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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집 현대백화점 목동점

4년 전에 전주에 갔을때, 전주비빔밥이 아니라 청국장 비빔밥을 먹었다. 한국집이 아니라 고독한 미식가 한국편에 나온 토방이라는 곳에서 먹었다. 그리하여 전주비빔밥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주가 아닌 목동 현대백화점 6층에 있는 한국집에 왔다. 

 

목동 현대백화점 6층에 있는 한국집

한국집은 1952년부터 대한민국 최초로 전주비빔밥을 판매한 식당이다. 3대에 걸쳐 65여년간 전통방식만을 고집해 만든 장맛을 필두로 한국의 전주비빔밥을 세계로 알리고 있습니다라고 수저 종이에 나와있다. 전주비빔밥의 명성은 예전부터 알고 있었는데 반해, 웃프게도 전주에서 전주비빔밥을 먹은 적이 없다. 

백화점에서 혼밥이 좋은 점은 브레이크 타임이 없어 늦은 오후에 가더라도 밥을 먹을 수 있다. QR체크를 하지 않지만, 칸막이는 여전하다. 

 

육회 VS 낙지 무엇을 먹을까?

단품으로 비빔밥이 있고, 정식은 여기에 소불고기가 포함된다. 둘 다 반찬은 동일하게 나온다. 제육볶음이라면 정식을 주문했을텐데, 소불고기라서 단품으로 주문했다. 매콤한 음식이 먹고 싶어서 낙지비빔밥을 먹으려고 했는데, 신라면보다는 불닭볶음면에 가깝게 맵다고 해서 육회비빔밥(15,000원)을 주문했다.

 

한국집 현대백화점 목동점 육회비빔밥 등장이요~
배추김치 / 무말랭이 / 콩자반

비빔밥이라 반찬이 없어도 되는데, 5가지나 나왔다. 비빔밥에 콘샐러드는 살짝 생뚱맞아 보이는데, 웃기게도 리필까지 해서 먹었다. 콩나물국은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고 미지근해서 후루룩 마셨다.

 

화려하도다 육회비빔밥이여~
전주비빔밥에 황포묵(오른쪽)은 필수

비빔밥 속 재료는 전주비빔밥과 동일하며, 필수재료가 할 수 있는 황포묵이 들어 있다. 계란 지단에, 무나물, 호박, 표고버섯이 들어있고, 양념은 간장이 아니라 고추장이다. 시금치? 암튼 나물에 김가루, 아삭한 식감을 위해 깍두기 그리고 고사리나물도 들어 있다. 담음새는 정갈하고, 모양새는 화려하다. 고슬고슬한 밥은 비빔밥 재료 아래 숨어있다.

 

센터는 육회로 보기와 달리 양이 은근 많아~

전주비빔밥과 동일한데, 전주비빔밥에는 익힌 소고기 고명이 올라가고, 육회비빔밥에는 육회가 올라간다. 비비기 전, 육회부터 맛을 봐야 한다. 육회는 고추장으로 양념이 되어 있으며, 꽁꽁은 아니고 살얼음처럼 살짝 얼려있다. 전반적으로 매운맛이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는데, 육회 양념이 아주 쪼금 맵다. 비빔밥인데 고추장이 너무 적구나 했는데, 육회 양념때문에 그런가 보다.

 

비빔밥은 젓가락으로 비벼야 밥알이 으깨지지 않는다고 하던데, 숟가락을 세워서 비벼도 으깨지지 않는다. 즉, 비빔밥은 무조건 젓가락이다. 이런 공식은 없으니 내맘대로 비벼도 된다. 

 

숟가락으로 비벼도 밥알은 살아있다~

고추장보다는 된장을 더 선호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고추장은 블랙홀처럼 모든 맛은 다 빨아들이니깐. 전주비빔밥은 고추장이지만, 그 양이 많지 않아서 블랙홀은 아니다. 그래도 고사리나 무, 시금치같은 맛이 연한 녀석(?)은 고추장에게 잡아먹혔다. 재료 하나하나 다 느껴지지는 않지만, 고추장으로 인해 전반적으로 조화로운 맛이다.

 

황포묵은 녹두로 만든다고 하던데, 녹두맛은 그닥이 아니라 솔직히 잘 모르겠다. 그나저나 콘샐러드를 리필까지 하면서 먹을 줄 몰랐다. 어울리지 않는 반찬인데 가장 많이 먹은 반찬이다.

 

양이 부족한 듯 싶은데, 다 먹고 나니 든든하다 못해 배가 부른다. 비빔밥은 집에서도 자주 먹기에 굳이 밖에서 사먹지 않는데, 전주비빔밥은 예외다. 집에서 먹는 비빔밥에서는 느낄 수 없는 포스가 있으니깐. 이날은 텀블러가 있어서 종이컵을 쓰지 않았다.

한국집은 전주가 본점인데, 서울에도 매장이 은근 많다. 본점에 비해 맛이 떨어지겠구나 했는데, 모든 매장이 다 직영점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굳이 전주에 가서 먹지 않아도, 그래도 전주비빔밥이니 전주에 가서 먹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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