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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우먼 1984(Wonder Woman 1984) | DC 히어로 중 가장 매력적

언제부터인가, 매년 마블 영화를 보는 재미로 살았는데,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개봉작이 없다. 작년 어벤져스 엔드게임과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이후로 없다. 하긴 올해는 영화관에서 본 영화보다는 넷플릭스로 본 영화가 더 많다. 내년에는 예전처럼 자유롭게 영화관 나들이를 할 수 있길 바라며, 마블 히어로를 대신해 DC 히어로를 만나고 왔다. 더불어 2020년 영화관에서 본 마지막 영화다.

 

마블 히어로는 줄줄 외울 수 있는데, DC 히어로는 슈퍼맨, 배트맨, 아쿠아맨 그리고 원더우면 정도 안다. DC 히어로를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DC에 비해 마블 히어로를 더 좋아한다. 하지만 원더우먼만은 예외다. 초창기 미드를 본 세대는 아니지만, 원더우먼은 육백만불의 사나이와 함께 어릴때부터 많이 들어서 익숙하기 때문이다. 요즘 히어로들은 자신의 존재를 숨기기 위해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는데, 그녀는 가리지 않아도 사람들이 그녀를 못 알아본다고 생각하는지 얼굴에 바디까지 다 들어낸다. 초창기에는 비키니 수영복을 입고 나오던데, 지금은 그나마 따뜻하게 입고 나온다. 

 

DC 원더우면 VS 마블 캡틴마블

급 궁금해졌다. 원더우먼이 초창기보다 더 강력해진 이유가 캡틴마블 때문? 그래서 둘을 비교해봤다. 둘다 인간으로 보이지만, 캡틴마블은 우주인이고, 원더우먼은 신이다. 캡틴마블은 하늘은 물론 우주까지 자유롭게 날 수 있으면, 손바닥에서 강력한 레이저를 쏜다. 이에 비해 원더우먼은 레이저대신 장풍 혹은 에네르기 파를 쏜다. 하늘을 나는 건 진실의 줄이 있어야 스파이더맨처럼 이동이 가능했는데, 이번 영화를 통해 나는 법을 배웠다. 토르처럼 원더우먼도 신이니, 산소없이 우주에서도 생활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그러므로 둘 중에 누가 더 막강한지는 솔직히 모르겠다. 암튼 둘 다 섹시하고 엄청 매력적인 히어로다.

 

미드는 제끼고, 영화로 보면 원더우먼1984는 2편에 속한다. 1편은 2017년에 개봉한 원더우먼이다. 1편은 1차 세계대전을 무대로 전쟁의 신 아레스가 빌런으로 나온다. 크리스마스 연휴때 OCN에서 원더우먼을 하기에 이때다 싶어 봤다. 왜냐하면 원더우먼1984를 보면서 남친에 대한 다이애나 프린스(갤 가돗)의 그리움을 이해 못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자들만 사는 곳에서 다이애나는 어떻게 태어났을까? "난 오늘을 구할테니, 당신은 세상을 구해요."와 흙으로 아이를 빚은 다음 제우스가 여기에 생명을 불어 넣어 다이애나가 태어났다. 역순으로 영화를 보긴 했지만, 1편을 보고나니 궁금증이 해결됐다.

 

1편에서 세상 밖으로 나온 다이애나(평상시 이름)는 다시 고국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고고학자로 박물관에서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다. 가끔 원더우먼으로 변신해 남몰래 사람들을 구해주지만, 세상은 그녀의 존재를 알지 못한다. 얼굴도 가리지 않고, 옷도 가볍게 입어 딱 봐도 눈에 확 들어오는데 워낙 빨라서 그런 것일까? 아이들만 그녀를 바라볼뿐, 어른들은 귀신이 곡할 노릇이라고 여긴다. 신이니 당연히 늙지 않고, 여전히 젊음을 유지한 채로 사람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으면 살고 있다. 어딜가나 남자들의 뜨거운 시선을 느끼지만, 그녀에게 남자는 오직 스티브(크리스 파인)뿐이다.

