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에세이
The Carpenters "Top Of The World"
The Carpenters "Top Of The World"
2014.12.13영화의 한 장면이었던 거 같다. 여주인공이 사랑하는 남자를 위해 팝송을 멋드러지게 부르는 장면을 본 후, 따라하고 싶어졌다. 비틀즈의 'yesterday'는 너무 흔한거 같고, 귀엽고 사랑스럽게 보일 수 있는 노래가 없을까 해서 집에 있던 테잎과 LP판을 뒤지고 뒤져서 나에게 맞다고 생각되는 노래를 찾았다. 바로 The Carpenters의 "Top Of The World". 사춘기의 절정인 중학교 시절 사랑도 모르고 남자는 아빠와 오빠 같다고 생각하던 그 시절에, 사랑하는 남자는 개뿔 그냥 영화 속 그녀가 부러웠던 거 같다. 언제일지 모르지만 사랑하는 그를 위해 노래 한 곡 정도 미리 연습해도 나쁠지 않을거 같았다. 그 연습이 너무 빨랐던 게 문제였지만... 카펜터스(The Carpenters, 자세히..
If Only(이프 온리) OST "Love will show you everything" Jennifer Love Hewitt
If Only(이프 온리) OST "Love will show you everything" Jennifer Love Hewitt
2014.12.06말해야 하니까 꼭 들어줘 첫눈에 사랑하게 됐지만 이제야 내 감정에 솔직할 수 있게 됐어 늘 앞서 계산하며 몸을 사렸었지 오늘 너에게서 배운 것 덕분에 내 선택과 내 삶이 완전히 달라졌어 단 하루를 살아도 진정 사랑했다면 정말 값진 삶을 산거잖아 5분을 더 살든 50년을 더 살든... 오늘 네가 아니었다면 난 영영 사랑을 몰랐을 거야 사랑하는 법을 알려줘서 고마워 또 사랑 받는 법도... - 영화 If Only 중... If Only(이프온리, 2004) 10년 전에 이런 사랑을 하고 싶었는데, 10년이 지난 지금도 이런 사랑을 하고 싶다. 그런데 진짜로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미리 알게 된다면, 내가 죽는 한이 있어도 그 사람을 지킬 수 있다면, 만약 그렇다면, 할 수 있을까? 받고는 싶은데, 내가 이안..
영웅본색2(英雄本色 II) OST "奔向未來日子(분향미래일자)" 장국영
영웅본색2(英雄本色 II) OST "奔向未來日子(분향미래일자)" 장국영
2014.11.29홍콩 느와르 무비하면 단연코 영웅본색이 가장 먼저 생각난다. 이쑤시개를 물고 가볍게 쌍권총을 휘두르는 주윤발을 좋아했지만, 소심한 듯 다부지며, 풋풋한 듯 앳된 얼굴의 장국영을 더 좋아했었다. 꽃미남의 원조가 아닐까 싶지만, 거친 남자들만의 영화에서 장국영의 등장은 그야말로 한줄기 오아시스이자, 느와르 영화를 찾아 보게 했던 장본인이었다. 가나초콜릿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한동안 투유 초콜릿에 홀릭했던 시절도 있었고, 빠지면 절대 안되는 책받침에서도 늘 그가 있었다. 2003년 4월 1일 영화처럼 그가 떠났지만, 여전히 장국영은 나의 영원한 우상이며, 이상형(?)으로 존재하고 있다. 천녀유혼(1987, 倩女幽魂 A Chinese Ghost Story)은 장국영이란 배우를 알게 해준 첫번째 영화였다. 어리숙하..
Elsa & Glenn Medeiros "Un Roman d'Amitié(Friend You Give ma a Reason)"
Elsa & Glenn Medeiros "Un Roman d'Amitié(Friend You Give ma a Reason)"
2014.11.15남녀의 목소리가 이렇게나 아름다울 수 있구나 하고 느꼈던 노래. 따라 부르고 싶었지만 절대 따라 부를 수 없었던 노래.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듣고만 싶었던 노래, "Elsa & Glenn Medeiros의Un Roman d'Amitié(Friend You Give ma a Reason)"이다. 프랑스 가수인 Elsa와 하와이 출신의 가수인 Glenn Medeiros의 듀엣곡이다. 여자는 불어로 남자는 영어로 부르는데, 둘다 영어처럼, 불어처럼 들렸던 기억이 난다. 나중에 각기 다른 언어로 불렀다는 사실을 알게되었지만, 아무런 정보없이 라디오에서 처음 들었을때는 Elsa의 영어 발음이 너무 부드럽고 그윽하게 들렸다. Nothing's gonna change my Love for you로 나의 감성을 촉촉..
제 2회 MBC 창작동요제 최우수상 "노을" (노래 권진숙)
제 2회 MBC 창작동요제 최우수상 "노을" (노래 권진숙)
2014.11.081984년 5월 5일, 벌써 30년 되었구나. 제 2회 MBC 창작동요제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던 동요는 '노을'이다. 이 날부터 지금까지 유일하게 모든 가사를 외우고 있는 동요 역시 '노을'이다. 늘 두 손을 꼭 쥐고 앞으로 내밀어 살짝 반동을 주면서 불렀던 노래. 나이가 들어도 가을이 되면, 아니 노을을 보면 생각나는 노래. 늘 만화 주제곡만 따라 부르던 내가 부르기 시작했던 노래. 내 아이에게도 알려주고 싶은 노래다. 우연히 들었던 노래를 자꾸 따라 부르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요즘 내가 '바람이 머물다 간..... 붉게 물들어 타는 저녁놀'을 이상하게 계속 흥얼거리고 있다. 들판은 바람이 머물다 가고, 가을 언덕은 색동옷으로 갈아 입고, 노을은 빨갛게 타고 있다는 노을의 가사, 동심이 무엇인지 알려주..
