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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동 능라도

능라도의 겨울은 평양냉면이라면, 봄은 만둣국이다. 쌀쌀한 봄바람이 부니 더더욱 생각이 난다. 아는 맛이기에 발걸음이 빨라진다. 속이 꽈악찬 만두로 끓인 만둣국을 먹으로 능라도 마포점으로 향했다. 

 

언제나 입구컷부터 시작을 한다. 이번이 6번째인가? 올때마다 사진을 찍다보니 이번에는 넘어갈까 하다가 가방에서 카메라를 꺼내든다. 그때는 그때고 지금은 지금이니깐. 

 

지난번에 왔을때에는 없던 칸막이가 생겼다. 능라도는 브레이크타임이 없어서, 혼밥을 할때는 바쁜 점심시간을 피해서 간다. 그러기에 굳이 칸막이는 필요없지만, 그래도 있으니 안심이 된다. 사실 칸막이로 코로나를 막을 수는 없겠지만, 없는 것보다는 있는게 나아보인다. 그나저나 칸막이를 광고판으로 활용하는 센스라니, 메밀묵무침이 군침을 돌게 만든다. 그 옆에는 빈대떡에 막걸리다. 술을 멀리하고 있다보니, 그림의 떡이다.

 

어복쟁반은 늘 먹고 싶지만 혼자는 불가능!

개인적으로 겨울에는 평양냉면을 먹고, 여름에는 함흥냉면을 먹는다. 겨울은 갔지만, 아직 여름은 아니니 평냉을 먹어도 되지만 뜨끈한 국물이 먹고 싶다. 평양온반도 좋지만, 지금은 만둣국(12,000원)이다. 

 

구수한 면수는 언제나 좋아~
능라도 만둣국 등장이오!

혼자 먹는 반찬치고는 양이 꽤 많다. 리필이 가능하기에 처음에는 반찬을 적당히 준다. 잘못 나왔나 싶었는데 아니다. 일부러 많이 챙겨준거다. 올때마다 매번 같은 직원분이 담당을 하다보니, 어느새 친한사이가 됐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왔다는 말에, 지난번에는 안계셔서 다른 분이 담당을 했다 했더니, 일찍 퇴근을 해서 그랬단다. 김치를 많이 먹은 걸 기억하고 있었다면서, 일부러 가득 담아서 줬다고 한다. "감사합니다."

 

4개처럼 보이지만, 5개가 들어있다. 늦은 오후에 능라도에 가면, 만두를 빚고 있는 직원분을 쉽게 볼 수 있다. 넓다란 만두피에 만두소를 꽉꽉 눌러서 담는다. 터지지 않게 잘 마무리를 하면 능라도표 왕만두가 만들어진다. 그 장면을 보다보면 만두를 만둣국을 아니 먹을 수 없다. 

 

고명은 파와 고기뿐이다. 고기는 빨간양념 옷을 입고 있는데, 이걸 국물에 풀면 투명국물은 순식간에 빨간국물이 된다. 개인적으로 비계를 먹지 못하는데, 고기가 잘게 썰어서 나오니 비계가 있어도 거부감이 없다. 이래서 채소를 못먹는 아이를 위해 엄마는 재료를 다져서 음식을 만드는가 보다. 

 

고명을 풀기 전과 후 국물이 달라~

빨간맛 국물이 됐지만, 매운맛은 일절 없다. 그저 색깔만 달라졌을뿐, 능라도 특유의 담백하고 깔끔한 육수는 여전하다. 굳이 후추를 더할 필요는 없지만, 떡국이나 만둣국 먹을때 후추를 넣는다. 이는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이다. 

 

속이 꽉찬 만두

만둣국에 만두가 5개라고 너무 적다고 생각하면 안된다. 속 빈 강정이 아니라,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속이 꽉 찬 만두이기 때문이다. 거짓말 조금 보태서 앞접시에 만두를 옮길때, 숟가락이 후들거릴 정도로 무게감이 엄청난다. 한입만 하기는 힘들고, 4~5번 정도 나눠서 먹어야 한다. 이북만두답게 간은 슴슴하니 담백하다. 간장에 찍어서 먹어도 되지만, 그냥 먹는 편이다. 만두 먹고, 바로 국물을 먹으면 입 안에서 작은 만둣국이 완성된다. 

 

배추김치를 턱 올려서 먹어도 좋은데, 깍두기 국물을 더하니 고기만두가 순간적으로 김치만두로 변했다. 만두를 먹을때 주로 간장을 활용했는데, 깍두기 국물도 꽤나 괜찮다. 단, 단맛이 과하지 않은 김치여야 한다. 

 

고명치고는 고기가 많다보니, 고기만 먹으면 갈비탕 느낌이 난다. 살코기 옆으로 비계가 보이지만, 능라도는 한우++ 국내산 소고기를 사용하기에 비계조차 남기지 않고 먹는다. 

 

마지막 만두는 으깨서 국물이랑 같이 처묵처묵~

작년에는 여기에 공깃밥을 추가하는 바람에 과식을 해버렸지만, 이번에는 만두만으로 끝내기로 했다. 사실 3개째부터 든든함이 느껴지더니, 4개에서 포기를 할까 했다. 하지만 남기면 나만 손해이기에, 만두를 으깨 국물과 함께 먹는다. 먹는 속도는 더디지만 남기면 안되니깐. 만두가 든든하지 않다는 편견을 버려야 한다. 능라도 만두는 저녁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든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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