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을찾아서
한적한 시골마을에 있는 작은 기차역 충북 옥천 이원역 (feat. 쿠키렐레)
한적한 시골마을에 있는 작은 기차역 충북 옥천 이원역 (feat. 쿠키렐레)
2022.09.27충북 옥천 이원역 (feat. 카페, 쿠키렐레) 무궁화호 열차를 타고 옥천역에 내려 버스를 타고 이원양조장에 도착을 했다. 러스틱참에서 밥을 먹고, 서울로 올라가야 한다. 역순으로 버스를 타고 옥천역으로 가야 하지만, 걸어서 가기로 했다. 왜냐하면 가까운 거리에 이원역이 있으니깐. 그 전에 카페 쿠키렐레에서 커피와 쿠키를 먹으며 하늘멍에 빠졌다. 이원양조장과 러스틱참 그리고 카페, 쿠키렐레는 이차선 도로를 사이에 두고 오밀조밀 모여있다. 양조장에 들려 막걸리를 사고, 파스타를 먹으며 낮술을 했으니, 다음 코스는 쉼이다. 한적한 시골마을답게 카페도 아담하다. 처음에는 혼자 있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동네사랑방이 됐다는 거, 안 비밀이다. 달달한 바닐라라떼(4,500원)를 주문한다. 카페인에 약한 1인이라..
향수는 밀막걸리 시인의마을은 쌀막걸리 충북 옥천 이원양조장
향수는 밀막걸리 시인의마을은 쌀막걸리 충북 옥천 이원양조장
2022.09.22찾아가는양조장 충북 옥천 이원양조장 작년 겨울, 유튜브에서 한국인의 밥상이 아닌 술상을 봤다. 우리밀로 만든 밀막걸리 편을 보고 다음번 찾아가는양조장 투어는 저기로구나 했다. 가야지 가야지 했는데, 이제야 갔다. 물맛 좋은 충북 옥천에 있는 이원양조장이다. 하늘이 참 예뻤던 어느날, 영등포역에서 옥천역으로 가는 무궁화호 열차를 탔다. KTX와 달리 속도도 느리고 정차하는 역도 많지만, 아주 가끔은 덜컹거리는 완행열차가 좋다. 옥천역에서 이원양조장까지는 버스를 타야하는데, 한적한 시골마을을 달리는 버스는 도심과 달리 배차간격이 꽤나 길다. 운이 좋았는지 10분 후에 출발하는 31번 버스를 탔는데, 마침 옥천장날이라 만원버스다. 이게 시골버스 갬성이랄까? 코시국이라 도심버스는 고요한데, 어르신들에게 시골버스..
가을의 시작 꽃무릇 그리고 길상사
가을의 시작 꽃무릇 그리고 길상사
2022.09.19성북동 길상사 꽃무릇 봄의 시작은 봉은사 홍매화라면, 가을의 시작은 길상사 꽃무릇이다. 이는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임을 밝힌다. 암튼 가을이 왔으니 꽃무릇을 만나러 길상사로 간다. 살짝 이른감(9월 15일 방문)이 있다는 거, 안 비밀이다. 길상사에서 점심을 먹은 적이 있나 생각해보니 없다. 점심공양을 한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먹을 기회가 없었다. 그때는 무료였던 거 같은데, 이제는 소정의 공양금(1,000원)을 내야 한다. 그리고 점심시간은 오후 12시부터 12시 50분까지다. 꽃무릇 개화시기를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대체로 추석 연휴가 끝나면 가곤 했다. 이번에도 그렇게 했는데, 이른 추석이라는 사실을 놓쳤다. 만개는 아니더라도, 반띵은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길상사 꽃무릇 첫번째 포인트는 대실망이다..
먹을거리 가득한 강원 속초관광수산시장
먹을거리 가득한 강원 속초관광수산시장
2022.09.07강원 속초 속초관광수산시장 그곳이 어디든, 전통시장 구경은 절대 놓치지 않는다. 속초에 왔으니, 속초관광수산시장은 무조건 무조건이다. 아바이마을에서고 가깝고, 속초생선구이거리에서 속초관광수산시장까지 걸어서 갈 수있으니 여행코스로도 딱이다. 매번 느끼는 거지만, 사람 내음나는 시장 구경은 언제나 즐겁다. 속초관광수산시장은 속초종합중앙시장(222개 점포)과 속초중앙재래시장(300개 점포)을 나뉜다. 중앙시장은 건물형으로 지하와 지상1, 2층이 있으며, 재래시장은 젓갈, 닭전, 청과, 고추, 순대 등 OO골목으로 되어 있다. 6.25 이후에 속초가 수복되자마자 형성된 시장으로, 시장이 들어서 있는 골짜기는 골 입구에서 용이 나왔다는 전설의 소가 있어 용소골(용숫골)로 불리던 곳이라고 한다. 1953년 11월 ..
