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
안녕 매생이탕 잘가요 겨울 원효로3가 땅끝마을
안녕 매생이탕 잘가요 겨울 원효로3가 땅끝마을
2021.02.22원효로3가 땅끝마을 그동안 겨울 밥상에 김은 천하무적이었는데, 이번에는 아니다. 초록빛 바다를 생각나게 하는 매생이에 푹 빠졌기 때문이다. 해조류를 좋아하긴 하지만, 사실 매생이는 잘 몰랐다. 녹색 실타래 녀석(?)에게 푹 빠졌는데 이제는 안녕이다. 다음 겨울이 올때까지 잘가요. 이번 겨울 마지막 매생이는 탕으로 원효로3가에 있는 땅끝마을이다. 장흥이나 해남에 가면 매생이를 쉽게 먹을 수 있지만, 서울은 매생이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식당이 그리 많지 않다. 그래도 먹고자하는 의지가 강하다 보니, 땅끝마을과 종로5가에 있는 남해굴국밥을 찾아냈다. 매생이를 처음 먹었던 곳에서 마지막을 함께 한다. 아쉬움 가득이지만, 겨울은 다시 올테니 그때까지 잠시만 안녕이다. 매생이 제철은 11월부터 2월까지다. 겨울이 ..
바싹불고기와 역전주 조화롭다 염리동 역전회관
바싹불고기와 역전주 조화롭다 염리동 역전회관
2021.02.19염리동 역전회관 대표는 대표랑 붙어야 한다. 원래는 육개장을 먹으러 했으나, 역전주에는 아무래도 바싹불고기가 더 어울리 듯 싶다. 육개장은 다음에 먹어도 되니, 대표끼리 한판 붙어보자. 그 무대는 염리동에 있으며 서울미래유산에 등재된 역전회관이다. 이제는 그만 와도 될텐데, 이번 겨울은 눈이 자주 많이 내린다. 눈이 온 다음날은 어김없이 한파가 찾아오고, 3월이 얼마남지 않았는데 여전히 춥다. 추워서 밖에 나가기 싫지만, 밥은 먹어야 하기에 멀리 가지 않고 가까이에 있는 역전회관에 왔다. 손이 시러워서 지난번에 찍은 사진을 다시 쓸까 하다가, 그때와 지금은 또 다르기에 촬영을 안할 수가 없다. 1시가 넘었는데도 여전히 사람이 많다. 2층도 있는데, 혼밥을 주로 하다보니 늘 1층에 앉는다. 손소독을 하고,..
산뜻한 굴짬뽕 잠원동 아니고 용강동 노독일처
산뜻한 굴짬뽕 잠원동 아니고 용강동 노독일처
2021.02.17잠원동에서 용강동으로 이전한 노독일처 마포역 일대 개인적으로 자주 찾는 중식당은 핑하오와 현래장이다. 산동만두는 예약이 어렵다고 해서 애당초 포기했다. 주로 두 곳을 다녔는데, 앞으로 한 곳을 더 추가해야겠다. 왜냐하면 잠원동에 있던 노독일처가 용강동으로 이전을 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멀어서 못갔는데, 이제는 가까운 곳으로 왔으니 자주 가야겠다. 한창 공사 중일때, 외관이 독특해서 한식이나 일식은 아니고 중식당이 들어오는구나 했다. 아직 오픈을 하기 전, 2층에 있는 커다란 간판을 보고 화들짝 놀랐다. 노.독.일.처. 혹시 잠원동에 있는 그 노독일처를 말하는건가? 잠원동(신사역)이 주출몰지역이던 시절, 자주는 아니지만 회식으로 종종 갔었다. 중국식 냉면을 처음 먹었고, 만두와 딤섬을 먹기도 했다. 마포점..
멍게와 굴이 만나 멍게굴탕 내수동 굴뚝배기전문점모려
멍게와 굴이 만나 멍게굴탕 내수동 굴뚝배기전문점모려
2021.02.15내수동 굴뚝배기전문점모려 굴은 겨울이 제철, 멍게는 봄이 제철이다. 시즌이 다르기도 하지만, 늘 따로따로 먹었지 같이 먹어본 적은 없다. 물렁한 식감은 비슷하나 풍미는 전혀 다른 멍게와 굴, 이번에는 멍게굴탕으로 먹는다. 내수동에 있는 굴뚝배기전문점모려다. 벌써 세번째 방문이다. 굴밥을 시작으로 과메기와 굴국밥을 먹었고, 이번에는 멍게굴탕이다. 워낙 개성이 강한 녀석(?)들이라 같이 먹으면 맛이 반으로 줄지 않을까 싶지만, 먹기 전에는 모른다. 간접 경험이 필요할 때도 있지만, 지금은 직접 경험을 해봐야 한다. 바쁜 점심시간을 피해서 오면, 한적하게 혼밥을 할 수 있어서 좋다. 요근래 자주 오기도 했고, 올때마다 사진을 겁나 많이 찍다보니, 주인장에게 눈도장이 찍혔나 보다. 마스크를 벗지도 않았는데, 주..