 

원더우먼1984의 두 빌런

밀수품 확인을 위해 다이애나가 일하고 있는 박물관으로 조그만한 황수정이 도착을 한다. 담당자인 바바라(크리스튼 위그)는 싸구려 골동품으로 치부하지만, 사실은 드림스톤으로 단 하나의 소원을 들어주는 엄청난 물건이다. 드림스톤의 능력을 알지 못했을때 다이애나와 바바라는 소원을 빌었다. 다이애나는 스티브의 환생을 그리고 바바라는 다이애나처럼 되고 싶다고 빌었다. 다이애나가 어떤 능력을 갖고 있는지 모르고, 자신과 달리 사람들의 관심을 독차지하고 있는 그녀가 부러웠고, 그녀처럼 되고 싶어했다. 

 

맘씨 착한 바바라는 그 소원으로 인해 다이애나 아니 원더우먼과 동일한 능력과 파워를 갖게 된다는 건, 안 비밀이다. 첫번째 빌런이 악한 원더우먼이라면, 두번째 빌런은 곧 거지가 될 처지에 놓인 사업가 맥스로 드림스톤을 능력을 유일하게 알고 있는 인물이다. 바바라를 꼬셔, 스톤을 손에 넣었고, 전혀 예상치 못한 소원을 빌게 된다. 알라딘에서 자파는 지니처럼 전지전능한 능력을 갖고 램프 안에서 살아가야 하는 요정이 됐지만, 맥스는 자파와 달리 드림스톤 그 자체가 되길 원했다. 드림스톤에는 램프가 없으니, 돌이 깨지면서 맥스는 스스로가 드림스톤이 된다. 작용이 있으면 반작용이 있는 법, 맥스는 사람들의 소원을 들어주면서 자신의 욕망을 차곡차곡 채워나간다.

 

다이애나 역시 1편에서 오늘을 구하기 위해 죽음을 선택한 남친이 환생을 하니 아니 기쁠 수 없다. 그 소원으로 인해 자신의 능력이 약해지더라도 그를 놓칠 수가 없다. 언제나 남을 위해 살아온 그녀이기에, 이 소원만은 욕심을 나더라도 지키고 싶기 때문이다. 영화관에서 2편을 봤을때는 1편을 보기 전이라, 스티브라는 남자는 대체 누구기에 원더우먼에 대해 이렇게나 많이 알고 있는 것인가 했다. 

 

하지만 주말에 1편을 보고 나니, 쏙쏙 이해가 됐다. 다이애나가 유일하게 사랑한 남자이자, 그녀를 세상 밖으로 나오게 한 인물이다. 1편에서 너무나 급작스럽게 죽었기에 상실감이 컸는데 2편에서 다시보니 겁나 반갑다. 하지만 그의 존재는 진실이 아니기에, 작용이 있으면 반작용이 있듯 원더우먼의 힘은 약해져만 간다.

 

한번 맛본 소원의 맛을 스스로 포기한다는 건 무지 어렵다. 다이애나는 죽었던 남친을 다시 보내야 하고, 바바라는 다시 사람들의 주목을 못 받는 외톨이로 돌아와야 하고, 맥스는 빛좋은 개살구가 되야 하니, 그게 쉽지가 않다. "소원을 포기합니다"라고 말만 하면 되는데, 누구 하나 쉽게 말하지 못한다. 

 

그 어려운 걸 우리 다이애나 프린스이자 원더우먼은 해낸다. "당신 소원을 포기하고 오늘을 구해." 죽어도 보내기 싫지만, 세상을 구하기 위해 그녀는 소원을 포기하자마자 원래의 힘으로 다시 돌아온다. 사람인지 치타인지 모를 정도로 변해버린 바바라와 한판 승부에서는 승리를 했지만, 3차 세계대전까지 갈뻔한 상황은 원더우먼이 아닌 아이(맥스이 아들)가 해결한다. 원더우먼은 다시 혼자가 됐지만, 세상은 평화가 찾아왔다. 자신을 존재를 감춰야 하니, 영웅은 언제나 외롭다. 원더우먼1984에는 쿠키영상이 있다. 3편을 예고하는 내용은 아니고, 스타워즈의 레아공주처럼 반가운 인물이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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