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칠한시선/영화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 (Terminator: Dark Fate) | 반가움과 안타까움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 (Terminator: Dark Fate) | 반가움과 안타까움
2019.11.05"I will be back"을 외치고 사라진 그, 곧 다시 만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28년이 걸릴 줄은 아니, 다시는 못 만날 줄 알았는데, 이렇게라도 만나게 됐으니 반갑다. 그런데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하지만, 그도 그녀도 세월 앞에서는 장사가 아니다. 참 많이도 늙으셨군요. 보는내내 안타까웠다. 누가봐도 주인공은 터미네이터 즉, 아놀드 형님이지만, 1편과 2편 그리고 이번 편까지 개인적으로 진정한 주인공은 사라 코너(린다 해밀턴)다. 다크페이트라고 부제가 있지만 시리즈로 보면 이번 영화는 터미네이터 6편에 해당된다. 여기서 사라 코너는 1편과 2편에 나왔고, 아놀드 형님은 3,5편에 나왔다. 4편은 두 배우가 나오지 않았으니 제외. 사라 코너 위주로 따져보면 이번 영화는 3편에 해당되고, ..
봉오동 전투 | 절대 부끄럽게 살지 않겠습니다
봉오동 전투 | 절대 부끄럽게 살지 않겠습니다
2019.08.15역사에 만약은 없다지만, 봉오동과 청산리 전투처럼 우.리. 독립군의 힘으로 우리나라를 되찾아냈다면... 지금과는 많이 다른 대한민국이 됐을 거 같다. 부서 이동처럼 친일에서 친미로 절대 연결되지 않았을 거다. 미국이 원자폭탄을 히로시마에 투하하지 않았더라면, 우리는 우리 힘으로 독립을 쟁취했을 것이다. 소설 아리랑과 영화 봉오동 전투는 역사적 사실을 기반한 창작물이다. 인물이나 대사 등은 허구적인 요소가 많겠지만, 소설을 읽거나 영화를 보면 그런 인물이 진짜 있었을 거 같고, 그런 대사를 정말 했을 거 같다. 영화에서 이장하(류준열)의 누나는 이렇게 말했다. "절대 부끄럽게 살면 안돼." 부끄러운 인간은 되지 않겠습니다. 영화 봉오동 전투다. 어제 농사짓던 인물이 오늘은 독립군이 될 수 있다. 이말이야,..
김복동 (My Name Is KIM Bok-Dong) | 그 이름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김복동 (My Name Is KIM Bok-Dong) | 그 이름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2019.08.14작년부터 영화로 제작한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개봉날만 기다리고 있었다. 댜큐영화는 개봉 첫주가 중요한다는데, 8월 8일 개봉 첫날 생각보다 적은 관람객에 마음 한켠이 아려왔다. 하지만 영화가 끝나고, 상영관을 나오는 이들을 보니 대부분이 여성이었고, 모두가 훌쩍 모드다. 나 역시 미리 손수건을 준비해 갔고, 3~4번 정도 무음으로 꺼이꺼이 울었다. 흥행 성적은 그리 좋다고 볼 수 없지만, 최근의 상황과 입소문으로 롱런을 했으면 좋겠다. 영화에 대한 줄거리보다는, 할머니에 대한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다. 2017년 2월, 3월 그리고 8월, 김복동 할머니를 만났다. 2017년 2월 22일, 서울시와 서울대학교 인권센터가 함께 발간한 '문서와 사진, 증언으로 보는 일본군 위안부 이야기' 사례집과 관련해..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Spider-Man: Far From Home) | 새로운 어벤져스의 시작?!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Spider-Man: Far From Home) | 새로운 어벤져스의 시작?!
2019.07.11어벤져스 엔드게임이 끝나고, 마블 히어로 시리즈는 '여기까지가 끝인가보오~'라 생각했다. 보고 싶은 영화는 예고편을 절대 안보는데, 어차피 안 볼거니깐 예고편이나 볼까하고 봤다가 제대로 낚였다. 영화는 스파이더맨인데, 어벤져스 시리즈의 마지막과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영화인 거 같다. 스파이더맨을 보고 새로운 어벤져스의 키워드는 #young과 #woman이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추측해본다. 이유는 전 시리즈에 비해 더 많은 시리즈를 만들려면 어린 히어로가 나와야 하고, 남성중심 히어로에서 여성중심으로 시대가 바뀌고 있으니깐. 아이어맨은 스파이더맨으로 캡틴아메리카는 캡틴마블로 그렇게 어벤져스는 새옷으로 갈아입은 듯 싶다. 어벤져스 엔드게임 떡밥 투하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첫장면은 어벤져스 엔드게임 스포로 시..
