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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남자들의 장신구 | 실학박물관 기획전 조선비쥬얼

몸치장을 하는데 쓰이는 여러 가지 물건을 장신구라고 한다. 요즘은 자신을 꾸미는데 성별은 중요하지 않지만, 조선시대에는 어땠을까? 장신구는 여성들의 전유물인 줄 알았는데, 조선의 남자들도 꽤나 화려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어디 하나 빠지지 않고 아낌없이 몸치장을 했던 조선 멋쟁이, 실학박물관 기획전 조선비쥬얼이다.

 

실학박물관은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다산로747번길 16에 있어요~

조선비쥬얼은 의관정제에 필요한 다양한 남자 장신구를 소개하는 전시로, 국가민속문화재인 능창대군과 영친왕 망건을 비롯해 구슬 갓끈, 귀걸이, 선추 등 꾸밈에 해당하는 장신구 10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장식은 나를 보여 주는 정체성의 표현으로, 유행을 따라 더 멋지고 품격 있게 보이고 싶었던 욕망은 예나 지금이나 별 차이가 없다. 조선의 남자들은 자신을 어떻게 표현하고자 했는지, 또 어떤 장식을 하고 싶어 했는지 그리고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장신구가 겁나 다양했다는 거, 안 비밀이다.

 

능창대군 묘 출토 망건
영친왕 망건

남자 머리의 정갈함은 망건 착용에 있다고 한다. 망건을 펼쳐 이마에 대고 망건의 윗줄인 당줄을 당겨 머리에 알맞게 조인다. 그다음 남은 끈은 상투에 돌려 묶는다. 망건의 아랫줄은 관자에 걸어 단단히 조인 다음 나머지 끈은 역시 상투에 돌려 묶는다.

 

망건통은 망건을 담아 보관하는 작은 나무통

상투는 성인이 되었다는 표시로 성인식, 결혼식과 같은 큰 의례를 통하여 긴 머리를 정수리에 동여매고, 모자를 쓰는 매우 중요한 의식으로부터 시작된다. 당시에는 상투가 없으면 결혼도, 관직도 얻을 수 없었다. 

남자에게 있어 상투란 어른으로서 인정된 표시로 모든 일을 스스로 결정하고 해결해야 하는 책임감과 동반되는 동시에 사회에 진출하기 위한 준비가 되었음을 의미한다.

 

단추는 앞 중심에 여밈이 있는 배자, 전복, 마고자와 같은 옷에 달아 실용성과 장식을 겸했다. 재료로는 호박, 옥 등이 있으며, 중심에 구멍이 있는 것은 구멍에 끼울 수 있는 숫단추가 없는 상태이다. 오른쪽 사진에 있는 호박 단추 속에는 벌, 개미, 솔가지 등이 들어 있다. 영화 쥬라기공원이 생각나는 사람 손~

 

안경
안경집

안경은 선조 14년에 중국으로부터 들어왔다. 당시에는 남들 앞에서 안경 쓰는 것을 어렵게 생각했지만, 19세기 중반이 되면서 점차 일반화가 됐다.

 

장도에 칼뿐만 아니라 젓가락을 넣어 비상시 실용적으로 사용했다!
망건에 달아 망건줄에 걸 때 쓰는 관자

동곳(좌)은 상투의 꼭대기에 꽂아 상투가 풀리지 않게 하는 남자 비녀이다. 살쩍밀이(우)는 귀밑머리를 망건 속으로 밀어 넣는 도구이다. 살쩍은 관자놀이와 귀 사이에 난 귀밑털이로, 형태는 얇고 길며 위아래가 둥글다. 

 

조선 멋쟁이는 화려한 장신구를 좋아해~

갓은 검은색 갓이 일반적이었기에 흑립이라고도 불렀다. 사진 속 갓은 양태(갓모자의 밑 둘레에 붙어 있는 둥글넓적한 부분)가 넓고 모자가 높아진 형태로 해방 이후 만들어진 갓으로 보고 있다. 갓끈은 20세기 전후의 것으로 나무 구슬의 길이는 69cm이다.

 

홍색의 둥근 주머니 형태는 두루주머니, 옥색의 무늬 있는 비단으로 만든 귀주머니, 그리고 담배를 담는 가죽 쌈지로 귀주머니 형태를 하고 있다. 끈에 호랑이 발톱 모양이 달려 있는데 담뱃진을 빼내는 담배침이다. 

 

풍잠은 망건에 달아 갓을 썼을 때 바람에 갓이 뒤쪽으로 넘어가는 것을 막아주는 용도이다. 위치는 망건의 윗중앙에 다는데, 풍잠 끝에 빗을 달아 머리에 꽂는 형태도 있다.

 

부채와 선추

선추는 부채고리에 매어서 늘어뜨리는 장식이다. 왼쪽은 무늬를 넣어 조각한 통 안에 이쑤시개와 귀이개를 넣은 초혜집 선추이며, 오른쪽은 각종 향재를 함께 섞어 빚어 구슬 모양으로 만들고 이를 길게 꿰어 만든 향 선추이다.

