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내 사진도 언젠가! | 임인식 기증유물특별전 '그때 그 서울' (in 서울역사박물관)

필름카메라는 인화를 하고 사진은 앨범에 차곡차곡 모았지만, 디지털카메라는 기종과 연도별로 폴더 정리를 하고 하드디스크에 차곡차곡 모으고 있다. 지금은 나만의 기록이지만, 언젠가 그때 그 서울이라는 주제로 나의 사진이 박물관에 전시가 될까? 느낌적인 느낌상 살아생전은 아니겠지만, 저 하늘에서도 무지 기뻐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 혼자만의 상상은 그만, 서울역사박물관 '그때 그 서울' 임인식 기증유물특별전이다.

 

서울역사박물관은 서울시 종로구 새문안로 55에 있어요~

서울역사박물관은 매년 기증유물특별전을 하고 있다고 한다. 올해는 다큐멘터리 사진작가이자, 한국전쟁 종군기자인 임인식 작가의 사진 전시회이다. 그때 그 서울은 기증받은 사진 1,003점 중 1945년부터 1965년까지 격동기 서울의 모습과 사람들의 삶, 애환을 담아 140여 점을 전시 중이다. 

포스팅을 할 때, 50장은 넘기지 않으려고 하는데, 이번에는 60장 정도 된다. 고로, 사진 압박으로 인해 긴 글 금지다.

 

임인식 작가 (1944 ~ 1998)


폐허가 된 서울

서울은 한국전쟁 당시 가장 치열한 격전지 중 하나로 용산, 명동 등 중구 일대와 영등포 지역은 시가전으로 거의 초토화가 됐다. 서울시민들은 3년간의 전쟁 기간 동안 피난과 귀향을 반복했다. 종군기자로서 전쟁의 전 과정을 사진으로 기록했다. 

 

불탄 화신백화점(1950년)
폐허로 변한 충무로, 명동 일대 (1950년)
기둥만 앙상하게 남은 명동의 건물들과 폐허로 변한 명동 (1952년)
폐허로 변한 남대문 시장 (1950년)
6·25전쟁 피해를 입은 종로 YMCA 건물 (1953년)
6·25전쟁으로 불탄 종로 보신각 (1950년)
서울역 피난 (1950년)
서울역 광장의 피난민 (1950년)


하늘에서 본 서울

임인식 작가가 신설동 경비행장에서 L-19 비행기를 타고 직접 촬영한 것으로 민간인이 촬영한 최초의 항공사진이다. 그는 군에서 예편하고 본격적인 사진 활동을 시작했다. 복무 중의 경험을 살려 외신들과 자유로운 교류를 위해 대한사진통신사를 설립했다. 정부의 주요 행사나 역사적인 현장을 기록해 정부 기관과 언론사에 배포하는 보도사진 전문 통신사로 운영했다.

 

경복궁과 중앙청 항공사진 (1954년)
가회동 한옥마을 항공사진 (1954년)
요런 분위기!


격동기 서울

서울로 이주한 후 도심 곳곳을 부지런히 다니면 전쟁의 폐허에서 북구 중인 서울의 모습을 촬영했다. 

 

제2대 이승만 대통령 취임식 축하 행사 (1952년)
시청 옆 태평로 (1949년)
소공동 경향신문사 앞 선거발표 속보판 (1956년)
화신백화점 (1954년)
침수된 종로거리 (1957년)
서울역 앞 시발택시 (1952년)


삶의 현장 남대문시장

한국전쟁 직후 혼란한 시절 남대문시장에는 피난민들이 뿌리를 내렸다. AP, UPI 같은 통신사를 꿈꾸며 남대문 3가에 대한사진통신사를 설립했다. 자연스럽게 남대문시장을 자주 오가며 1950~60년대 시장과 그 주변 풍경 사진을 많이 남겼다.

