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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수사 | 예상치 못한 곳에서 터지는 웃음

개봉한 줄 알았으나, 흥행이 53만이라니 코로나때문일까? 아니면 다른 이유? 지극히 개인적인 결론은 둘 다가 맞다. 넷플릭스에 있으니 봤지, 내돈 내고 영화관에서 볼 영화는 아니다. 장르는 액션, 드라마, 범죄라고 포털에 나와 있지만, 영화를 보면 누구나 알 거다. 국제수사는 코미디 영화다. 웃음 폭탄이 터질 정도의 빅웃음을 주지못하지만, 예상치 못한 장면이나 의외의 인물이 등장하는 장면에서 잔잔만 웃음이 오래 오래 퍼진다.

 

곽도원, 김대명, 김상호 그리고 김희원. 배우진이 막강하지 않지만, 연기력 하나는 다 끝내주는 배우들이라 영화는 지루하지 않다. 영화에서 충청도 사투리도 큰 몫을 한다. 난감한 상황에서 터지는 충청도 말투에 피식피식 웃음이 났기 때문이다. 영화 아저씨에서 액션 장면이 판타지라면, 영화 국제수사의 액션은 지극히 현실적이다. 주인공이라고 무조건 잘 싸울 필요는 없다. 맞고 터지고 다쳐야 더 인간적으로 느껴진다. 

 

곽도원, 김대명
김상호, 김희원

국제수사라고 해서 꽤나 거창할 줄 알았는데, 영화는 지극히 평범하게 시작을 한다. 그런데 시작과 달리 엎친데 덮친격으로 사건이 꼬이면서 스토리는 엄청 거대해진다. 충청도 어느 도시에서 형사를 하고 있는 병수(곽도원)는 결혼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첫해외여행을 필리핀으로 떠난다. 한국도 아니고 필리핀에서 동네 후배를 만나고 여기에 죽마고우인 친구에, 옆동네 아는 동생까지 무슨 향우회도 아니면서 고향사람들을 이리도 많이 만날까 싶다.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기 위한 발판이니 군소리는 여기까지.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김희원은 작혹한 악당으로 나온다. 3명의 남자는 고향사람이라는 연결고리가 있지만, 악당 패트릭(김희원)과는 아무런 연결고리가 없다. 이때 판타지 이야기가 등장한다. 야마시타 골드, 필리핀 어느 깊은 바다에 묻혀 있는 보물의 존재와 위치를 정확하게 알고 있는 용배(김상호)는 살인 누명을 쓰고 감옥에 수감 중이다. 그를 감옥에 보낸 이가 패트릭이다. 하필이면 필리핀으로 해외여행을 온 병수는 용배가 어디 있는지 알게 되고, 고향후배인 만철(김대명)과 함께 그를 만나기 위해 감옥에 갔다가 보물의 존재에 대해 알게 된다. 

 

용배는 병수에게 보물의 얼마를 주겠노라고 그에게 함께 보물을 찾자고 제안을 한다. 허무맹랑한 소리같지만, 사람의 욕심이란 끝이 없는 법. 병수는 아내와 딸에게 인터폴과 함께 마약사범을 잡기 위해 국제수사를 해야한다는 거짓말로 혼자만의 시간을 만든다. 덤앤더머는 아니지만, 병수와 만철은 둘이서 어설픈 국제수사를 시작한다. 

 

우선은 친구인 용배를 구해내기 위해 자신의 누명을 벗겨줄 사람(박춘식)을 찾으러 다닌다. 하지만 춘식이를 찾는 사람은 병수 혼자가 아니다. 패트릭도 그를 쫓고있다. 왜냐하면 춘식도 야마시타 골드에 대해 알고 있어서다. 배신은 배신을 낳는 법, 춘식의 여자친구의 배신으로 둘은 패트릭에게 잡힌다. 액션영화의 주인공이니 당연히 멋진 액션이 등장해야 하지만, 닭털에 입이나 막히는 신세로 전략한다. 그런데 설상가상으로 춘식이 죽고, 병수는 그를 죽인 살인범이 된다. 이게 다 용배때문이다. 패트릭에게 보물을 찾을 수 있는 키와 비밀번호를 알려줘야 하는데, 키만 알려줬기 때문이다.

 

살인범이 될 수 없으니, 직접 수사를 시작하는 병수. "답은 언제나 현장에 있다"라고 하면서 만철과 그가 데리고 온 두명의 경호원과 함께 춘식이 죽은 호텔로 잡입해 들어간다. 그나저나 만철이 데리고 온 경호원의 첫 인상은 정말로 덤앤더머인 줄 알았다. 누가봐도 종이인형같기 때문이다. 그런데 뜻하지 않은 인물이라 더 놀라웠는지 모르겠다. 숨겨왔던 그들의 능력이 펼쳐지는 순간, 피식이 아니라 빵터저버렸다.

 

병수의 수사로 자신이 살인범이 아니라는 증거에 진짜 범인인 패트릭까지 잡아서 경찰서로 간다. 나라면 대사관으로 갔을텐데, 스토리의 전개상 경찰서로 간다. 패트릭이 심어놓은 심복이 있는 그 경찰서로 말이다. 누구나 예상을 했듯, 패트릭은 풀려나고 살인범으로 병수는 용배가 수감중인 감옥에 간다. 감옥 동기가 된 두 사람, 친구로 만나 원수가 됐지만 우정만은 영원한지 용배는 패트릭에서 보물지도가 들어있는 금고의 비밀번호를 알려준다. 오는게 있으면 가는게 있는 법. 병수는 살인누명을 벗고 감옥에서 풀려난다. 

 

"친구끼리 싸우는 거 아냐. 아부지가 착하니깐 먼저 사과해." 딸의 조언을 듣고 병수는 용배를 구하러, 더불어 금도 찾으러 떠난다. 만철과 2명의 능력자 경호원과 함께. 가볍게 볼만한 영화이고, 쿠키영상이라고 해야 할까나. 영화가 끝나고 엔딩크레딧이 나오기 전, 배우 이름이 먼저 등장한다. 이때 영화가 끝났다고 해서 닫기를 하면 안된다. 배우 이름이 끝나고 놓쳐서는 안되는 빅웃음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느낌은 완전 다르지만 곡성에서도 국제수사에서도 곽도원은 딸바보 아빠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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