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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마산 고현마을에서 미더덕을 만나다 (feat. 마산역)
경남 마산 고현마을에서 미더덕을 만나다 (feat. 마산역)
2021.03.22경남 마산 고현미더덕 정보화마을 하고 싶은 건 해야 하고, 먹고 싶은 건 먹어야 한다. 봄이 오면 꽃을 찾아 떠났는데, 이번에는 제철 먹거리를 찾아 떠났다. 봄꽃보다 더 설레게 한 녀석이 있기 때문이다. 벌교가 꼬막이라면, 마산은 미더덕으로 우리나라 미더덕 생산의 70~80%를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 고현리가 담당하고 있다. 봄제철 먹거리의 끝판왕 미더덕을 만나러 갑니다. 마산에 간다고 하니, 아귀찜을 먹으러 가냐고 물어본다. 해산물킬러이지만, 유독 아귀에 약한 1인이다. 아귀간만 좋아할뿐, 다른 부위는 먹으면 바로 배탈이 난다. 예전에 매운 아귀찜을 먹고 심하게 탈이 난 적이 있는데, 그때부터인지 아귀를 보면 배가 아프다. 트라우마도 있고, 혼자서는 아귀찜을 먹을 수 없기에 애당초 포기를 했다. 아귀..
고소하도다 육회비빔밥 염리동 역전회관
고소하도다 육회비빔밥 염리동 역전회관
2021.03.19염리동 역전회관 나름 열심히 도장깨기를 하는 중인데 아직도 가야할 길이 멀다. 마포구 염리동에 있는 역전회관은 바싹불고기가 대표 메뉴이지만, 점심메뉴도 꽤 훌륭하다. 국밥류를 지나 비빔밥류에 도착을 했다. 그중 첫번째는 고소함이 끝내주는 육회비빔밥이다. 3월 중순으로 접어드니, 사람들의 옷차림이 확실이 가벼워졌다. 봄이 오긴 왔나보다. 하긴 겨우내 입었던 패딩은 드라이를 끝내고 옷장 안으로 다시 들어갔고, 대신 입은듯 안입은 듯 가벼운 재킷이 옷장 밖으로 나왔다. 역전회관 앞 가로수는 벚나무이지만, 아직은 앙상하다. 하지만 곧 꽃망울을 터뜨리고 화사한 벚꽃을 보여줄 거라고 확신한다. 4층이지만, 거의 혼밥을 하다보니 2층도 못 올라가고 늘 1층에서 먹는다. 2인석은 4인석에 비해 비어있을때가 많아서 기다..
여배우는 오늘도 VS 호랑이보다 무서운 겨울손님 | 찐 리얼 VS 억지 설정
여배우는 오늘도 VS 호랑이보다 무서운 겨울손님 | 찐 리얼 VS 억지 설정
2021.03.18여배우는 오늘도 VS 호랑이보다 무서운 겨울손님 | 찐 리얼 VS 억지 설정 여배우는 오늘도는 영화가 아니라 리얼 예능같고, 호랑이보다 무서운 겨울손님은 영화가 허구임을 알지만 이건 설정이 넘 억지스럽다. 두 영화는 누적관객으로도 확연한 차이가 난다. 여배우는 17,006명, 겨울손님은 8,985명이다. 두 편 다 흥행에 성공했다고 볼 수 없지만, 여배우에 비해 무서운 겨울손님은 정말 처참하다. 여배우는 오늘도는 배우 문소리보다는 이웃집 언니 문소리로 친숙하게 다가온다. 영화가 아니라 관찰 예능이라 해도 믿을 정도로 연기가 정말 리얼 그 자체다. 실제 남편인 장준환 감독이 남편역할로 나오는 장면은 영화적 연기가 아니라 백퍼 아니 만퍼 현실연기다. 이게 가능한 건, 감독이 문소리이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
미나리 가득 오징어불고기 신림동 오첨지
미나리 가득 오징어불고기 신림동 오첨지
2021.03.17신림동 오첨지 신림동하면 순대타운이지만, 해산물킬러에게는 오징어불고기가 먼저 떠오른다. 얼얼한 매운맛으로 입맛을 사로 잡았던 노포, 겁나 오랜만이라 혹시나 없어졌을까 걱정했는데 여전히 변함없이 지키고 있다. 반갑다 오첨지, 고맙다 오징어불고기. 매운맛을 우습게 보던 시절에는 종종 찾았는데, 변함없이 그 매운맛을 지키고 있을까? 맵린이가 되어버린 지금은 두렵고 떨리지만 용기(?)를 내보기로 했다. 혼밥으로 백순대볶음보다는 오징어불고기가 더 나으니깐. 넘 오랜만이라 지도앱의 도움을 받아서 왔는데, 오첨지 간판을 보자마자 반가움에 괜스레 웃음이 났다. 내부도 예전에 비해 크게 달라지지 않아 보인다. 그때는 앙반다리를 하고 앉아서 녹색이를 아작했는데, 이번에는 일반 테이블에 앉아서 오징어보다는 미나리를 아작낼 ..
