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
을지로3가 안동장 찬바람이 불면 굴짬뽕
을지로3가 안동장 찬바람이 불면 굴짬뽕
2019.12.06을지로3가 안동장 찬바람이 분다. 겨울이 왔다. 이날이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굴은 그냥 먹어도 좋고, 삶아 먹어도 좋고, 구워 먹어도 좋고, 튀겨 먹어도 좋다. 다 좋기에 우선순위를 매길 수 없다. 굴짬뽕을 먹기 위해, 그저 발길 닿는대로 을지로3가에 있는 안동장으로 향했을 뿐이다. 안동장은 워낙 유명한 곳이니, 계절에 상관없이 찾는 이가 많을 거다. 그러나 남들과 달리 겨울에만 간다. 왜냐하면 굴짬뽕을 먹기 위해서다. 굳이 여기가 아니어도 먹을데는 많지만, 벌써 3년(원래는 훨씬 더 오래됐지만)째 찬바람이 부는 겨울이 오면 어김없이 찾는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니, 길지 않지만 줄이 있다. 예상을 하고 욌기에 조용히 기다린다. 3층까지 있어, 회전율은 빠른 편이다. 저녁이라면 술과 함께 하겠지..
염리동 을밀대 평양냉면은 오래 씹어야해
염리동 을밀대 평양냉면은 오래 씹어야해
2019.12.04염리동 을밀대 본점 광화문국밥에 이어 마포구 염리동에 있는 을밀대 본점이다. 워낙 유명한 곳이라 가봤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이 처음이다. 평냉은 겨울에 먹어야 하는데, 때마침 눈이 내렸다. 추운날 살얼음 동동 을밀대 평양냉면이다. 을밀대는 평양특별시 중구역 금수산에 있는 고구려시대의 누정이다. 을밀대라는 이름은 옛날에 을밀선녀가 이곳에 내려와 놀았다는 전설에, 고구려 때 이곳을 지킨 을밀장군의 이름에서 따왔다고도 한다. 평양은 갈 수 없지만, 염리동은 걸어서도 갈 수 있다. 줄서서 먹는다고 해 느즈막에 갔더니 밖에 아무도 없다. 나무 간판에서 느껴지는 오래됨, 을밀대는 몇년 됐을까? 검색을 해보니, 1976년에 개업을 했다고 한다. 안쪽 골목으로 별관이 있는 거 같은데, 굳이 갈 필요가 없으니 본관으로 들어..
신당동 마복림떡볶이 즉석떡볶이는 여기
신당동 마복림떡볶이 즉석떡볶이는 여기
2019.12.02신당동 마복림 할머니 떡볶이 떡볶이 한접시에 라면 쫄면 사리 하나~♬ 떡볶이 브랜드가 넘쳐나지만 즉석떡볶이하면 가장 먼저 신당동이 생각난다. "며느리도 몰라"라는 유행어를 탄생시킨 곳, 뮤직박스 DJ는 사라졌지만 맛만은 예나 지금이나 좋다. 아니 좀 더 고급진 맛이랄까? 정말 오랜만에 찾은 신당동 떡볶이타운에 있는 마복림떡볶이집이다. 며느리도 몰라 아무도 몰라라고 하더니, 이제는 며느리도 알게 됐나보다. 서울 강서권에 살고 있어 신당동은 먼 동네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떡볶이를 하나 먹자고 자주는 아니더라고 종종 찾았었다. 떡볶이 브랜드 춘추전국시대라 할만큼 우후죽순 많이 생겼지만, 누가 뭐래도 즉석떡볶이는 신당동이다. 언제 왔었지? 기억나지 않는데, 그때는 떡볶이에 라면과 쫄면 사리를 주문해도 만원은 ..
정동 광화문국밥 평양냉면의 계절이 돌아왔다
정동 광화문국밥 평양냉면의 계절이 돌아왔다
2019.11.28정동 광화문국밥 평양냉면 뭐든지 때가 있다. 추운 겨울에는 뜨끈뜨끈한 국물이 딱인 거 같지만, 이맘때 먹어줘야 하는 찬음식이 있다. 맹물같지만 강한 육향을 품고 있는 국물에 순수한 자태를 뽐내는 메밀면 그리고 고기와 약간의 고명. 추울수록 그 진가를 발휘하는 평양냉면이다. 겨울 즉, 평양냉면의 계절이 돌아왔다. 정동에 있는 광화문국밥으로 출발이다. 8월 태어나서 처음으로 돼지국밥을 먹고, 겨울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여름에도 냉면을 먹지만, 개인적으로 평양냉면은 겨울이 제철이다. 메밀을 수확하는 시기가 11월이니, 묵은 메밀이 아니라 햇메밀을 먹을 수 있어 여름보다는 겨울이다. 햇메밀도 중요하지만, 개인적으로 여름보다는 겨울에 먹어야 좋다고 누군가에게 배웠다. 다른 음식과 달리, 평양냉면은 오랜 학습을 통..
