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을찾아서/in seoul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 잊지 않고 깊이 새기겠습니다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 잊지 않고 깊이 새기겠습니다
2020.02.28서대문형무소 역사관 시대의 아픔이 고스란히 담긴 곳이다. 자랑스런 역사도 아니면서 굳이 역사관으로 만들 필요가 있냐고 되묻는 이가 있을까? 혹시나 만약 있다면,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기억되지 않는 역사는 반복된다." 잊지 말아야할 우리 역사,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이다. 2월 25일부터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은 코로나19로 인해 잠정 휴관됐다. 더불어 101주년 3.1절 기념행사도 취소가 됐다고 한다. 이래저래 우울한 3.1절을 맞이 해야할 거 같다. 이번(2월 22일)이 두번째 방문으로, 6년 만이다. 지금은 형무소도 아니고 역사관인데도 이 앞에 서면 맘이 무거워진다. 만약 그시대에 태어났더라면 나는 어떤 인간으로 살았을까? 겉으로는 당연히 독립운동을 했을거라 말하지만, 속마음은 솔직히 잘 모르겠다. 서대..
문화역서울284 호텔사회 | 공간이 주는 특별함
문화역서울284 호텔사회 | 공간이 주는 특별함
2020.02.25문화역서울284 호텔사회 구 서울역은 공간이 주는 특별함이 있는 곳이다. 오래된 건물은 맞는데, 그 오래됨이 주는 멋짐이라는게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기차여행은 당분간 주춤 모드, 대신 호텔로 바뀐 문화역서울284로 향했다. 호텔사회는 호텔인 거 같은데, 숙식이나 숙박은 안된다. 왜냐하면 전시관이니깐. 레트로 열풍이 언제까지 갈지 모르지만, 구 서울역은 존재만으로도 레트로 덩어리다. 지금은 전시관으로 운영 중인데, 이번에는 맞춤옷을 입은 듯 이질감이 일절 없다. 건물이 주는 분위기에 걸맞게 우리나라 초창기 호텔의 다양한 모습들이 전시되어 있다. 개항과 함께 물류가 밀려들어오던 시절, 많은 외국인들에게는 체류 기간 동안 지낼 숙박 시설이 필요했다. 이런 욕구가 모여 호텔 문화의 시초를 열어가기 시작했다...
서울생활사박물관 별책부록 구치감동 | 차카게 살자
서울생활사박물관 별책부록 구치감동 | 차카게 살자
2020.02.18서울생활사박물관 구치감동 옛 북부법조단지가 도시재생을 통해 서울생활사박물관으로 다시 태어났다. 건물 뼈대는 그대로이지만, 외관과 내부는 싹다 갈아 엎은 듯 싶다. 법조단지는 사라졌지만, 단 한곳은 남아있다. 재판을 기다리던 미결수들이 머무르던 장소, 구치감동이다. 작품명이 후회합니다로, 공판을 마치고 피고인의 후회하는 모습과 이를 위로하는 변호사와 교도관의 모습을 표현했다고 한다. 자동차는 신진지프로 우라나라 최초의 SUV차량으로 쌍용차동자 코란도의 전신이다. 구치감은 1974년부터 2010년까지 일반 교정시설(구치소 및 교도소)에 있는 수용자가 검사의 조사나 법원의 재판을 받기 위해 출정을 나와 검찰청 내에 일시적으로 머무르는 장소라고 한다. 그나저나 문부터 예사롭지 않다. 왜 열려있을까 했는데, 촬영..
서울생활사박물관 평범한 서울사람 우리들의 이야기
서울생활사박물관 평범한 서울사람 우리들의 이야기
2020.02.17서울생활사박물관 구 북부법조단지에서 박물관으로 레트로 갬성이 아니다. 여기는 진짜 찐~ 레트로다. 어린 시절 추억이 떠오르기도 하고, 오래된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던 그때 그 모습들을 만나게 된다. 그땐 그랬지를 생각나게 하는 서울에 사는 보통사람들의 이야기. "당신의 하루가 서울의 역사가 된다" 공릉동에 있는 서울생활사박물관이다. 서울생황사박물관은 해방 이후 서울시민들의 일상 생활사를 결혼, 출산, 교육, 주택, 생업 등의 주제로 그 당시 추억을 회상하고 공감할 수 있는 박물관이다. 요즘 친구들은 자연스럽게 응답하라 시리즈가 떠오를 거 같고, 아날로그를 경험한 세대는 어린 시절의 추억이 어렴풋이 떠오를 것이다. 격동의 70, 80년을 보낸 분들은 그땐 그랬지를 달고 관람을 할 듯 싶다. 서울생활사로 한정..