 

남대문로의 출근길 (1953년)
남대문로의 아침풍경 (1954년)
남대문 (1953년)
사탕가게(남대문시장) (1953년)
양곡판매소(남대문시장) (1953년)
양은그릇가게(남대문시장) (1953년)
젓갈가게(남대문시장) (1953년)
청계천 판잣집 (1954년)
눈내리는 청계천 수표교 (1953년)
홍수로 불어난 청계천과 판자촌 (1953년)
청계천2가 수표교 (1953년)


시민들의 휴식처 고궁

1950~60년대 고궁은 서울 도심 속 시민들의 휴식처였다. 가장 대표적인 곳은 창경궁으로 불리는 창경원이었다. 일제강점기 조성된 벚나무로 매년 봄 많은 인파가 몰려들었고, 덕수궁 석조전은 학생들의 소풍과 수학여행지로 인기가 높았다. 그리고 경복궁 경회루는 한국적인 빼어난 풍경으로 유명해 국내외 관광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창경궁 벚꽃놀이 (1948년)
창경궁 대온실 (1947년)
창경궁에 소풍나온 시민들 (1960년)
창경궁 벚꽃놀이(돗자리 대여소) (1954년)
창경궁 아이스크림 장사 (1957년)
창경궁 춘당지 설경과 케이블카 (1962년)
창경궁 비행기 놀이기구 (1955년)
덕수궁 봄나들이 (1955년)
덕수궁 석조전 분수 (1957년)
경복궁 경회루 (1955년)
경복궁 건춘문 (1953년)


생업과 놀이의 공간 한강

여름철 한강은 백사장이 길게 형성된 뚝섬유원지와 우리나라에 최초의 수영장이 생겨난 서빙고 일대가 유명했다. 지금은 백사장이 사라졌지만, 당시에는 마치 해수욕장을 방불케 했다.(조정래 작가의 소설 한강에 뚝섬으로 휴가를 간 에피소드가 등장한다.

 

뚝섬에서 전동차타려는 인파들 (1955년)
뚝섬유원지에서 뱃놀이를 하는 시민들 (1955년)
뚝섬에서 타이어 튜브로 물놀이를 즐기는 시민들 (1955년)
뚝섬유원지 냉차파는 매점 (1958년)
뚝섬유원지 야외 주막 (1955년)
뚝섬유원지 보트 선착장 (1952년)
뚝섬유원지 풍경 (1955년)
한강철교와 한강인도교 (1955년)
한강인도교 아래 뱃놀이 (1952년)
한강 수상스키 쇼 (1960년)
얼음낚시(한강) (1955년)


골목 안 아이들

작가는 군대를 예편하고 북촌 가회동에 정착했는데, 그에게 최고의 모델은 가족과 이웃이었다. 아이들의 등하교와 물놀이, 공기놀이 등 일상 모습을 사진으로 남겼다.

 

가회동 골목 아이들 (1953년)
국수 먹는 아이들(효창공원) (1953년)
재동초등학교 49회 졸업식 기념사진 (1957년)
교동초등학교 어린이 예방접종 (1956년)


스포츠 문화의 확산

전후 복구가 시작되고 일상으로 돌아가면서 여가와 스포츠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당시 최대 스포츠 제전은 전국체육대회였다. 전국적인 스포츠 경기가 많지 않았기에, 전국체전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은 높았다.

 

전국체전 야구경기 (1959년)
전국체전 수영대회 (1959년)
펜싱경기 (1959년)
육상경기 (1959년)


임인식 작가가 사용했던 라이카 3F 카메라(좌)는 그 당시 집 한 채 가격이었다고 한다. 한국전쟁 당시에도 이 카메라를 주로 사용했다. 롤리코드 카메라(우)는 작가가 휴전회담 당시 사용한 카메라로 알려져 있다. 

글에서 사진을 지나 이제는 영상의 시대라고 하지만, 개인적으로 한 장의 사진이 주는 울림을 알기에 나는 오늘도 사진을 찍는다. 단, 음식 사진이 8할을 차지하며 인물이 없는 풍경 사진이 많다는 게 문제라면 문제일 듯싶다.

■ 서울역사박물관 임인식 기증유물특별전 '그때 그 서울'
기간: 2023년 12월 15일 ~ 2024년 3월 10일
장소: 서울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
휴관일: 1월 1일과 매주 월요일
관람료: 무료

2023.12.26 - 우리 친하게 지내요~ | 낙이망우樂以忘憂 망우동이야기 (in 서울역사박물관)

 

우리 친하게 지내요~ | 낙이망우樂以忘憂 망우동이야기 (in 서울역사박물관)

우리 친하게 지내요~ | 낙이망우樂以忘憂 망우동이야기 (in 서울역사박물관) 망우(忘憂)는 근심을 잊는다는 뜻으로, 태조 이성계가 자신이 죽어서 묻힐 무덤의 위치를 정하고 돌아오는 길에 근심

onion02.tistory.com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