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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옥천 이원역 (feat. 카페, 쿠키렐레)

무궁화호 열차를 타고 옥천역에 내려 버스를 타고 이원양조장에 도착을 했다. 러스틱참에서 밥을 먹고, 서울로 올라가야 한다. 역순으로 버스를 타고 옥천역으로 가야 하지만, 걸어서 가기로 했다. 왜냐하면 가까운 거리에 이원역이 있으니깐. 그 전에 카페 쿠키렐레에서 커피와 쿠키를 먹으며 하늘멍에 빠졌다.

 

충북 옥천군 이원면에 있는 카페, 쿠키렐레

이원양조장과 러스틱참 그리고 카페, 쿠키렐레는 이차선 도로를 사이에 두고 오밀조밀 모여있다. 양조장에 들려 막걸리를 사고, 파스타를 먹으며 낮술을 했으니, 다음 코스는 쉼이다. 한적한 시골마을답게 카페도 아담하다. 처음에는 혼자 있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동네사랑방이 됐다는 거, 안 비밀이다. 

 

달달한 바닐라라떼(4,500원)를 주문한다. 카페인에 약한 1인이라 샷 마이너스를 해야하지만, 낮술을 했을 때는 예외다. 그리고 한참동안 하늘멍을 해야 하므로 수제쿠키팩(8개, 5,000원)도 추가주문한다.   

 

주인장이 직접 만드는 수제쿠키!
쿠키 포장지 뒷면!

바닐라라떼를 주문했는데, 생각보다 그리 달달하지 않다. 바닐라가 아니라 그냥 라떼같구나 하고 있는데, 주인장 왈 시럽이 더 필요하면 추가하세요~ 달달함이 필요했지만, 일어나기 귀찮아서 그냥 마셨다. 그런데 제대로 섞지 않아서 달달함이 덜 느껴졌다는 걸, 마지막에 가서 알게 됐다. 이래서 빨대가 필요한데, 종이컵에 이어 빨대도 가능하면 사용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쿠키가 8개~

꾸덕한 스타일의 쿠키를 좋아하지만, 요렇게 작은 쿠키는 꾸덕이 아니라 바삭이다. 수제쿠키라서 단맛이 과하지 않다. 전체적인 맛은 다 비슷한데, 무엇을 추가했는냐에 따라 조금씩 달라진다. 초코 쿠키가 제일 좋았고, 왼쪽에 있는 건 때깔때문인가? 뽀또맛이 살짝 난다. 

 

푸른하늘 파란하늘

기차를 타려면 두어시간을 보내야 하는데, 딱히 할 일이 없다. 유튜브나 보면서 시간을 때울까 했는데, 창밖 풍경에 흠뻑 빠져버렸다. 자연이 그린 하늘그림은 그 어떤 작품보다 생생하게 살아있다. 그동안 한가로이 하늘을 바라본 적이 있었던가? 여기저기 바쁘게 다니는 여행도 좋지만, 가끔은 느린 기차여행을 떠나야겠다. 시시각각 변하는 하늘을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니깐.

 

카페, 쿠키렐레에서 나와 한적한 시골마을 풍경을 보면 천천히 10분을 걸어 이원역에 도착을 했다. 옥천역과 달리 이원역은 무궁화호 열차가 매번 정차하는 역이 아니다. 서울로 가는 기차가 하루에 4번 운행을 하는데, 오후에는 1번 뿐이다.

원래는 점심까지만 먹고 옥천역으로 가서 유명 관광지에 가려고 했다. 하지만 9도짜리 밀막걸리의 여파로 휴식이 필요했고, 덕분에 하늘멍까지 나름 괜찮은 플랜b다.    

 

기미 3.1 운동 기념비
작은 북카페로 꾸며진 대합실!

이원역은 1905년 보통역으로 영업을 개시했으며, 역사는 1958년에 지어진 건물이다. 리모델링을 했지만, 역 구조는 크게 바뀌지 않았다고 한다. 첫느낌은 역무원이 없는 간이역인 줄 알았다. 하지만 보이지 않고 규모가 작을 뿐 역무원이 있는 보통의 기차역이다.

기차가 오려면 30분 정도 남았다. 일찍 플랫폼으로 나가서 사진을 찍으려고 했는데, 대합실로 들어오는 문과 달리 밖으로 나가는 문은 꽉 잠겨있다. 낯설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고 누군가 나와서 문을 열어줄 때까지 대합실에서 기다려야 한다. 

 

10분 전쯤 됐을까? 보이지 않던 역무원이 나타나 문을 열어줬고, 드디어 밖으로 나왔다. 나홀로 탑승객인 줄 알았는데, 동네주민 한분이 동참을 했다. 서울로 가는 기차는 어디서 타야 하나요 라고 물어봐야 하는데, 눈치 빠른 역무원은 묻기도 전에 3번 플랫폼으로 가라고 알려준다. 

 

기차가 어디서 올까?

확실히 가을은 가을인가 보다. 뜨거웠던 햇살은 부끄러운지 구름 속으로 숨어 버렸고, 서늘한 가을바람이 대신 나와 잘 가라고 인사를 한다. 폐역으로 변한 김유정역과 화랑대역에서 이와 비슷한 풍경을 만난 적이 있다. 그때는 정적이고 적막한 느낌이었는데, 지금은 한가로운 풍경과 달리 곧 있으면 기차가 온다.

 

이원역은 운영 중인 기차역~
드디어 서울로 가는 무궁화호 열차가 도착했다~

내리는 사람은 한명도 없고 타는 사람만 있다. 역마다 정차하는 시간이 정해져 있겠지만, 2명 뿐이라 혹시나 문을 일찍 닫을까 싶어서 서둘러 탑승을 했다. 서울로 가는 마지막 열차라서 놓치면 안되기 때문이다. 물론 옥천역으로 가면 되지만, 시골버스는 배차간격이 너무너무 길다.

 

한적한 시골마을에 있는 작은 기차역. 이원양조장 - 러스틱참 - 카페, 쿠키렐레 그리고 이원역. 대단한 볼거리가 있는 마을은 아니었지만, 꽤 오랬동안 이곳을 기억할 듯 싶다. 술맛 좋고, 밥맛 좋고, 하늘맛이 좋았던 곳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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