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을찾아서
용산 미군기지 아니고 용산공원이라네 (후반전)
용산 미군기지 아니고 용산공원이라네 (후반전)
2021.11.18용산 미군기지에서 용산공원으로 울산 태화강과 순천만은 국가정원인데, 용산공원은 국가공원이다. 정원과 공원의 차이는 모르겠지만, 암튼 국가가 관리하는 곳이다. 그만큼 잘 만들고 가꾸어 나가겠다는 의미이기에, 용산공원의 미래는 밝다. 전반전은 나들목에서 누리방까지, 후반전은 오손도손 오픈하우스에서 용산공원 전시공간까지다. 누리방도 장교숙소이긴 하지만, 카페로 꾸며서 주거공간 느낌은 거의없다. 그에 반해 오손도손은 당시의 생활과 문화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똑똑똑, 실례합니다! 안으로 들어오면 왼편에 욕실과 계단이 있고, 오른편으로 아이들 놀이방과 주방 그리고 거실이 이어져 있다. 외관도 그러하더니, 내부도 꽤 이국적이다. 1958년부터 용산기지의 남쪽에 위치한 사우스포스트에는 한국으로 발령받..
용산 미군기지 아니고 용산공원이라네 (전반전)
용산 미군기지 아니고 용산공원이라네 (전반전)
2021.11.17용산 미군기지에서 용산공원으로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던 그 곳이, 116년 만에 활짝 열렸다. 전면 개방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지만, 미군장교숙소 5단지는 금단의 땅이 아니라 누구나 갈 수 있는 땅이 됐다. 높은 담장과 철조망을 허물고, 우리는 자유롭게 용산공원을 거닐다. 전반전은 나들목에서 누리방까지. 용산 미군기지하면, 높은 담장과 철조망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안으로 들어갈 수 없기에, 근처를 지나갈때면 언제나 이런 모습만 보게 된다. 하지만 이제는 아니다. 담장과 철조망은 여전하지만, 더이상 금단의 땅이 아니다. 지하철 중앙선 서빙고역 건너편에는 미군 장교숙소 5단지가 있다. 2~3층짜리 주택 16동과 관리속, 탁아소 등 총 18동으로 이루어져 있다. 궁금해도 갈 수 없던 그곳을 지금 이순간 뚜벅..
달빛을 따라 밤의 석조전에 오르다 (feat. 덕수궁)
달빛을 따라 밤의 석조전에 오르다 (feat. 덕수궁)
2021.11.15덕수궁 밤의 석조전 어둠이 내려앉은 덕수궁은 고요하기만 하다. 야경이 처음도 아닌데, 석조전은 처음이다. 3년 전 내부 관람을 했을때와는 다른, 가배와 뮤지컬이 더해진 밤의 석조전이다. 더불어 덕수궁 야경도 살짝. "귀하, 그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밤빛이 석됴뎐을 그리는 시간, 그대 위한 마음을 궁 안에 두었으니 시름은 놓아두고 달빛이 내리는 궁 길을 거닐어 오십시오. 오시는 길은 우리 상궁이 안내할 것입니다." 신축년 가을밤 궁의 일등 상궁이. 경복궁 별빛야행에 이어 이번에는 덕수궁 밤의 석조전이다. 창덕궁 달빛기행도 있었지만, 다른 일정이 있어 참석하지 못했다. 창덕궁까지 트리플 궁궐 야경을 완성할 수 있었는데 살짝 아쉽다. 궁궐활용사업 국민참여단을 하길 잘했다 싶다. 석조전 내부 관람은 아무때나..
만추 푸른수목원을 거닐다!
만추 푸른수목원을 거닐다!
2021.11.09푸른수목원 겨울을 재촉하는 비가 오기 전에 다녀오길 잘했다. 땅으로 떨어진 나뭇잎을 보니 가을과 이별을 준비해야 하는데, 아직은 가을을 좀 더 붙잡고 싶다. 하지만 그럴 수 없음을 알기에, 가을을 보낼 준비를 한다. 만추 푸른수목원을 거닐다. 푸른수목원을 알기 전에는 단풍을 만나러 멀리 갔었다. 하지만 지금은 코시국이기도 하고, 멀리 갈 형편이 못되니 가까운 곳으로 간다. 예전에는 교통편이 살짝 불편했는데, 수목원 주위로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버스정류장이 새로 생겼다. 비가 오면 벚꽃도 단풍도 다 떨어지기에 버스를 타고 서둘러 다녀왔다. 수목원으로 들어가기 전, 먼저 철길부터다. 푸른수목원이 인기있는 데에는 항동철길이 큰 몫을 한다. 기차가 다니지 않으니 맘놓고 기찻길을 걸어도 된다. 혼자도 좋도, 둘이서..
