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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국동 조선김밥

엄마표 김밥을 가장 좋아하지만, 밖에서 김밥을 먹을때는 주로 참치김밥을 먹었다. 과거형이라는 건, 지금은 아니라는 의미다. 그때는 몰랐으니 참치김밥만 먹었지만, 지금은 알기에 나물김밥을 먹으러 간다. 마치 봄소풍을 가듯, 싱그러운 길을 따라서 안국동에 있는 조선김밥으로 향했다.

 

감고당길
니들이 좋겠다. 예뻐서~

봄하면 봄소풍, 소풍하면 김밥이다. 학교 졸업과 함께 여럿이 가는 소풍도 졸업을 했다. 그때나 지금이나 소풍하면 김밥이 가장 먼저 생각난다. 그때는 엄마표 김밥이 최고였는데, 지금은 굳이 엄마표 김밥을 선호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좋은 김밥집이 많으니깐. 작년 겨울에는 춥다고 덜덜 떨면서 갔던 감고당길을, 봄이 왔다고 싱그럽고 또 싱그럽다. 마치 소풍을 가는 아이처럼 콧노래까지 부르며 그집으로 걸어갔다.

 

안국동에 있는 조선김밥

자주 올 줄 알았는데, 4개월만이다. 묵나물을 넣고 만든 김밥은 인상적이긴 하나 강렬하지는 않다. 왜냐하면 김밥이 슴슴하니 순박하기 때문이다. 참치나 멸추김밥에 비해서는 밍밍하다고 볼 수 있지만,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고 먹다보면 그 밍밍함에 중독되어 버린다. 그래서 봄소풍을 떠나는 기분으로 혼밥을 하러 다시 찾았다.

 

메뉴가 4개뿐이라 작년에 전메뉴 도장깨기를 했다. 고로 이번에는 먹고 싶은 조선김밥(4,800원)과 콩비지(7,500원)를 주문했다. 콩비지보다는 조선국시가 김밥에 더 어울리겠지만, 개인적으로 김밥+콩비지 조합을 좋아한다.

 

조선김밥의 조선김밥과 콩비지 등장이오~

김밥만 먹으면 반찬이 2개 나오는데, 콩비지를 주문해서 장아찌, 김무침, 깍두기 그리고 멸치볶음까지 반찬이 4개다. 그때나 지금이나 김무침은 거의 먹지 않는다. 왜냐면 입에 맞지 않으니깐.

 

처음 봤을때는 비주얼에 깜짝 놀랐는데, 한번 봤다고 이제는 놀랍지 않다. 대신 보글보글에 맞춰 콩비지 국물이 밖으로 튄다. 사진 찍으러 가까이 다가갔다가 손등에 국물이 튀어서 뜨거움에 화들짝 놀랐다. 보글보글이 서서히 사라질때까지 너무 가까이 다가가지 않는게 좋다.

 

콩비지를 주문하면 공깃밥이 나와요~

지난번에는 김밥을 2줄이나 주문하는 바람에 공깃밥은 뺴달라고 했다. 이번에는 따로 요청을 하지 않았더니, 공깃밥(1/2)이 함께 나왔다. 밥 양은 그리 많지 않지만, 나물김밥을 주문했기에 다 먹지 못하고 남겼다. 콩비지라 쓰고 콩스프라고 읽어야 할정도, 비지가 겁나 부드럽다. 껍질을 깐 콩을 곱게 갈아서 비지를 만들고, 여기에 된장을 풀고 김치와 고기가 들어간다. 뚝배기라서 무지 뜨껍긴 하지만, 된장이 주는 구수함에, 콩비지가 주는 고소함이 더해지니 김밥이 앞에 있는데도 계속 콩비지만 먹고 있다. 

 

묵나물을 넣어서 만든 조선김밥이오~

참치, 소시지, 멸추, 고추, 매운오뎅, 묵은지, 돈가스, 새우튀김, 진미채 등 무엇을 넣느냐에 따라 김밥 이름이 달라진다. 많고 많은 김밥재료 중 묵나물은 누구나 쉽게 생각할 수 있는 식재료가 아니다. 나물은 반찬이나 비빔밥으로만 먹었지, 김밥에 넣어 먹을 생각은 여태 한번도 없다. 그러기에 조선김밥의 나물김밥은 볼때마다 신기하고 독특하다. 그저 김밥에 나물 하나 더했을 뿐인데, 식감도 맛도 기존에 먹었던 김밥과 전혀 다르다. 햄, 맛살, 계란, 단무지, 당근이 들어있다고 해도 나물이 많아서, 단무지와 햄을 제외하고는 다른 맛은 잘 느껴지지 않는다. 

 

고추장을 넣지 않는 나물비빔밥이라고 할까나? 여기에 볶음고추장을 더하면 딱 비빔밥 맛이 나겠지만, 지금도 충분히 좋으니 굳이 더할 필요는 없다. 만약 포장을 해서 집에서 먹는다면, 김밥을 으깨고 여기에 고추장과 참기름을 더해 비빔밥으로 먹어도 나쁘지 않을 거라는 느낌적인 느낌은 든다. 그러나 집이 아니니, 고추장대신 반찬을 올리고, 콩비지를 더해서 먹는다. 

 

콩비지만 먹어도 좋지만, 밥과 함께 먹으면 더 좋아~

김밥에 콩비지를 올려서 먹어도 좋지만, 콩비지를 넣어서 비빈 밥에 김밥을 반찬으로 올려서 먹어도 좋다. 마치 밥버거인 듯,  콩비지밥에 김밥을 더한다. 탄수화물 과다는 맞지만, 콩비지의 단백질이 있고, 나물의 무기질과 섬유질이 있어 건강에 좋을 거라고 자기합리화를 하면서 먹는다.

 

콩비지를 그냥 먹어도 좋은데, 확실히 밥에 비비니 더 고소하고 부드럽다. 김치와 돼지고기를 크게 썷어서 넣은 거친 느낌의 비지찌개도 좋아하지만, 극강의 부드러움을 주는 조선김밥의 콩비지도 좋아한다. 과식은 아니지만, 배가 부르다. 그러나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갈 수 없다. 밥배와 빵빼는 따로 있다고 했으니, 조선김밥에서 1차를 마무리 짓고 2차는 솔트24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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