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을찾아서/in korea
찐겨울을 만나다 제주 한라산 1100고지 휴게소
찐겨울을 만나다 제주 한라산 1100고지 휴게소
2020.12.25제주 한라산 1100고지 휴게소 겨울 여행을 왔으니 눈은 꼭 봐야하는데, 폭설로 인해 1100고지 휴게소로 갈 수 없다는 소식만 들려온다. 이러다 눈도 못 보고 서울행 비행기를 타면 어쩌나 싶었는데, 하늘도 이런 내맘을 알았는지 길이 열렸다. 등산으로 한라산 정상까지 갈 자신은 없지만, 1100고지 휴게소는 차로 갈 수 있다. 마치 이상한 나라에 온 듯 눈꽃이 가득 핀 찐겨울을 만나고 왔다. 1100고지 휴게소로 가는 도로가 개방됐다는 소식에 서둘러 이동 중이다. 어제는 우박같은 눈이 내리다가, 비가 내리다가, 바람이 심하게 부는 등 날씨가 널뛰기를 했는데, 다음날은 마치 초봄이듯 하늘은 파랗고 구름은 하얗다. 벤자민의 시간은 거꾸로 가지만, 제주의 시간은 오락가락이다. 사진만 보면 여름이라고 해도 믿지..
와인기법으로 빚은 막걸리 경기 평택 호랑이배꼽
와인기법으로 빚은 막걸리 경기 평택 호랑이배꼽
2020.11.26양조장투어 3탄 경기도 평택시 호랑이배꼽 경기도 평택시에는 두 곳의 양조장이 있다. 지난주에는 좋은술천비향을 업로드 했으니, 이번주에는 호랑이배꼽이다. 평택에서 키운 질좋은 쌀로 만든 막걸리, 아스타팜같은 인공감미료는 일절 들어있지 않다. 막걸리인듯, 라이스와인인듯 라이트한 바디감과 부드러운 맛에 흠뻑 빠지다. 한반도 지도에서 평택은 호랑이배꼽에 위치한다. 그래서 양조장 이름이 호랑이배꼽이다. 이곳도 그리고 좀 전에 다녀온 좋은술 양조장도 지역 농산물을 이용해 술을 빚는다. 예전에는 인공감미료를 넣어 달달하고 탄산이 가득한 막걸리를 주로 마셨지만, 우리 전통주를 알게 되면서 비싸더라고 일부러 찾게 된다. 이유는 간단하다. 맛에서 확연한 차이가 나니깐. 호랑이배꼽에서 만든 술을 마셔보고 싶다면, 사전예약을..
아세안 정상들도 마신 천비향 오양주 경기 평택 양조장 좋은술
아세안 정상들도 마신 천비향 오양주 경기 평택 양조장 좋은술
2020.11.19양조장투어 2탄 경기도 평택시 농업법인 좋은술 이렇게 빨리 양조장투어 2탄을 할지 몰랐다. 역시 현지인 친구가 있으면 진행속도가 빠르다. 평택에 두곳에 양조장이 있다고 하니 같이 가잖다. 아싸~ 우리 전통주를 만나러 가는 길은 언제나 즐겁다. 왜냐하면 일률적인 맛이 아니라, 양조장마다 맛이 다 다르기 때문이다. 향에 맛까지 좋은 천비향을 만나러 좋은술 양조장으로 간다. 찾아가는 양조장은 지역의 양조장을 직접 찾아가서 술 시음 및 견학과 함께 지역 관광까지 할 수 있는 체험과 관광이 결합된 양조장 관광 상품이다. 2020년 현재 대한민국 전역 42개의 양조장이 선정되어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경기도에는 총 8곳의 찾아가는 양조장이 있는데, 그중 2곳이 평택시에 있다. 양조장 방문을 꺼려하는 곳도 있다지만,..
먹고 마시고 힐링하라 경남 거창 이수미팜베리 스타팜
먹고 마시고 힐링하라 경남 거창 이수미팜베리 스타팜
2020.07.16경남 거창 이수미팜베리 스타팜 흐렸던 날씨는 오후가 되면서 하나둘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난생처음 거창에 왔는데, 정말 거창에 온 건지 잘 모르겠다. 왜냐하면 이수미팜베리에서 벗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후회는 없다. 굳이 여기저기 다니지 않아도 충분히 좋았으니깐. 깨끗한 공기에, 유기농 농산물로 차린 밥상까지 먹고 마시고 힐링을 했다. 메뉴판에서 식사류를 보니, 베리 꽃비빔밥(12,000원)과 베리 임실치즈 돈까스(15,000원)가 있다. 일행들은 죄다 돈까스를 주문했지만, 갑자기 비빔밥에 꽂혔다. 꽃비빔밥이니, 비주얼 깡패일거라 생각했는데, 역시 예상이 맞았다. 처음에는 모형이 아닐까 살짝 의심까지 했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하던데, 과연 베리 꽃비빔밥도 그럴까? 훼손..