아늑한 분위기 짧은 동선 부산 해운대 베스트 루이스 해밀턴호텔
아늑한 분위기 짧은 동선 부산 해운대 베스트 루이스 해밀턴호텔
2021.11.04부산 해운대 베스트 루이스 해밀턴호텔 비즈니스더블룸이라서 답답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다. 혼자서 하룻밤 보내기에는 좋은데, 뷰는 절대로 기대하면 안된다. 해운대이지만 바다는 보이지 않으니깐. 부산 해운대에 있는 베스트 루이스 해밀턴 호텔이다. 여행에 있어 잠자리는 참 중요하다. 예전과 다르게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숙소 선택의 기준이 나름 까다롭다. 오래된 호텔보다는 신규호텔을, 조식이 없는 곳보다는 있는 곳으로, 침구는 호텔 특유의 느낌이 나야 하며, 티비는 클 수도 좋다. 추가적으로 이왕이면 조용했으면 좋겠고, 넷플릭스 등 채널이 많았으면 좋겠다. 여기서 위치도 중요하다. 호텔스닷컴에서 깐깐하게 검색에 검색을 거쳐 베스트 루이스 해밀턴 호텔을 찾았다. 해운대 해수욕장과는 5~10분 거리..
고궁의 밤은 신비하여라 경복궁 별빛야행
고궁의 밤은 신비하여라 경복궁 별빛야행
2021.11.01경복궁 별빛야행 낮과는 다른 밤의 경복궁은 신비롭기만 하다. 낮에는 그저 유적지 느낌이라면, 밤에 오니 관람객이 아니라 시간여행자가 된 듯하다. 진짜 조선시대로 간듯 모든 것이 낯설고 아름답게 느껴진다. 다시 복원된 향원정은 고혹적인 아름다움에 흠뻑 빠졌다. 경복궁 별빛야행이다. 창경궁과 덕수궁 야경은 가봤지만, 경복궁은 처음이다. 특히 별빛야행은 워낙 인기가 많아서 티켓팅조차 못했는데, 문화재청에서 하는 궁궐활용사업 국민참여단이 되어 방문을 했다. 그동안 남들이 다녀온 후기만 보다, 드디어 가게 된 경복궁 별빛야행, 결론부터 말하면 "대박" 경복궁 별빛야행은 경복궁의 야경을 볼 수 있는 이벤트다. 단지 야경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이야기가 있다. 고종 임금의 초대를 받고 참석한 우리는(조선시대에 싸이월드가..
그때는 중앙정보부 지금은 남산예장공원 그리고 기억의 터
그때는 중앙정보부 지금은 남산예장공원 그리고 기억의 터
2021.10.07남산예장공원 그리고 기억의터 남산 예장자락은 일제강점기 통감부와 통감관저를 지나 중앙정보부까지 어둡고 암울한 역사의 장소였다. 역사는 지워지지 않겠지만, 아픈 역사에서 아픔은 치유할 수 있지 않을까? 안아주고 보듬어주고 영원히 잊지 않으면 된다. 아픔의 상처는 공원으로 남산예장공원 그리고 기억의 터다. 영화 남산의 부장들을 보면, 남산은 지금과 다른 분위기로 나온다. 남산이라고 불리는 중앙정보부가 있었기 때문이다. 중앙정보부 본관은 유스호스텔로, 6국은 서울시청 별관으로 감찰실은 TBS교통방송이 들어섰다. 암울한 역사의 현장은 남산 르네상스라는 이름으로 도시재생을 거쳐 남산예장공원으로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 과거 남산 예장자락은 조선시대 군사들의 무예훈련장과 주자소 등이 있었지만, 일제강점기 조선 침략의..
순천만갈대밭이 부럽지 않아 전남 벌교 중도방죽 데크길
순천만갈대밭이 부럽지 않아 전남 벌교 중도방죽 데크길
2021.09.23전남 벌교 중도방죽 데크길 벌교에 사는 여행친구 너님이 중도방죽에 다시 가보자고 한다. 왜냐고 물어보니 벌교에도 순천만갈대밭에 버금가는 갈대밭이 있단다. 4년 전에 갔을때 봤다고 하니, 그때는 멀리서 봤지만 지금은 갈대밭 사이를 걸으면서 갈대소리를 들을 수 있을 거란다. 친구따라 강남도 가는데, 너님따라 전남 벌교에 있는 중도방죽 데크길로 향했다. 벌교는 꼬막의 고장이자, 조정래 작가의 대하소설 태백산맥의 주무대다. 4년 전에 왔을때에는 못보던 이정표가 생겼다. 그때 태백산맥 문학관을 시작으로 현부자네 & 소화의 집, 홍교, 김범우의 집, 보성여관, 벌교역, 철다리, 벌교금융조합 그리고 중도방죽까지 태백산맥 문학기행길을 떠났다. 다시 가보고 싶은 맘은 굴뚝이나, 시간이 없어 이번에는 중도방죽만 가기로 했..
