거운 부성애 & 눈물나는 반전!!
2017.06.08히가시노 게이고 왕팬답게 또 읽었다. 기린의 날개 전에 읽었던 천공의 벌은 원전을 다룬 소설로, 약한 미스터리에 강한 메시지라서 읽는 내내 답답하고 무거웠다. 의문의 살인사건으로 시작하는 기린의 날개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쫀쫀한 미스터리 장르겠구나 했다. 그래서 선택했고, 그런 줄 알았다. 범인이 누구인지 작가보다 먼저 밝혀내야지 하면서, 기를 쓰고 읽었다. 기린의 날개는 마지막에 범인이 밝혀지는 미스터리 장르 소설인데, 눈물 나는 반전으로 인해 범인이 누구인지 밝혀지는 순간 놀랍지 않았다. 대신 뜨거운 부성애가 느껴졌다. 그러고 보니,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 중 '방황하는 칼날'이 부성애를 다뤘다. 영화를 먼저 봐서 원작은 읽지 못했지만, 영화 내내 아버지의 사랑이 얼마나 대단한지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천공의 벌 - 예언서가 아니라 소설로 기억되길~
히가시노 게이고의 천공의 벌 - 예언서가 아니라 소설로 기억되길~
2017.05.22영화 판도라에서 원전은 과학이 인간에게 준 최고의 선물이라고 했다. 한때는 그랬는지 모른다. 그 진실을 모른체, 그저 전기를 만들어 내는 안전하고 고마운 존재로 과대포장을 되어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1986년 체르노빌 원전사고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그리고 작년 경주 지진으로 원전은 안전하고 고마운 존재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 그럼에도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어김없이 원전을 가동 될 것이다.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해 호들갑을 떤다고 할 거 같지만, 차라리 호들갑에서 끝낼 수 있다면 좋겠다. 영화 판도라도 그렇고, 소설 천공의 벌도 그렇고, 원전은 이제는 정말 사라져야 할 최악 중 극최악이 아닐까. 히기시고 게이고의 천공의 벌은 1995년에 출판된 소설이다. 그후 16년이 지난, 20..
아즈마 가나코의 궁극의 미니멀라이프 - 똑같이 따라할 수는 없겠다!!
아즈마 가나코의 궁극의 미니멀라이프 - 똑같이 따라할 수는 없겠다!!
2017.04.27불필요한 물건을 줄이고 최소한의 것으로 살아가는 생활방식을 미니멀라이프라고 한다. 더하기 물건을 줄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적게 가짐으로써 삶의 중요한 부분에 집중하는 것에 중점을 둔 삶도 역시 미니멀라이프라고 한다. 불필요한 물건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예전과 달리, 있는데 굳이 또 사는 행위는 하지 않는다. 그리고 완벽하지는 않지만, 나름 미니멀라이프적인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책을 읽고 난 후 미니는 커녕 여전히 많은 걸 누리면서 살고 있다. 전기요금 5,000원으로 한달을 살 수 없다. 냉장고 없이 사계절 내내 맛있는 상차림을 할 수 없다. 옷 세벌로 심플하고 멋진 코디도 못한다. 오래된 집에서 오래된 물건과 함께하는 느긋한 일상, 꿈에서라도 생각해본 적이 없다. 얼굴을 맞..
[책] 히가시노 게이고의 유성의 인연 - 감성 복수극!!
[책] 히가시노 게이고의 유성의 인연 - 감성 복수극!!
2016.11.08이런 복수극이 또 있을까? 히가시노 게이고라서 가능한 감성복수극, 유성의 인연. 왜 진작에 안 읽었는지, 후회가 된다. 14년이 지난 후에야 밝혀진 잔인하게 부모님을 죽인 살인범. 막판에 엄청난 반전이 숨겨있을거라고 생각조차 못했다. 당연히 이 사람은 아니겠지, 그런데 그가... 독서의 계절이라고 하는 가을, 드디어 제대로된 독서를 했다. 눈물을 멈출 수 없는 결말이라고 하지만, 솔직히 눈물보다는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알 수 없는 불안감에 시작된 첫 페이지부터 마지막 페이지까지 절대 책을 놓을 수 없었던, 히가시노 게이고의 유성의 인연이다. 【우리 저 별똥별 같다. 기약도 없이 날아갈 수밖에 없고, 어디서 다 타버릴지도 몰라 하지만... 우리 세사람은 이어져 있어. 언제라도 한 인연의 끈으로 묶여 있다고..
[책] 히가시노 게이고의 몽환화 - 프롤로그부터 시작된 긴장감!!
[책] 히가시노 게이고의 몽환화 - 프롤로그부터 시작된 긴장감!!
2016.08.17작가 편식이 엄청 심한데, 더 심해질 거 같다. 히가시노 게이고 때문이다. 프롤로그부터 사람 혼을 쏙 빼놓더니, 결국 열대야를 책과 함께 보내게 만들었다. 미스터리 소설이라고 하면, 초반에서 중반까지는 대체적으로 지루하다. 이야기를 만들어야 하고, 그 이야기를 어느정도 끌고 가기 위해서는 주저리주저리 인물들과의 관계나 사건의 연계 등등 초반 작업이 필요한 법이다. 물론 처음부터 엄청난 사건을 제시하기도 하지만, 역시 이야기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지루함은 필요하다. 그런데 히가시노 게이소의 소설 몽환화는 프롤로그부터 엄청난 긴장감을 준다. 첫번째 프롤로그는 소설의 현재 시점에서 한참 과거의 어느날, 어느 작은 도시에서 일어난 무차별적인 살인사건을 보여준다. 그리고 곧이어 두번째 프롤로그는 ..
[책] 정혜윤의 손글씩 나혼자 조금씩 - 악필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책] 정혜윤의 손글씩 나혼자 조금씩 - 악필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2016.08.162년 전 그림 좀 그려보겠다고, 라는 책을 산 적이 있다. 결과는 내 손은 꽝손이며, 그림 그리는 재주는 어쩜 이리도 없는지, 다시한번 알게 됐다는 것이다. 그리고 2년 후 이번에는 그림이 아니라, 글씨에 또 다시 도전하기로 했다. 천재도 아니면서, 천재 코스프레를 하고 있는 엄청난 악필의 소유자, 바로 나다. 그때는 손그림이 유행하더니, 이제는 손글씨가 유행인가 보다. 서점에 갔는데, 떡하니 캘리그라피 코너가 있다. 휙 지나쳤으면 그만일텐데, 나도 모르게 멈췄다. '나 엄청난 악필인데, 이거 고칠 수 있을까?' 손글씨 고민도 아직 안끝났는데, 어느새 내 시선은 컬러링 북에 꽂혔다. '손그림은 안되지만, 색칠은 좀 할 거 같은데...' 하지만 내가 진정 원하는 건, 책보다는 색연필이다. 어릴때 부잣집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