얼큰한 역전해장국 든든해 염리동 역전회관
얼큰한 역전해장국 든든해 염리동 역전회관
2021.02.10염리동 역전회관 육고기의 내장은 못 먹지만 특이하게도 선지는 먹는다. 그래서 해장국을 먹을때 내장이 있느냐 없느냐는 엄청나게 중요하다. 있으면 못 먹고 없어야 먹기 때문이다. 염리동에 있는 역전회관이라면 언제나 안심이다. 왜냐하면 선지술국도 역전해장국도 오직 선지와 고기만 있어서다. 역전회관하면 바싹불고기가 대표메뉴지만, 점심한정으로 국밥과 비빔밥 메뉴가 있다. 정식을 주문하면 바싹불고기 1인분을 먹을 수 있지만, 지난번에 먹었기에 이번에는 뜨끈뜨끈한 역전해장국을 먹으러 왔다. 2017년부터 미쉐린 가이드에 5년 연속 선정됐다니 놀랍다. 하긴 서울미래유산에도 등재된 곳이니, 타이어 회사도 인정을 아니 할 수 없을거다. 원래는 용산에 있었다는데, 2007년 재개발이 추진되면서 염리동으로 이전을 했다. 역전..
겨울에는 평양냉면 능라도 마포점
겨울에는 평양냉면 능라도 마포점
2021.02.08마포동 능라도 마포점 봄이 오는가 싶더니 다시 겨울이다. 추울때는 뜨끈한 국물이 떠오르지만, 이번에는 이냉치냉이다. 평양냉면은 겨울에 먹어야 제맛이니, 살을 에이는 바람을 가르며 능라도 마포점으로 향했다. 평양냉면을 시작으로 만둣국, 평양온반, 갈비탕을 지나 다시 평양냉면이다. 불고기에 어복쟁반은 혼밥용이 아니라서 먹고 싶지만 참아야 한다. 혼자가 아니라 누군가와 같이 올 날을 기다리며 안으로 들어간다. 평양냉면을 겨울에 먹어야 하는 이유 중 하나는 냉면의 주재료인 메밀때문이다. 늦은 가을에 추수를 하기에 겨울에는 묵은메밀이 아니라 햇메밀을 먹게 된다. 능라도는 면을 직접 만드는데 커다란 멧돌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냉면에 육수와 함께 동치미 국물도 넣기에 냉면은 겨울이 제철이다. 평양냉면을 불고기랑 함..
유니짜장은 면으로 시작해 밥으로 마무리 신도림동 신승반점
유니짜장은 면으로 시작해 밥으로 마무리 신도림동 신승반점
2021.02.01신도림동 신승반점 현대백화점디큐브시티 짜장보다는 짬뽕을 즐겨 먹지만 이번만은 예외다. 굴짬뽕 앞에서 살짝 흔들리긴 했지만 변심은 없다. 군만두 추가를 심각하게 고민했으나, 밥으로 대신했다. 왜냐하면 유니짜장 소스를 그냥 둘 수 없기 때문이다. 신승반점은 신도림동에 있는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 지하2층에 있다. 신승반점 본점은 인천 차이나타운에 있다. 한시간 정도면 갈 수 있는데, 날도 춥고 귀찮다보니 가까운 곳에 있는 현대백화점으로 향했다. 백화점 식당가답게 방역 하나는 철저하다. 테이블마다 있는 칸막이, 답답해 보일 수 있지만 어쩔 수 없다. 신승반점이 어떤 곳인가 했더니, 우리나라에서 짜장면을 최초로 만든 곳이 아니라 최초로 판매한 곳이라고 한다. 그당시에는 공화춘이었는데, 지금은 신승반점이다. (외)..
시원 깔끔 담백한 대구탕 을지로4가 삼우일식
시원 깔끔 담백한 대구탕 을지로4가 삼우일식
2021.01.29을지로4가 방산동 삼우일식 하드코어 내장탕은 힘들었지만, 대구탕은 그렇지 않을 거라고 확신했다. 역시 예상대로 끝내주는 대구탕을 만났다. 대구살과 대구간의 조화가 기가 막히고 여기에 끝판왕 국물까지 삼박자가 맞아떨어진다. 인생까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 대구탕은 삼각지가 아니라 을지로4가(방산동)에 있는 삼우일식이다. 삼우일식을 가기 위해, 종로5가에서 내렸다. 버스정류장에서 걸어서 7~8분인데, 가장 빠른 길로 가려면 광장시장을 통과해야 한다. 설마 했는데, 노릇노릇 빈대떡이 유혹하는 전골목을 지나자마자, 뜨끈뜨끈한 만둣국과 칼국수를 파는 노점이 나타났다. 최종목적지는 삼우일식인데 유혹의 손길이 너무나 많다. 하지만 맘을 굳게 먹었으니, 오로지 직진이다. 드디어 광장시장을 나왔고, 건너편에 있는 방신시장..
