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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동 봉은사 홍매화

여기저기 봄을 알리는 홍매화 개화 소식이 들려온다. 멀리 갈 형편이 못되니 서울에서 홍매화를 볼 수 있는 봉은사로 떠났다. 홍매화나무가 한그루뿐이라 살짝 아쉽지만, 욕심을 버리면 이또한 소중하다.

 

개인적으로 흐린날씨를 좋아하지만, 요즘 서울나들이를 할때면 언제나 날이 흐리다. 좋아하니 딱히 할말은 없지만, 그래도 푸른하늘을 만나고 싶다. 어제까지만 해도 날씨가 좋았는데, 가는 날이 장날도 아니고 미세먼지는 보통이라는데 날이 흐리다. 

 

봉은사의 기원은 794년 연회국사가 창건한 견성사이며, 1498년 정현왕후가 성종의 능인 선릉을 위해 이 절을 중창하고 봉은사로 이름을 바꾸었다고 한다. 지금은 산이라는 느낌이 거의 없지만, 봉은사는 수도산에 있는 절이다. 아마도 강남개발로 인해 산은 평지가 됐고, 그로인해 봉은사는 산속 고즈넉한 사찰에서 도심속 사찰이 됐을거다. 

 

홍매화를 보러 왔기에 바로 목적지로 향해 가려고 했다. 대웅전으로 들어가는 법왕루가 아니라, 주차장으로 해서 홍매화나무가 있는 영각으로 가려고 했다. 그런데 코로나19로 인해 입장을 할때는 무조건 법왕루로 들어가야 한다. 나올때는 상관없지만, 들어갈때는 명부작성과 체온측정을 해야 하니깐. 참, 법왕루는 부처님이 계시는 곳을 말하며 대웅전과 마주하여 누각으로 세워져 있다. 

 

QR코드로 명부작성 및 온도체크까지 완료

대웅전 앞마당에는 있는 3층석탑에는 부처님 사리 1과가 모셔져 있다고 한다. 오로지 홍매화만을 만나러 왔으니 서둘러자리를 이동했다. 

 

홍매화로 인해 맘은 급하지만, 그냥 가면 섭섭할 듯 싶어 대웅전 사진을 담았다. 1982년 새롭게 중창된 대웅전은 법당 안에는 2층 닫집을 짓고 중앙에는 석가모니 부처님을 주불로 모시고 좌우로는 아미타불과 약사여래 부처님 등 삼존불을 모셨다. 개인적으로 법당 내부를 촬영하지 않기도 하고, 전에 왔을때 안으로 들어가 기도를 했기에 이번에는 멀리서 합장만 했다.

 

봉은사 종루

종루를 지나 미륵대불에 도착했다. 미륵대불은 10년간에 걸쳐 이루어진 대작불사로 높이 23m로 국내 최대 크기라고 한다. 대웅전처럼 미륵대불에도 연등이 있지만, 내 시선은 연등 너머 보이는 붉은 빛깔에 온통 빠졌다. 왜냐하면 홍매화가 저기 있으니깐. 

 

예상을 하긴 했지만, 역시나 사람이 많다. 서울에서 홍매화를 보기란 쉽지 않아서, 이맘때면 종교를 떠나 봉은사를 찾는 이가 많다. 봉은사가 작은 사찰도 아니고 여러 전각이 있지만, 이른 봄 영각은 홍매화로 인해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흐린 하늘이 아쉽긴 하지만, 2021년에 처음 만나는 봄의 전령사 홍매화다. 같은 서울하늘이니 그리 멀지도 않고 매년 와야지 했는데, 블로그를 보니 6년만이다. 그때에 비해 조금 더 풍성(?)해졌다고 할까나. 

 

봄의 전령사 홍매화

만개일때 온 적은 없다. 나름 검색을 하면서 개화시기를 따지지만, 혹시나 비라도 내려 꽃잎이 떨어질까 겁이 나서 늘 서두른다. 이번에는 인별그램을 통해 매일 체크를 했는데도, 역시나 일찍 와버렸다. 다음주에 왔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지만, 지금도 충분히 만족이니 괜찮다.

 

이리 보고
저리 봐도

참 예쁘다. 한그루라서 더 오래 더 자세히 보게 된다. 코로나19로 인해 겨울이 끝나지 않을 거 같더니, 계절은 속일 수 없다고 어느새 봄이다. 두꺼운 패딩대신 가벼운 코트로 갈아입었지만, 마스크만은 여전하다. 내년 이맘때에는 미세먼지땜에 마스크를 착용할뿐 평상시에는 마스크없이 사는 그런 날이 꼭 오겠지. 그나저나 홍매화를 본다고 오랜만에 묵직한 풀프레임 카메라를 들고 나왔는데, 망원렌즈가 아니고 표준줌렌즈이다 보니 한계가 있다.

 

이럴때는 망원렌즈대신 구입한 하이엔드 카메라가 필요하다. 100배가 아니고 200배 줌이 가능하기에 홍매화의 솜털(?)까지 디테일하게 담을 수 있다. 예전에 비해 카메라장비 욕심을 많이 내려놨는데, 꽃 사진을 담을때는 자꾸만 욕심이 생긴다. 

 

어떤 음악을 듣고 있나요?

사군자 중 하나인 매화는 이른 봄 추위를 무릅쓰고 제일 먼저 꽃을 피운다. 3월 첫주, 봄과 겨울이 어깨동무를 하고 있지만, 주도권은 봄이 잡고 있다. 아니라면 홍매화를 볼 수 없었을 거다.

 

200배 줌으로 가까이 더 가까이
단청과 홍매화 아니 조화로울 수 없도다!

창덕궁에도 홍매화가 있지만, 느낌적인 느낌으로 올 봄 처음이자 마지막 홍매화이지 않을까 싶다. 그러니 더 오래 더 자세히 바라봐야 한다. 한그루이니 더 소중하게 나무 주위를 왔다갔다 하면서 카메라에 눈에 그리고 마음에 고이 담는다.

 

하얀 매화 꽃은 아직이에요~

1974년에 조성된 종각은 종루가 세워지면서 사용되지 않고 보존만 하고 있다는데, 내눈에는 저 멀리 보이는 홍매화에 꽂혀 있다. 봉은사 홍매화는 한그루라서 아쉽지만, 한그루라서 소중하다. 

 

봉은사 홍매화가 한그루인 줄 알았는데, 주차장에도 있다. 충분히 보고 왔는 줄 알았는데, 아무생각없이 멍하니 서서 또 홍매화를 바라보고 있다. 지난 겨울 외부 활동을 많이 자제했는데, 봄도 왔으니 이제는 활동적인 인간으로 거듭나야겠다. 홍매화도 만났으니 개나리, 벚꽃에 이어 장미까지 쭉쭉쭉~ 달려보자.

 

 

 

도심 속 천년고찰 봉은사!! (까칠양파의 서울 나들이 ep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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