낙성대는 대학이 아니라 별이 떨어진 터(垈) in 낙성대공원 & 강감찬생가터
낙성대는 대학이 아니라 별이 떨어진 터(垈) in 낙성대공원 & 강감찬생가터
2022.09.06낙성대공원 & 강감찬생가터 낙성대를 이름과 위치(서울대 인근)로 인해 대학으로 오해한 적이 있다? 없다? 솔직히 있다. 낙성대역 다음으로 서울대 입구역이니 오해의 소지가 다분하지만, 낙성대(落星垈)는 대학이 아니라 별이 떨어진 터라는 뜻이다. 고려의 무신 강감찬 장군이 태어난 곳이다. 낙성대는 고려시대의 명장 인헌공 강감찬이 태어난 곳이다. 생가 터는 공원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으며, 여기는 장군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사당이 있는 곳이다. 조선를 대표하는 장군이 이순신이라면, 고려는 강감찬 장군이지 않을까 싶다. 박혁거세는 알에서 태어났는데, 강감찬은 태어나는 날 하늘에서 별이 떨어졌다. 알에서 태어난 사람은 신라를 세운 왕이 됐고, 하늘에서 별이 떨어진 사람은 귀주대첩의 영웅이 됐다. 갑옷에 투구..
갯배 타고 아바이마을로 강원 속초 청호해수욕장
갯배 타고 아바이마을로 강원 속초 청호해수욕장
2022.08.29강원 속초 아바이마을 & 청호해수욕장 여름인 듯, 여름 아닌, 가을 바다를 만나기 위해 강원도에 왔다. 속초가 처음은 아닌데, 아바이마을은 처음이다. 예전에는 바라보기만 했는데, 이번에는 갯배를 타고 마을로 들어가 청호해수욕장으로 향한다. 속초에 왔고, 눈 앞에 바다가 펼쳐져 있는데 뭔가 허전하다. 넘실거리는 파도는 물론 수평선도 보이지 않는다. 바다는 바다인데 호수같은 바다다. 저 건너에 아바이마을이 있고, 마을 끝에 청호해수욕장이 있다. 호수(?)가 아니 제대로 된 바다를 만나기 위해 갯배를 탄다. 아바이마을을 모르는 사람은 없겠지만, 한국전쟁 당시 북에서 내려온 피란민(함경도 출신 실향민)들이 정착한 마을이다. 아바이는 함경도 사투리로 할아버지와 같이 친근하고 나이가 지긋한 남자를 뜻한다고 한다. ..
바다의 은밀한 지배자 해조류 | 바다 환경을 부탁해 (in 부산해양자연사박물관)
바다의 은밀한 지배자 해조류 | 바다 환경을 부탁해 (in 부산해양자연사박물관)
2022.08.18부산해양자연사박물관 기획전시 바다의 은밀한 지배자, 해조류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고 한다. 멀리서 보면 푸르른 바다지만, 가까이서 보면 아프다고 아우성이다. 누가 그랬을까? 당연히 우리 인간이다. 인간이 더럽게 만든 바다, 더 늦기 전에 해조류부터 살려야 한다. 우리에게 산소가 필요하듯, 바다에게 해조류는 꼭 필요하다. 태초에 생명의 기원은 바다에서 시작되었다. 바다는 지구 전체 면적의 70%를 차지하고 있으며, 지구에서 가장 큰 생태계를 이루고 있다. 바다는 지구 산소의 75%를 생성하는 등 인간의 생존과 지구의 환경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부산해양자연사박물관은 우리에게 해양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알게 해주는 살아있는 공간이다. 기획전시를 보러 왔지만, 여기까지 왔는데..
광장OK! 공원OK! 다시 돌아온 광화문광장 (feat.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광장OK! 공원OK! 다시 돌아온 광화문광장 (feat. 대한민국역사박물관)
2022.08.10다시 돌아온 광화문광장 (feat.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섬같은 광장이 공원같은 광장이 되어 다시 돌아왔다. 차도 사이에 있어 섬이라고 했지만, 이제는 차도과 광장의 구분이 명확해졌다. 공간은 예전보다 넓어졌으며, 녹음은 예전보다 더 짙어졌다. 컴백은 반가운데, 세월호 기억공간이 사라진 건 못내 아쉽다. 광화문광장을 섬이라고 불렀던 이유는 광장 양옆으로 차도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광장에 가려면 무조건 횡단보도로 건너가야 했는데, 이제는 교보문고 건물이 있는 곳에서만 신호를 받으면 된다. 처음부터 제대로 만들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다. 그런데 참 아이너리한 상황은 그때 그 시장이 지금 그 시장이다. 다시 돌아온 광화문 광장은 기존 광장의 서쪽(세종문화회관) 차로를 없앴다. 총면적은 4만300㎡로 종전..
