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에세이
The Brothers Four "Greenfields"
The Brothers Four "Greenfields"
2015.04.041960년에 나온 노래란다. 아무리 올드팝을 좋아하지만, The Brothers Four(브라더스 포)의 Greenfields는 진짜 올드팝이다. 여명의 노래로 알고 있었던 Try To Remember도 브라더스 포의 노래라고 한다. 이걸 오늘에서야 알았다니, 누가 부르고, 제목이 뭔지 모른체 들었던 내가 한심해진다. 그래도 이제야 알게 됐으니, 다행이라고 해야겠지. 이번주는 개인적으로 참 힘들었는데, The Brothers Four의 Greenfields를 들으면서 힐링을 해야겠다. 벌써 10번이나 반복해서 듣고 있는데 들으면 들을수록 참 좋은 거 같다. 브라더스 포는 Green Fields, Try To Remember, Seven Daffodils 등 60년대를 풍미했던 4인조 남성 포크 그룹이라고..
Blink "Betty"
Blink "Betty"
2015.03.28서울에서 벚꽃을 볼 수 있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아침 뉴스에 남쪽 지방은 벚꽃이 시작됐다고 하니, 곧 서울에도 화려한 봄 눈이 내릴 것이다. 벚꽃이 피면 항상 비가 내린다. 비와 함께 흩날리는 벚꽃도 좋지만, 하늘이 보이지 않게 하얀 눈꽃으로 수 놓은 벚꽃이 더 멋지다. 요즘 길을 가다 보게 되는 벚꽃 나무들은 한창 바빠 보인다. 곧 멋진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는 거처럼 말이다. 아직은 벚꽃의 "ㅂ"도 보이지 않지만 곧, 아마 곧 어머~, 어머나~ 이런 감탄사를 연발하게 만들 준비를 남들 모르게 하고 있겠지. 좀 더 오랫동안 보여주면 참 좋을 거 같은 벚꽃은 언제나 아쉽게 사라진다. 그래서 더더욱 나에게 봄은 벚꽃이다. 매화를 자주 볼 수 있다면 벚꽃이 아닌 매화였을 테지만, 서울에서..
City of Angels(시티 오브 엔젤) OST "Angel" - Sarah Mclachlan
City of Angels(시티 오브 엔젤) OST "Angel" - Sarah Mclachlan
2015.03.21혼잣말을 좋아했었다. 팅커벨이라도 옆에 있는냥, 오늘은 뭐하고 보냈고, 지금 어디 가고 있으며, 요즘 이런 고민이 있다, 외롭다 등등 주저리 주저리 대화를 하곤 했다. 혼잣말의 최고점은 시험공부를 할때였다. 학생은 없지만 내가 선생님인냥, 수업을 했다. "자~ 이건 아주 중요해, 꼭 임기하고. 이건 이렇게 풀면 되고, 그리고 요건 아주아주 중요하니깐 꼭 기억해야돼." 독서실에서는 절대 할 수 없는 행동이기에, 주로 집에서 모든 식구가 다 자는 밤에 나만의 교실을 만들고, 회초리까지 옆에 끼고 그렇게 무서운 샘이 되었다. 물론 도움은 됐다. 그냥 책만 보고 외우면서 연습장에 반복해서 쓰는 방법 보다는, 소리내서 읽고, 아무도 없는 방 안에서 누군가와 대화를 하듯, 그렇게 나만의 방법으로 시험공부를 했었다...
Bee Gees "How Deep Is Your Love"
Bee Gees "How Deep Is Your Love"
2015.03.14꽃샘추위는 지나 갔지만, 봄꽃은 좀 더 기다려야 할거 같다. 서울에서 봄꽃 나들이는 대체적으로 4월에 피는 벚꽃이었는데, 올해는 먼저 인사하는 봄꽃을 찾아 떠날 예정이다. 매일 '봉은사 홍매화'로 검색을 하고 있는데, 그 시기가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일찍 나온 녀석들도 있지만, 아직은 그 모습을 감추고 있는 녀석들이 많다고 한다. 아마 다음주부터 본격적으로 팝콘이 터지듯, 멋드러진 홍매화를 볼 수 있을거 같다. 기나긴 겨울도 지나고, 짧지만 강렬했던 꽃샘추위도 지나갔다. 이젠 떠나고 싶은 봄날이 찾아왔다. 카메라 하나 달랑 메고, 그렇게 나홀로 나만의 봄꽃 추억을 만들어야겠다. 그때까지만 베란다에 핀 동백, 천리향, 자스민으로 워밍업을 해두자구. 혼자 떠나는 나그네를 위해 봄에 들으면 좋은 노래, 달..