미나리(Minari) | 아카데미 작품상을 기원하며
미나리(Minari) | 아카데미 작품상을 기원하며
2021.03.16미나리(Minari) | 아카데미 작품상을 기원하며 미나리는 올 들어 영화관에서 본 첫 영화다. 코로나19가 오기 전에는 한달에 한번은 꼭 영화관 나들이를 했는데, 3개월만에 처음이다. 영화제에서 상 받은 영화는 재미가 없다는 속설(?)이 있다. 미나리가 열풍이긴 하나 미국 이민사를 다루고 있어 기생충과 달리 소재가 낯설다. 한예리, 윤여정, 스티븐 연 등 한국배우가 나오지만 기생충처럼 우리나라가 무대가 아니라 미국이 무대다. 자막 없이 영화를 볼 수 있어 좋긴 하나, 스토리가 넘나 먼나라 이야기다. 하긴 미국 이민사에 대해 사전 정보가 거의 없으니 더더욱 멀게만 느껴진다. 우리이게는 먼 소재지만, 미국인들에게는 익숙한 소재일테니, 기생충에 이어 미나리까지 아카데미 작품상을 바래본다. 확실히 조그마한 아..
푸릇푸릇 봄잔치 봄나물비빔밥 공덕동 락희옥
푸릇푸릇 봄잔치 봄나물비빔밥 공덕동 락희옥
2021.03.15공덕동 락희옥 마포본점 고기 반찬 하나 없지만 절대 섭섭하지 않다. 톳을 시작으로 냉이, 달래 그리고 돌나물까지 제철 봄나물 열전이다. 냉이는 된장국으로 나머지 봄나물은 비빔밥으로 먹으니 봄내음 가득 잔치가 열렸다. 공덕동에 있는 락희옥이다. 봄 먹거리 찾으러 여기저기 다녀야 하는데, 락희옥이라는 밧줄에 발이 묶였다. 이거 놔라 하면서 풀어야 하는데 그러자니 메뉴 구성이 맘에 쏙 든다. 더불어 미세먼지도 많은데 멀리 가기도 귀찮다. 락희옥 마포본점은 가까운데 있으니 요즘 일주일에 한번 꼴로 온다. 그새 봄메뉴가 또 추가가 됐다. 도다리쑥국에 이어 봄나물 비빔밥을 먹어야 하는데 두릅전과 숙회도 먹고 싶다. 하지만 혼밥이기에 다 먹을 수 없으니, 이번에는 봄나물비빔밥(10,000원)이다. 락희옥은 브레이크 ..
풍미작렬 멍게비빔밥 내수동 굴뚝배기전문점모려
풍미작렬 멍게비빔밥 내수동 굴뚝배기전문점모려
2021.03.12내수동 굴뚝배기전문점모려 생김새는 그닥 끌리지 않는데, 한번 맛을 보면 그 매력에 퐁당 빠지게 된다. 숙성을 했다고 하지만, 그 맛과 향은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 아니 더 진해진다. 굴을 보내고 멍게를 맞이하러 내수동에 있는 굴뚝배기전문점모려로 향했다. 겨우내 굴맛에 빠져 자주 왔는데, 봄에도 발길은 멈추지 않는다. 과메기와 굴은 보냈지만, 멍게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사실 생멍게가 아니라 숙성된 멍게를 사용하기에 굳이 봄이 아니어도 되는데, 그래도 제철이라서 봄이 오길 기다렸다가 왔다. 바쁜 점심시간을 피해서 오면 한가하게 혼밥을 즐길 수 있다. 브레이크타임은 오후3시부터 5시까지다. 굴시즌이 끝났으니 멍게비빔밥(10,000원)만 먹으려고 했다. 그런데 4월초까지는 굴이 계속 나온다고 하기에 멍게정식(..
나이브스 아웃(Knives Out) | 스포일러를 알고 봐도 괜찮아
나이브스 아웃(Knives Out) | 스포일러를 알고 봐도 괜찮아
2021.03.11나이브스 아웃(Knives Out) | 스포일러를 알고 봐도 괜찮아 누구나 그러하듯, 스포일러를 알고 영화를 보면 재미가 없다. 그래서 스릴러나 미스터리같은 영화는 강력하게 스포일러 금지를 한다. 그런 줄 알았는데, 알고 봐도 나름 재미가 있다. 방구석1열을 통해 나이브스 아웃편을 봤고, 이때 진짜 범인은 누구이며, 결말은 어떤지 스포일러를 다 알게 됐다. 보고 싶었던 영화였지만, 그때는 넷플릭스에 없었기에 방송을 보기 전에 미리 못봤다. 요즘 넷플릭스가 돈을 많이 벌었는지 신작 업데이트가 무지 빨라졌다. 원더와 덕구에 이어 나이브스 아웃까지 보고 싶었던 영화가 넘쳐나기 시작했다. 보자마자 찜부터 해두고, 차례대로 봤다. 그나저나 나이브스 아웃은 추리물이라서 스포일러를 알고 보면 재미가 없을텐데 했지만,..
