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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동 능라도 마포점

평양냉면은 겨울에 먹어야 제맛인데, 바쁜 일도 없으면서 때를 놓쳤다. 냉면은 추울때 먹어야 하기에 꽃샘추위가 아니 반가울 수 없다. 진한 육향을 따라 흐르는 구수한 메밀향에 무심한 듯 끊어지는 면발까지 맘에 쏘옥 든다. 마포동에 있는 능라도다.

 

본점은 분당, 여기는 능라도 마포점

염리동에 을밀대라고 50년 전통의 평양냉면집이 있다. 능라도를 몰랐을때는 을밀대, 필동, 을지면옥, 평래옥 등을 주로 다녔다. 하지만 이제는 평냉이 생각나면 능라도로 간다. 이유는 간단하다. 내 입에 맞으니깐. 자가제면을 하는 공간이 있고, 친절한 직원에, 공간이 넓어 혼밥하기에도 좋다. 브레이크타임이 없는 줄 알았는데, 오후 4:30~ 5:00는 직원 점심시간이라고 한다. 

 

육회 메뉴가 새로 생겼나 보다~

평양냉면을 불고기와 함께 먹으면 참 좋은데, 혼밥이라서 평양랭면(13,000원)만 주문을 한다. 혹시나 살짝 부족한 듯 싶어, 접시만두(7,000원)도 반만 추가로 주문했다.

 

능라도 마포점 평양냉면과 접시만두 등장이요~

수저부터 반찬에 냉면, 만두 접시까지 죄다 고급스런 유기그릇이다. 유기의 장점은 시원한 음식은 시원하게, 따뜻한 음식은 따뜻하게 온도를 유지시켜준다. 그래서 얼음동동이 아닌데도 냉면 육수는 시원하고, 접시만두(찐만두)는 내내 따뜻했다. 오랜만에 왔는데, 반찬을 많이 먹는 내 취향을 기억하고 있는 직원분이 있었다. 리필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넉넉하게 나왔다.

 

맹물 아님 주의 능라도 평양냉면

평양냉면을 미치도록 좋아하는 1인은 아니지만, 힘흥이나 진주 그리고 백령도 냉면에 비해서는 평양냉면을 더 좋아하는 편이다. 이유는 깔끔하고 담백한 음식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육수라서 기름이 둥둥 떠있어야 하는데, 맹물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깔끔하다. 

 

고명으로 나온 고기가 국물에 닿으면 기름이 생길 수 있으니 서둘러 제거(김치 그릇으로 옮긴다)를 한다. 면을 풀기 전 육수부터 들이킨다. 시원함과 함께 진한 육향이 느껴진다. 유기그릇이 무겁지만, 벌컥벌컥 마시기 위해서는 그릇을 들어야 한다. 참, 물에 빠진 고기를 그닥 좋아하지 않기에, 고명으로 나온 수육은 먹지 않는다. 그에 반해 육전이 나오는 진주냉면은 고기를 남김없이 다 먹는다.

 

능라도 육수 추가는 공짜~

면은 아직 먹지도 않았는데 육수가 넘 부족하다. 이럴때 필요한 건 리필이다. 넉넉하게 육수가 채워지고, 본격적으로 면을 공략할 차례다.  쫄깃한 면을 좋아하지만, 평양냉면의 면발은 쫄깃함보다는 무심한듯 툭툭 끊어져야 한다. 100% 메밀로 만든 순면은 아닐테지만, 메밀 특유의 구수함에 힘없이 끊어지는 거친 면발까지 완벽하다. 입안 가득 면을 넣고 저작운동을 하면서 들숨날숨을 반복하면 진한 메밀향이 느껴진다.

 

능라도 접시만두

접시만두라고 해서 뭔가 했더니, 접시에 담아서 나온 찐만두다. 원래는 6개인데, 반접시는 3개가 나온다. 솔직히 냉면만으로도 충분한데, 아는 맛이 무섭다고 만두도 먹고 싶었다. 늘 만둣국만 먹었는데, 만두 자체를 즐기기에는 찐만두가 더 좋다. 평양냉면처럼 이북만두라서 고기 누린내 하나 없이 담백하고, 속이 꽉 차서 한개만 먹어도 든든하다.

 

간장과 김치 중 나의 선택은 간장이다. 만두만으로도 워낙 훌륭하기에 굳이 반찬을 더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냥 먹기에는 살짝 슴슴해서 간장을 더해서 먹어야 한다.

 

음식을 먹을때 반찬을 올려서 연출샷을 담지만, 평양냉면을 먹을때는 연출을 하지 않는다. 평냉은 그 자체로 완벽하니깐. 다른 냉면을 먹을때는 식초나 겨자를 더하는데, 역시나 평냉은 처음 나온 그대로 끝까지 유지한다. 오이와 절임무도 나름 괜찮지만, 파가 신의 한수다. 진한 육향이 자칫 질릴 수 있는데, 이때 파가 주는 알싸함이 막아주기 때문이다.

그나저나 면을 풀기 전에는 육향이 강했는데, 삼투압 현상이라고 해야 할까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육향에서 서서히 메밀향으로 변해간다. 

 

접시만두를 괜히 주문했나 보다. 육수를 남기지 않고 다 마셔야 하는데, 배가 넘 부르다. 만두 한개가 가져온 손해가 너무 크다. 남은 만두는 당연히 포장을 했고, 이번 주말에 만두라면으로 다시 태어날 것이다. 

평양에 가서 평양냉면을 먹는다? 곧 현실로 다가올 줄 알았는데, 아직은 꿈인가 보다. 5년 아니 더 오래오래 기다려야 할 듯 싶다. 그때까지 능라도에서 아쉬움을 달래야겠다. 참 우래옥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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