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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지 않는 인간들의 밤 VS 어쩌다 로맨스 | 어이없고 어이없다

연기 잘하는 배우들을 데려다 어쩌면 이런 영화를 만들 수 있을까? 장르는 코미디&스릴러라는데, 코미디도 아니고 스릴러도 아니다. 뭔가 있을까 싶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봤는데, 끝까지 아무것도 없다. 죽지 않는 인간들의 밤, 중간에 멈춰야 했는데 괜히 끝까지 봤다. 

 

어쩌다 로맨스(Isn't It Romantic)는 로맨스아니 로맨스인듯 로맨스 영화다. 로맨스를 극혐하는 여주인공이 결국은 로맨스영화의 주인공이 된다는 내용이다. 역시나 중간에 멈춰야 했는데, 어쩌다 보니 끝까지 봤다. 나름 재미있겠지 하고 고른 영화인데, 안 본 눈 사고 싶다.

 

2020년에 개봉한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은 색즉시공, 시실리 2km를 만든 신정원 감독의 영화다. 영화를 볼때에는 감독이 누구인지 몰랐다가, 영화를 본 다음 검색을 하고서야 알았다. 어쩐지 시실리2km느낌이 많이 났다. 이정현, 김성오, 서영희, 양동근 그리고 이미도가 나온다.

 

첫장면을 보고 터미네이터를 오마주했나 했다. 벌거벗은 남자주인공이 나오는데, 중요부위는 모자이크 처리가 되어 있다. 이때 영화를 그만 봤어야 했는데, 배우진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보니 엔딩까지 보고야 말았다. 사실 30분을 남겨놓고 그만 볼까 하다가, 결말이 궁금해 결국 30분에 쿠키영상까지 다 투자했다.

 

김성오와 이정현은 부부, 서영희와 이미도는이정현의 고교 친구 그리고 양동근은 흥신소 대표이자 이미도의 남자친구다. 남편의 바람끼를 의심한 이정현은 양동근에게 뒷조사를 요구한다. 조사 결과 남편(김성오)의 바람이 중요한게 아니라 남편이 정상적인 인간이 아니라 외계인이라는 사실을 알게된다.

 

아내를 죽이려는 하는 남편(김성오)과 남편에게 죽기 전에 남편을 먼저 죽이려는 아내(이정현) 그리고 남편과 그 일당을 잡으려고 하는 정부요원까지 영화는 점점 산으로 간다. 남편은 아내를 죽이는데 성공을 하지만, 죽었던 아내가 다시 살아난다. 그 이후부터 죽이는 게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이정현은 양동근과 손을 잡고 남편을 죽일 계획을 세우지만, 친구인 이미도의 실수로 인해 되려 양동근이 죽게 된다. 똑같은 방법으로 남편 역시 죽게 되지만, 외계인이라 보니 전기충격에도 무차별 폭력에도 그리고 절벽에서 떨어져도 다시 살아난다. 남편을 죽이지 못하면 자신이 죽게 되기에 세 여자는 한남자를 죽이는데 총력을 다한다.

 

하지만 남편은 다시 살아나고, 죽었는 줄 알았던 양동근까지 다시 살아난다. 이래서 영화 제목이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이구나 했다. 내용만 보면 장르는 코미디인데, 다들 진지하기만 하다. 딱 한사람, 양동근만이 웃음을 주기 위해 열일한다. 달인이라고 해도 될만큼 연기 잘하는 배우들이 모였는데, 이렇게 어이없는 영화를 만들 수 있다니 그저 놀랍고 놀랍다. 마지막 쿠키영상을 보면서 2편을 위한 큰그림이 아니길 바랬다. 차라리 시실리2km나 다시 볼 걸.

 

2019년작 어쩌다 로맨스(Isn't It Romantic)는 토드 스트라우스 슐슨 감독 영화로 레벨 윌슨이 나온다.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과 함께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조조래빗과 하우투비 싱글을 보면서 매력있는 배우구나 했고, 어쩌다 로맨스는 그녀가 주연을 나왔기에 봐야지 하면서 찜을 해뒀다.

 

영화의 시작은 어린 나탈리가 줄리아 로버츠가 나오는 귀여인 여인을 보며, 로맨스 영화의 여주인공을 꾼다. 하지만 어린 나탈리의 꿈은 "현실에서는 우리같은 여자에게는 안 생겨. 거울을 봐."라고 충고해주는 엄마(할머니)로 인해 바로 깨지게 된다.

 

25년 후, 성인이 된 나탈리(레벨 윌슨)는 여전히 로맨스 영화와 같은 현실을 꿈꾸는 회사동료에게 로코는 독약이라면서 그런 현실은 없다고 충고를 한다. 그런데 지하철에서 어느 남자가 자신에게 다가온다. 로맨스 영화와 같은 현실은 없다고 믿는 그녀는 혹시나 하는 기대를 하게 된다. 하지만 현실은 첫눈에 반해 따라온 남자가 아니라 소매치기다. 

 

가방을 훔치려는 남자와 그 가방을 지키려는 나탈리는 몸싸움을 하게 되고, 그로 인해 그녀는 벽에 부딪혀 쓰러진다. 사고 후 그녀는 전과 다름이 없는데, 세상이 변했다. 로맨스 영화가 정말 현실이 된 것이다. 예전에는 부시시한 머리에 옷도 대충 입고 다녔는데, 사고 후 완벽한 헤어 세팅에 메이크업 그리고 옷까지 누가봐도 로맨틱 영화의 여주인공이 됐다. 영화 미녀는 괴로워처럼 사람들이 자신을 보는 시선도 달라졌다. 

 

로맨스 영화를 극혐하던 그녀가 로맨스 영화의 여주인공이 되니, 마치 섹스 앤더 시티의 사라 제시카 파커가 된 듯, 게이 친구에 명품백과 옷, 구두가 있는 커다란 옷장 등이 그녀가 살고 있는 집도 달라졌다. 더불어 백마 탄 왕자까지 그녀 앞에 등장한다.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은 나탈리이지만 차츰 지금의 현실에 익숙해지게 된다. 친했던 회사동료가 원수가 됐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맨스 영화의 여주인공은 놓치고 싶지 않다.

 

하지만 백마 탄 왕자가 귀여운 여인에 나오는 리처드 기어가 아님을 알게 되고, 그녀는 원래의 자신으로 돌아가길 소망한다. 더불어 친구인 줄 알았던 남자가 자신을 예전부터 사랑하고 있음을 알게 되니, 더더욱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다. 사고를 당해 로맨스 영화의 여주가 됐으니 다시 사고를 당하면 된다. 결말은 원래대로 돌아왔고, 소심했던 과거와 달리 당당한 자신을 되찾고, 끝내 사랑도 되찾게 된다. 어쩌다 로맨스는 로맨스 영화를 부정하지만, 로맨스 영화의 과정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그 많던 영화 중에서 하필 망작만 골랐는지, 정말 안 본 눈 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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