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공예로 향하는 여행" 공예행: 골골샅샅, 면면촌촌 (in 문화역서울284)
구 서울역사, 현 문화역서울284은 예전처럼 기차는 다니지 않지만, 대신 문화가 흐른다. 기차가 달려가는 모습을 상상하며, 방방곡곡이라는 단어의 순우리말과 유사어를 반복 사용함으로써 기차에 의한 여행을 형상화했다는 "공예행: 골골샅샅, 면면촌촌"이다.


공예행은 각 지역의 전통공예에 대한 설명과 함께 세대 간의 변화를 보여주는 29명의 공예작품 68점이 전시되어 있다. 국가무형문화재의 작품을 포함한 현대의 금속, 도자, 목칠, 섬유, 죽, 초고 공예작품들은 단순한 물건이 아니라 우리의 정체성과 기억을 담고 있는 거라고 안내문에 나와있다. 전통이 현재의 삶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서편의 바람: 서해안과 전라도는 한반도의 서쪽으로 평야와 해안선이 발달해 주로 농업 또는 어업에 종사하는 이들이 많았다. 온난하고 습한 기후로 왕골, 대나무, 닥나무 등을 섬유질이 많은 식물이 잘 자라서 오래전부터 이를 이용해 바구니와 합, 자리, 방석, 발 등을 제작 사용했다.









신촌리는 제주시에 동쪽으로 향하는 길에 처음 만나는 바닷가 마을이다. 바람에 일렁이는 바닷물결에 따스한 햇살이 부서지면 생기는 아름다운 윤슬을 상상하며 연출한 공간이다.

경상남도 진주시는 지리산 근처에 위치해 풍부한 목재 자원이 있었고, 경남지역 행정, 경제, 예술의 중심지로서 예부터 양반의 의한 가구 제작의 수요가 높았던 곳이다. 남가람 물가에 앉아는 잔잔한 남강을 바라보면 작은 소반을 사이에 두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여행객의 모습을 상상한 공간이다.





탐라의 전설은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달리 척박한 땅을 일구며 살아야 했던 제주인들에게 식량은 매우 귀중한 것이었으며, 신들에게 바치는 음식은 우주의 이치를 닮은 신성한 것이었다. 가족과 신들을 위해 귀하고 소중하게 음식을 만들던 제주 부엌의 풍경을 그리며 연출한 공간이다.





전라남도 최남단에 위치한 고흥은 우뚝 솟은 팔영산과 수백 개의 섬, 신비롭고 아름다운 천혜의 풍광을 품고 있는 곳이다. 덤벙분청을 꽃 피웠던 고흥의 수많은 도공과 산과 물, 길 따라 이어지는 사람들의 끝없는 이야기를 둥근달로 비유하는 팔영산의 달빛이다.






강릉에서는 예부터 전통 자수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지역이다. 사실적이고 장식적인 조선시대의 일반적인 자주와 달리, 강릉의 자수는 추상적이고 화려한 문양의 패턴과 형식의 변주를 특징으로 한다. 사임당의 색실은 섬유를 소재로 한 전통자수와 기계자수 기법을 활용한 입체적인 형태로 이상적인 공간을 제시하는 이상영 작가의 작품이다.


한복웨이브는 고혹의 선, 위엄의 결이라는 주제로 전통적인 한복의 미학적 요소와 현대적 감각이 조화를 이룬다. 전통과 현대의 경계를 허물며, 한복이 지닌 우아한 선의 흐름과 결의 상징성을 담아낸 고혹적이고 위엄 있는 아름다움을 선보인 이번 전시는 오늘날 한복의 다양한 가능성을 제시하는 새로운 예술적 감각의 한복디자인을 만나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맘에 들었던 한복, 올여름에 입고 다니면 참 좋을 텐데~ 참, 한복웨이브는 공예행과는 다른 전시회임당~
전통은 과거에서 시작되지만, 시대에 따라 변화하고 새로운 형태로 발전한다. 공예행은 과거의 순수한 기억과 현재의 설렘이 겹쳐,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한다고 안내문에 나와있다. 기대감까지는 모르겠지만, 과거와 현재는 알 듯 말 듯하다.
■ 공예행: 골골샅샅, 면면촌촌은 2월 11일까지, 관람료는 무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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