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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브스 아웃(Knives Out) | 스포일러를 알고 봐도 괜찮아

누구나 그러하듯, 스포일러를 알고 영화를 보면 재미가 없다. 그래서 스릴러나 미스터리같은 영화는 강력하게 스포일러 금지를 한다. 그런 줄 알았는데, 알고 봐도 나름 재미가 있다. 방구석1열을 통해 나이브스 아웃편을 봤고, 이때 진짜 범인은 누구이며, 결말은 어떤지 스포일러를 다 알게 됐다. 보고 싶었던 영화였지만, 그때는 넷플릭스에 없었기에 방송을 보기 전에 미리 못봤다.

 

요즘 넷플릭스가 돈을 많이 벌었는지 신작 업데이트가 무지 빨라졌다. 원더와 덕구에 이어 나이브스 아웃까지 보고 싶었던 영화가 넘쳐나기 시작했다. 보자마자 찜부터 해두고, 차례대로 봤다. 그나저나 나이브스 아웃은 추리물이라서 스포일러를 알고 보면 재미가 없을텐데 했지만, 두번째 관람이라고 할까나? 스포일러를 알고 보니, 저때 왜 저런 행동과 말을 했는지 신기하게도 잘 보인다. 여기저기 깔려져 있는 복선도 쉽게 찾을 수 있고, 마치 시나리오 작가가 된 듯 긴장없이 맘 편하게 영화를 감상했다. 그러다보니 스르륵 잠이 오는 바람에 이틀에 걸쳐 봐야 했다는 거, 안 비밀이다.

 

나이브스 아웃(Knives Out)은 2019년에 개봉한 라이언 존슨 감독의 영화다. 007 제임스 본드(다니엘 크레이크)가 탐정으로 나오고, 은퇴한 캡틴 아메리카(크리스 에반스)가 중요 인물로 나온다. 그리고 아나 드 아르마스, 제이미 리 커티스, 마이클 섀년, 돈 존스, 토니 콜레트 등 배우진이 엄청 탄탄하다. 영화 사바하에서 유지태가 초반에 너무 약해서 혹시나 했는데, 나이브스 아웃도 사바하와 맥락이 비슷하다. 

 

개인적으로 스릴러, 미스터리, 추리물을 겁나 좋아한다. 영상으로 보는 영화나 드라마보다는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는 책을 더 선호하는 편이다. 영드 셜록의 영향이랄까? 요즈음 추리 영화가 나오면 놓치지 않고 찾아서 본다. 나이브스 아웃이 개봉을 했을때는 미처 몰랐지만, 방구석 1열을 보면서 꼭 봐야지 했던 영화다. 스포일러를 알고 있지만, 방송에서 모든 부분을 다 다루지 않았기에 몰랐던 부분도 찾아내고, 더 깊고 진하게 영화를 봤다. 

 

베스트셀러 미스터리 작가의 죽음, 사인은 자살이지만 단순한 자살이 아니다. 명탐정 코난이 아니고 명탐정 브누아 블랑(다니엘 크레이그)은 그렇게 느낀다. 장녀와 그의 남편과 아들, 며느리와 딸, 막내 아들은 아버지(작가)를 죽이고 싶은 동기가 있다. 모든 가족이 아버지로부터 경제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데, 그는 지원을 끊겠다고 자식들에게 통보를 했기 때문이다. 

 

스포일러를 알고 영화를 보니 초반부터 배우들의 행동이 짐작이 간다. 간병인의 떨리는 눈빛과 아직 등장도 하지 않은 인물에 대해 말이 많다. 관객을 속이기 위한 감독의 작전인지 진짜 범인이 아직 나오지도 않았는데, 범인으로 의심받는 행동을 많이들 한다. 보면서 이것땜에 착각할 수도 있겠구나 했다. 하지만 다 알고 보니, 가소롭다고 해야 하나 웃기지도 않은 장면인데 그냥 웃음이 났다.

 

작가가 어떻게 죽게 됐는지 초반에 다 알려준다. 이거 범인의 존재를 너무 빨리 밝히는데 했는데, 역시 진짜 범인은 따로 있다. 미스터리 작가답게 간병인의 실수를 감춰주기 위해 그는 마지막으로 진짜 미스터리 소설을 쓴다. 자신은 자살로 죽게 되지만, 범인으로 몰릴 수 있는 간병인을 위해 그녀의 알라바이와 자신이 죽는 시간까지 바꾸는 기가막힌 묘수를 찾아낸다. 하지만 그는 정말로 완벽했을까? 왜냐하면 탐정만이 알아보는 증거를 작가는 미처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작가가 남긴 엄청난 유산은 가족이 아니라 간병인 마르타가 모두 차지하게 된다. 그 전까지만 해도 가족이라면서 마르타를 챙겼던 가족들은 그녀가 아버지를 조종했다고 하면서 상속을 포기하게 만든다. 줄곧 이름과 스쳐지나가는 모습을 나왔던 은퇴한 캡틴 아메리카가 등장을 한다. 그리고 거짓말을 하면 토를 하는 간병인의 약점을 알아낸 후, 그녀로부터 그날의 진실을 듣게 된다. 할아버지가 죽기 전에 자신에게 줄 유산이 없다는 걸 미리 알고 있는 캡틴 아메리카는 그녀가 유산을 아무 탈없이 받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한다. 조건은 성공하면 자신 몫의 유산을 달라고 한다.

 

마르타(간병인)에게 협박을 한 자? 가정부에게 모르핀 주사를 놓고 죽이려고 했던 자? 혈액검사 보고서가 있는 검시소를 불태운 자? 그 자가 진짜 범인이다. 더불어 실수였지만 해독제만 있으면 살릴 수 있었는데, 그 해독제를 숨긴 자? 역시 같은 인물이다. 누구냐 넌?

 

"이 사건의 포물선은 오류에 의한 비극이에요. 진정 악의를 가지고 행동한 범인." 어리버리한 탐정인 줄 알았던 블랑은 셜록홈즈가 되어 반전의 시작과 함께 엄청난 추리쇼를 펼친다. 탐정을 누가 고용했는지 그리 궁금하지 않았다. 아들의 죽음에 의문을 가졌던 어머니가 탐정을 소환했다고 생각해서다. 왜냐하면 둘이서 만나는 장면이 짧게 지나갔지만 꽤 강렬했기 때문이다.

 

모두 다 동기는 있지만 살인까지 하기에는 그 동기가 약하다. 그중 강력한 동기를 가진 인물이 있다면, 그가 바로 범인이다. 약을 바꿔치기 했고, 해독제를 숨겼고, 착한 듯 자신의 범행 흔적을 지우기에 바빴던 인물, 그를 찾아내는 건 그리 어렵지 않다. 전작이 유명했으니깐. 결국 모든 재산을 상속받은 마르타는 자신을 몰아내기 바빴던 작가의 자식들을 가족처럼 대할 수 있을까? 작가의 바람처럼 인생의 쓴맛을 맛보도록 모르쇠 전략을 구사하지 않을까 싶다. 나이브스 아웃은 스포일러를 알고 봐도 재밌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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