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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린동 고잉메리 종각점

코로나19가 가져온 변화랄까? 편의점 스타일이었던 고잉메리가 진짜 편의점이 됐다. 편의점처럼 쇼핑은 하지만 주방이 있어 레스토랑처럼 음식이 나왔는데, 이제는 직접 전자레인지에 음식을 돌려야 한다. 변화가 아쉽지만 영원한 변화가 아님을 알기에, 서린동에 있는 고잉메리 종각점이다. 

 

종각점 고잉메리는 10개월 만이다. 지난해 을지트윈타워점을 마지막으로 오랫동안 찾지 않았다. 한동안 혼밥하기 좋은 곳이라 자주 갔기도 했고, 최근에는 다른 곳에서 주로 먹다보니 뜸했다. 맞은편에 있는 쉐이크쉑 버거에 갈까 하다가, 늘 그러하듯 발길은 여기로 향한다. 쉑쉑버거도 먹어봐야 하는데, 이상하게 안가게 된다. 

 

기존의 편의점에서는 만날 수 없는 물품이 참 많아요~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면 편의점 스타일의 판매대가 눈 앞에 펼쳐진다. 감성편의점이라고 하던데 감성까지는 모르겠고, 다른 편의점에 비해 물품이 다채롭다. 구입을 할때도 있지만 주로 편의점보다는 레스토랑으로 이용을 한다.

 

카운터에서 주문을 하고, 원하는 곳을 찾아 자리에 앉는다. 알림벨이 울리면 음식을 받아서 먹으면 됐다. 그때는 그랬는데 지금은 아니다. 하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바뀐 줄 모르고 메뉴판 삼매경에 빠졌다.

 

메뉴가 또 달라졌다~

예전에 비해 메뉴가 많이 줄어든 느낌이다. 그때는 섹션별로 꽤나 복잡했는데, 지금은 겁나 단순하다. 시스템이 달라진 줄 모르고, 메뉴가 리뉴얼 된 줄 알았다. 왜냐하면 올때마다 메뉴가 조금씩 달라졌기 때문이다. 뭐 먹을까 고민을 하다가, 눈 앞에 보이는 크레이지 갈릭 감바스(7,900원)에 팍 꽂혔다. 마늘칩 폭탄에 찐찐 풍미를 자랑하는 K-감바스 오일파스타란다. 계산을 하고 자리에 가서 앉으려고 하는데 직원왈, "냉장고에서 직접 골라서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됩니다."

 

이게 무슨 소린가 싶어, 뒤를 돌아 냉장고를 보니 밀키트 제품으로 채워져 있다. 이건 판매용이고, 주방에서 직접 조리를 해주지 않냐고 직원에게 다시 물어보니, 코로나19로 인해 주방에서 조리를 하지 않는단다. 제품을 고른 후, 직접 조리(전자렌인지)를 해야 한단다. 편의점 스타일이지만, 전문가의 손길로 만든 음식을 먹을 수 있어 좋았는데 많이 아쉽다. 

 

고잉메리에서는 생수도 사서 먹어야 하므로, 맥주맛(?) 나는 생수인 바이엔슈테판 헤페바이스 둔켈(4,900원)을 골랐다. 안내문을 보니 바나나맛이 난다는데, 솔직히 잘 모르겠다. 원래 병채 들고 마시지 않는데, 여기서는 잔 추가(1,000원)도 돈을 내야 하기에 어쩔 수 없다.

 

음식을 받으러 갔던 곳이 이제는 즉석라면 조리기에 전자레인지가 생겼다. 주방은 있지만, 고요할 뿐이다. 요괴테스트 키친이 있어 뭐지 했는데, 원하는 토핑을 선택하는 키친인가 보다. 순두부에 똠양꿍 페스토에 수비드편고기까지 다양하니 라면을 먹어야 했는데, 요괴파스타가 전자레인지에서 열심히 돌아가고 있어 포기했다. 둘 다 먹기에는 위대하지 않기 때문이다. 

 

제조일로부터 5일 이내 먹어야 하며, 전자레인지 성능에 따라 얼마동안 돌려야 하는지 시간도 잘 나와 있다. 여기는 1,000W라서 2분만 돌리면 된다. 면과 소스가 따로 들어 있는데 조리는 다 되어 있고, 내용물을 꺼내 용기에 같이 담아 데우기만 하면 된다. 이래서 밀키트가 편해서 좋다고 하나보다. "밀키트를 처음 써본 사람인 건, 우리만 아는 비밀입니다."

 

전자레인지에 들어가기 전!
2분 후, 완성된 요괴 파스타 크레이지 갈릭 감바스

요괴파스타 크레이지 갈릭 감바스에 들어 있는 면은 면치기를 할 수 없고 나비모양처럼 생겼다. 검색을 하니 파르팔레로 별칭은 나비넥타이 파스타란다. 우선 은은한 마늘향과 함께 감바스 느낌이 나는 듯 싶기도 하고 아닌 듯 싶기도 한데, 비주얼도 그렇고 제대로 된 감바스는 아니다. 이 가격에 완벽한 감바스를 찾는다면 욕심이 과한거다.

 

새우는 2~4개 정도 들어 있고, 방울토마토는 1~2개 정도 들어 있다. 양은 둘이서 먹기에는 부족하지만, 혼자서 먹기에는 괜찮다. 소스가 부족한 듯 싶어, 남김없이 털어 넣었는데 그때문인지 은근 짜다. 면 추가는 힘들테고, 편의점이니 즉석밥을 하나 살까 말까 고민하다 관뒀다. 아무래도 맥주 때문인지 밥 추가를 하기 전에 포만감이 왔기 때문이다. 

 

길쭉한 면이 아니니, 포크보다는 숟가락이 편하다. 포크로 돌돌 말아서 먹지 않아도 되고, 국밥을 먹듯, 푹 퍼서 먹으니 무지 편하다. 조각난 빨간 고추는 많이 매우니 골라내고 먹어야 한다. 겁나까지는 아니지만, 맥주와 함께 먹기에는 나쁘지 않았다. 종각점은 진짜 편의점으로 변했지만, 을지로에 있는 을지트윈타워점은 여전히 주방에서 조리를 해서 준다고 한다. 앞으로는 을지로 고잉메리로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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