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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의 시간 VS 파수꾼 | 친구사이 믿음 VS 오해

승리호처럼 사냥의 시간도 코로나19로 인해 영화관이 아니라 넷플릭스를 선택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장르는 아니지만, 배우가 맘에 들어  봤다. 더불어 2011년에 개봉한 파수꾼까지 몰아서 봤다. 사냥의 시간은 친구사이의 믿음이라면, 파수꾼은 친구사이의 오해다. 스릴러와 드라마로 장르는 다르지만, 우정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사냥의 시간에 나오는 네 주인공 이제훈, 박정민, 안재홍, 최우식은 한국 영화를 이끌어갈 30대 대표주자들이다. 파수꾼은 이제훈, 박정민 배우의 어제를 볼 수 있으며, 두 작품 모두 같은 감독(윤성현)이다. 한가지 특이한 점은 누군가는 죽고, 누군가는 살아남는데, 킹덤처럼 죽었던 사람이 다시 살아나는 건 아니지만 암튼 그때는 죽었지만 이번에는 죽지 않았다. 

 

2020년에 개봉한 사냥의 시간은 윤성현 감독이 만든 영화로 넷플릭스에서 개봉을 했다. 시그널의 이제훈, 족구왕의 안재홍, 기생충의 최우식 그리고 변산의 박정민이 나온다. 더불어 한번 찍으면 끝까지 쫓아서 죽이는 잔혹한 킬러로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박해수가 등장한다. 우선 배우진이 참 젊다. 자칫 너무 어린데 할 수도 있고 무게를 잡아주는 배우는 없지만, 워낙 연기달인들이다 보니 어색함이 단1도 없다. 한국영화를 이끌어갈 차세대 대표주자라고 해도 될 듯하다.

 

제목이 왜 사냥의 시간일까 했다. 영화 초반부터 중반무렵까지 사냥보다는 도둑질만 나오기 때문이다. 그나저나 총기를 맘껏 사용하기 위해서일까? 시대설정은 명확하지 않지만, 총기 사용은 가능한 시대로 나온다. 이를 증명하듯 최우식은 이렇게 말한다. "총맞아 죽을까봐 걱정이야. 요즘 개나 소나 다 총 들고 다녀."

 

밑바닥 인생이기에 일을 해서 돈을 벌 생각은 안하고, 그저 한탕할 생각만 한다. 그렇게 보석상을 털다가 잡혀, 이제훈은 감옥에서 3년을 살게 된다. 출소하는 날, 이제훈은 최우식과 안재홍에게 마지막으로 제대로 한탕을 하자고 한다. 처음에는 당연히 반대를 하지만, 이번에 성공해 사람답게 살자는 이제훈의 말에 동의를 하고 그를 따르게 된다. 그들이 선택한 한탕 장소는 불법도박장이다.

 

도박장에서 일을 하고 있는 박정민을 설득해 4명은 사전답사도 하고, 감옥에서 만난 형님을 통해 총기를 빌리는 등 철저한 준비를 한다. 결전의 날, 불안불안해 보이지만 대성공을 하고 한국을 떠나기 전 동해에 있는 최우식 부모님을 만나러 간다. 박정민은 직원이라서 동태파악도 할겸 다음날 아무일 없듯 출근을 한다. 부모님을 만나지 말고, 동태파악도 하지 말고, 바로 비행기를 탔다면 사냥의 시간은 없었을 거다. 

 

"기회를 줄게요. 5분. 갈 수 있는 한 최대로 멀리 가봐요." 존대말을 하는 킬러라니, 근데 그렇게 말하니 더 무섭다. 도박장은 전문 킬러를 고용하는데 그가 박해수다. 킬러의 등장으로 제목의 의미를 이해하게 됐다. 사냥의 시간인데 앞에 단어가 빠졌다. 인간사냥의 시간이다. 킬러에 비해 어설프기는 하나 1:3이다. 한번쯤은 싸워봐도 될텐데, 그들은 그저 피하기 바쁘다.

 

"우리 쫓는 이유가 뭐야?" "시작을 했으면 끝을 내야죠. 잘 들어. 경찰에 자수한다고 달라질 거 없어. 아무도 도와주지 않다. 너가 알던 세상이 아니야 여긴. 명심해, 어디에 있든 벗어날 수 없어." 엄청난 킬러이긴 하다보나. 사냥을 하다 경찰에 잡혔는데, 바로 풀어주니 말이다.  