Roberta Flack "Killing Me Softly With His Song"
Roberta Flack "Killing Me Softly With His Song"
2015.03.07길보드차드가 있었을 정도로, 예전에는 길거리를 걷다보면 최신곡부터 올드팝까지 쉽게 음악을 들을 수 있었다. 특히 크리스마스 며칠 전부터 연말까지 캐롤은 어딜가나 항상 들려왔다. 음악 저작권 때문에 길에서 많은 노래를 들을 수 없게 아쉽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길을 걷다 좋아하는 노래가 흘려나오면 나도 몰래 발걸음을 멈추고 음악에 취한다. 영화 첨밀밀처럼 사랑했던 사람을 우연히 만날 수 있을거라는 희망도 살짝 가져본 적도 있지만, 언제나 현실을 냉정한 법. 나에게 있어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노래는 참 많다. 그 중에서 허밍 하나만으로 나의 발목을 딱 잡는 노래는 바로, Roberta Flack(로버타 플랙)의 Killing Me Softly With His Song다. 제목 그대로 노래에 반복되어 나오는 ..
Don McLean "Vincent"
Don McLean "Vincent"
2015.02.21가수도 제목도 몰랐던 때, 이 노래를 들으면 별이 생각났었다. 'Stary stary night'이란 가사가 '소리 소리 나잇'으로 들려서, 밤에 남자가 여자에게 용서를 비는 내용인가 생각도 했었지만, 가사의 내용을 찾아 볼 생각은 전혀하지 않았다. 그저 노래가 좋았고, 밤에 들으면 어떤 자장가보다 훨씬 좋았기 때문이었다. 그저 자장가였던 이 노래가 Don McLean(돈 맥클린)의 Vincent이며, 빈센트 반고흐의 추모곡이란 사실은 이종환의 밤의 디스크쇼, 배철수의 음악캠프를 통해 알게 되었다. 반고흐는 미술시험에 항상 나왔던 화가라 알고 있었는데, 이 노래가 그분을 위해서였다니 너무 모르고 듣기만 했던 내가 부끄러워졌다. 그러나 좋은 노래는 모르고 들어도, 정확히 알고 들어도 좋다. 반 고흐(Vin..
Billy Joel "Piano Man"
Billy Joel "Piano Man"
2015.02.14자의반 타의반으로 다녔던 피아노학원. 바이엘을 시작으로 체르니 100을 지나 30 그리고 40 중반에 그만뒀다. 한때 피아니스트를 꿈꾸기도 했지만, 콩쿨 한번 나가지 못하고, 피아노 학원이 문을 닫는 바람에 역시나 자의반 타의반으로 그만뒀다. 이사를 할때마다 피아노는 따로 옮겼고, 그때마다 조율도 했었다. 학원은 다니지 않았지만, 여전히 피아노 연습을 했었다. 그러나 한살 한살 나이를 먹으면서, 다양한 다른 취미가 생기면서 피아노는 그렇게 자리만 차지하는 인테리어 가구가 됐다. 마지막 이사 후 조율조차 하지 않았던 피아노는 절대음감이 아닌 주인을 만나서 음이탈 상태로 놓여있었다. 음이탈이 음이탈인지 모르고 가끔 딩가딩가하고 있는 주인을 볼때마다 아프다고 했을텐데, 어디가 정확히 아픈 줄도 모르고 그렇게 ..
Elton John "Goodbye yellow brick road"
Elton John "Goodbye yellow brick road"
2015.02.07태어나서 지금까지 서울에서 살고 있는 나. 가끔 도시를 떠나고 싶을때가 있다. 한적한 사골마을에서 농사 짓고, 소나 닭을 키우면서 그런 삶을 꿈꾸기도 했다. 도시를 떠나면 사람이 더 착해지고, 더 느긋해지고, 더 따뜻해질거 같아서다. 그러나 현실은 너무 다르다. 지금은 좋아졌다고 하지만, 어릴적 시골 할머니댁 화장실에서 빠질뻔 했었고, 작고 다리 많은 녀석들이 방이나 마루나 자꾸만 나타났다. 잘때 몸 위로 올라올까봐 겁나서 잠도 제대로 못자고, 화장실 가는게 무서워서 물도 밥도 제대로 먹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할머니댁에 갔다오면 며칠동안 극심한 변비로 엄청난 고생을 했었다. 이런 무서운 기억이 여전히 살아 있는데도, 방송에서 보여지는 고즈넉한 시골 모습을 보면 왜이리도 부러운지. 하루도 버티지 못할거면..
