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가좋아
돈, 그 역사의 흐름 한국금융사박물관
돈, 그 역사의 흐름 한국금융사박물관
2023.12.28돈, 그 역사의 흐름 한국금융사박물관 구한말에 100만 원은 엄청난 금액이었을 거다. 하지만 지금은 적은 돈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엄청나게 큰돈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거다. 그만큼 세상이 변했기 때문이다. 돈, 그 역사의 흐름을 알기 위해 중구 태평로 1가에 있는 한국금융사박물관을 찾았다. 한국금융사박물관은 1912년에 건립한 한성은행 건물로, 1963년에 화제로 전소된 후 외형을 살려 재건했다. 이따가 자세히 나오겠지만, 한성은행은 1897년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이자, 순수 민간자본으로 세워진 상업은행의 효시로 평가받고 있다. 1943년 설립된 조흥은행의 전신에서, 2006년 신한은행과 통합했다. 한국금융사박물관(3, 4층)는 우리나라 금융 발전사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1997년에 ..
우리 친하게 지내요~ | 낙이망우樂以忘憂 망우동이야기 (in 서울역사박물관)
우리 친하게 지내요~ | 낙이망우樂以忘憂 망우동이야기 (in 서울역사박물관)
2023.12.26우리 친하게 지내요~ | 낙이망우樂以忘憂 망우동이야기 (in 서울역사박물관) 망우(忘憂)는 근심을 잊는다는 뜻으로, 태조 이성계가 자신이 죽어서 묻힐 무덤의 위치를 정하고 돌아오는 길에 근심이 사라졌다며 지은 이름이라고 한다. 근심이 없는 동네를 일제는 공동묘지 동네로 만들어 버렸다. 전시를 보기 전까지 망우동 = 공동묘지로 기억하고 있는 스스로에게 딱밤을 날리고 싶다. 그때는 그랬는지 몰라도 이제는 친하게 지내고 싶은 동네, 서울역사박물관 기획전 낙이망우 망우동이야기이다. 망우동은 서울 동북쪽에 있어 서울-경기-강원을 오가기 편한 동네이다. 조선시대 왕들이 조상의 무덤을 오가며 제사를 지내기 위해 다니던 길이었는데, 일제는 망우동에 철도와 공동묘지를 세웠다. 1963년 망우동은 경기도에서 서울시로 속하..
내 사진도 언젠가! | 임인식 기증유물특별전 '그때 그 서울' (in 서울역사박물관)
내 사진도 언젠가! | 임인식 기증유물특별전 '그때 그 서울' (in 서울역사박물관)
2023.12.21내 사진도 언젠가! | 임인식 기증유물특별전 '그때 그 서울' (in 서울역사박물관) 필름카메라는 인화를 하고 사진은 앨범에 차곡차곡 모았지만, 디지털카메라는 기종과 연도별로 폴더 정리를 하고 하드디스크에 차곡차곡 모으고 있다. 지금은 나만의 기록이지만, 언젠가 그때 그 서울이라는 주제로 나의 사진이 박물관에 전시가 될까? 느낌적인 느낌상 살아생전은 아니겠지만, 저 하늘에서도 무지 기뻐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 혼자만의 상상은 그만, 서울역사박물관 '그때 그 서울' 임인식 기증유물특별전이다. 서울역사박물관은 매년 기증유물특별전을 하고 있다고 한다. 올해는 다큐멘터리 사진작가이자, 한국전쟁 종군기자인 임인식 작가의 사진 전시회이다. 그때 그 서울은 기증받은 사진 1,003점 중 1945년부터 1965년까지 ..
세밀가귀의 방 | 나전국화넝쿨무늬 상자 (in 국립고궁박물관)
세밀가귀의 방 | 나전국화넝쿨무늬 상자 (in 국립고궁박물관)
2023.12.18세밀가귀의 방 | 나전국화넝쿨무늬 상자 (in 국립고궁박물관) 나전칠기는 옻칠한 기물의 표면 위에 나전이라 불리는 전복, 조개, 소라 껍데기를 얇게 갈아 여러 가지 문양으로 박아 넣어 장식한 공예품이다. 지금까지 전해지는 우리나라 나전칠기는 대부분 12세기 이후 유물로, 고려시대에는 나전 외에도 바다거북 등딱지인 대모, 구리줄 등을 함께 사용했고 국화, 모란 무늬를 작고 촘촘하게 장식했다. 고려 나전칠기는 전 세계 20건에도 못 미치는데, 그중 13세기 작품으로 추정되는 '나전국화넝쿨무늬상자'가 일본에서 돌아왔다. 이번에 환수된 나전국화넝쿨무늬는 일본 개인 소장가 창고에서 100여년 넘게 있던 유물로 최근까지 일본에서도 그 존재가 알려져 있지 않았다고 한다. 문화재청은 1년 넘은 조사와 협상 끝에 지난 ..