Guns N' Roses "November Rain"
Guns N' Roses "November Rain"
2014.11.0111월 1일 아침이다. 11월 1일 주말 아침, 11월의 시작은 당연히 Guns N' Roses의 "November Rain". 중학교때 처음 들은 후, 매년 11월이 되면 찾아 듣게 되는 곡이다. 9분대의 런닝타임이고, 중간중간 반복되는 구절이 나와 살짝 지루할 수 있겠지만, 액슬로즈의 목소리와 슬래쉬의 기타 연주만으로도 처음부터 끝까지 끊지 말고 들어야 한다. 귀로 듣는 노래도 좋지만, 뮤직비디오와 함께 눈과 귀로 들어야 더 좋은 노래다. 뮤직비디오를 꼭 봐야 하는 이유는 중간에 나오는 슬래쉬 기타 연주와 아름다운 결혼식 그리고 피로연때 내리는 비, 그 비때문에 죽게 된 아름다운 신부의 장례식까지, 노래만 들어도 좋은데 영상까지 같이 보니 아니 좋을 수 없다. 더불어 액슬로즈의 실제 여자친구였던 탑 ..
Breakfast at Tiffanys(티파니에서 아침을) OST "Moon River"
Breakfast at Tiffanys(티파니에서 아침을) OST "Moon River"
2014.10.25닮고 싶었던, 모든걸 따라하고 싶었던 여인이 있었다. 절대 불가능하다는 걸 처음부터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올림머리만은 따라하고 싶었다. 그러나 역시 불가능하다는걸 알게 되었다. 머리 스타일을 따라한다고 그녀가 될 수 없었고, 창가에 앉아 기타를 친다고 그녀가 될 수 없었다. 샌드위치를 들고 티파니 매장 앞에서 멋드러지게 서 있는다고 설마 그녀로 바라보는 이는 절대 없을 것이다. '왠 오징어가 저리도 몰상식하게 먹을 걸 들고 있지'라고 생각할테니 말이다.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Breakfast at Tiffanys)'과 '로마의 휴일'에 나오는 오드리 햅번, 나의 우상이다. 한참동안 그녀 따라잡기를 했던 적이 있었다. 올림머리도 해보고, 커트도 해보고, 그녀처럼 우아하게 걸어 보기도 하고, 그녀의 행..
Helloween "Keeper Of The Seven Keys"
Helloween "Keeper Of The Seven Keys"
2014.10.18친오빠의 영향으로 나이보다 일찍 팝에 눈을 떴다. 솔직히 밤마다 들려오는 시끄럽고 요란한 소리는 소음이었다. 그러나 하루 이틀 삼일... 매일 밤마다 소음을 듣다보니, 드럼 소리를 시작으로 기타, 베이스, 키보드 그리고 앙칼진 목소리까지 구분이 되어 갔다. 그리고 얼마 후 오빠 없는 방에서 나 혼자 LP판을 꺼내들고 그들의 음악에 빠져 버렸다. 그들이 누구이고, 노래 제목이 무엇인지 그건 중요하지 않았다. 그들의 노래를 들으면, 가슴이 두근두근 거렸고, 나도 모르게 머리를 좌우 위아래로 흔들기 시작했다. 더 가관은 기타리스트, 드러머로 빙의해 그들을 따라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40여분 신나게 흔들고 연주(?)하면 땀이 비오듯 났지만, 그 느낌이 너무 좋았다. Helloween의 Keeper Of The..
Richard Sanderson "Reality"
Richard Sanderson "Reality"
2014.10.11저 사진 속 주인공은 제가 아닙니다. 예전에 양수리에 있는 두물머리에 갔다가, 우연히 찍은 사진입니다. 즉 도찰이죠. 두 분의 모습이 너무 좋아 보여서 저도 모르게 셔터를 눌렀습니다. 같은 곳을 바라보는게 사랑이라고 하지만, 이렇게 마주 보는 것도 사랑이라고 할 수 있겠죠. 사랑에도 여러가지 색깔과 모습이 있을텐데, 가장 순수하면서 풋풋한 사랑은 첫사랑이 아닐까 합니다. 그런데 이 첫사랑에 대한 기준은 대체 무엇일까요? 사랑이라는 몰랐던 감정을 알게 되는 순간일까요? 서로 사랑을 시작하는 순간일까요? 둘다 동시에 올 수도 있겠지만, 저는 감정부터 알게 되었던거 같네요. 즉, 짝사랑부터 시작했다는 거죠. 첫사랑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노래는 소피마르소 주연의 영화 라붐입니다. 시간이 많이 지나도 Richa..
Sting "Shape Of My Heart"
Sting "Shape Of My Heart"
2014.09.21아침, 저녁으로 제법 서늘한 기운이 느껴지는걸 보면, 가을이 왔음을 알려주는거 같아요. 여전히 낮에는 여름같은 날씨이긴 하지만요. 저에게 있어 가을의 시작은 바로 이 노래를 찾는 거랍니다. 벚꽃이 피는 봄이나 뜨거운 여름 날에는 절대 듣지도 않던 노래를, 멜랑꼴리한 계절인 가을이 오면 찾게 되네요. 요즘 아침, 점심, 저녁 그리고 잠에 드는 순간까지, 계속 리플레이를 하면서 듣고 있는 노래는, Sting의 Shape Of My Heart입니다. 허스키한 목소리의 이 남자, 저에게는 가을의 전령사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