봄을 먹다 도다리쑥국 공덕동 락희옥
봄을 먹다 도다리쑥국 공덕동 락희옥
2021.03.10공덕동 락희옥 마포본점 홍매화로 봄을 봤으니, 이제는 봄을 먹어야 한다. 봄하면 생각나는 음식이 많지만, 그중에서 지금 이순간이 아니면 먹을 수 없는 음식이 있다. 제철 도다리와 여린 쑥으로 만든 도다리쑥국이다. 작년에는 통영에서 먹었는데, 올해는 서울시 마포구 공덕동에 있는 락희옥에서 먹는다. 락희옥에서 도다리쑥국을 먹게 될 줄 이때만해도 몰랐다. 봉은사에서 홍매화로 봄을 봤으니, 락희옥에서 멍게비빔밥으로 봄을 먹을 생각이었다. 멍게도 봄이 제철이고, 여기는 특별한 양념없이 멍게와 채소, 김가루만 들어있다. 고추장 범벅 비빔밥이 아니라, 멍게의 향과 맛을 진하게 느낄 수 있는 찐 멍게비빔밥이다. 작년에 왔을때에 비해 테이블 간격이 꽤 떨어져 있는데, 이는 코로나19 때문이다. 락희옥의 가장 큰 장점이라..
원더 VS 덕구 | 영상으로 읽는 동화
원더 VS 덕구 | 영상으로 읽는 동화
2021.03.09원더 VS 덕구 | 영상으로 읽는 동화 "여기 두명의 남자아이가 있습니다. 남들과 다른 얼굴로 인해 우주비행사 헬멧이 꼭 필요한 아이와 남들과 달리 할아버지와 함께 사는 아이가 있습니다." 출발 비디오여행 영화대 영화에서 두 영화를 다룬다면 이렇게 시작하지 않을까? 어기는 남들과 다른 얼굴을 가졌고, 덕구는 남들과 다른 가정환경을 가졌다. 다름에서 오는 불편함이 없을 수는 없다. 하지만 다름은 인정하고 시선을 바꾸면 된다. 원더와 덕구는 웃음샘에서 눈물샘까지 따뜻한 감동을 주는 영화다. 원더는 어기로 인해 변화하는 친구와 가족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면, 덕구는 너무나 뻔한 스토리이지만 명품연기로 인해 뻔함이 뻔하지 않게 다가온다. 요즘 사냥에 복수에 잔인한 영화를 많이 봤는데, 원더와 덕구로 인해 메마른..
한그루라서 더 소중한 봉은사 홍매화
한그루라서 더 소중한 봉은사 홍매화
2021.03.08삼성동 봉은사 홍매화 여기저기 봄을 알리는 홍매화 개화 소식이 들려온다. 멀리 갈 형편이 못되니 서울에서 홍매화를 볼 수 있는 봉은사로 떠났다. 홍매화나무가 한그루뿐이라 살짝 아쉽지만, 욕심을 버리면 이또한 소중하다. 개인적으로 흐린날씨를 좋아하지만, 요즘 서울나들이를 할때면 언제나 날이 흐리다. 좋아하니 딱히 할말은 없지만, 그래도 푸른하늘을 만나고 싶다. 어제까지만 해도 날씨가 좋았는데, 가는 날이 장날도 아니고 미세먼지는 보통이라는데 날이 흐리다. 봉은사의 기원은 794년 연회국사가 창건한 견성사이며, 1498년 정현왕후가 성종의 능인 선릉을 위해 이 절을 중창하고 봉은사로 이름을 바꾸었다고 한다. 지금은 산이라는 느낌이 거의 없지만, 봉은사는 수도산에 있는 절이다. 아마도 강남개발로 인해 산은 평..
진짜 편의점이 되어 버린 고잉메리 종각점
진짜 편의점이 되어 버린 고잉메리 종각점
2021.03.05서린동 고잉메리 종각점 코로나19가 가져온 변화랄까? 편의점 스타일이었던 고잉메리가 진짜 편의점이 됐다. 편의점처럼 쇼핑은 하지만 주방이 있어 레스토랑처럼 음식이 나왔는데, 이제는 직접 전자레인지에 음식을 돌려야 한다. 변화가 아쉽지만 영원한 변화가 아님을 알기에, 서린동에 있는 고잉메리 종각점이다. 종각점 고잉메리는 10개월 만이다. 지난해 을지트윈타워점을 마지막으로 오랫동안 찾지 않았다. 한동안 혼밥하기 좋은 곳이라 자주 갔기도 했고, 최근에는 다른 곳에서 주로 먹다보니 뜸했다. 맞은편에 있는 쉐이크쉑 버거에 갈까 하다가, 늘 그러하듯 발길은 여기로 향한다. 쉑쉑버거도 먹어봐야 하는데, 이상하게 안가게 된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면 편의점 스타일의 판매대가 눈 앞에 펼쳐진다. 감성편의점이라고 하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