독도는 우리땅! 김치는 우리가 종주국!! 뮤지엄김치간
독도는 우리땅! 김치는 우리가 종주국!! 뮤지엄김치간
2023.12.14독도는 우리땅! 김치는 우리가 종주국!! 뮤지엄김치간 대한민국은 김치의 종주국이니 김치박물관은 당연히 있을 줄 알았다. 있을 줄 알았다면서, 왜 찾지 않았을까? 나름 박물관을 좋아한다면서, 너무 늦게 왔다. 김치의 어제오늘 그리고 내일을 담고 있는 뮤지엄김치간이다. 인사동이 처음도 아닌데, 뮤지엄김치간(김치박물관)이 여기에 있는지 전혀 몰랐다. 살짝 안쪽에 있기는 하나, 그래도 지나다니면서 한 번쯤 봤을 텐데, 마루아트센터도 낯설고 4, 5, 6층에 있는 박물관은 더더욱 낯설다. 국립이 아니라서 살짝 느낌이 왔는데, 입장료가 있다. 성인은 5,000원, 비싸다는 느낌적인 느낌이 들었지만 내색은 하지 않았다. 대신 무슨 체험이 있냐고 물어보니, 김치 만들기 체험은 있는데 그건 3만 원이라고 직원이 알려줬다..
조선 남자들의 장신구 | 실학박물관 기획전 조선비쥬얼
조선 남자들의 장신구 | 실학박물관 기획전 조선비쥬얼
2023.12.12조선 남자들의 장신구 | 실학박물관 기획전 조선비쥬얼 몸치장을 하는데 쓰이는 여러 가지 물건을 장신구라고 한다. 요즘은 자신을 꾸미는데 성별은 중요하지 않지만, 조선시대에는 어땠을까? 장신구는 여성들의 전유물인 줄 알았는데, 조선의 남자들도 꽤나 화려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어디 하나 빠지지 않고 아낌없이 몸치장을 했던 조선 멋쟁이, 실학박물관 기획전 조선비쥬얼이다. 조선비쥬얼은 의관정제에 필요한 다양한 남자 장신구를 소개하는 전시로, 국가민속문화재인 능창대군과 영친왕 망건을 비롯해 구슬 갓끈, 귀걸이, 선추 등 꾸밈에 해당하는 장신구 10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장식은 나를 보여 주는 정체성의 표현으로, 유행을 따라 더 멋지고 품격 있게 보이고 싶었던 욕망은 예나 지금이나 별 차이가 없다. 조선의 남..
외식의 역사 | 서울 외식 이야기 (in 서울생활사박물관)
외식의 역사 | 서울 외식 이야기 (in 서울생활사박물관)
2023.12.05외식의 역사 | 서울외식이야기 (in 서울생활사박물관) 외식의 사전적 의미는 '집에서 직접 해 먹지 아니하고 밖에서 음식을 사 먹음'이라고 한다. 우리 집에서 외식은 특별한 날이었다. 집밥을 좋아하는 호적상 큰 어르신으로 인해 외식은 먼 나라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부지가 들고 오는 통닭 한 마리에 행복했으며, 어쩌다 먹는 돼지갈비는 천상의 맛이었다. 나와 너 그리고 우리의 스토리라 할 수 있는 서울생활사박물관 기획전 서울 외식 이야기이다. 서울생활사박물관은 해방 이후부터 현재까지 서울 시민들의 생활사를 보여주는 근현대 박물관이다. 3년 전에 방문을 했기에, 상설전시관(하단 링크 참조)은 제외 바로 4층에 있는 기획전시실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다. 해방과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밖에서 식사를 한..
실학은 생활에 이바지 하는 것! 경기 남양주 다산 정약용 유적지 옆 실학박물관
실학은 생활에 이바지 하는 것! 경기 남양주 다산 정약용 유적지 옆 실학박물관
2023.11.30경기 남양주 다산 정약용 유적지 옆 실학박물관 서울에 국한하지 않고 시야를 넓히니 가고 싶은 박물관이 자꾸만 나타난다. 정약용 유적지에 그를 기리는 박물관이 있을 거라 예상했지만, 인물이 아닌 그의 사상이 담은 박물관이 있다. 그곳은 실학박물관, 박물관 덕후로서 아니 갈 수 없다. 박물관에서 유적지까지 알차게 계획을 세웠건만, 설마 그럴 줄은 꿈에도 몰랐다. 실학박물관에 가려면, 정약용 생가와 묘소가 있는 유적지를 지나쳐야 한다. 자주 올 수 없기에 두루두루 다 보려고 했는데, 12월 4일까지 임시휴관을 한단다. 이럴 때, 가는 날이 장날이다라고 말한다. 꽃피는 봄에 다시 오라는 의미로 간주하고, 이번에는 실학박물관만 둘러봤다. 거중기를 모르는 사람을 없겠지만 혹시나 하는 맘에, 거중기는 1792년(정조..
