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커런트 워(The Current War) | 천재들의 치열한 전류전쟁

놓친 영화 넷플릭스로 다시보기, 2019년 8월 22일에 개봉한 커런트 워다. 천재 캐릭터하면 딱 떠오르는 인물인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발명왕 에디슨으로 나온다. 하나의 캐릭터를 너무 오래하면 안좋다고 하지만, 천재는 괜찮지 않을까 싶다. 셜록의 영향이 크겠지만, 천재하면 그가 가장 먼저 떠오르니 배역을 아니 줄 수도 없겠다. 

 

19세기 가장 센세이셔널할 역사적 사건으로 손꼽히는 전류전쟁은 전 세계 전기 공급의 표준을 확립하기 위해 에디슨 제너럴 일렉트릭 컴퍼니와 웨스팅하우스 일렉트릭 컴퍼니 사이에 벌어진 치열한 대결이다. 여기에 등장하는 4명의 천재는 쇼맨십의 천재 에디슨, 비즈니스의 천재 웨스팅하우스, 협상의 천재의 인설, 상상력의 천재 테슬라이다. 에디슨에 대해서는 사전지식이 많지만, 나머지 3명은 그닥 아는 바가 없다. 특히 테슬라는 사람이 아니라 전기자동차 브랜드인 줄 알았다. 관심이 없는 분야였기에, 무지함을 어쩔 수 없다.  

 

에디슨(베네딕트 컴버배치) / 테슬라(니콜라스 홀트)

1880년 세상은 등불을 사용했고 기계는 손이나 발, 증기로 움직이던 시절, 전기를 만들 생각을 하다니 에디슨은 정말 천재가 맞다. 19세기 후반 에디슨이라는 천재가 있다는 것도 참 대단한데, 동시대를 함께 한 또다른 천재가 있다. 그들에게는 불행일지 모르지만 우리(후손)에게는 축복이다. 같은 꿈을 꾸고 있는 2명의 천재는 직류와 교류라는 방식의 전류를 만들어 냈다.

 

여기서 잠깐, 직류가 뭐고? 교류는 뭘까? 이런 영화 대사가 나온다.

"에디슨의 전기는 2km 이상 못가요. 직류 전동기와 전선을 엄청나게 깔아야 해요. 발전기를 그렇게 깔아대면 전국이 체스판 처럼 되겠죠. 하지만 교류 발전기는 한대로 전압을 올려서 멀리까지 보낼 수 있어요. 전선주에 전선만 달면 되죠. 훨씬 효율적이고 75% 저렴해요."

19세기와 달리, 현재는 교류와 직류 다 사용하고 있다. 발전소에서 가정집으로 전기를 보낼때는 교류 방식을 사용하고, 전자기기에 전기를 연결할때는 직류 방식을 사용한다. 지금과 달리 그때는 둘 중의 하나만 골라야 했던 시기였다. 직류가 옳다고 주장한 이는 에디슨과 인슬, 교류가 옳다고 주장한 이는 웨스팅하우스와 테슬라다.

 

인슬(톰 홀랜드) / 웨스팅하우스(마이클 섀넌) 

영화 포스터를 보면 에디슨 VS 테슬라로 라이벌 구도를 다루고 있는데, 영화에서는 테슬라가 아니라 에디슨 VS 웨스팅하우스처럼 느껴진다. 테슬라(니콜라스 홀트)가 최초로 교류 전동기를 만들어 웨스팅하우스와 한팀이 되긴 하지만, 전류전쟁에서 그는 후반부에 등장한다. 전류전쟁의 시작은 돈은 없지만 특허 보유자인 에디슨과 돈만 많고 기술은 하나도 없는 웨스팅하우스(마이클 섀넌), 둘이 격돌을 한다. 

 

영화 소개에서 톰 홀랜드가 연기한 인설은 협상의 천재라고 하던데, 여기에는 공감이 잘 안된다. 하긴 고집불통 에디슨을 잘 다루는 모습을 보면 그럴 수 있을 거 같기도 하다. 

