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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안동 구안동역 모디684

첫눈이 내리는 날 안동역 앞에서 만나자고 약속한 사람~ 안동하면 생각나는 여러가지 것들 중, 요즘은 진성이 부른 "안동역에서"가 아닐까 싶다. 트로트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안동에 있는 동안 노래를 여러번 흥얼거렸다. KTX이음을 타고 내린 안동역은 그 안동역이 아니라는 거, 그 안동역은 현재 폐역이 됐다는 거, 도시재생을 통해 모디684가 됐다. 경북 안동에 있는 구안동역이 아니라 모디684다.

 

구 안동역에서 모디684로~

안동역이 새로 생긴 줄 모르고, 안동역에 내리자마자 여기가 노랫말 속에 나오는 그 안동역이구나 했다. 노래가 유명해져서 역사를 리모델링했는 줄 알았다. 하지만 시내로 들어오고 나서야 그 안동역과 이 안동역은 다르다는 걸 알게 됐다. 지금의 안동역은 새로 생긴 역이고, 노래에 나오는 안동역은 바로 여기다.

 

모디는 모두 함께를 뜻하는 경상도 방언, 684는 구안동역이 위치한 경동로의 번지수다. 모디684는 모두 모여 함께 만들어간다는 의미라고 한다. 구안동역은 폐역으로 기차는 다니지 않지만, 도시재생을 통해 사람이 모이는 문화플랫폼으로 다시 태어났다. 

안동역이 간이역처럼 작은 규모라면 폐역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방치하기에는 땅도 공간도 넘 아깝다. 2020년 중앙선 개량사업 완료에 따라 안동역은 송현동 시대를 맞이하면서, 90년의 세월을 뒤로하고 구안동역은 은퇴를 했다. 

 

모디684 운영시간!

북적북적했던 대합실은 도시재생을 통해 전시장과 문화홀이 됐지만, 폭염과 코로나19로 인해 내부는 한산하다 못해 썰렁하다. 올 7월에 개관을 했다는데, 그저 코로나19가 야속할 뿐이다.

 

정의지 작가의 작품이다. 뭔가 독특하면서 낯선 느낌이 들지 않았았는데, 드라마 펜트하우스에서 비슷한 작품을 본 적이 있다. 역시나 시즌1부터 3까지 작가의 작품이 나왔단다. 마지막 회가 아직 남아있으니, 그때 유심히 살펴봐야겠다. 참고로 분수대 헤라상은 아니다.

 

문화홀!

왼쪽 작품은 누드라서 모자이크 처리, 가운데 작품은 류운형 작가의 제비원 석불이다.

 

대합실을 지나 열차를 타러 갑니다~
있어야 무언가가 없어 허전한 느낌!

계단으로 내려가 몇번 승강장을 찾아가면 되는데, 갈 수 있어도 더이상 가면 안된다. 관계자외 출입금지다. 작년에는 구 안동역에서 내리고, 올해는 신 안동역에서 내릴 수 있었는데 아깝다. 

 

선로가 없다!

역사 내부와 달리 여기는 선로만 제거했을 뿐이다. 직원에게 물어보니, 선로주변은 어떻게 달라질지 아직은 미정이라고 한다. 임청각 앞에 있는 선로가 철거되면서 공사 중이라 혹시 연관이 있냐고 물어보니, 임청각 공사로 인해 안동역도 공사를 빨리 시작하게 됐단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인데, 어차피 선로를 철거하는 작업이니 임청각을 할때 안동역도 함께 하지 않았을까 싶다.

 

있어야 할 선로가 없으니 무지 어색하다. 신 안동역이 있지만, 여기는 기차가 달리고 싶어도 선로가 없으니 이제는 정말 폐역이다. 

 

핫핑크가 유혹하는 사무공간으로 간다~

매표소도 다른 무엇으로 변신을 한 듯한데, 불이 꺼져 있어 모르겠다. 왼쪽 끝에 있는 작은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간다. 여기는 역장실 등 사무공간이었는데, 도시재생을 통해 회의실과 작은 도서관이 생겼다.

 

모디684 미니 도서관

말만 작은 도서관인 줄 알았는데, 진짜 작.은. 도서관이 맞다. 테이블은 하나, 책장은 서너 개. 도서관 옆은 지역주민들을 위한 회의나 연습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따로 있다. 코로나19가 아니라면 이렇게 한산하지 않았을 것이다. 

 

테이블에 놓여 있는 그림책과 색연필. 더위도 피할 겸, 에어컨 바람을 맞으면 있다보니 심심하다. 그림책을 펼치고 하염없이 바라본다. 저기에는 어떤 색을 칠하면 좋을까? 또 여기는 어떤 색이 좋을까? 정작 색칠은 하지도 못하고 고민만 하다가 일어났다. 색칠하기가 이리 어려운 일인지 몰랐다.

 

안동역 기록전시관!

1930년 10월 15일 조선철도회사의 군사수송 철길 건설로 개통된 안동역은 중앙선 및 영동선을 운행하는 모든 여객열차가 정하는 역이었다. 안동역은 일제의 반강제적인 근대화의 어두웠던 시절부터 원도심 중심에서 지역의 발전과 함께 근대역사의 중심지로 지역민의 삶과 애환을 함께 해 왔다.

 

새벽부터 오는 눈이 무릎까지 덮는데, 안오는 건지 못오는 건지 오지 않는 사람아~ 안타까운 내 마음만 녹고 녹는다. 기적소리 끊어진 밤에... 기적소리는 진짜 끊어졌지만, 대신 문화소리가 들려온다. 선로가 있던 곳은 어떻게 변했을지, 이번에 놓친 임청각까지 두번째 안동여행을 다시 준비해야겠다. 그때까지 안동아~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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