 

출근을 했던 박정민부터 처리한 킬러는 안재홍도 죽인다. 그리고 부모님 걱정에 동해에 다시 온 최우식은 킬러는 아니지만 도박장 패거리들에게 죽음을 당한다. 이제 남은 건 이제훈뿐이다. 둘만 남았고, 곧 죽겠구나 했는데 갑자기 엄청난 총소리가 들려온다. 이번에는 킬러를 사냥하는 무리가 나타났고, 그들도 인해 이제훈 혼자 한국을 떠나 따뜻한 남쪽나라로 간다.

 

혼자 살아남았다고 안심을 해야 하는 것일까? 아니다. 죽었는 줄 알았던 킬러는 죽지 않았고, 벗어날 수 없다는 킬러의 말을 떠올리면 이제훈은 그를 잡기 위해 스스로 킬러가 된다. "내가 죽더라도 돌아간다. 죽더라도 싸운다." 박해수와 이제훈 둘 중 한사람이 죽어야 끝나는 사냥이기에 사냥의 시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2011년에 개봉한 파수꾼은 윤성현 감독의 독립영화로 관객 1만명을 기록한 흥행작이다. 남자의 향기가 물씬나는 사냥의 시간과 달리 파수꾼은 풋풋한 이제훈, 박정민을 볼 수 있다. 서준영과 조성하 배우도 나온다. 사냥의 시간이 믿음을 다루고 있다면, 파수꾼은 오해를 다루고 있다. 파수꾼이라는 제목과 달리, 오해가 오해를 낳고, 여기에 또다른 오해가 더해지면서 기태(이제훈)는 해서는 안될 선택을 하고야 만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뉴스처럼 파수꾼도 학교폭력을 다루고 있는 영화다. 기태(이제훈), 동윤(서준영), 희준(박정민)은 둘도 없는 친구사이다. 영화는 기태의 죽음으로 시작한다. 아들에게 무심했던 아버지(조성하)는 아들이 왜 죽었는지 진실을 알기 위해 친구들을 찾아나선다. 왜냐하면 친했던 친구 중 한명(박정민)은 전학을 갔고, 또다른 한명(서준영)은 장례식에 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영화는 현재와 과거를 교차하면서 보여준다. 학교짱인 기태를 중심으로 동윤과 희준은 절친이다. 자주 가는 기차역에서 야구를 하기도 하고, 서로의 집에 가서 잠도 자는 친한사이다. 그런데 이들 사이에 조금씩 틈이 생기기 시작한다. 희준이 좋아하는 여자애가 기태를 좋아하면서 둘 사이의 묘한 기류가 흐른다.

 

전혀 관심이 없는 기태는 희준에게 잘해보라고 응원을 하지만, 희준은 기태에게 가버린 여자의 마음을 돌릴 자신이 없다. 우연히 둘이 있는 모습을 본 희준은 더더욱 기태를 의심하게 된다. 이때 기태가 아니라고 명확하게 말을 했더라면, 희준은 전학을 가지 않았을 거다. 하지만 감정 표현이 서툰 기태는 결국 희준에게 폭력을 가하면서, 둘은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된다. 

 

희준 다음으로 동윤과 틀어지게 된 원인은 기태의 이간질 때문이다. 동윤과 사귀는 여자에 대해 전학 온 학교에서 이러쿵 저러쿵 안 좋은 일이 많았다 등등 악담을 퍼붓는다. 이에 동윤은 알고 있었다고 하면서 상황을 넘겼지만, 기태는 고스란히 그녀에게 말힌다. 기태는 자기가 한 일이 부메랑이 되어 자신에게 돌아올 거라는 것을 몰랐을까?

 

그 일을 계기로 동윤의 여친은 자살시도를 하고, 이에 화가난 동윤은 기태에게 해서는 안될 말을 하고야 만다. 그저 친구가 되려고 했을 뿐인데, 기태의 말과 행동은 결국 친했던 친구들을 다 떠나버리게 만든다. 

 

희준은 기태에게 이렇게 말한다. "니 친구 아무도 없어. 나도 널 친구로 생각한 적 없어."

동윤은 기태에게 이렇게 말한다. "니가 제일 가식적이야. 처음부터 너만 없었으면 돼."

파수꾼의 사전적 의미는 개인이나 집단의 건강이나 사상 따위를 지켜 주려고 애쓰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라고 한다. 제목처럼 파수꾼이 한명이라도 있었다면, 오해가 쌓이기 전에 대화로 풀었다면, 기태의 마지막 선택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걸 알기에는 그들은 너무 어렸다. 그래서 희준도 동윤도 그리고 기태도 안쓰럽고 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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