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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 파주닭국수 (in 현대백화점 목동점)

봄같은 겨울 날씨가 계속되더니, 눈발에 급 추위가 찾아왔다. 이런 날에는 이불 안에서 시체놀이를 해야 하건만, 현실은 밖으로 나가야 한다. 중무장을 했지만 속이 허하다. 뜨끈한 닭반마리 칼국수로 몸보신을 해야겠다. 현대백화점 목동점에 있는 파주닭국수다.

 

현대백화점 목동점 지하2층 푸드코트에 있는 파주닭국수

장도 보고 밥도 먹고 한곳에서 다 할 수 있으니 좋다. 요즘 1인 1닭이 대세라지만, 위대한 인간이 아니라서 1인 반닭이다. 백화점 푸드코트는 바테이블이 많아서 혼밥하기에 딱 좋다. 추운날에는 뜨끈한 국물이 최고다. 여기에 몸에 좋은 닭고기까지 탁월한 메뉴선택이 아닐 수 없다. 파주닭칼국수인 줄 알았는데, 파주닭국수다. 파주에서 꽤나 유명하다는데 가본 적은 없다. 굳이 파주까지 가지 않아도 목동에 있으니깐. 

 

들깨보다는 칼칼한 매운닭국수(9,500원)로 주문

파주닭국수는 생닭 반마리를 장시간 쪄서 조리한다던데, 찐 닭은 큰 솥에 들어 있다. 국수는 따로 조리를 한 후 닭과 함께 한곳에 담는다. 오래 걸릴 거 같지만, 닭은 조리가 다 되어 있기에 주문을 하고 5분 이내에 음식이 나온다. 

 

매운닭국수 등장이오~

김치는 보기와 달리 전혀 맵지 않은 걸절이로 리필 가능하다. 빨간색이지만 먹어보면 겨자소스임을 알게 된다. 그 옆에는 짠맛 가득 소금이다. 

 

저 안에 닭 반마리 있다.

고명은 생파와 볶은 숙주와 양배추, 배추, 당근 등이 있다. 국수를 먹다보면 얼핏 불향를 느낄 수 있는데, 이는 볶은 채소때문이다.

 

장시간 쪄서 닭이 겁나 부드러워

반마리 전체를 한컷에 담고 싶었지만, 어찌나 부드럽던지 숟가락으로 들자마자 다리와 가슴 부위가 똑 떨어졌다. 그래서 다리따로, 가슴따로 담았다. 다리와 날개를 보아하니, 교촌 치킨정도 되지 않을까 싶다. 부드럽고 연하다고 해서 입에 넣자마자 스르륵 녹아서 사라질 정도는 아니다. 토종닭에 비해 쫄깃함은 없지만, 질기거나 퍽퍽하지도 않다.

 

후루룩 면치기를 부르는 칼국수

빨간 국물에 매운 닭국수 있지만 신라면 수준이랄까, 그리 맵지 않다. 더 맵게 먹고 싶다면 청양고추를 달라고 하면 된다. 요즘 맵부심이 바닥을 치고 있어, 이정도가 딱 좋았다. 어느 우동집에서는 주걱같은 큰 숟가락을 준다는데, 지금 이순간 그 숟가락이 매우 몹시 탐이 난다. 왜냐하면 칼국수가 자꾸만 숟가락 안에서 움직이기 때문이다. 국수에 닭고기 그리고 채소까지 탐스럽게 올려놓고 사진을 찍으려고 하면 면발에 발이 달렸는지 스르륵 자리를 이탈한다. 처음과 달리 국수 양을 줄이고서야 연출컷 성공. 

 

소금보다는 겨자소스가 더 좋아~

닭고기가 어찌나 부드러운지, 그저 닭다리를 입안에 넣고 가볍게 뼈를 당겼을 뿐인데 살점은 하나없고 뼈만 쏘옥 나왔다. 큰 뼈는 이렇게 제거를 하고, 입 안에 있는 잔뼈도 아주 쉽게 빠진다. 다리뼈만 쉬운게 아니라 가슴뼈에 목뼈까지 완벽한 탈골쇼를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다.   

 

칼국수 먹을때 김치는 무조건 무조건이야~♬ 닭향이라고 해야할까나, 닭내음이 물씬 느껴질때는 김치 또는 겨자소스로 누르면 된다. 쟁반의 반을 차지할 정도로 커다란 유기그릇이다보니, 양이 꽤나 많다. 사진을 찍고도 한참동안을 계속 먹기만 했다. 먹는데 집중했으면 더 빨리 먹었을 테지만, 혼밥할때는 언제나 밀리의 서재와 함께한다. 현재 조정래 작가의 소설 태백산맥 8권 후반부를 달리고 있다.

 

단순하게 칼국수라고 하면 안된다. 닭반마리가 들어간 보양식이다. 푸짐하고 든든하게 한끼 자알 먹었다. 이렇게 먹었으니, 밖에 나가도 덜 추울 줄 알았는데, 영하 10도는 뭘 먹어도 춥다. 다음주부터는 다시 봄날같은 겨울이라는데, 추위와 함께 이눔의 코로나 바이러스도 저 멀리 사라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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