목동 사월에보리밥과쭈꾸미 쓱쓱싹싹 비벼비벼
목동 사월에보리밥과쭈꾸미 쓱쓱싹싹 비벼비벼
2019.11.27목동 사월에보리밥과쭈꾸미 행복한백화점 백화점이지만, 쇼핑보다는 주로 영화를 보러 간다. 6층 메가박스에서 영화를 보고, 5층 식당가에서 밥을 먹는다. 애슐리도 있고, 청년다방도 있지만, 급 불맛 가득 주꾸미볶음에 까슬까슬 보리밥이 땡긴다. 백화점 식당가에서 자주 봤지만, 먹는건 이번이 처음이다. 행복한백화점에 있는 사월에보리밥과쭈꾸미 목동점이다. 벼 아니고 보리다. 사람이 없는 건 아닌데, 워낙 규모가 넓다보니 한산해 보인다. 느끼함에 풍덩 빠지고 싶은 날이라면 치즈축제를 하고 있는 애슐리로 향했을테지만, 밥과 매콤한 주꾸미가 먹고 싶었다. 자리도 넓으니 혼밥하기에도 딱 좋다. 둘이 왔다면, 고르곤졸라피자가 나오는 쭈꾸미한상을 먹을텐데, 혼밥이라서 쭈꾸미정식(11,000원)이다. 고등어구이정식도 끌렸지만..
경기 양평 허가네막국수 투박하고 구수한 막국수
경기 양평 허가네막국수 투박하고 구수한 막국수
2019.11.22경기 양평 허가네막국수 1일과 6일이었다면, 장날이라서 양수리 전통시장에서 놀았을 것이다. 허나 아쉽게도 날이 아닌지라, 한산한 시장을 뒤로하고 양수역으로 향했다.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갈 수는 없는 법. 직접 뽑는 막국수라는 문구에 끌려, 아무 정보도 없이 들어갔다. 경기 양평에 있는 허가네막국수다. 한강유역환경청에서는 팔당호 생태학습선을 운영하고 있다. 즉, 배를 타고 내가 마시고 있는 수돗물이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지 직접 확인을 하는 거다. 여기서 멋진 절경은 덤이다. 늦가을답게 바람은 제법 쌀쌀했지만, 드라마 호텔 델루나에서 장만월이 걸었던 삼도천(북한강 철교)에 다산 정약용 생가, 족자도, 두물머리 버드나무, 운길산 수종사 그리고 팔당댐까지 두루두루 봤다. 강한 바람으로 강물에서 파도를 경험하..
도화동 황태뚝배기해장국 황태해장국 국물이 끝내줘요
도화동 황태뚝배기해장국 황태해장국 국물이 끝내줘요
2019.11.21도화동 황태뚝배기해장국 황태의 매력은 어디까지일까? 밥도둑에 술도둑을 자처하더니, 이제는 해장이다. 황태에 콩나물 그리고 들깨가루에 부추까지 담백과 구수, 시원과 개운이 물밀듯이 밀려온다. 추운 날에는 역시 뜨끈뜨끈한 국물이 딱이다. 도화동에 있는 황태뚝배기해장국이다. 노랑 은행잎을 보니 황태 생각이 더 난다. 한식뷔페에 돈가스, 쌀국수, 곰치탕이 마구마구 윙크를 해도, 언제나 선택은 황태뚝배기해장국이다. 원래는 을밀대에서 평양냉면을 먹으려고 했는데, 너무 추워서 가다가 발길을 돌렸다. 냉면도 겨울에 먹어야 제맛이지만, 추운날에는 그저 뜨끈뜨끈한 국물이다. 사람은 많았지만, 빈자리가 있어 바로 앉았다. 늘 먹었던 대로 황태떡국을 주문해야 하는데, 떡보다는 밥이 먹고 싶어 황태해장국(8,000원)을 주문했..
도화동 동리장 밥도둑 황태양념구이
도화동 동리장 밥도둑 황태양념구이
2019.11.20도화동 동리장 지난 5월부터 한달에 한번꼴로 가는 곳이 있다. 처음에는 뉴트로 분위기가 좋아서, 그 다음은 할머니 손맛을 갖고 있는 청년 주방장이 만든 음식이 좋아서다. 메인은 달라지지만, 언제나 분홍소시지는 필수다. 이번에는 밥(술)도둑 황태양념구이를 잡으러 도화동에 있는 동리장으로 향했다. 일몰시간이 빨라지다 보니, 시간으로 보면 초저녁인데 바깥은 한밤중이다. 어김없이 찾아오는 배꼽알람, 밥을 달라고 하니 줘야 한다. 기호와 이름만 보면 목욕탕 또는 여관으로 착각할 수 있지만, 동리장은 식당이다. 우렁 각시가 아니라 우렁 할머니가 있는지, 음식마다 정겨운 할머니 손맛이 난다. 내부 사진은 예전 사진을 가져왔다. 거의 만석이라 할 정도로, 테이블마다 사람들이 있어 사진을 찍을 수 없었다. 둘이 또는 셋..