울창한 솔밭과 갯벌이 숨쉬는 전남 보성 율포해수욕장
울창한 솔밭과 갯벌이 숨쉬는 전남 보성 율포해수욕장
2021.09.15전남 보성 율포해수욕장 바닷가에 왔는데 바닷물이 없다. 바닷물이 없으니 수영이 아닌 걸어서 이동을 한다. 고운 모래는 아이들의 놀이터가 됐고, 모래에 사는 작은 게는 모래 알갱이를 만드느라 바쁘다. 전남 보성에 있는 율포해수욕장이다. 율표해수욕장은 이번에 세번쨰다. 처음은 대한다원 바다전망대에서 봤고, 두번째는 4년 전 여름 직접 왔다. 첫번째는 거리가 있어서 여행친구 너님이 저기가 율포해수욕장이야 라고 알려줘서 그렇구나 했고, 두번째 왔을때는 물때를 몰라 바닷물이 빠진 썰물이었다. 이번에는 제발 밀물이길 바라고 또 바랬는데, 왜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을까? 율포해수욕장은 폭 60m와 길이 1.2km에 이르는 은빛 모래밭에 100년생의 소나무들이 숲을 이루는 풍광이 좋은 해수욕장이라고 검색을 하니 나..
영천시장도 서울미래유산이었어~ (feat. 최가상회)
영천시장도 서울미래유산이었어~ (feat. 최가상회)
2021.09.10영천시장 서울미래유산 (feat. 최가상회 )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고, 몰랐던 맛도 찾았다. 영천시장이 서울미래유산인지 바닥을 보고서야 알았고, 방송에 나왔다는데 냄새로 육즙 가득 전주떡갈비를 찾았다. 참, 재개발로 인해 달인꽈배기는 이전을 했다. 즐거운 전통시장 나들이, 서울시 서대문구에 있는 영천시장이다. 영천시장이 동네시장이라면 국민지원금을 맘껏 사용할텐데, 서울시민이지만 동네가 달라서 지원금이 아닌 현금을 들고 갔다. 2년만에 오긴 했지만, 시장 입구가 어수선하다. 검색을 하니, 영천시장 일대가 재개발을 한단다. 시장은 영업 중이지만, 근처에 있던 달인꽈배기는 어떻게 됐을까? 원래 있던 곳은 재개발로 인해 철거가 됐고, 영천시장 인근으로 이전을 했다. 달인꽈배기는 영천시장의 명물인데 없어지면 안..
구안동역 아니죠 모디684 맞습니다 경북 안동 구안동역
구안동역 아니죠 모디684 맞습니다 경북 안동 구안동역
2021.09.02경북 안동 구안동역 모디684 첫눈이 내리는 날 안동역 앞에서 만나자고 약속한 사람~ 안동하면 생각나는 여러가지 것들 중, 요즘은 진성이 부른 "안동역에서"가 아닐까 싶다. 트로트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안동에 있는 동안 노래를 여러번 흥얼거렸다. KTX이음을 타고 내린 안동역은 그 안동역이 아니라는 거, 그 안동역은 현재 폐역이 됐다는 거, 도시재생을 통해 모디684가 됐다. 경북 안동에 있는 구안동역이 아니라 모디684다. 안동역이 새로 생긴 줄 모르고, 안동역에 내리자마자 여기가 노랫말 속에 나오는 그 안동역이구나 했다. 노래가 유명해져서 역사를 리모델링했는 줄 알았다. 하지만 시내로 들어오고 나서야 그 안동역과 이 안동역은 다르다는 걸 알게 됐다. 지금의 안동역은 새로 생긴 역이고, ..
햇볕은 쨍쨍 반영은 반짝 경북 안동 월영교
햇볕은 쨍쨍 반영은 반짝 경북 안동 월영교
2021.08.31경북 안동 월영교 월영교 야경을 놓치고 나니 낮풍경도 그닥 볼 생각이 없었는데, 헛제삿밥을 먹은 식당에서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에 월영교가 있다. 이렇게 가까운데 아니 갈 수 없다. 강렬한 여름 햇빛은 피하고 싶지만, 그로 인해 생긴 반영은 한없이 바라보고 싶다. 경북 안동에 있는 월영교다. 점심을 먹었던 맛50년헛제사밥에서 월영교까지 거리가 약 30미터 정도 된다. 배도 부르고 날씨도 덥고 하니, 처음에는 가지 않으려고 했다. 그러나 안동에 언제 다시 올지 모르기에, 하회마을과 도산서원은 멀어서 놓쳤는데 월영교까지 놓칠 수 없다. 가방을 식당에 잠시 맡기고, 카메라와 양산만 들고 밖으로 나왔다. 배는 부르지만 걸리적 거리는 가방이 없으니 걸음걸이가 무지 산뜻하다. 그나저나 식당에서 나와 얼마 걷지고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