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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야경은 참 멋있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서울에서 살고 있는 나. 가끔 도시를 떠나고 싶을때가 있다. 한적한 사골마을에서 농사 짓고, 소나 닭을 키우면서 그런 삶을 꿈꾸기도 했다. 도시를 떠나면 사람이 더 착해지고, 더 느긋해지고, 더 따뜻해질거 같아서다. 그러나 현실은 너무 다르다. 지금은 좋아졌다고 하지만, 어릴적 시골 할머니댁 화장실에서 빠질뻔 했었고, 작고 다리 많은 녀석들이 방이나 마루나 자꾸만 나타났다. 잘때 몸 위로 올라올까봐 겁나서 잠도 제대로 못자고, 화장실 가는게 무서워서 물도 밥도 제대로 먹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할머니댁에 갔다오면 며칠동안 극심한 변비로 엄청난 고생을 했었다.

 

이런 무서운 기억이 여전히 살아 있는데도, 방송에서 보여지는 고즈넉한 시골 모습을 보면 왜이리도 부러운지. 하루도 버티지 못할거면서 여전히 그 모습을 동경하고 있다.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만약 내가 시골에서 산다면 우선 화장실은 비데까지 있는 완벽한 시스템으로 바꿀 것이다. 더불어 모기, 파리는 물론 여러 많은 벌레들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잘 차단해야 하며, 무선 인터넷은 꼭 있어야 한다. 소, 닭, 토끼, 개 등등 다 키우면 참 좋겠지만, 솔직히 자신이 없다. 나랑 같이 사는 누군가가 다 맡아서 한다면 모를까, 내가 직접 할 자신은 없다. 아 그리고 주방은 부뚜막이 아니라 싱크대가 있는 유럽풍으로 해야 하며, 세탁은 당근 세탁기가 있어야겠지. 냉장고에 김치냉장고 그리고 와인셀러까지 다 있으면 좋겠다.

 

그런데 이런 내 모습이 너무 웃긴거 같다. 도시를 싫어하는 사람이 맞나 싶다. 말은 시골은 동경한다고 하지만, 여전히 도시에 물들어 있으니 말이다. 공기 좋고, 물 맑은 시골에서 살고 싶다고 하지만, 너무 깨끗한 곳에 있으면 스스로 환경오염을 유발해 도시처럼 만들 인간이기에, 그냥 조용히 도시에서 살아야겠다. "goodbye yellow brick road는 개뿔, 그냥 여기 사는 것도 감사해"라고 스스로에게 말해주고 싶다.

 

한때 엘튼존 폴더를 만들어서 듣고 다녔을만큼 그의 히트곡은 너무 많다. 오늘은 Goodbye yellow brick road만. 더 좋은 곡은 다음 기회에... 빌리조엘과 함께 부르는 라이브버전이다. 가끔은 라이브가 더 좋을때가 있다. 엄청난 대가들의 노래이니, 라이브로 꼭 들어야겠지. 이걸 직접 봤으면 정말 좋았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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