전북 군산 한일옥 육회비빔밥 먹고 소고기뭇국 먹고
전북 군산 한일옥 육회비빔밥 먹고 소고기뭇국 먹고
2019.11.15전북 군산 한일옥 (feat. 초원사진관) 이성당은 불변이지만, 다른 먹거리는 갈때마다 바뀐다. 형제반점에서 볶음밥을 먹었고, 한주옥에서 꽃게장을 먹었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한일옥의 무우국과 육회비빔밥이다. 맞은편에 있는 초원사진관은 겸사겸사. 영화는 끝이 났지만, 영화의 감동은 오래오래. 예전에 따로 자세히 포스팅을 했기에 이번에는 간단히. (궁금한 분은 하단에 있는 링크를 따라오세요~) 지난번 군산여행때 초원사진관에서 한참을 있었다. 한일옥이 있는 줄도 모르고, 그저 그 앞에서 사진만 찍기 바빴다. 나중에 이웃블로그와 맛있는 녀석들을 통해 이곳을 알게 됐고, 이번 군산여행때 놓치지 않았다. 방송의 여파는 무섭다. 무우국이 얼마나 인기 있으면, 육회비빔밥을 못한다고 했을까? 이래서 여행은 평일이 좋다...
부암동 천진포자교자관 육즙 가득 포자와 중국식 만둣국 훈툰탕
부암동 천진포자교자관 육즙 가득 포자와 중국식 만둣국 훈툰탕
2019.11.07부안동 천진포자 교자관 10년 전 정독도서관 근처에 천진포자라는 만둣집이 있었다. 엄마표 만두와는 다른 중국 전통 포자(만두)를 먹을 수 있기에, 삼청동에 가면 잊지 않고 찾았다. 두터운 만두피 속 육즙 가득 고기만두 맛을 여전히 기억하고 있는데, 너는 어디에 있니? 삼청동 천진포자를 부암동에서 찾았다. 석파정 가을 나들이를 마치고 나니 배가 고프다. 근처에 갈만한 곳으로 자하손만두와 치킨이 유명한 계열사가 나온다. 치킨보다는 만두가 나을 거 같아, 석파정에서 자하손만두 방향으로 걸어갔다. 복고풍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부암동 돈까스를 지나니 자하손만두와 계열사가 보인다. 워낙 유명한 곳이니, 만둣집으로 계속 차가 들어가고, 치킨집은 주변 공기까지 온통 닭튀김 냄새다. 사람이 많으면 가기 싫어하는 아웃사이더..
용강동 시루향기 덜 맵고 야들야들한 주꾸미덮밥
용강동 시루향기 덜 맵고 야들야들한 주꾸미덮밥
2019.11.06용강동 시루향기 마포역점 콩나물국밥집으로 알고 있는데, 주꾸미덮밥이 있다. 대표메뉴를 먹어야 하지만, 여러번 먹었기에 이번에는 다르게 가고 싶다. 후회없는 선택이길 바랬는데,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마포구 용강동에 있는 시루향기다. 시루향기라는 이름부터 간판, 인테리어까지 딱봐도 콩나물국밥 전문점이다. 그런데 벽에 걸린 사진이나 메뉴판을 보면 원(one) 메뉴가 아니다. 전문점이긴 하나, 신메뉴라고 강조하고 있는 주꾸미 덮밥이 자꾸만 끌린다. 콩나물국밥은 여러번 먹었던지라, 이번에는 다르게 가고 싶다. 가장 오른쪽에 있는 매운갈비찜에 대구해물탕, 코다리조림에 눈길이 쏠리지만 혼밥용으로는 불가능하기에 왼쪽에 있는 밥 메뉴로 눈길을 돌렸다. 콩나물국밥 다음 메뉴가 소고기국밥이다. 육개장같은 비주얼인 거 같..
문래동 소문난식당 묵은지 고등어조림 백반 베리베리굿
문래동 소문난식당 묵은지 고등어조림 백반 베리베리굿
2019.11.04문래동 소문난식당 메인이 좋으면 반찬은 그저 구차할 뿐이다. 그런데 반찬까지 좋으니, 이거 참 난감해진다. 두그릇을 먹어야하나, 말아야하나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고등어조림만으로도 베리굿, 여기에 입맛 돌게 만드는 7가지 반찬까지 베리베리굿이다. 이름 따라간다고 하더니, 정말 소문날만하다. 문래동에 있는 소문난식당이다. 아기 돼지 삼형제도 아니고, 한 골목에 식당 3곳이 몰려있다. 식당 앞에 대추나무 한그루가 있다고 해 대추나무 칼국수가 됐다는데, 이집 앞을 지나칠때면 어김없이 진한 멸치육수 내음이 풍겨온다. 냄새만으로도 깔끔 담백보다는 걸쭉 진한 칼국수를 만드는 곳이 아닐까 싶다. 3곳 중 유일하게 못 먹은 곳이라서 잘 모른다. 두번째 집은 유일하게 면이 아니라 밥집으로 묵은지 고등어 조림을 맛볼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