자연이 반갑게 맞아주는 경남 거창 이수미팜베리 스타팜
자연이 반갑게 맞아주는 경남 거창 이수미팜베리 스타팜
2020.07.15경남 거창 이수미팜베리 스타팜 코로나19로 인해 사람이 많은 곳으로의 여행은 피할수록 좋은데, 그렇다고 집콕만 하려니 답답하다. 슬기로운 집콕생활도 좋지만, 답답한 도시를 떠나 자연이 반갑게 맞아주는 조용하고 한적한 곳으로 떠나고 싶다. 전망 좋은 곳에서 먹고 놀고 자고 다 가능하다. 경남 거창에 있는 이수미팜베리다. 처음에는 스타팜이 뭔지 몰랐다. 팜은 농장을 뜻하는데, 스타 농장이라는 의미인가? 모를때는 검색을 하면 된다. 스타팜이란, 국가 인증을 받은 우수식품을 생산하는 농장 중 농촌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농장에 대하여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장이 지정한 농장이라고 한다. 즉, 유기농 재배를 하는 농가에서, 일반인이 농촌체험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여기에 카페와 숙박시설까지 한곳에서 즐길 수..
대전역 옆 대전중앙시장 (feat. 누룽지)
대전역 옆 대전중앙시장 (feat. 누룽지)
2020.06.11대전중앙시장 그리고 즉석 수제 누룽지 미술관 옆에는 동물원이 있고, 대전역 옆에는 대전중앙시장이 있다. 역에서 가깝다 보니 대전에 가면 꼭 들른다. 사고 싶거나 먹고 싶은 맘이 없어도 간다. 왜냐하면 전통시장 구경은 언제나 재미있으니깐. 이번에는 구경도 하고, 구수한 수제 누룽지도 구입했다. 대전중앙시장은 점포수가 3,000여개가 된다고 한다. 대전에 갈때마다 갔지만, 워낙 넓다보니 먹거리가 많이 있는 곳 위주로 돌아다닌다. 혼수와 패션 관련 점포도 많다고 하던데, 서울사람이 굳이 대전에까지 가서 살 이유는 없다. 대전역 가는 길에 들리는 경우가 많아, 시간이 부족하면 후다닥, 여유가 있으면 구경도 하고 먹기도 한다. 방금 만든 동태전에 누룩이 한잔, 아니 마실 수가 없지만 낮기온이 30도가 넘을 때에는..
여름 향기 가득한 대전 한밭수목원
여름 향기 가득한 대전 한밭수목원
2020.06.09대전 한밭수목원 은빛여울길 여름은 채도가 높은 계절이다. 하늘도, 나뭇잎도, 화려한 꽃도 본인이 갖고 있는 색 중 가장 맑고 강한 채도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름은 강렬하다. 호수 옆 수변데크길을 걸으며 망중한을 즐긴다. 흐르는 땀은 시원한 바람에게 맡기고, 여름 향기만 내안에 가득 채우다. 도심 속 인공수목원 대전 한밭수목원 두번째 이야기다. 가까이에서 볼때는 몰랐는데, 멀리서 바라보니 장미원이야 말로 마법의 성이었다. 키가 큰 나무들 사이에 숨어 있는 장미원, 눈을 감았다가 뜨면 마치 사라질 거 같은 마법의 공간이다. 방금 전에 있었는데도 벌써 그립다니, 내년에 또 와야겠다. 장미에 이어 수국까지 봤으면 완벽인데, 개화시기가 달라서 아쉽다. 개인적으로 장미보다는 수국을 더 좋아하지만, 후회는 ..
여름 장미향기로 물들다 대전 한밭수목원
여름 장미향기로 물들다 대전 한밭수목원
2020.06.08대전 한밭수목원 장미원 장미는 봄의 끝과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꽃이다. 5월의 장미는 청초한 아름다움이라면, 6월의 장미는 원숙한 아름다움이다. 그 이름도 찬란한 장미, 너를 만나 참 행복했도다. 대전까지 오게 만들었으니깐. 여름 한밭수목원은 장미향으로 물들다. 지난해 벚꽃을 만나러 테미공원에 갔다. 올해는 5월이 아니라 6월의 장미를 만나러 한밭수목원에 왔다.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KTX를 탔다. 혹시나 하는 맘에 물 한모금도 마시지 않고, 서울역에서 대전역까지 마스크를 벗지 않았다. 답답함은 극에 달했지만, 그나마 대전역이라서 다행이다. 6월이면 초여름인데 이날 대전 낮 최고기온은 30도였다. 올 여름 엄청난 더위가 찾아온다는 뉴스, 아무래도 가짜뉴스는 아닌 듯 싶다. 6월 첫주인데 태양은 뜨겁다..
