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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에는 코미디 영화가 대세로 극한직업, 뺑반, 내안의 그놈이 현재 상영중이다. 기묘한 가족은 2월 13일 개봉이라서 제외. 셋 중에 뭘 볼까? 내안의 그놈이 재밌다고 하지만, 감독에 배우진을 보니 선택은 하나다. 류승룡, 이히늬, 진선규, 이동휘, 공명이 나오며, 스물을 만든 이병헌 감독의 영화다. 염력에서는 살짝 실망했지만, 더티 섹쉬 류승룡이 나오는 영화이니 아니 볼 수 없다. 스포일러는 아니지만, 의외의 인물로 인해 영화내내 껄껄 웃었다. 


오버해도 괜찮아

지금까지 이런 치킨... 아니 이런 수사는 없었다. 포스터만 봐도, 코미디 영화임을 알 수 있다. 영화관이 아니라 iptv가 나오길 기다렸다가 봐도 되지만, 이번 설 시즌 개봉영화 중 딱히 볼만한 영화가 없다. 느낌적인 느낌상 뺑반보다는 나을 거 같아서 선택을 했고, 결론은 신나게 웃으면서 봤다.

코미디 영화이니, 솔톤의 목소리에 과장된 몸짓과 오버스러움은 당연히 있을거라 생각했다. 역시 예상은 절대 틀리지 않았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어색하거나 거슬리지 않는다. 왜냐하면 모든 배우들이 다 오버를 장착하고 나왔기 때문이다. 5명의 주연배우진은 물론 악역을 하는 이들에 엑스트라까지 모두다 오버 캐릭터들이다.

어차피 코미디 영화라서 기대감은 전혀 없다. 스토리가 어쩌고, 배우들의 연기가 어쩌고, 반전이 어쩌고, 신파가 있네 없네 등등 이딴거 필요치 않다. 왜냐하면 웃기면 되니깐. 극한 직업은 제대로 웃기다. 짜여진 웃음도 있지만, 순간 빵터지게 만드는 웃음이 더 많다. 고로 참 잼나게 봤으니, 오버를 해도 괜찮다.


물이 반전이다

류승룡, 이하늬, 진선규, 이동휘, 공명 포스터에 나와 있는 순서다. 영화를 보기 전에, 류승룡과 이동휘가 웃음 지분을 가장 많이 갖고 있을 거라 생각했다. 코믹 연기를 워낙 잘했던 둘이니 이번에도 주축이 되어 영화를 이끌어 나갈 줄 알았는데, 반전이 있다. 스토리에는 없던 반전이 캐릭터에는 있다. 

연기를 잘하는 배우는 어떤 장르도 다 소화를 하나보다. 극한직업은 배우 진선규 다시보기다. 코미디 영화에 전형적으로 나오는 덤앤더머 캐릭터를 진선규는 그만의 개성에 귀요미까지 장착했다. 류승룡에 집중했던 시선이 어느새 그로 넘어가 버릴 정도로 그의 등장만으로도 입꼬리가 올라갔다. 

그리고 또 한명이 더 있다.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이하늬다. 스토리나 장르는 완전 다르지만, 형사에 남자 몇명 그리고 여자 한명을 나오니, 영화 베테랑과 비슷하구나 했다. 그러다보니, 베테랑의 장윤주처럼 이하늬도 어설픈 코믹을 담당하는 인물이지 않을까 했다. 예상과 전혀 다르게, 극한직업에서 그녀는 독보적인 캐릭터를 맡고 있다. 진선규와 케미를 이루며, 영화의 중심에 그녀가 있다. 전혀 그렇지 않은 인물이 찰진 욕을 하며, 주먹질도 놀랍도록 잘한다. 아주 찔금 멜로가 나오기도 하는데, 이또한 코미디로 승화시켰다. 

웃음 지분은 진선규 > 이하늬 > 류승룡 > 공명 > 이동휘다. 특히 이동휘는 악역으로 나온 두명보다 지분이 약할 정도로, 정색 연기를 했다. 정말 찰나의 순간에 스쳐 지나간 인물인 김여사 그리고 마을버스와 스쿨버스. 극한직업은 보조출연자는 물론 사물까지도 겁나 웃기다.


코미디 영화에서 매트리스 느낌이 나

킬링 타임 영화

런닝타임 111분. 정말 순식간에 쓱 지나간다. 코미디로 시작했다가 막판에 신파나 억지 눈물을 만들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그런 거 없이 깔끔하게 끝난다. "소상공인을 모르나 본데, 우린 다 목숨 걸고해." 요딴 대사가 나오기도 하지만, 쓱 스쳐지나가므로 그리 불편하지 않다. 대신 각 캐릭터의 설명이 너무 늦게 나왔고, 무림의 고수를 말해주듯 대사로 처리한 건 살짝 거북했다. 그저 오버감 장착한 바보스런 캐릭터로 한시간이나 넘게 나오다, 막판에 바보가 아니라 고수임을 보여준 거 늦은감이 있다.


수원 왕갈비 소스로 만든 양념치킨은 과연 어떤 맛일까? 영화의 결말보다, 저 맛이 더 궁금하다. 어느 브랜드일지 모르지만, 극한직업 통닭이 나온다면 백퍼 먹는다. 영화가 끝나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오고, 영화관을 나갈때까지 머리 속에 남은 건, 단 하나. '통닭 먹고 싶다.' 최근에 웃을 일이 별로 없었는데, 미소나 웃음이 아니라 소리를 내면서 빵빵 웃었다. 정말 오랜만에 잼있는 영화를 봤다. 그리고 저 통닭 무지 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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