명품도시 한양 | 귀한 보물들을 직관해~ (in 서울역사박물관)
명품도시 한양 | 귀한 보물들을 직관해~ (in 서울역사박물관)
2022.08.09명품도시 한양 | 귀한 보물들을 직관해~ (in 서울역사박물관) 서울역사박물관이 문을 연지 20년이 됐고, 이를 기념하기 위해 명품도시 한양 보물 100선을 마련했다. 가야지, 가야지 전시회 보러 가야지 했는데, 너무 늦게 찾았다. 몰랐는데, 8월 7일로 전시회는 끝이 났다. 막차를 탔지만, 놓쳤으면 엄청 후회했을 거다. 서울역사박물관 기획전시 명품도시 한양이다. 서울역사박물관은 여러번 왔는데, 언제나 기획전시만 본다. 서울사람이라서 서울의 역사가 궁금하지 않은 것일까? 20주년을 맞아 상설전시관을 새단장을 했다는데, 이번에도 역시나 기획전시만 보고 나왔다. 어느 시대나 수도는 정치와 경제의 중심지이며 문화는 꽃이 피운다. 지금의 서울이 그렇듯, 조선시대 한양도 그러했다. 조선팔도에서 과거시험으로 선발된..
창고의 변신은 VR 전남 순천 청춘창고
창고의 변신은 VR 전남 순천 청춘창고
2022.07.07전남 순천 청춘창고 & VR스퀘어 오래된 곡물창고는 청춘들의 위한 창업의 발판을 넘어, 이제는 VR 테마파크다. 아날로그 시대에는 곡물을 저장했지만, 디지털 시대는 최첨단 VR장비를 갖춘 놀이시설로 변했다. 창고에서 테마파크로 도시재생 바람은 멈추지 않는다. 전남 순천에 있는 청춘창고와 VR스퀘어다. 청춘창고는 순천 도시재생에 있어 선두주자라 할 수 있다. 1945년에 지어 80년 넘게 정부의 양곡을 보관하던 창고는 도시재생을 만나 청년점포와 공연이 가능한 무대 및 작품전시 공간으로 변모했다. 청춘창고는 청년들의 꿈을 키우는 창업공간이자, 청년들의 다양한 문화를 꽃피우는 공간이다. 브루웍스와 순천양조장이 생기기 전에는, 주로 여기서 시간을 보냈다. 순천역에 걸어서 5~7분이면 갈 수 있기에, 가볍게 맥주..
자주 가고 싶은 동네서점 전남 순천 책방심다
자주 가고 싶은 동네서점 전남 순천 책방심다
2022.06.30전남 순천 책방심다 동네빵집보다 먼저 자취를 감춘 동네점포가 있다. 굳이 대형서점을 가지 않아도, 책이나 참고서는 동네책방만으로도 충분했다. 지금과 달리 동네서점이 주는 정겨움과 따스함이 있었다. 이제는 추억인가 했는데, 전남 순천에 있는 책방심다는 현재진행형이다. 전자책을 주로 읽다보니, 서점에 갈 일이 별로 없다. 가더라도 책보다는 문구나 소품 코너에 주로 머문다. 코시국 전에는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있어 책을 읽기도 했지만, 지금은 베스트셀러가 뭐가 있는지 훑어보기만 한다. 그랬는데 장소 때문일까? 책방심다에서 종이책의 매력에 다시 빠졌다. 책방심다가 있는 건물은 원래 순천역에서 근무하던 철도노동자들이 장기 숙박을 하던 여인숙이었다고 한다. 1978년에 완공된 이 공간은 철도산업의 변천과 시설..
일제강점기에 지은 가회동 백인제가옥
일제강점기에 지은 가회동 백인제가옥
2022.06.29가회동 북촌 마을 백인제가옥 지금은 2층 한옥집이 흔하디 흔하지만, 1913년에는 상상도 못할 일이었을 거다. 왜냐하면 한옥은 다 단층구조였으니깐. 하지만 시대는 변화를 요구했을 거고, 외람되오나 그대로 따라야 했을 거다. 역사적인 가치는 인정하나, 뒷맛이 씁쓸한 가회동 북촌마을에 있는 백인제가옥이다. 백인제가옥은 한성은행 전무였던 한상룡에 의해 1913년에 건립됐다. 주변가옥 12채를 사들여 마련한 907평의 큰 대지에 압록강 흑송을 자재로 이용해 건축했다고 한다. 한성룡(1913년~1928년)에서 잠시 천도교 단체가 가옥을 임차했다가, 개성 출신의 민족 언론인 최선익(1935년~1944년)으로 그리고 백병원 설립자 백인제(1944년~1968년) 박사의 소유가 됐다. 박사의 부인 최경진 여사가 원형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