기생충 | 냄새는 감출 수 없다
기생충 | 냄새는 감출 수 없다
2019.06.06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영화제에서 상을 받은 영화는 재미가 없다는데, 더구나 황금종려상까지 받았으니 재미만을 찾으면 안되겠구나 했다. 칸에서 상을 받았다는 기사만 보고, 영화와 관련된 것들을은 죄다 피했다. 스포는 극혐이니깐. 개봉 첫날, 첫타임은 아니고 오후쯤 영화관을 찾았다. 평일임에도 빈자리가 보이지 않을정도로 사람이 많다. 영화가 끝나고 박수 소리가 살짝 들렸지만, 엔딩크레딧이 끝나기도 전에 우르르 사람들이 나간다. 영화 초반에는 웃음소리가 들리기도 했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분위기는 무거워졌고, 영화가 끝나자 사람들의 반응은 처음과 많이 달라보였다. 아무래도 재미만은 기대했던 사람들이 많았던 듯 싶다. 스포는 금지 보고 싶은 영화의 예고편은 절대 안 본다. 이유는 간단하다. 예고편에 모든 게 다 담..
어벤져스 엔드게임(Avengers: Endgame) | 안녕은 영원한 헤어짐은 아니겠지요
어벤져스 엔드게임(Avengers: Endgame) | 안녕은 영원한 헤어짐은 아니겠지요
2019.04.26제목이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끝이 있을 줄 알았다. 2012년 어벤져스 1편(이때까지만 해도 히어로 무비에 별 관심이 없어, 2편을 보기 위해 iptv로 봤다.) 이후 2019년 엔드게임까지 어벤져스 시리즈만으로는 4편이지만 캐릭터별 영화들까지 정주행 하느라 힘들었다. 드디어 10년의 여정이 끝이 났다. 신 히어로를 맞이하기 위해, 구 히어로를 떠나보낸 거 같다.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현실로 받아들이기에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블로그를 하면서, 버릇이 하나 생겼다. 막연하게 영화를 관람하지 않고, 영화 속 주요 대사 또는 장면을 메모한다. 3시간이라는 엄청난 런닝타임땜에 메모의 양도 어머어마하다. 따로 한글 파일에 정리를 했는데, A4 3장 분량이 나왔다. 어디까지가 스포일러인지 싶어, 영화를 본 후 ..
생일 | 수호 생일에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생일 | 수호 생일에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2019.04.18영화관에서 볼 자신이 없었다. 훌쩍이 아니라 엉엉 소리를 내면서 펑펑 울 거 같아서다. IPTV로 나오면 볼까 생각했지만, 보고픈 영화는 영화관에서 봐야 한다. 4월 16일 저녁, 그렇게 메가박스로 향했다. 손수건이 없어, 화장실에서 챙긴 휴지 뭉탱이를 주머니에 넣고 들어갔다. 영화 시작을 알리는 시그널에서부터 조짐이 심상치가 않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뭉클이었는데, 생일은 폭풍눈물각이다. 제발 소리 내어 울지 말자고 다짐을 했지만, 그녀의 울음에 따라서 꺼이꺼이 울었다. 오빠는 밥도 못 먹는데 반찬 투정이 나와. 먹지마. 나가 시간이 멈춰 버린 듯한 방을 보기 전까지 순남(전도연)의 행동은 그날의 아픔을 이겨낸 사람처럼 보였다. 하지만 기억을, 아픔을 끄집어내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던 거였다. 아들과..
캡틴 마블 (Captain Marvel) | 전지전능한 히어로
캡틴 마블 (Captain Marvel) | 전지전능한 히어로
2019.03.11다음달에 개봉하는 어벤져스 시리즈의 마지막편인 엔드게임을 보다 재미나게 보기 위해서 캡틴 마블은 꼭 거쳐가야하는 정류장(?)이다. 어찌하다보니 갤럭시 오브 가이던즈2를 빼고 마블시리즈를 거의 다 봤다. 스타워즈와 달리 마블영화는 그저 가벼운 킬링타임용 영화였는데, 어느새 전편에 전전편까지 기억하기 위해 보고 또 보는 영화가 됐다. 캡틴 마블을 본 다음날,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를 거금 2,500원을 내고 올레티비로 다시 봤다. 이유는 단 하나다. 종점인 엔드게임을 제대로 보기 위해서 예습은 필수이니깐.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요점정리 캡틴 마블은 어벤져스 3편의 쿠기영상으로부터 시작한다. 6개의 인피티니 스톤을 구한 타노스는 손가락을 튕긴다. 그로인해 사람들이 죽어가게 되는데, 이때 닉 퓨리(사무엘 잭슨)은..
