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오감베이커리 (feat. 감성커피)
부산에 오면 빵지순례는 놓치지 않으려고 한다. 빵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부산은 체인점이 아닌 개성이 강한 동네빵집이 많아서다. 남천동이 가장 유명한 줄 알았는데, 온천천 벚꽃길이 있는 연제구 연산동에도 빵집이 있다. 벚꽃빵으로 유명한 오감베이커리다.
구글 크롬을 쓰고 있는데, 저장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새로고침을 하면 작업한 글이 다 날아간다. 딱 한번 클릭을 잘못했을 뿐인데, 결과는 참담나다. 기억을 되살려 다시 글을 쓰고 있다. 10분만 스스로에게 쌍욕을 했다는 거 안 비밀.
온천천 벚꽃길 주변에 괜찮은 빵집이 없을까? 부산에 사는 친구에게 문자를 보내니, 곧바로 답변이 왔다. 3곳을 추천했는데, 온천천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오감베이커리를 선택했다.
밖에서 봤을때 2층 건물이라, 빵집과 카페를 같이 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오감베이커리는 빵집만 있다. 오래 걸었기에 쉬는 시간이 필요하기에, 빵을 구입한 후에 카페를 찾으러 다시 나서야겠다.
처음 가는 빵집에서, 빵을 고르는 나만의 기준이 있다. 우선 인기가 많은 즉 가장 잘 팔리는 빵을 고른다. 그리고 다른 빵집에서는 먹을 수 없는 독특한 빵을 선택한다. 오감베이커리는 베스트빵이 잘 보이지 않으니, 독특한 빵으로 골라야겠다.
온천천벚꽃빵은 온천천의 대표적인 벚꽃축제에 영감을 얻어 만든 빵이라고 한다. 안내문에 나와 있는 원재료를 보니, 벚꽃앙금, 벚꽃(일본), 밀(미국산)이라고 나와 있다. 설마 벚꽃이 그 벚꽃일까? 팥앙금을 연하게 해서 핑크색으로 만들었다고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아닌가 보다.
티라미슈 위에 생크림과 딸기를 올린 딸기티라미슈 옆으로 딸기 파티가 열렸다. 왼쪽부터 치즈생크림크로와상, 딸기생크림소보로 그리고 슈크림딸기브레드다. 딸기 시리즈는 20% 할인이라서 다 담아오고 싶었다. 하지만 요런 빵은 구입하자마자 먹어야 하기에 욕심을 버리고 한개만 골랐다.
베스트보다는 독특한 빵으로 골랐다. 지금 생각해보면 욕심을 냈어도 됐을텐데, 늘 그러하듯 오감베이커리에서도 3개를 골랐다. 빵을 사고 나니, 완전 방전이 됐다. 다른 곳으로 이동을 하기 전에 카페부터 찾아서 쉬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오감베이커리에서 온천천 벚꽃길 방향으로 가다보면, 감성커피라는 카페가 나온다. 찬밥, 더운밥 가릴 처지가 아니므로 카페가 보이자 마자 바로 들어갔다.
대체로 카페는 외부음식 반입금지다. 여기도 그러겠지 했다가 혹시나 하는 맘에 물어봤다. 냄새가 심하지 않으면 괜찮다고 하기에 빵이라고 대답했다. 양심상 3개를 다 먹을 수 없으니, 우선 한개만 먹었다.
바삭한 크루와상에 부드러운 생크림과 치즈 그리고 상큼한 딸기가 만났다. 굳이 무슨 말이 필요할까 싶다. 따로 먹어도 좋은데, 함께 먹으니 더할나위 없다.
커알못에게 원두커피는 무지 쓴맛이다. 그래서 미스킴 다방커피를 선택했다. 원두가 아니라 진짜 믹스커피로 만들기 때문이다. 시원하고 달달하니 급속 충전에는 딱이다.
모양만 벚꽃인 줄 알았는데, 앙금에도 벚꽃이 들어간다. 진달래꽃으로 화전을 먹어봤는데, 벚꽃으로 만든 벚꽃빵이라니 독특하다. 빵은 쫄깃해서 좋다. 앙금은 벚꽃색인데, 벚꽃맛은 솔직히 모르겠다. 대신 꽤 많이 달다.
서울역에 있는 태극당에서 구입한 유자앙금 옛날 생 도나스(2,000원)다. 앙금을 먹으면 유자향이 가볍게 스치고 지나간다. 도넛은 어릴때 자주 먹었던 뻑뻑한 링 도너츠 맛과 똑같다. 전기를 써야 하는데 장소가 없어서, 태극당으로 들어갔다. 시간이 없어 사진은 못찍었지만, 서울역에 가게 되면 모나카부터 먹을 생각이다.
치즈가 퐁당퐁당은 다음날 집에 도착하자마자 냉동실에 넣었고, 그 다음날 자연해동을 했다. 그래도 혹시 몰라서 에어프라이어에 180도로 맞추고 5분을 돌렸다. 크림치즈가 다 녹았구나 했는데, 빵이 워낙 두툼해서 윗부분은 따끈, 아래는 크림치즈 하드다. 요런 모양의 마늘빵은 자주 먹었는데, 바게트빵에 크림치즈는 처음이다. 빵에 알알이 박힌 호두로 인해 식감에 고소함이 더해졌다. 크림치즈가 너무 많아서 살짝 느끼했지만, 다른 빵과 달리 재구매각이다.
여행을 가면 그 지역에 있는 전통시장에 꼭 가는데, 부산은 시장이 아니라 빵집이다. 부산 빵지순례는 계속 된다~
2022.03.28 - 벚꽃 대신 유채꽃 부산 온천천 벚꽃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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