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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리동 역전회관

빨간국물 속 푸짐한 대파와 고기가 숨어 있다. 엄청 매울까 걱정했는데, 대파가 주는 단맛에 매운맛쯤은 개의치않다. 뜨거운 뚝배기 속 밥을 말아서 정신없이 먹다보면, 어느새 든든함을 넘어 과식으로 간다. 염리동에 있는 역전회관에서 육개장을 먹는다.

 

자주 오다보니, 이번에는 각도를 달리해서 입구컷을 찍는다. 이렇게 보니 처음인 듯한 느낌적인 느낌이 들지만, 6번째 방문이다. 시국이 시국이기도 하지만, 역전회관은 저녁보다는 점심에 주로 간다. 이유는 가성비 좋은 점심메뉴가 있기 때문이다.

 

지정석이다 싶을 정도로 늘 앉았던 자리가 있는데, 이번에는 사람이 많아서 다른 곳으로 안내를 받았다. 역전주를 만드는 양조장이 옆이라서 술 익는 냄새가 날 줄 알았는데 그냥 음식 냄새만 난다. 육개장만 먹으러 왔는데, 막걸리를 추가할까 말까 행복한 고민이 시작됐다.

 

점심한정 식사메뉴를 도장깨기 중인데, 비빔밥은 육회비빔밥 하나로 충분하기에 오른쪽 페이지에 집중을 하기로 했다. 선지백반과 역전해장국은 진작에 먹었다. 고로 아직 먹지 않은 육개장(9,000원)을 주문했다. 혼밥이어도 위대하다면 다 주문할 수 있는데, 위가 작아서 하나 이상은 무리다.

 

늘 똑같은 밑반찬!
무생채, 땅콩조림, 미역초무침

기본찬은 늘 동일하다. 다른 점이라면 어떤 음식과 함께 먹느냐에 따라 집중하는 반찬이 달라진다. 바싹불고기에는 무생채가, 담백한 선지백반에는 알배추나물이 그리고 얼큰한 국물에는 겉절이김치가 어울린다. 그에 반해 땅콩조림과 미역초무침은 어느 음식이 나와도 손이 안간다. 편식하면 안되지만, 싫은 건 어쩔 수 없다.

 

역전회관 육개장 등장이오~

공깃밥의 크기가 다른 것일까? 밥이 은근 많다. 육개장에 밥을 말기 전, 맛있는 녀석들을 따라 밥에 김치를 올린다. 밥이 주는 단맛은 이해하겠는데, 겉절이에도 단맛이 올라온다. 굳이 이렇게 먹을 필요가 없는데 괜히 따라했다.

 

국물이 많아 보이는 건 착각?

육개장이 나왔을때, 국물이 너무 많음에 살짝 당황을 했다. 자고로 육개장이란 건더기가 풍부해야 하는데, 이건 국물이 바다와 같다. 국물에 비해 내용물이 너무 없나 싶어, 숟가락을 넣어 확인해 보니 국물 안에 숨어 있다. 국물에 비해 건더기가 풍족할만큼은 아니지만, 아쉬울 정도는 아니다. 당면 정도는 넣어줘도 좋았을텐데, 내용물은 고기와 대파가 전부다.

 

빨간국물이라서 매울 거라 생각했는데, 보기와 다르게 맵지 않다. 적당히 칼칼하다고 해야 할까나? 국물을 먹자마자 바로 물을 마실 정도는 아니니, 맵찔이도 충분히 먹을 수 있다. 기름이 둥둥 떠있지만, 빨간국물이라 느끼함은 전혀 없다.

 

대파와 고기뿐이지만 육개장 맛을 내는데는 충분하다. 비계 하나없는 살코기는 대파와 함께 먹어야 좋고, 국물에 적신 밥과 함께 먹어도 좋다. 그나저나 고명으로 계란을 넣은 듯한데, 신기하게도 노른자는 없고 흰자만 아주 조금 들어 있다. 일부러 이렇게 했는지, 아니면 실수인지는 모르겠다. 

 

밥을 말았는데도, 국물이 건더기에 밥까지 다 집어 삼켰다. 밥을 말기 전에도 국물을 여러번 먹었는데도, 국물이 많아도 너무 많다. 밥을 다 넣지 않고 1/3정도는 남기는데, 이번에는 양이 부족한가 싶어 한꺼번에 다 넣어버렸다. 그런데도 국물이 바다와 같다.

 

육개장은 밥을 말아서 먹어야 정석이다. 밥의 단맛이 더해지니 감칠맛도 살아나고, 뜨겁지만 않다면 허겁지겁 먹을텐데 지금은 충분히 불면서 먹어야 입천장을 보호할 수 있다. 

 

빨간국물 육개장은 시원담백한 무생채보다는 고추가루 팍팍 넣어 만든 겉절이가 더 어울린다. 사실 육개장만 먹어도 충분하지만, 혹시라도 반찬을 올리고 싶다면 무생채보다는 겉절이다.

 

허겁지겁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뚝배기가 미지근해졌다. 국물도 많고 건더기가 고기와 대파뿐이라서 살짝 아쉽지만, 바닥이 보이기 시작하니 든든함을 넘어 과식으로 가고 있다. 자색고구마차가 소화를 제대로 해주길 바라면서 시원하게 들이켰다. 육개장을 좋아하긴 하나, 역전회관에서는 국물이 많은 육개장보다는 건더기가 많은 선지해장국이다. 점심메뉴를 거의 다 먹었으니, 이제는 바싹불고기 또는 선지해장국을 먹으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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