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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로4가 방산동 삼우일식

하드코어 내장탕은 힘들었지만, 대구탕은 그렇지 않을 거라고 확신했다. 역시 예상대로 끝내주는 대구탕을 만났다. 대구살과 대구간의 조화가 기가 막히고 여기에 끝판왕 국물까지 삼박자가 맞아떨어진다. 인생까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 대구탕은 삼각지가 아니라 을지로4가(방산동)에 있는 삼우일식이다. 

 

삼우일식을 가기 위해, 종로5가에서 내렸다. 버스정류장에서 걸어서 7~8분인데, 가장 빠른 길로 가려면 광장시장을 통과해야 한다. 설마 했는데, 노릇노릇 빈대떡이 유혹하는 전골목을 지나자마자, 뜨끈뜨끈한 만둣국과 칼국수를 파는 노점이 나타났다. 최종목적지는 삼우일식인데 유혹의 손길이 너무나 많다. 하지만 맘을 굳게 먹었으니, 오로지 직진이다. 드디어 광장시장을 나왔고, 건너편에 있는 방신시장으로 후다닥 걸어갔다.

 

입구가 좁아서 신경을 쓰지 않으면 그냥 지나치기 쉽다. 허나 광장시장의 유혹도 이겨냈으니, 이쯤이야 겁나 쉽다. 2시 30분부터 브레이크타임이라, 1시쯤 도착을 했다. 참, 삼우일식은 분위기에서 오래됨이 느껴졌는데, 주인장에게 물어보니 50년 정도 됐다고 한다. 

 

사진 속 내부는 매우 한산하지만, 문을 열고 들어갔을때는 한두테이블을 제외하고는 만석이었다. 안쪽으로는 자리가 없어, 카운터 앞 테이블에 앉았다. 나름 명당(?)이라고 해야할까나? 모든 테이블이 한눈에 들어온다. 테이블마다 주문한 음식은 조금씩 다른데 유독 딱 하나만은 똑같다. 어쩜 다덜 녹색이를 마시고 있는지, 삼우일식에서 낮술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인가 보다.

 

하긴 메뉴를 보면, 낮술을 아니 할 수 없게 만든다. 둘이서 왔다면 생선초밥을 주문해야 하는데, 혼밥이라서 대구탕(17,000원)과 녹색이를 주문했다. 삼우일식 룰(낮술)을 따라야 하니깐. 

 

회무침과 생선조림이 기본찬이라니~

생선조림이니 주인공은 생선이라 생각하겠지만 아니다. 개인적으로 무생선조림이라고 부르고 싶을 정도로 부드럽고 달큰한 무가 단연 최고다. 간이 강하지 않아서 안주로도 좋지만, 조림이다 보니 밥을 부른다.

 

한겨울에 병어회라니~

병어회는 여름에만 먹는 줄 알았는데, 한겨울에도 먹는다. 생선조림과 회무침이 기본찬으로 나오는데, 회무침 속 생선회는 그때그때마다 다른가 보다. 지난번에는 숭어회가 나왔는데 이번에는 병어회다. 채소와 마늘 그리고 참기름이 곁들어져 있어 초장을 추가해 주로 회무침으로 많이 먹는다. 겨울이라서 그런가? 병어뼈가 살짝 굵긴 했으나, 겨울 병어회는 처음이라서 남기지 않고 다 먹었다. 

 

삼우일식 대구탕 등장이오~

보글보글 끓고 있는 대구탕, 아직은 지난번에 먹은 내장탕과 흡사해 보인다. 하지만 채소를 걷어내면, 큼지막한 대구살이 나타날 것이다. 개봉박두~

 

한 김 식히고 나니, 채소 속에 숨어 있던 대구살과 대구내장(간)이 짠하고 등장했다. 대구탕이라고 해서 매운탕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빨간옷을 입은 맑은탕이라고 해야 할 정도로 국물이 무지 맑기 때문이다.

 

대구임을 증명하기 위해 껍질을 공개합니다~ 그나저나 광고카피처럼 국물이 진짜 끝내준다. 살과 내장은 아직 먹지도 않았는데, 국물 한숟갈에 녹색이가 자꾸만 들이댄다. 뜨거운데 시원하며, 달달하지만 깔끔하고, 맵지 않아 담백한 국물은 매력덩어리다. 요즘 조용했는데, 연쇄살국마가 다시 등장했다. 

 

혼밥이나 굳이 앞접시는 필요없지만, 뚝배기가 넘 뜨거워서 덜어 먹어야 한다. 입이 큰 대구는 살도 많다. 비린내는 1도 없고 부드럽고 담백한 대구살은 입안에서 별다른 저항 없아 스르륵 부서진다.

 

대구살이 담백한 부드러움이라면, 대구간은 기름진 부드러움이다. 내장 특유의 고소함까지 더해지니, 밥보다는 녹색이를 소환하게 된다. 푸아그라는 먹을 생각이 전혀 없지만, 대구간, 아귀간은 있으면 무조건 먹을거다.

 

담백한 살과 기름진 내장, 둘의 조합 또한 기가 막힌다. 여기에 국물을 더하면, 무슨 말이 필요할까 싶다. 광장시장에서 멈추지 않고, 삼우일식까지 오길 정말 잘했다. 내장탕은 무서 아니 힘들었지만, 대구탕은 기대 이상이다. 같이 오자고 했던 친구에게 살짝 미안하지만, 참을성이 부족한 나를 용서해주렴~

 

대구살과 내장에 빠져 있느라 몰랐는데, 대구탕에는 두부와 버섯도 들어있다. 혼자 먹기에는 과하고 둘이 먹기에는 살짝 부족하다고 해야 할까나? 이래서 둘이 오면 생선초밥은 무조건이다.

 

생선조림에는 역시 밥이지~

탕을 주문하면 밥이 함께 나온다. 그런데 밥양이 서운하다 싶을 정도로 적다. 아마도 대부분의 손님들이 반주를 하기에, 밥양을 일부러 적게 한 듯 싶다. 밥이 모자라다 싶으면 더 달라고 하면 된다. 

 

밥을 말아서 먹어도 좋다는 거, 안 비밀!

밥을 먹으니 자연스럽게 김치를 먹게 된다. 잘 익은 배추김치는 시원 아삭하고, 여기에 밥이 주는 달달함까지 더해져 대구탕 맛은 더 풍부해진다. 점심치고는 과하다 싶지만, 매일도 아니니 한번쯤은 나에게 주는 선물처럼 호사스런 밥상을 받아도 되지 않을까 싶다. 생선초밥, 내장탕 그리고 대구탕을 정복했으니 다음은 우럭탕이다. 

 

 

 

 

하드코어 내장탕과 찐 생선초밥 을지로4가 삼우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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