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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산 서산동부전통시장

계절의 변화는 날씨를 보면 알 수 있지만, 먹거리에서도 느낄 수 있다. 가을이 오니, 낙지가 꿈틀거리고 대하가 춤을 춘다. 이렇게 좋은 날, 가만히 있을 수 없다. 어디가 좋을까? 그래 결심했어~ 가을은 서해안이다. 충청남도 서산에 있는 서산동부전통시장으로 가야지 가야지 가야지.

 

충남 서산에 있는 서산동부전통시장!

서산동부전통시장은 수산물시장만 있지는않다. 채소, 주단포목, 의류, 철물 등 서산을 대표하는 시장답게 규모나 꽤 크다. 두루두루 다 살펴보면 좋겠지만, 먹으러 왔으니 다른 곳은 그닥 관심이 없다. 고로 바다내음 물씬나는 이곳에서 시간을 보낼 거다. 참, 2011년 지금의 이름으로 바뀌기 전에는 서산동부시장이었다.

 

서산 9미 생강한과, 우리한우, 어리굴젓
우럭젓국, 영앙굴밥
밀국낙지탕, 마늘각시한정식
게국지, 꽃게장
서산9품 6쪽마늘, 6년근인삼
뜸부기쌀, 팔봉산감자, 생강

그리고 감태와 갯벌낙지다. 9품인데 사진을 덜 찍었나? 다 찍었다 생각했는데 2개가 없다. 검색을 하니, 인삼과 알타리무라고 나온다. 다시 정리를 하면 서산 9미는 생강한과, 서산우리한우, 어리굴젓, 우럭젓국, 영양굴밥, 밀국낙지탕, 마늘각시한정식, 게국지, 꽃게장이며, 9품은 6쪽마늘, 6년근인삼, 뜸부기쌀, 팔봉산감자, 생강, 감태, 갯벌낙지, 인삼, 알타리무다.

서산은 처음이지만, 9미 중 하나인 6쪽마늘은 지난 여름에 먹었다. 이번에는 갯벌낙지와 감태를 먹는다. 밀국낙지탕이 아니라 연포탕이며, 감태는 감태라떼를 마셨다. 영양굴밥도 엄청 좋아하는데, 아무래도 겨울에 한번 더 와야겠다.

 

홍어인 줄 알았는데, 주인장이 간재미라고 알려준다.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물어보니, 잠시만 하더니 좋게 세팅을 해주겠단다. 차이는 별로 안 나지만 신기함에 찰칵이다. 참, 삭힌 홍어를 못 먹지는 않는데, 허벌라게 좋아하지도 않는다. 2~3점이면 끝.

 

가을은 숫게가 제철이다~
대하라 쓰고 흰다리새우라 읽는다~

감칠맛 폭탄이라 할 수 있는 반건조 생선이다. 우럭젓국은 반건조 우럭으로 만든다. 생물도 좋아하지만 반건조도 좋아한다. 하지만 싱싱함이 살아 있는 시장에 왔으니, 생물에 집중한다. 아쉽지만 바이(든)~ 바이(든)~ 여기서 든은 묵음처리.

 

육젓

육젓은 음력 유월에 잡은 새우를 삭힌 젓갈이다.

 

오젓

오젓은 음력 오월 사리에 잡은 새우를 삭힌 젓갈이다. 육젓과 오젓, 이름표가 없었더라면 구분하지 못했을 거다. 지극히 개인적인 느낌적인 느낌은 오젓에 비해 육젓이 좀 더 오동통하고 때깔이 연하다. 

 

못생겨도 맛은 좋은 아귀~
팔딱팔딱 살아있는 민물새우~
수조 안에는 빠르게 움직이는 제철 전어~
센터는 멍게~

가리비와 키조개도 겁나 좋아하는데, 위대하지 못한 스스로가 너무 밉다. 해산물 킬러에게 수산시장은 최고의 놀이동산이기도 하지만, 행복한 고문의 현장이기도 하다. 다 먹고 싶은데 위도 카드도 한정적이다. 

 

추천을 받았거나 원래부터 알던 곳은 아니다. 유명수산은 수조도 없고, 규모가 협소해서 스쳐 지나가려고 했는데, 저기 보이는 스티로폼 박스에 자연산 대하가 있다. 살아있는 대하(양식, 흰다리새우)를 파는 곳은 많았지만 자연산 대하는 여기서 처음 봤다.

