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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혁신파크

질병관리청은 오송에 있지만, 질병관리본부이던 시절에는 오성이 아니라 서울에 본부가 있었다. 2010년 본부는 떠났고, 폐허가 되어 버린 곳은 도시재생을 통해 꽃과 나무를 심어 공원을 만들고, 비어 있는 건물에는 혁신을 꿈꾸는 사람들이 모였다. 혁신을 넘어 지속가능한 지구를 꿈꾸는 곳, 서울혁신파크다.

 

서울혁신파크 정문아님!

개인적으로 도시재생에 관심이 많다보니 관련된 곳을 두루두루 다니고 있다. 서울로7017, 창신숭인 채석장전망대, 경춘선숲길, 돈의문박물관마을, 서울책보고, 서울생활사박물관 등 여기저기 많이 다녔다. 이번에는 은평구 녹번동에 있는 서울혁신파크다. 요즘 질병관리청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싶다. 코로나19로 인해 매일 뉴스에 등장하는 정부기관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질병관리청이지만, 작년까지만 해도 질병관리본부였다. 충북 오송에 있는 줄 알았는데, 오송으로 이전하기 전 녹번동에 있었다는 건, 이번에 처음 알았다.

 

2010년 질병관리본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 국립보건원 등 기관이 이전을 하면서, 남은 부지는 폐허가 됐다고 한다. 건물을 허물고 수익을 낼 수 있는 건물을 새로 지었을 듯 싶은데, 도시재생을 만나 농구장 8배 크기의 공원이 생겼고 청년 허브 및 사회혁신기업을 위한 공간을 만들었다. 

 

재생동과 청년청

여러 기관이 있던 곳답게 규모도 넓고 건물도 많다. 가볍게 산책하는 기분으로 왔는데, 다 둘러보려면 시간이 꽤 소요될 듯 싶다. 정문이 아니라 후문으로 들어오다 보니, 가장 먼저 만나 곳은 재생동이다. 굳이 안으로 들어가지 않아도 여기가 어떤 곳인지 벽면에 전시되어 있는 조형물만으로도 충분하다. 

 

극장동은 보건복지인력개발원의 강당동으로 활용되던 곳이라는데, 지금은 지역주민과 시민들과 함께 하는 문화예술작업장으로 쓰이고 있다고 한다. 아무래도 코로나19때문인 듯 싶다. 규모과 큰 건물은 입장이 가능한데, 극장동처럼 작은 건물은 대부분 문이 잠겨 있다.

 

메인스트리트로 가는 중~
피아노숲

피아노숲이라고 하기에, 만화책 피아노의 숲을 따라했나 했다. 그런데 정말로 피아노가 있다. 아무때나 연주를 하는 건 아니고, 매주 월~금요일 12시에서 13시에 피아노숲 만다라정을 개방한다고 한다. 

 

지구를 생각하는 카페는 개인적으로 가장 보고 싶었던 곳 중 하나다. 친환경적인 재료로만 만들어진 집으로 태양렬 전구가 집 안을 밝히고 있다고 해서 내부를 꼭 보고 싶었다. 문이 열려 있기에 다가갔는데 관리자로 보이는 분이 코로나19로 인해 운영을 하지 않고, 오늘은 정해진 모임이 있어 관련된 사람만 안으로 들어올 수 있단다. 사진만 후다닥 찍고 가면 안되겠냐고 물어보니, 그것도 어렵단다. 어떤 곳인지 궁금했는데 못본다고 하니 더 아쉽다. 

 

미래청
흩날리는 벚꽃을 맞으며~

지금은 벚꽃이 다 떨어졌지만, 이때는 아직 벚꽃이 남아 있을때다. 흩날리는 벚꽃잎을 맞으며 다른 곳으로 이동 중이다. 

 

제작동

구내식당에서 맛동이 됐으니, 당연히 푸드코트처럼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공간인 줄 알았다. 그런데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교육기관이다. 극장동처럼 제작동도 맛동도 문이 잠겨 있어 안은 구경하지 못했다. 시민참여프로그램이 있다고 하던데, 코로나19로 인해 운영을 하지 않나보다.

 

이진호 이용진이 하는 트러블러를 보고 서울혁신파크에 꼭 가야지 했다. 유튜브 영상을 보니 목공소에서 젓가락을 만들던데, 지금은 신규 입주단체를 모집 중이라 운영을 하지 않는다. 아무래도 영상을 너무 늦게 봤나 보다. 제때 왔으면 나만의 나무젓가락 하나는 만들 수 있었을텐데 아쉽다.

 

SeMA창고
건물 자체가 작품

SeMA 창고는 실험에 필요한 약품을 보관하던 시약창고였다. 다른 곳과 달리, 여기는 시약창고 선반과 목조 구조물 등 최대한 보존하는 방식을 택했다. 그 때문인지 SeMA창고는 건물 전체가 예술이 살아 숨쉬는 커다란 작품같다. 

 

미래청
창문카페

미래청은 혁신가 그룹과 중간지원조직이 입주해 활동하는 공간이지만, 1~2층은 카페와 오픈스페이스로 누구나 이용이 가능하다. 도서관 느낌이 물씬나는 창문카페에서 잠시 쉬는 중이다. 차가운 카페라떼에 바닐라 이이스크림을 띄운 라떼 플로트(4,500원)다. 시원 달달하니 참 좋다.

 

주문을 할때, 종이컵대신 유리겁에 달라고 했다. 더불어 빨대는 필요없다는 말을 해야 하는데 놓쳤다. 음료가 나왔고 역시나 빨대가 있다. 가능하면 플라스틱 빨대를 사용하지 않는데 하면서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세척이 가능한 스텐인리스 빨대다. 서울혁신파크는 지속가능한 지구를 꿈꾸는 곳이라더니, 환경을 위해 플라스틱빨대는 취급을 안하나 보다. 

 

코로나19라는 장벽 앞에서는 혁신도 힘을 못쓰나 보다. 공원은 맘껏 거닐 수 있지만, 내부 공간은 제한이 많기 때문이다. 시민들을 위한 참여 공간이 많았는데, 예상했던대로 운영을 하고 있지 않다. 정작 중요한 건 하나도 못하고 수박겉핥기만 하고 온 듯 싶다. 그래도 봄꽃은 원없이 봤으니 그걸로 퉁(?).

 

서울기록원

서울혁신파크를 한번 더 가야 하는 이유가 또 늘었다. 가볍게 볼 수 있을 줄 알고 서울기록원을 마지막 코스로 넣었는데, 생각보다 볼거리가 너무 많다. 다시 올 생각에 입구컷만 담고 바로 나왔다.

 

올 겨울 아니면 내년 봄에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와도 되겠지. 그때는 잠정 폐쇄됐던 곳들도 다 개방을 할테고, 시민참여 프로그램도 다시 운영을 할테니 혁신가가 되어 서울혁신파크를 맘껏 누비고 싶다. 서울기록원도 그때 다시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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