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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특별한 사랑이야기(Definitely, Maybe) VS 6언더그라운드(6 Underground)

멜로에 액션까지 다재다능 라이언 레이놀즈

멜로와 액션 중 하나를 골라야 한다면, 화끈한 액션보다는 달달한 멜로가 좋다. 비슷한 시기에 개봉을 했고, 두 편 중 하나만 봐야 한다면 나의 특별한 사랑이야기를 선택했을 거다. 하지만 영화관이 아니라 넷플릭스라서 두편 다 봤다. 주말에는 침대와 한몸이라서 자연스럽게 영화를 많이 보게 된다. 책도 읽으면 참 좋을텐데, 글자보다는 영상이 우선이다.

 

노트북과 라라랜드의 라이언 고슬링과 라이언 레이놀즈는 이름만 같을뿐 전혀 다른 인물인데 가끔 아니 자주 헷갈린다. 개인적으로 라이언 고슬링을 더 좋아했는데 이제는 둘 다 좋아한다. 물론 영순위는 콜린 퍼스다. (그저 팬으로서 좋아할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님을 밝혀둔다.

  

2008년에 개봉한 나의 특별한 사랑이야기(Definitely, Maybe)는 브리짓 존스의 일기: 열정과 애정의 각본을 맡았던 아담 브룩스가 감독을 맡은 작품이다. 브리짓 존슨의 일기라서 혹시 했는데, 역시 워킹타이틀에서 제작을 한 영화다. 라이언 레이놀즈가 주인공이다. 로맨스영화의 명가답게 워킹 타이틀에서 만든 영화는 그만한 값어치가 있다. 즉, 지루함은 일절없고 재미있다. 달달한 로맨스 영화라서 옆구리가 시리기도 하지만, 맘은 따뜻해진다. 

 

이혼절차를 밟고 있는 윌(라이언 레이놀즈)은 엄마와 살고 있는 딸과의 시간을 소중히 여긴다. 남편으로서는 불합격일지 몰라도, 아빠로서는 합격이다. 아빠와 만나는 날, 마야는 학교에서 리얼하게 성교육을 받았고, 이를 계기로 아빠에게 사랑이야기를 들려달라고 한다. 자식 이기는 부모가 없다더니, 싫다던 윌은 어느새 자신의 연애 이야기에 푹 빠진다.

 

"두명과 심각했고 한명과는 잠깐 사귀었지." 윌의 연애사에는 3명의 여자가 있다. 그중 한명이 이혼절차를 밟고 있는 아내이지만, 딸은 엄마의 존재를 모른다. 왜냐하면 윌이 애인의 이름을 다르게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딸은 아빠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3명 중 누가 자신의 엄마인지 찾아내려고 한다. 

 

첫사랑 에밀리, 뉴욕에서 만난 두번째 사랑 저널리스트 섬머 그리고 친구인듯 친구아닌 묘한 관계 에이프릴, 이들 중에서 윌과 결혼을 해서 마야의 엄마가 된 그녀가 있고, 윌이 진짜 사랑하는 그녀도 있다. 누가 누구인지 윌의 사랑이야기를 따라 가다보면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운명은 돌고 돌아도 다시 만나는 건가? 에밀리에서 섬머, 섬머에서 잠시 에이프릴과는 썸, 다시 섬머로 다시 에밀리로 윌의 연애사는 연인에서 친구로, 친구에서 연인으로 왔다갔다를 반복한다. 

 

그러다 진짜 사랑하는 여자를 찾았는데, 그녀에게는 케빈이라는 남자가 있다. 결국 윌은 마야의 엄마가 될 에밀리와 결혼을 한다. 마야는 해피엔딩이지만, 윌의 연애사는 이혼으로 새드엔딩이다. 우리 정서와는 많이 다르지만, 마야는 엄마와의 재결합이 아니라 아빠가 진짜로 사랑한 그녀를 다시 만나게 해준다. 각본가 출신 감독이라서 스토리가 무지 탄탄하다. 사랑때문에 직장도 친구도 다 잃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은 포기할 수 없다.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결혼을 해서 아이가 있어도, 인연은 꼭 다시 만나야 한다고 영화는 그렇게 말하고 있다. 

 

2019년에 개봉한 6언더그라운드(6 Underground) 넷플리스에서 만든 영화다. 라이언 레이놀즈는 당연히 나오고 다른 배우는 잘 모르지만 감독은 너무나 잘 안다. 액션이 잔인하면서도 참 화려하구나 했더니, 트랜스포머를 만든 마이클 베이 감독이다. 자동차에 무슨 억하심정이 있는지, 주인공이 탄 차를 제외하고 다 때려부순다. 한대로는 성에 차지 않았는지 동시에 2~3대가 아작이 난다. 역시 때려 부수는 영화는 마이클 베이 감독이 단연코 짱이다. 

 

불멍처럼 액션영화는 그저 멍하니 보면 된다. 킬링타임 영화답게 시작부터 끝까지 지루할 틈이 없다. 조그만 아이패드보다는 대형화면으로 보면 더 실감나지만, 잔인한 장면이 많아서 TV에 연결해 볼까 하다가 관뒀다. 무슨 특수부대 같은데, 이들은 정부나 기관에 소속된 부대가 아니라 자유롭게 떠도는 영혼, 즉 유령이다. 보안상 이름이 아닌 번호로 서로를 부르고, 죽었기 때문에 이들에게 과거는 존재하지 않는다.

 

피렌체를 쑥대밭으로 역시 마이클베이 감독이다!
1은 억만장자
2는 스파이 / 3는 킬러
4는 스카이워커 / 5는 의사 / 7는 저격수

6은 드라이브였는데 피렌체에서 사고로 죽는다. 피렌체 자동차 액션신은 과히 압도적이라 할만큼 끝내준다. 좁은 골목으로 다니다, 박물관으로 돌진을 하고, 오래된 조각상 하나쯤은 가볍게 날려버린다. 늘 6인으로 활동을 해야 하는지, 6이 죽자, 1은 곧 7을 만나러 간다. 특수요원이던 7에게 제안을 한다. "이 세상은 아무도 못 구하지만, 덜 더럽게 만들 수는 있지." 

 

멤버가 되려면 우선 죽어야 한다. 자살이 됐든, 사고가 됐든 죽어야 하고, 장례까지 완벽하게 해야 한다. 죽은 사람, 즉 세상에 존재하지 않기에 그들에게는 엄청난 자유가 생긴다. 1이 억만장자이니 돈 걱정없이 산자들이 못하거나 안하는 일을 한다. 프리랜서 007, 킹스맨, 어벤져스랄까? 자고로 영웅은 정의를 위해 싸운다고 하던데, 이들도 정의를 위해 싸우고 있다고 해도 되겠다. 국가의 수장으로서 국민을 챙기지 않고 있는 독재자를 처단하니깐.

 

그저 영화 대사일 뿐인데, 소름이 돋을 정도로 끔찍해서 바로 메모를 했다. 국민이 자신을 버렸다고 생각한 독재자는 부하에게 이렇게 지시한다. "이 나라가 적이다. 우린 약점을 공격하는 거다. 병원을 공격해 안전을 빼앗고, 학교를 공격해 미래를 빼앗고, 젊은이를 공격해 희망을 빼앗아라." 독재가 얼마나 무서운지 단적으로 보여준 예가 아닐까 싶다. 

 

연기는 기본, 멜로에 액션까지 못하는 게 없는 라이언 레이놀즈. 참 킬러의 보디가드를 보면 코미디도 잘하던데, 그가 나온 다른 영화도 찾아서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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