"긴 글 주의" 문자의 미래는? 인천 국립세계문자박물관 특별전
"긴 글 주의" 문자의 미래는? 인천 국립세계문자박물관 특별전
2023.11.28"긴 글 주의" 문자의 미래는? 인천 송도 국립세계문자박물관 특별전 블로그를 하면서 드는 생각. 요즘 영상이 대세인데 사람들이 장문의 글을 읽을까? 유독 긴 글을 쓰는 1인이다 보니, 영상으로 갈아타야 하나, 고민의 고민을 거듭했다가 내린 결론은 그래도 블로그. 12년의 세월이 아깝기도 하고, 영상으로 이사를 가기에는 능력이 부족이다. 국립세계문자박물관 긴 글 주의 특별전을 보고 느낀 점, 이모티콘으로 글을 써볼까? 긴 글 주의는 주로 인터넷 게시판에서 사용하는 말로, 게시글이 길어서 읽기 힘들 수 있으니 주의하라는 의미란다. 이는 현대인은 문자 매체보다 영상, 사진 등이 더 익숙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자가 없던 시절과 달리 지금은 문자에 영상 그리고 사진까지 표현하고 싶은 매체가 더 많아졌다고 해야..
위대하고 자랑스러운 우리 한글! 인천 국립세계문자박물관
위대하고 자랑스러운 우리 한글! 인천 국립세계문자박물관
2023.11.21인천 송도 국립세계문자박물관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하지 않았고 그 한글을 계속 지켜내지 못했더라면, 우리는 말과 글을 다르게 사용하고 있지 않을까? 말은 변함이 없지만, 글은 한자를 사용했을 것 같다. 즉, '우리'라고 말을 하고 '于里'라고 글을 쓴다. 요즘 영어에 제2외국어까지 해야하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우리에게 한글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은 한글날 즈음에 가려고 했는데 뭐가 그리 바쁘다고 이제서야 다녀왔다.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은 프랑스 샹폴리옹세계문자박물관, 중국문자박물관과 같이 세계의 다양한 문자를 주제로 하는 문자 박물관이다. 만약 한글이 없었더라면, 존재조차 하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한글박물관은 뿌듯한 감동이었다면,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은 위대한 감동으로 다가..
"어제도 가고 오늘도 갈 나의길 새로운 길" 연세대 윤동주기념관
"어제도 가고 오늘도 갈 나의길 새로운 길" 연세대 윤동주기념관
2023.11.14"어제도 가고 오늘도 갈 나의길 새로운길" 연세대 윤동주기념관 청운동에 윤동주문학관이 있지만, 작품에 소유자가 있다 보니 촬영은 금지 그저 눈으로만 봐야 한다. 2019년에 포스팅을 하면서 무지 아쉬웠는데, 2023년에 그 한(?)을 풀었다. 문학관이 아니라 윤동주기념관이 연세대학교 핀슨관에 있다는 첩보(?)를 접수하고 바로 떠났다. 대학 캠퍼스는 오랜만이다. 윤동주기념관이 아니라면 딱히 올 일이 없기에, 초대받지 않은 손님처럼 겁나 어색하다. 참 11월이 아니라, 10월의 어느 날에 갔다는 거, 안 비밀이다. 윤동주 문학동산을 지나 계단을 오르면 오래된 건물이 나타난다. 핀슨관이자 윤동주기념관이다. 이곳은 시인 윤동주의 삶과 문학을 추념하는 공간으로, 윤동주가 연희전문학교에 다니던 시절 핀슨관 기숙사에..
"우리는 업사이클링 민족" 짚풀생활사박물관 (feat. 우리가 몰랐던 89번의 손길)
"우리는 업사이클링 민족" 짚풀생활사박물관 (feat. 우리가 몰랐던 89번의 손길)
2023.11.02"우리는 업사이클링 민족" 짚풀생활사박물관 (feat. 우리가 몰랐던 89번의 손길) 짚은 벼의 낟알을 떨어내고 남은 줄기, 풀은 줄기가 연하고 물기가 많아 목질을 이루지 않는 식물을 말한다. 그리고 업사이클링(upcycling)은 기존에 버려지던 제품을 단순히 재활용하는 차원을 넘어 새로운 가치를 더해 전혀 다른 제품을 다시 생산하는 것을 의미한다. 버리면 쓰레기, 모으면 자원이라고 했는데, 우리 선조들은 여기에 공예를 더해 작품으로 승화시켰다. 짚과 풀로 만든 공예품을 만나러 짚품생활사박물관을 찾았다. 짚풀생활사박물관은 우리 조상들의 문화 유산인 짚풀 문화를 보존하고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를 연구하며, 후손들에게 우리 문화를 전달하기 위해 1993년에 설립했다고 안내책자에 나와있다. 국공립은 아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