평화문화진지 옛 대전차방호시설 전쟁 말고 평화
평화문화진지 옛 대전차방호시설 전쟁 말고 평화
2020.01.07평화문화진지 옛 대전차방호시설 벌써 반세기가 지났건만, 전쟁의 흔적은 여전히 남아 있다. 솔직히 이런 곳이 있다고 생각조차 못했다. 서울의 북쪽 도봉산역 부근에는 6.25 전쟁의 아픔이 담긴 옛 대전차방호시설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공간재생사업을 통해 새롭게 조성된 문화창작 공간 평화문화진지가 있다. 1950년 6.25 전쟁 시작 후, 북한군은 탱크를 앞세우고 동두천, 포천, 의정부를 휩쓸고 서울을 점령했다. 1970년 남한은 북한군의 재침에 대비해 도봉구 마들로932 일대에 대전차방호시설을 지었다. 군사적 목적으로 조성된 이곳은 2층에서 4층부에 시민 아파트인 주거 공간이 건립되었다. 2004년 시민아파트는 노후화로 인해 안전진단 E등급을 받아 철거되었고, 1층은 군사시설로 계속 남아 있었다고 한다...
서울 크리스마스 페스티벌 2019 | 올해도 어김없이
서울 크리스마스 페스티벌 2019 | 올해도 어김없이
2019.12.24서울 크리스마스 페스티벌 2019 청계천 2015년부터 벌써 5년째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늘 그래왔듯 청계천으로 향한다. 울집은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일절 없기에, 여기서라도 즐겨야 한다. 서울 크리스마스 페스티벌을 보기 위해 밤이 일찍 찾아오는 겨울 해질녘 장통교로 향했다. 서울 크리스마스 페스티벌 2019는 청계천 청계광장에서 장통교까지다. 시작점은 광장이지만, 남들과 반대로 끝에서부터 시작한다. 끝이라 살짝 미약할 수 있지만, 갈수록 그 화려함에 더 흠뻑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남들과 다르게, 나만의 방식으로 크리스마스 페스티벌을 즐긴다. 일몰 시간은 지났지만, 아직은 밤이라기 보다는 늦은 오후다. 천천히 걸어가면서 어두운 밤을 맞이하려고 한다. 겨울이 좋은 이유, 첫째 먹거리가 많고, 둘째 밤이..
서울우리소리박물관 우리 민요는 피 땀 눈물
서울우리소리박물관 우리 민요는 피 땀 눈물
2019.12.20서울우리소리박물관 국내 최초 향토민요 박물관 "이 소리는 전라남도 000에서 밭을 맬때 부르는 소리로~" MBC 라디오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에서 많이 들었던 멘트다. 흥겹기도 하고, 슬프기도 했던 그 소리는 우리 민족의 한이자 피, 땀, 눈물이다. 우리 소리로 귀호강을 하다. 서울우리소리 박물관이다. 지난달 21일에 개관한 우리소리박물관은 예로부터 전해져오는 우리 민요를 전시 및 아카이빙 함으로써 보존 계승하는 전문 박물관이다. 라디오에서 들었던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 그 소리들이 여기 다 모였다. 멋진 한옥으로 되어 있는데, 대체 어디로 들어가야 할지 모르겠다. 주변을 서성거리다가, 층별안내가 있는 방향으로 가니 내부로 들어가는 자동문이 나왔다. 전시 관람 순서는 왼쪽 사진에 있는 화살표를 따라가면 된..
아름다운청년 전태일기념관 세상은 여전히 아름답지 않구나
아름다운청년 전태일기념관 세상은 여전히 아름답지 않구나
2019.12.12아름다운청년 전태일기념관 1970년 11월 13일, 스물 세살 청년 전태일은 세상을 향해 외쳤다. "우리는 재봉틀이 아니다." 2019년 12월 12일 반세기가 되어 가는데, 세상은 여전히 아름답지 못하다.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이 그리던 꿈은 언제쯤 이루어질까? 그를 만나러 을지로에 있는 전태일기념관으로 향했다. 종로3가역과 을지로3가역 사이 청계천이 흐르는 곳에 전태일기념관이 있다. 입구에는 20세기 전태일과 21세기 장그래가 웃으며 반긴다. 그들의 웃음이 슬퍼보이는 건, 그저 내 기분탓이겠지 생각하며 안으로 들어갔다. 1층은 2019 소장품 기획전 이소선 8주기 추모전 "어머니의 꿈 하나가 되세요"를 하고 있다. 이소선 어머니가 말한 하나가 되세요는 연대의 가치를 일깨우는 외침이다. 서로 다른 모습으..