 

품목이 다양하지 않지만 원산지는 올 필승 코리아~

갯벌(뻘)낙지는 순순한 갯벌에서 나는 것으로 피부가 모두 뻘색깔이며, 갯벌에서 기름진 플랑크톤과 갯지렁이 등을 먹고 자라서 영양가가 풍부하고 맛이 좋다고 한다. 주로 서해안에서 많이 잡힌다. 서산에 온 목적이 가을 제철 낙지인데, 아니 반가울 수 없다. 죽어있는 듯 움직임이 없는데, 그렇다고 죽은 건 아니다.

 

대하 시즌이 오면 남당항에서 회에 구이, 튀김을 먹었다. 그때 먹은 대하는 대하가 아니라 흰다리새우라는 걸, 오랫동안 몰랐다. 왜냐하면 자연산 대하는 잡히자마자 바로 죽기 때문이다. 아는게 힘인데, 몰라도 너무 몰랐다.

참고로, 양식과 자연산을 구별하는 법은 수염을 보면 된다. 자연산 대하는 수염이 몸체 길이보다 훨씬 길지만 양식은 그렇지 않다. 그리고 꼬리가 분홍빛을 띠면 양식이다. 

 

원래 계획은 제철 낙지였는데, 자연산 대하를 보자마자 결심이 흔들렸다. 양식에 비해 자연산은 가격이 엄청 비싼데, 올해는 1kg에 자연산은 3만원, 양식은 15,000원이다. 혼자서 1kg는 무리다 싶어, 0.5kg도 되냐고 물어보니 가능하단다. 그렇다면 갯벌낙지(마리당 만원)는 2마리에 자연산 대하 500g을 구입했다.

 

수산물시장이 다 그러하듯, 서산동부전통시장도 해산물을 구입한 후 2층에 있는 식당에 가서 상차림비용을 내고 먹으면 된다. 이번에는 회가 아니라서 상차림 + 요리비용이 추가됐다. 둘이 먹다가 셋이 죽어도 모를 자연산 대하구이와 연포탕 이야기는 하단에 있습니다~

 

식후에는 달달함이 필요해~
서산특산품으로 만든 음료를 파는 곳~

서산동부전통시장 상인회 직매장은 카페도 같이 운영을 한다. 부모님이 즐겨보는 6시 내고향에 서산동부전통시징이 나왔다. 그때 출연자들이 감태라떼를 마셨는데, 그맛이 살짝 궁금했다. 감태를 그닥 좋아하지 않지만, 라떼는 좀 다르겠지 했다.

그런데 감태에 우유를 섞고 달달함을 추가한 맛이랄까? 고소한 감태향은 나는데 조화롭지 못하고 이질적이다. 다 마시지 못하고 맛만 보고 나왔다는 거, 안 비밀이다. 차라리 생강라떼나 흑마늘주스를 마실 걸.

 

요즘빵집 아니고 옛날빵집!

여행을 가면, 그 지역에 유명한 빵집은 꼭 가본다. 시장 근처에 빵집을 검색하니 옛날빵집이 나왔다. 여기와 감태라떼를 마신 곳은 주차장 부근에 있어 쉽게 찾을 수 있다. 이름 그대로 요즘 빵집이 아니라 옛날빵집이다. 단일메뉴는 아니지만 호떡이 시그니처다.

 

커다란 철판에 기름이 있나? 없나?

튀김같은 기름 과다 호떡이 아니다. 구운 호떡이라고 해야 할까나? 기름이 귀하던 시절에는 호떡을 이렇게 만들지 않았을까 싶다. 왜 옛날빵집이라고 했는지 조금은 알 거 같다. 

 

술빵과 찐빵도 있다네~

담백한 호떡 속에는 흑설탕(녹아서 설탕물)이 들어있다. 설탕이 골고루 퍼지지 않고 한곳에 몰려 있다보니 설탕이 없는 공간은 겁나 밍밍하다. 3개 2,000원이라 1개는 그 자리에서 먹고, 2개는 아이스크림을 더해서 먹으려고 냉동고에 넣어뒀다. 

감태라떼와 옛날호떡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는데 괜찮다. 어차피 주인공은 낙지와 자연산 대하이니깐. 어리굴젓에 영양굴밥 먹으러 눈 내리는 어느 겨울날 서산동부전통시장으로 또 가야지 가야지 가야지.

 

2022.09.30 - 자연산 대하 소금구이에 낙지 연포탕 베리베리굿~ 충남 서산 황금맛집

 

자연산 대하 소금구이에 낙지 연포탕 베리베리굿~ 충남 서산 황금맛집

충남 서산 서산동부시장 황금맛집 낙지만 먹으려고 했던 나를 반성하다. 자연산 대하를 앞에 두고 그냥 지나가려고 했던 나를 반성한다. 제철 음식은 보약이라는 말, 역시 진리다. 자연산 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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