Anne Murray "You Needed Me"
Anne Murray "You Needed Me"
2015.01.311월 1일 한살 더 먹기 싫어 떡국을 안 먹는다고 했는데, 아니 벌써~ 31일이다. 와~ 진짜 시간 참 빨리간다. 나이 먹으면 시간이 엄청 빨리 간다고 하더니, 이제는 무섭다. 세상은 거꾸로 돌아가는데, 나의 시계는 왜이리 앞만 보고 달리는지. 고놈 참~~ 못됐구나!!! 가는 시간을 다시 붙잡을 수는 없지만, 추억이라는 작은 선물은 주고 가니 여기서 만족해야겠지. 그런데 기다리지 않은 시간만 붙잡지 말고, 이제는 "당신은 내가 필요해요"라고 말해주는 누군가를 붙잡아야 하지 않을까? 연애세포가 다 죽었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마지막 잎새처럼 하나쯤은 남아 있겠지. 자신의 존재를 숨긴채 아버지를 아버지라, 형을 형이라, 연애를 연애라 부르지 못하고 있겠지. 다 암살 당하지는 않았겠지. 하나쯤은 남아 있다고 생..
Eagles "Hotel California"
Eagles "Hotel California"
2015.01.17실제로 호텔 캘리포니아가 존재하는지 모르지만, 노래는 참 좋아한다. 국민학교 시절부터 밤바다 올드팝을 듣고 살았기에, 팝음악은 좀 많이 안다. 그러나 단점은 노래만 알 뿐, 노래 제목과 가수 이름은 스스로 찾아서 듣기 전까지는 몰랐다. 그러나 이글스의 호텔 캘리포니아를 굳이 찾아 듣지 않아도, 이종환의 밤의 디스크쇼와 2시의 데이트 김기덕입니다 그리고 배철수의 음악캠프를 통해 알게 되었다. Eagles의 Hotel California는 김건모의 잘못된 만남처럼 전주가 긴 곡이다. 그러나 앞부분이 길다고 전혀 지루하지 않다. "On a dark desert highway..." 이 부분이 나오길 기다리면서 내가 캘리포니아 호텔에 있는거 같은 환상 속에 빠지기 때문이다. 우리 집이지만 오늘만큼은 호텔 캘리포..
Love Story OST "Theme From Love Story"
Love Story OST "Theme From Love Story"
2015.01.10오늘 눈이 내리면 최고의 선곡이 될텐데, 난 이런 운도 없구나. 겨울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영화와 노래는 러브스토(Love Story)리라고 생각한다. 아직 나의 존재가 없었던 1971년 영화이지만, 5번 이상은 본거 같다. 감수성이 풍부했던 아직 까칠함을 몰랐던 한 소녀는 러브스토리와 마지막 콘서트를 보면서 죽음이 너무 낭만적이라고 생각했었다.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하게 오래오래가 아니라, 죽음이야 말로 진정한 사랑이라고 생각했었다. 더불어 불치병에 걸린 여자에 대한 로망까지 있었다. 지금은 가늘고 길게 살고 싶지만 말이다. 부잣집 남자와 가난한 여자의 지고지순한 사랑이야기. 알리 맥그로우(제니퍼 카발레리 역)와 라이언 오닐(올리버 베렛 4세 역)이 주인공이다. 검색하다가 안 사실이지만, 이 영화가 청..
Wham "Last Christmas" & Mariah Carey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
Wham "Last Christmas" & Mariah Carey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
2014.12.25크리스마스에는 역시 캐롤이 빠지면 서운하겠지. 그런데 Wham의 Last Christmas은 캐롤은 아니지만, 이상하게 이 노래가 가장 먼저 생각난다. 요즘 아이들은 모를 수 있을거 같지만, '그래 나 나이 많이 묵었다'라고 말하면 되겠지. 어릴때는 가족과 함께 보내는 크리스마스, 성인이 된 후에는 가족이 아닌 친구와 밤새서 노는 크리스마스, 지금은 귀찮아서 그냥 집에서 밀린 영화나 책을 보는 공휴일로 전략했다. 이 오빠야들도 많이 늙으셨을텐데... 한때는 엄청난 인기를 먹고 살았던 분들인데 지금은 뭐하고 계시나 궁금해지네. 시간이 지나도 어떤 날이 오면 찾아서 듣게 되는 노래가 있다는 건 참 행복한 일이겠지. 어릴때는 울면 안돼, 루돌프 사슴코를 들었는데, 좀 컸다고 라스트 크리스마스를 들었다. 여전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