중랑천 송정제방길 걷고 싶은 은행나무길
중랑천 송정제방길 걷고 싶은 은행나무길
2019.12.03중랑천 송정제방 은행나무길 봄에는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다는데, 가을은 은행나무다. 덕수궁 은행나무의 아쉬움을 채우고도 남을만큼 노란카펫이 깔린 길을 걷고 또 걸었다. 이제는 정말 가을을 보내야겠다. 일요일에 하루종일 비가 내리더니, 이제는 완연한 겨울이 왔다. 마지막 가을, 중랑천 송정제방길을 걷다. 지하철 2호선 한양대역에 내려 버스를 탄다. 한정거장이니 걸어서 갈까 하다가, 지도를 보니 성동교를 지난다. 추운데 걸어서 가기 귀찮아 버스를 탔는데, 걸어서 가도 될 뻔했다. 암튼 그렇게 송정제방길에 왔다. 왼쪽은 동부간선도로, 송정제방길은 찻길 옆으로 길게 뻗어있다. 은행나무는 여전히 숱(?)이 많다. 그래서일까, 노란 은행카펫은 아직이다. 또 너무 일찍 온 걸까? 허탈했지만 왔으니 걷기로 했다. 얼마 ..
2019년 가을의 마지막은 덕수궁에서
2019년 가을의 마지막은 덕수궁에서
2019.11.292019년 가을 덕수궁 11월은 가을일까? 겨울일까? 아니면 늦가울과 초겨울이 공존하는 있는 중일까? 정답은 간절기다. 한 계절이 끝나고 다른 계절이 시작될 무렵의 그 사이 기간을 말한다. 어찌보면 가을도 맞고, 겨울도 맞고 공존도 맞다. 뭔가 애매한 거 같지만, 지금이야말로 덕수궁의 가을을 만끽하기에는 더할나위 없이 좋을 때다. 3년 전 덕수궁이다. 5대 고궁의 가을을 담으러 다녔는데, 어찌하다보니 덕수궁을 너무나 늦게 갔다. 단풍도 낙엽도 하나 없이, 을씨년스러우면 어떡하지 걱정을 했다. 노란 카펫으로 변한 덕수궁을 만나게 될지 일절 몰랐기에, 추운지도 모르고 신이나 시니나~♬ 하면서 사진을 찍어댔다. 이때의 기억을 여전히 갖고 있으니, 올해도 기대를 하고 덕수궁으로 향했다. 3년 전에 비해 3일이 ..
깊어가는 가을 항동철길 옆 푸른수목원
깊어가는 가을 항동철길 옆 푸른수목원
2019.11.11항동철길 & 푸른수목원 가까운 곳이다 보니 자주 가게 되고, 갈때마다 대만족을 주니 아니 갈 수 없다. 봄날에 갔고, 장미가 필 즈음에 갔고, 여름은 더우니 건너 뛰고 늦은 가을에 다시 찾았다. 붐비지 않고 한적해서 좋고, 기찻길 옆 수목원은 여기뿐이라서 좋다. 항동철길과 푸른수목원이다. 지난 봄에 갔을때, 열차 운행을 재개한다는 현수막이 있었다. 예전에는 비료와 같은 화물기차가 다녔고, 최근에는 군용열차가 다녔다고 한다. 주로 새벽에 다녔다고 하던데, 주변 아파트 공사로 인해 철로 대신 육로를 이용했다고 3월쯤 기사를 본 적이 있다. 현수막을 못 본걸까? 아니면 없어진 걸까? 다시 검색을 해보니, 결론이 어떻게 났는지 관련 기사가 없다. 결과가 나쁘다면, 이렇게 걸을 수 없을테니 좋은 쪽으로 잘 처리됐..
깊어가는 가을 석파정에서
깊어가는 가을 석파정에서
2019.11.08부암동 석파정 서울미술관 가을 단풍 끝판왕이 나타났다. 흥선대원군이 석파정을 갖기 위해 계략을 펼친 이유를 이제는 알겠다. 여름에 갔을때는 그저 좋구나 했는데, 석파정의 백미는 단연코 가을이다. 첩첩산중이 아니라 첩첩단풍이다. 걷는내내 감탄사 연발은 기본, 황홀한 풍경에 꺄~ 소리까지 질렀다. 매년 가을 단풍 시즌이 돌아오면, 어김없이 석파정으로 간다. 건물은 미술관으로, 옥상으로 올라가면 왕의 별서인 석파정이 나온다. 푸르름이 가득했던 여름과 달리 가을 느낌이 물씬 난다. 석파정은 서울특별시유형문화재이지만 개인소유라 입장료가 1,000~3,000원하는 고궁에 비해 5,000원으로 비싸다. 그리고 미술관 옆 동물원이 아니라 미술관 옆 중국 단체 관광객이 많은 찾는 화장품 면세점이 있다. 그래서 주말이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