증인 | 정우성 보러갔다가 김향기에 반하다
증인 | 정우성 보러갔다가 김향기에 반하다
2019.02.21우리 우성님이 나오시는(완전 극존칭^^) 영화이니, 아니 볼 수 없다. 더킹, 강철비, 아수라 등 그동안 강한 영화만 봤던지라, 잔잔한 영화를 기다리고 있었다. 완득이를 만든 이완 감독, 눈길과 신과 함께 등 연기력에서 쌍엄지척을 주고싶은 김향기 그리고 갓우성님이 나오는데, iptv가 될때까지 기다릴 수 없다. 개봉첫날은 아니지만, 개봉 첫주에 영화관으로 향했다. 변호사와 자폐소녀, 영화 정보는 딱 여기까지다. 느낌적인 느낌상 천만은 어려울 거 같지만, 좋은 영화로 오래오래 기억은 될 거 같다. 영화와 현실은 다르지만, 순호(정우성)처럼 그런 선택을 할 수 있을까? 진실의 무게를 느낄 수 있었던 영화, 증인이다. 우리 우성님 나오셨네 민변에 있다 대형 로펌(느낌적인 느낌상 김앤장?)으로 온 변호사 순호...
리틀 포레스트 | 일본판 VS 한국판
리틀 포레스트 | 일본판 VS 한국판
2019.02.06리틀 포레스트 일본판은 2015년, 한국판은 2018년에 개봉했다. 원작이 만화라는데, 아직 못봤다. 김태리 주연 리틀 포레스트는 영화관에서 보고, 하시모토 아이 주연의 일본판은 설 연휴에 iptv로 봤다. 여름과 가을, 겨울과 봄으로 총2편이다. 같은 원작, 그러나 많이 달라 원작이 같으니, 영화도 내용이 비슷하다. 다른 점이라면, 일본판은 좀 더 음식에 치중을 했고, 한국판은 이야기에 초점을 맞췄다. 도시를 떠나 시골로 내려온 주인공은 일년동안 직접 농사를 짓고, 음식을 만들어 먹는다. 계절별 6~8개의 음식을 보여주면서 논농사에 밭농사까지 하나하나 모든 걸 직접 해낸다. 그와 달리 김태리의 리틀 포레스트는 농사는 그저 거들뿐, 도시를 떠나온 그녀의 고민과 집 나간 엄마와의 이야기 그리고 삼각관계같은..
극한직업 | 오버해도 괜찮아~ 코미디 영화이니깐!
극한직업 | 오버해도 괜찮아~ 코미디 영화이니깐!
2019.02.04명절에는 코미디 영화가 대세로 극한직업, 뺑반, 내안의 그놈이 현재 상영중이다. 기묘한 가족은 2월 13일 개봉이라서 제외. 셋 중에 뭘 볼까? 내안의 그놈이 재밌다고 하지만, 감독에 배우진을 보니 선택은 하나다. 류승룡, 이히늬, 진선규, 이동휘, 공명이 나오며, 스물을 만든 이병헌 감독의 영화다. 염력에서는 살짝 실망했지만, 더티 섹쉬 류승룡이 나오는 영화이니 아니 볼 수 없다. 스포일러는 아니지만, 의외의 인물로 인해 영화내내 껄껄 웃었다. 오버해도 괜찮아 지금까지 이런 치킨... 아니 이런 수사는 없었다. 포스터만 봐도, 코미디 영화임을 알 수 있다. 영화관이 아니라 iptv가 나오길 기다렸다가 봐도 되지만, 이번 설 시즌 개봉영화 중 딱히 볼만한 영화가 없다. 느낌적인 느낌상 뺑반보다는 나을 거..
말모이 | 한글 자랑스런 우리 자산
말모이 | 한글 자랑스런 우리 자산
2019.01.24영화가 끝나면 재밌다, 감동적이다, 그러그렇다, 별로다, 개망작이다 등등 딱 떠오르는 뭔가가 있어야 한다. 다른 영화는 그랬는데, 이번에는 엔딩크레딧이 다 올라갈때까지 멍했다. 말모이를 보면서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고, 먹먹해졌다가 감동까지 받았는데도, 뭔가 불편했다. 이유는 어떤 캐릭터때문이다. 싸우다 친해진다더니 영화 소수의견에서 변호사로 만났던 유해진과 윤계상은 말모이에서 다시 만난다. 까막눈의 소매치기 김판수와 조선어학회 대표 류정환으로 만난다. 영화 첫 장면에 류정환(윤계상)이 등장하기에 주인공이로구나 했는데, 둘다 주인공은 맞지만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인물은 김판수(유해진)이다.둘이 만나야 사전을 만들텐데, 그들사이의 접점이 너무나도 없다. 그러다보니, 영화의 전체 맥락과는 살짝 어긋난 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