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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니 맥피: 우리 유모는 마법사 &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 콜린 퍼스에 흠뻑 빠지다

장르나 내용이나 결이 전혀 다른 영화지만, 두편을 동시에 본 이유는 단순하다. 콜린 퍼스가 나왔기 때문이다. 브리짓 존스의 일기를 시작으로 러브 액츄얼리, 내가 잠들기 전에, 킹스맨, 맘마미아 등 그가 나온 영화는 늦었더라도 꼭 찾아본다. 왜냐하면 매우 몹시 좋아하는 배우이니깐. 영국식 발음도 좋고, 각진 얼굴에서 뿜어져 나오는 지성미랄까? 멜로에서 스릴러 그리고 액션까지 환갑이 넘은 나이에도 섹시한 남자다.

 

주말에는 어김없이 슬기로운 집콕생활을 하다보니, 넷플릭스와 함께 하는 시간이 늘었다. 최신작 위주로 보고 있지만, 아깝게 놓친 예전 영화를 보는 것도 잼나다. 이번에는 검색어를 '콜린 퍼스'로 하고, 두편을 봤다. 로맨틱인 듯 아닌 듯 가족영화 내니 맥피와 로맨틱인 듯 아닌 듯 몽환적인 영화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다.

 

결이 전혀 다른 영환데 이상하게 공통점이 은근 많다. 우선 아이가 많다는 점이다. 내니 맥피에서는 일곱색깔 무지개를 좋아했는지 7명의 아이가 있고,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에서는 6명에서 시작해 중간에 7명이 됐다가 8명으로 끝난다. 장의사와 화가로 직업은 전혀 다르지만, 전직 킹스맨답게 파워풀한 인물이다.

 

누가 파워풀한 남자 아니랄까봐, 밤이 많이 외로운가 보다. 그나마 내니 맥피에서는 아내가 죽었지만, 진주 귀걸이에서는 아내가 있는데도 하녀와의 몽환적인 관계를 지속해 간다. 역시 세상사 가장 큰 문제는 돈이다. 내니 맥피에서는 후원자인 숙모의 강압으로 죽은 아내를 잊지 못하면서도 결혼을 하려고 한다. 그렇지 않으면 거지꼴이 되기 때문이다. 진주 귀걸이에서는 돈을 엄청 밝히는 장모로 인해 후원자의 맘에 드는 그림을 계속 그려야 한다. 우유부단한 성격이라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도 어필하지 못한다. 내니 맥피에서는 아들이 대신 해주는데, 진주 귀걸이에서는 아내가 무서워 그녀를 그냥 떠나 보낸다. 일부러 이런 영화를 선택한 건 아니지만, 공통점을 찾고 보니 장점보다는 단점만 있다.

 

내니 맥피: 우리 유모는 마법사는 2006년에 개봉한 영화로, 콜린퍼스, 엠마 톰슨이 주인공이다. "남편은 아내가 죽으면 아이들을 사랑하지 않아, 새엄마는 나빠. 우리를 노예처럼 부릴거야." 새엄마를 쫓아내야지 왜 애꿎은 유모를 괴롭혀 나가게 하는지 모르겠다. 혹여 유모가 새엄마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아이들은 아빠가 유모를 들이는데 무조건 반대만 한다. 하지만 아빠는 7명의 아이들을 혼자서 키울 수가 없다. 집안일을 해주는 하녀와 군인출신 가정부는 있지만, 아이들 케어에는 유모의 존재는 필수다.

 

뛰는 개구쟁이 위에 나는 유모가 있다고 해야 할까나? 지금껏 만났던 유모와는 질적으로 다른 유모 맥피가 등장한다. 그저 지팡이 한번 쳤을뿐인데 아이들은 장난을 멈추고 조신하게 잠자리에 들고, 꾀병을 진짜 병으로 만들어 하루종일 침대에 눕게 만든다. 마법사답게 아이들과의 기싸움에서 절대 지지 않더니, 어느덧 아이들은 그녀의 말이라면 고분고분 따르게 된다. 

 

죽은 아내가 즐겨 앉았던 의자를 여전히 버리지 못하고 있으면서도, 후원자인 숙모의 협박에 아빠는 결혼을 하려고 한다. 왜냐하면 결혼을 하지 않으면 집세를 내지 않아 집을 뺏기게 되고 아이들은 뿔뿔이 흩어져 다른 곳으로 가야하기 때문이다. 장의사라는 직업이 있지만, 7명의 아이를 키우기에는 많이 부족한가 보다. 