굴밥 굴전 굴젓 생굴까지 다양하게 내수동 굴뚝배기전문점 모려
굴밥 굴전 굴젓 생굴까지 다양하게 내수동 굴뚝배기전문점 모려
2021.01.20내수동 굴뚝배기전문점 모려 요즘 매생이에 흠뻑 빠져있다 보니, 굴에 대한 사랑이 식었다? 아니다. 굴에 비해 매생이를 늦게 만난 탓이다. 이런 나의 맘도 모르고, 혹시나 굴이 맘 상했을까봐 이번에는 오롯이 굴만 먹으러 갔다. 굴밥을 주문하면 굴전과 굴젓 그리고 생굴까지 다 먹는다. 내수동에 있는 굴뚝배기전문점 모려다. 지도앱으로 가는 길을 확인하는데 이상하게 넘나 익숙하다. 서울역사박물관을 지나 한글가온길로 접어든다. 높다란 건물 앞에 서니, KB국민카드 아래 지하 아케이드 간판이 보인다. 가장 윗줄에 있는 평안도만두집, 그렇다. 날이 추워지면 이북식 만두로 만든 만둣국을 먹으러 찾았던 곳이다. 평안도만두집과 굴뚝배기전문점모려가 같은 건물에 있다니, 진작에 알았더라면 만두도 먹고 굴도 먹었을텐데 아쉽다...
카츠와 카레는 무조건 같이 도화동 아소비바
카츠와 카레는 무조건 같이 도화동 아소비바
2021.01.18도화동 아소비바 전메뉴 도장깨기를 다 했다 생각했는데, 새로운 메뉴가 등장했다. 카츠는 아니고 카레라는데, 이게 또 별미란다. 엄마표 노란카레는 자주 먹지만, 일본식 드라이 카레는 생소하다. 궁금하면 500원이 아니라 당장 먹으러 가면 된다. 아소비바는 놀이터로 마포구 도화동에 있다. 지난 겨울에는 눈구경하기 힘들었는데, 이번 겨울은 눈이 겁나 자주 온다. 어릴때는 눈만 보면 신나서 밖으로 뛰쳐나갔는데, 지금은 "또 눈이야"하면서 짜증부터 낸다. 어른이 되어서도 아이처럼 눈을 좋아해야 하는데, 그게 참 안된다. 어릴때는 쌓인 눈을 일부러 밟고 다녔는데, 이제는 피해서 걷는다. 같은 놀이터인데 어른이 된 지금은 술이 있는 놀이터(아소비바)를 더 좋아한다. 아소비바는 바테이블로 되어 있는데, 코로나19로인해..
추울때는 고기국물이 정답 용강동 마포옥
추울때는 고기국물이 정답 용강동 마포옥
2021.01.08용강동 마포옥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추워야 하지만, 이번주는 허벌라게 겁나 춥다. 영하 17도라니, 안 입던 내복을 꺼내 입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우 몹시 춥다. 더울때는 입맛이 떨어지기도 하는데, 추위와 입맛은 상관관계가 없나보다. 점심시간이 되니, 어김없이 배가 고프다. 이렇게 추운 날에는 뭐가 좋을까? 역시 고기국물만한 게 없다. 맑고 깔끔한 국물이 좋은 양지설렁탕을 먹으러 용강동에 있는 마포옥으로 향했다. 4년 연속 타이어(미쉐린)가이드 선정이라니, 자랑한만 하다. 올해가 소띠 해라 그런가, 꽤나 늠름해보인다. 여기서 길을 건너면 마포옥, 길을 건너지 않고 마포역 방향으로 가면 능라도 마포점이 나온다. 평양냉면은 겨울이 시즌이긴 하나, 차가운 고기국물보다는 뜨끈한 고기국물이 더 끌린다. 고..
매생이가 잔뜩 들어간 매생이굴떡국 종로5가 남해굴국밥
매생이가 잔뜩 들어간 매생이굴떡국 종로5가 남해굴국밥
2021.01.01종로5가 남해굴국밥 작년부터 이어진 매생이 사랑은 올해도 변함이 없다. 매생이를 먹을 수 있는 곳이 용산에 있는 땅끝마을뿐이라 아쉽던 찰나, 광장시장 건너편 약국골목 근처에서 새로운 곳을 찾았다. 이렇게 많이 줘도 되나 싶을만큼 매생이가 잔뜩 들어간 매생이굴떡국, 종로5가에 있는 남해굴국밥이다. 요즈음 모르겠는데, 예전에 라디오를 즐겨 들을때 '종로5가 ㅂㄹ약국' 광고가 어김없이 나왔다. 광고효과인지, 종로5가에 가면 항상 그 약국이 떠오른다. 남해굴떡국에 가려면 그곳을 지나쳐야 한다. 광고땜인지 다른 약국에 비해 사람이 꽤나 많다. 영양제라도 하나 살까 하다가, 제철음식이 보약이지 싶어 바로 식당으로 향했다. 굴국밥 집이라는데, 김치찜에 닭한마리에 홍어삼합까지 메뉴가 겁나 많다. 음... 제대로 찾아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