 

영화 커런트 워의 핵심은 시카고 세계박람회에 전구와 전기를 입찰할 회사를 두고 에디슨과 웨스팅하우스의 치열한 경쟁을 다루고 있다. 에디슨의 직류와 웨스팅하우스의 교류는 각각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갖고 있다. 언론플레이를 매우 잘하는 에디슨은 교류의 단점을 단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동물 실험을 하게 된다.

 

생명을 빼앗는 장비를 만들 생각이 없다는 에디슨은 동물실험때 만난 인물에게 전기처형장치 제안을 받는다. 처음에는 반대를 하지만, 그눔의 돈이 문제다. 결국 승낙을 한다. 대신 자신이 전기의자 개발에 조언을 했다는 사실을 철저히 숨기고, 그저 웨스팅하우스의 교류는 사람을 죽이는 전류라며 언론플레이를 한다. 무덤까지 갖고 갈 비밀이 될 줄 알았으나 에디슨의 편지를 차마 불태울 수 없었고, 결국 그의 편지는 웨스팅하우스가 접수하게 된다. 이래서 거짓은 진실을 이길 수 없다고 하나보다.

 

웨스팅하우스는 비즈니스만 잘할뿐 과학적인 지식은 1도 없지만, 그를 따르는 사람들로 인해 에디슨과 맞서게 된다. 하지만 한순간의 실수로 교류를 담당했던 직원이 감전사고를 당하자, 웨스팅하우스는 전류 산업을 포기하려 한다. 에디슨쪽의 인수합병제안을 처음에는 받아들이지만, 마지막에 거절을 하고 전류전쟁을 멈추지 않는다.

 

이때 등장하는 인물이 바로 테슬라다. 사실 그는 에디슨 회사의 직원이었다. 천재는 천재인데 이민자에 돈없는 신세였기에 에디슨 밑에서 직원으로 일을 하게 된다. 하지만 에디슨과 가는 길이 다름을 알게 된 후 회사를 나와 창업을 하지만, 이또한 성공하지 못한다. 1891년 5월 20일 테슬라는 컬럼비아 대학에서 교류 시스템만 있으면 에디슨의 3분의1 단가로 운용이 가능하다는 발표를 하지만, 사람들은 그의 말을 믿지 않는다. 왜나하면 시제품이라도 있어야 하는데, 테슬라의 머리 속에서만 존재하기 때문이다. 비즈니스 천재답게 이를 놓치지 않은 웨스팅하우스는 테슬라에게 1마력당 2,5달러라는 엄청난 금액을 제시하며 그를 스카웃한다.  

 

애플의 창업주인 스티브 잡스처럼 에디슨도 그가 만든 회사에서 쫓겨난다. 그의 비서인 인슬이 부사장이 되고, 회사는 에디슨 일렉트릭에서 에디슨 제너럴 일렉트릭이 된다. 시카고 세계박람회 입찰을 두고, 인슬은 자신들이 만든 제품을 선보이면 PT를 하지만, 웨스팅하우스는 입찰액을 적은 종이 한장만 줄 뿐이다. 이거 하나만 봐도, 누가 입찰에 성공했는지 알 것이다. 교류로 운영을 하면 단가가 직류에 비해 1/3이라고 했으니, 돈에서 이미 승부는 정해졌다.

 

시카고 세계박람회와 전기의자 사형 장면을 교차편집을 했던데, 무슨 의미일까? 빛과 어둠, 작용과 반작용. 전기는 인류에게 도움을 주지만, 한편으로는 인간을 해치는 무기가 될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것일까 싶다. 전류전쟁에서 패한 에디슨은 활동사진으로 특허를 취득하고 영화라는 새로운 산업을 만들어 냈다. 테슬라와 웨스팅하우스는 최대 규모의 발전소를 나이아가라 폭포에 지었다. 탁월한 재능으로도 수익을 유지 못한 테슬라는 빚에 시달리다 뉴요커 호텔 3327호실에서 혼자 사망했다. 

 

전기 자동차 테슬라가 아니고, 테라와 진로의 테슬라도 아니고, 영화를 보고 나니 테슬라라는 인물에 대해  더 궁금해졌다. 검색해 보니, 영화 테슬라가 작년 10월에 개봉을 했단다. 현재 넷플릭스에는 없고 시즌(유료 5,000원)에는 있다. 우선 찜만 해놓고, 좀 더 기다리면 넷플에서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