경남 통영 충렬사 충무공 이순신 장군을 모신 사당
경남 통영 충렬사 충무공 이순신 장군을 모신 사당
2020.04.13경남 통영 충렬사 동피랑과 서피랑은 못가더라도 여기는 꼭 가야 한다. 통영하면 떠오르는 위인 중 가장 먼저 생각나는 분이기 때문이다. 햇살 좋은 봄날, 그분을 뵈러 충렬사로 향했다. 통영여행 둘째날 아침, 숙소에서 밍기적 밍기적 시간을 때울 수도 있었다. 그러나 먹거리는 다양하게 즐겼는데, 볼거리는 봉숫골 말고는 딱히 없다. 먹부림 여행이 컨셉이긴 하지만, 이대로 갈 수는 없다. 가고 싶은 곳은 참 많았지만, 이순신 장군을 뵈러 충렬사에 왔다. 통영 충렬사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위패를 모신 사당이다. 선조 39년 왕의 명령에 따라 통제사 이운룡이 세웠다. 현종 4년에 임금으로부터 충렬사라는 현판을 받은 사액사당이 된 이래도 역대 수군통제사들이 매년 봄과 가을에 제사는 지낸다고 한다. 예상했던대로 유물전..
경남 통영 중앙전통시장 싱싱한 활어회에 건어물까지 쌍엄지척
경남 통영 중앙전통시장 싱싱한 활어회에 건어물까지 쌍엄지척
2020.04.10경남 통영 중앙전통시장 바닷가 마을에 왔으니 시장은 무조건 무조건이다. 남해 바다를 고스란히 옮겨 놓은 듯, 바다먹거리 천국이다. 우리집이 통영이었으면, 뭘 사야할지 고민하지 않고 다 사면 되는데, 이거 난감하다. 낮에는 건어물을, 저녁에는 활어회를 구입하기 위해 중앙전통시장을 들락거렸다. 중앙전통시장에 가야 하는데, 통영활어시장이 나온다. 어라, 이상하다 했는데, 여기와 중앙시장 그리고 중앙활어시장까지 다 연결되어 있다. 이때가 멸치마을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집으로 가져갈 건어물을 사기 위해 들렸다. 통영에 간다고 하니, 어무이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통영 멸치가 유명하니, 꼭 사와라." 굴은 막차를 탔고, 멍게는 이제부터다. 코로나19로 인해 멍게 소비가 급락했다고 하던데, 멍게는 지금이 제철이다. ..
경남 통영 호텔야자 통영항여객선터미널점 편안한 잠자리 굳
경남 통영 호텔야자 통영항여객선터미널점 편안한 잠자리 굳
2020.04.09경남 통영 호텔야자 통영항여객선터미널점 여행을 할때, 가장 먼저 어디로 떠날지 장소를 정한다면, 두번째는 숙소 선택이지 않을까 싶다. 먹거리 역시 중요하지만, 숙소도 나름 까다롭게 고르는 편이다. 잠자리가 편안해야 여행을 더 알차게 신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통영에서의 하룻밤, 널찍한 더블침대를 혼자 차지할 수 있어 좋았던 호텔야자 통영항여객선터미널점이다. 이름에도 나와 있듯, 강구안보다는 통영항에서 더 가깝지만 차를 타고 갈 만큼 먼 거리는 아니다. 걸어서 충분히 다닐 수 있기에 지리적인 이점은 있다. 근데 호텔야자라고 했지만, 호텔과 모텔 그 중간 어디쯤 된다고 봐야 한다. 로비라고 해서 근사한 호텔로비를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기 때문이다. 로비만 보면 딱 모텔인데, 내부는 또 호텔이다. 문을 열..
경남 통영 봉숫골 흔들리는 벚꽃 속에서 라일락향이 느껴진거야
경남 통영 봉숫골 흔들리는 벚꽃 속에서 라일락향이 느껴진거야
2020.04.01경남 통영 봉숫골 서울사람에게 벚꽃은 4월에 만나는 봄꽃이다. 올해는 조금 일찍 꽃망울을 터뜨렸지만, 만개는 아직이다. 시간여행자가 된 듯, 서울이 아닌 통영에서 활짝 핀 벚꽃을 만났다. 흔들리는 벚꽃 속에서 라일락향이 느껴진 경남 통영에 있는 봉숫골(봉수골)이다. 좁은 골목길 양 옆으로 흐드러지게 핀 벚꽃, 봄이 오면 늘 만나지만 너는 참 볼때마다 예쁘다. 통영으로의 여행을 준비하면서 벚꽃을 볼 수 있을까? 살짝 기대를 했는데, 이건 기대 이상이다. 올해 벚꽃 구경은 그저 동네 한바퀴로 만족하려고 했는데, 통영에서 다 풀고 가야겠다. 원없이 벚꽃과 함께했다. 통영 미륵도에 자리한 봉수골은 옛날 적의 침입이 있을 때 볼이나 연기를 올려 위급함을 알린 봉수대가 있던 곳이라 붙여진 마을 이름이라고 한다. 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