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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가을 덕수궁

오후부터 내일 그리고 모레까지 비가 온다고 한다. 거리 곳곳 떨어진 나뭇잎보다는 남아있는 나뭇잎이 더 많은데, 이번주를 계기로 죄다 떨어질 듯 싶다. 비에 젖어 축축해지면 낙엽 밟은 소리도 나지 않을테니, 그전에 충분히 즐겨야 한다. 굳이 멀리 가지 않아도 만추의 낭만을 즐길 수 있는 곳, 덕수궁이다.

 

덕수궁으로 갈까? 덕수궁 돌담길을 걸을까? 두 곳을 다 가면 좋지만, 점심시간 무렵에 잠시 나온거라서 한 곳만 가야한다. 높은 곳에 올라 전경을 보면 어디가 더 좋은지 알 수 있기에 정동전망대로 향했다. 아뿔사~ 코로나19로인해 운영을 하지 않는단다. 멋들어지게 물든 덕수궁 전경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정동전망대가 딱인데 아쉽다. 돌담길은 혼자 걸으면 왠지 쓸쓸할 듯 싶어, 덕수궁으로 향했다.

 

덕수궁 대한문

코로나19로 달라진 풍경, 티켓 확인은 QR코드가 한다. 티켓을 주고 받을 일이 없으니, 대면인듯 비대면이다. 

 

벌써 5년째인가? 매년 늦가을이면 어김없이 덕수궁을 찾는다. 서울사람에게 5대 고궁은 보물과도 같다. 이유는 철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주니깐. 작년에는 창경궁에 창덕궁까지 갔지만, 올해는 덕수궁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이제 막 입구를 지나왔을 뿐인데, 가을이 어서오라고 손짓을 하고 있다. 

 

거리는 낙엽이 쌓이기도 전에 사라지는데, 덕수궁은 바스락 바스락 기분 좋은 소리까지 안겨주니 오길 잘했다. 작년에 비해 낙엽이 생각보다 많은데 했더니, 11월 25일까지 덕수궁 낙엽밟기를 한다고 한다.

 

그렇게 푸르던 잎은 어느새 붉게 혹은 노랗게 꽃이 되었다.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순간이다. 이래서 사계절 중 가을이 가장 좋다.

 

밤하늘에는 반짝반짝 빛나는 별이 있다면, 가을 나무에는 햇살에 따라 빛나는 붉은 별이 있다. 

 

나뭇잎이라 쓰고, 가을꽃이라 읽는다!
붉은꽃 노란꽃 서로 친하게 지내는 중~
수문장 교대식 하러 가는 중~

덕수궁 수문장 교대식도 코로나19로 인해 중단이 되었다고 한다. 지난달 8개월 만에 다시 재개를 했다는데, 그때문인가? 걸어오는 모습이 엄청 늠름해 보인다. 마치 조선시대로 시간여행을 한듯, 옆에 서서 한참을 바라봤다. 앞모습을 찍긴 했지만, 초상권은 서로서로 존중해야 하므로 뒷모습만 올린다. 

 

가을꽃이 주인공이므로 중화전은 미안하지만 배경으로 활용했다. 워낙 자주 오다보니, 궁궐인듯 궁궐아닌 공원처럼 생각하고 있나 보다. 덕수궁의 역사를 떠올리면 폭풍눈물인데, 오늘만은 역사는 잠시 잊고 가을만 생각하기로 했다.

 

노란 카펫은 아직인 듯~

늦가을에 덕수궁을 찾는 이유는 노란은행잎으로 만들어진 카펫을 만나기 위해서다. 작년에는 조각작품으로 인해 카펫느낌이 나지 않았는데, 올해는 너무 일찍 온 듯하다. 마지막 잎새는 커녕, 은행나무에 달려있는 은행잎이 너무나도 탐스럽다. 11월 12일에 왔는데, 내년에는 11월 22일에 가야겠다.

 

노란카펫을 만나다~

아쉽지만 발걸음을 석조전으로 돌리려고 하고 있는데, 노란카펫이 짠하고 나타났다. 원하던 포인트도 아니고, 규모도 미니멀하지만 아쉬움을 달래기에는 충분하다. 하나, 둘, 세엣, 네엣... 열심히 낙엽밟기 중이다.

 

진짜 노란카펫은 여긴데~
스산한 나무 뒤 배경은 석조전!

석조전 건물 뒤편으로 가면 노란 카펫 다음으로 만추의 낭만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공간이 나타난다. 덕수궁 돈덕전 재건공사 안내문을 지나 면, 덕수궁 후원이 등장한다. 중명전처럼 돈덕전도 서양식 건물이던데, 내년 9월에 공사가 끝난다고 하니 초가을의 덕수궁을 만나러 가야겠다.

 

중화전 옆으로 노란 은행잎이 가득이라면, 덕수궁 후원은 붉은 단풍잎이 가득이다. 작은 길을 따라 걷고 있지만, 시선은 온통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 앞이나 땅을 보고 걷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풍경이니깐.

 

가을을 즐기기에 굳이 멀리 갈 필요는 없다. 버스를 타고 30~40분이면 된다. 덕수궁,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경희궁은 서울사람에게는 보물과도 같은 곳이다. 그러기에 아끼고 아끼고 아껴야 한다. 우리 손으로 우리 문화재를 훼손해서는 절~대 안된다.

 

어쩜 이럴까? 어쩜 색감이 이럴까? 어쩜 어쩜 어쩜... 이 말만 반복 중이다. 창덕궁 후원과 달리 덕수궁 후원은 규모가 작은데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기가 힘들다. 왜냐하면 보이는 전부, 다 작품이니깐. 

 

이런 색감은 처음 본 듯~

무엇이 중한가 싶다. 가을은 가을이라서 좋을 뿐이다. 덕수궁은 덕수궁이라서 좋고, 붉은 단풍은 붉은 단풍이라서 좋을 뿐이다. 개인적으로 맛집이라는 표현을 잘 사용하지 않지만, 덕수궁은 정말 가을원조맛집이다.

 

노랗게 빨갛게 물들었네~
덕수궁 정관헌

정관헌을 지나 덕수궁 연못에 도착했다. 한동안 공사중이었는데, 지금은 돌계단을 따라 아래로 내려갈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 멈췄다. 지금 이순간 충분히 취할 정도로 좋으니깐.

 

함녕전 돌담을 따라 가을은 깊게 물들어 가는 중이다. 자연이 그린 그림을 인간은 도전히 따라할 수 없기에,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질리도록 또 찾고 찾을테다. 올해는 노란카펫을 꼭 다시 만나고 싶으니, 2주 뒤에 다시 찾을까나?!

 

 

 

2019년 가을의 마지막은 덕수궁에서

2019년 가을 덕수궁 11월은 가을일까? 겨울일까? 아니면 늦가울과 초겨울이 공존하는 있는 중일까? 정답은 간절기다. 한 계절이 끝나고 다른 계절이 시작될 무렵의 그 사이 기간을 말한다. 어찌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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