 

유생의 모자 유건
정자관
탕건
사방건
집안에서 예를 갖추기 위해 착용한 정자관
무관의 모자 전립

조선시대에 남자가 귀걸이를 했다? 정답은 그렇다. 남자의 귀걸이는 상류층 남자의 필수적인 장식이었다. 그런데 오랑캐의 풍습으로 금지해야 한다는 선조의 명(1572년)이 있은 후 조선에서 더 이상 볼 수 없게 되었다고 한다.

받침이 있는 것으로 개성 부근에서 출토된 고려시대 귀걸이(좌)고, 동그란 추만 있는 것은 서울 은평구의 남자 무덤에서 출토된 조선 전기의 귀걸이(우)다. 

 

20세기 초 작아진 형태의 갓

구슬 갓끈은 주영 또는 패영, 연자영이라 하고, 천 갓끈은 견영, 포백영이라 한다. 구슬 갓끈은 고려 말부터 사용하던 것으로 중국제도가 아니라는 이유로 여러 차례 금지하려고 했으나, 오래된 풍습은 쉽게 사라지지 않고 더욱 유행해 사치의 대상이 되었다고 한다.

 

머리끈 아니고 얇게 짠 끈인 세조대는 고름 위에 매여 흘러 내려가지 않도록 했다. 당상관은 홍색, 당하관은 남색이나 초록색을 매었다.

 

배자와 토시

밀창군 이직의 묘에서 출토된 배자이다. 무늬 없는 명주에 5cm 간격으로 누볐다. 깃이 네모진 방령에 26cm 길이의 옆트임이 있으며, 앞 여임은 단추를 단 흔적이 남아 있다.

 

유혜는 가죽신에 기름을 먹여 방수가 되는 신이고, 태사혜는 높은 신분의 신으로 앞코와 뒤축에 무늬가 있다. 그리고 나막신은 나무신이라는 뜻으로 목극이라 했으며, 통나무 속을 파내어 일반 신처럼 만든 것을 목혜라 했다.

 

옥로는 청백리를 상징하는 해오라기를 옥 모양으로 만든 것으로 융복(무관이 입던 군복)의 갓에 장식한다. 영조 28년 임금이 수레를 타고 밖을 나갈 때, "융복으로 흉배 없는 검은색 얇은 비단으로 만든 철릭을 입고, 청색 때를 매고, 모자 장식으로 옥로를 한다."는 기록이 있다. 

 

상투관
심의를 착용하고 있는 허전의 초상

심의는 학문이 깊은 유학자의 상징적 옷이다. 흰색의 무늬 없는 직물에 검은 비단이 둘러져 있다. 형태는 상의와 12폭을 이은 치마가 허리에 연결되어 있다. 머리에는 복건, 정자관, 치포관과 같은 검은색 모자를 쓰고, 넓은 띠를 매는데 그 중간에 오색 실로 짠 채조대를 매기도 했다.

 

치포관 / 허전이 저술한 사의도서

흑혜는 유생들이 주로 신는 검은 신이다. 겉은 검은색 우단이고 신을 가장자리는 가죽으로 감싸 감침질을 했다. 신코와 뒤축에 면사로 코실과 착실을 놓았다.

 

경신환국에 공을 세워 보사공신 1등에 녹훈되었던 47세 때 그린 김석주의 초상

조선말기의 의례용 단령이다. 겉감은 무늬 없는 짙은 녹색 명주를 사용했다. 가슴과 등에 단학흉배가 부착되어 있어 당하관의 단령임을 알 수 있다. 흉배의 크기는 가루 17cm, 세로 18.5cm이다.

관복은 관리가 조정에 나가 업무를 볼 때 착용하는 정장이다. 특별한 날에는 흉배 있는 검은색 단령을 입는데 이것은 상복이라 하고, 일상 업무시에는 흉배가 없는 분홍색 단령을 입는데 이것을 시복이라 한다.

 

사모는 관복용 모자로, 양 날개가 있는 것은 당상용이며, 무늬가 없는 것은 당하관용이다. 사진 속 사모는 무늬가 없는 당하관용으로 두 날개가 잘 고정되게 하는 대모 추(망건 속으로 끼워 넣는 것)가 달려 있다.

품대는 관복에 매어 품계를 나타내는 대이다. 나무에 검붉은 칠이 되어 있으며, 가장자리에 은테가 둘러져있는 종 3~4품의 소은대로 볼 수 있다.

 

정3품의 품대

화는 관복에 착용하는 장화 형태의 신으로 검은색의 흑화라 한다. 사모, 단령, 목화, 허리띠 등 일습을 한꺼번에 보관하는 관복 함이다. 3층의 수납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아래부터 위로 관복칸은 4각, 관대칸은 8각, 관모칸은 5각이다.

예의에 맞게 격식을 갖추어 옷을 바르고 입고 모자를 바르게 쓴다라는 의관정제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갖추어 입는 다음에야 집 밖을 나선다는 의미가 있다. 차림새는 착용자의 마음가짐과 상대에 대한 예와 나를 나타내는 표현수단이라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겁나 화려하다. 특히 귀걸이는 전혀 몰랐기에 깜짝~ 놀랐다.

■ 실학박물관 기획전 조선비쥬얼
전시기간: 2023년 10월 24일 ~ 2024년 2월 25일
휴관일: 월요일, 매년 1월 1일과 설날, 추석 당일
관람료: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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