 

이런 사정도 모르고 아이들은 새엄마가 될 사람이 온 날, 그녀를 내쫓기 위해 엄청난 공격을 퍼붓는다. 이를 먼저 눈치챈 아빠가 다 막아주면서 새엄마와의 결혼식은 성큼성큼 다가온다. 아무리 영화라지만, 지원이 끊어졌다고 집에서 나가야 하고, 아이들은 흩어져야 하는 걸까? 함께 살 수 있는 방법이 분명 있을텐데, 아무래도 아빠는 새장가가 무지 가고 싶었나 보다.

 

어디서 많이 본듯한 아이라 생각했는데, 러브 액츄얼리에 나왔던 그 꼬마가 맞다. 토마스 생스터라고 하던데, 사촌이 휴 그랜트란다. 메이즈 러너에 나왔다는데, 이기홍 배우만 눈여겨 봤기에 몰랐다. 나홀로 집에 꼬마처럼 역변하지 않고 잘 성장했던데 그가 나온 다른 영화로 한번 찾아봐야겠다.

 

"날 원치 않지만 내가 필요하다면 난 여기 있을 거야. 날 원하지만 내가 필요하지 않으면 그때는 떠나야 해." 유모 맥피만의 교육 철학이 있다. 아이들 스스로 생각하게 하고 행동하게 한다. 그리고 행동에 따른 책임에 대해서도 스스로 지게 만든다. 마법사로서 그녀는 살짝 양념만 더할뿐, 이이들은 욕심 많은 새엄마가 아니라 자신들을 진짜로 사랑해줄 새엄마를 스스로 찾아낸다. 영화는 판타지적인 요소가 많지만, 맥피의 교육철학만은 배울점이 많다. 참, 내니 맥피도 워킹 타이틀에서 제작한 영화다.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는 2003년에 개봉한 영화로 콜린 퍼스와 스칼렛 요한슨이 나온다. 그녀의 리즈시절을 볼 수 있는 작품인데, 명화 속 모델과 싱크로율 99%가 아닐까 싶다. 그림은 실제로 존재하지만, 영화는 원작이 있지만 둘 다 허구다. 실화가 아님을 아는데도 영화는 보는 내내 그림 속 모델과 스칼렛 요한슨이 같은 인물이 아닐까 하는 착각에 빠졌다. 

 

명화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는 네델란드 화가 요하네스 페르메이르의 걸작으로, 이름에서 암시하듯이 소녀가 걸고 있는 진주 귀걸이를 그림의 초첨으로 사용했다. 북유럽의 모나지라, 또는 네덜란드의 모나리자라고 불린다고 한다.

 

영화의 스토리는 이렇다. 요하네스 베르메르(콜린 퍼스) 집으로 그리트(스칼렛 요한슨)가 하녀로 오게 된다. 하녀에서 뮤즈로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의 탄생을 담고 있다. 유명화가이지만 후원자는 단 한명뿐이고 집안은 그의 지원이 없으면 거지꼴이 된다. 이를 잘 알고 있는 장모는 아부성 입담으로 후원자를 꼬드겨 계속 지원을 받아내기 위해, 사위에게 지속적으로 작품을 강요한다.

 

아이가 많으니 금술은 좋은 듯 하나, 아내는 뭐가 그리 불만인지 남편에게 늘 언제나 사랑을 갈구한다. 한번 화나면 무섭게 변하는 남편인지라 아내와 딸은 작업실에 맘대로 들락거리지 못한다. 그래서 그리트에게 작업실 청소를 도맡긴다. 어찌보면 둘이 묘한 관계가 되도록 무대를 아내가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무대에서 맘껏 예술의 혼을 불태울 수 있도록 만든 이는 장모다. 왜냐하면 딸의 진주 귀걸이를 하녀에게 줬으니깐.

 

그림을 처음 본 아내의 반응. "외설적이야." 그녀는 남편이 외도를 했다고 생각했을 거다. 장모는 이를 방관한 인물이 될테고, 그림만 그릴 줄 알지 무능력한 남편은 그리트가 집에서 쫓겨날때 아무런 행동도 할 수 없었다. 그래도 미안했는지, 시일이 지나고 그리트에게 선물을 보낸다. 모델료일까? 그녀가 했던 파란 두건과 진주 귀걸이를 보냈다. 실화는 아니지만, 실화처럼 느껴지는 건 스칼렛 요한슨 때문이다. 그날이 언제일지 모르지만, 명화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를 실제로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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