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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 동백섬

일인듯, 여행인듯 부산에서의 1박2일은 너무 짧았다. 노래 가사처럼 "24시간이 모자라~" 광안리에서 하루를 보내고, 아침 산책을 위해 해운대로 넘어왔다. 짧았기에 날씨라도 좋아야하건만, 흐린 하늘이 얄밉기만 하다. 해운대 동백섬 한바퀴.

 

신기하게도 부산에 올때마다 해운대는 무조건 왔던 거 같은데, 동백섬은 한번도 간 적이 없다. 정말 없을까 곰곰이 생각해봐도 없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동백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을때 오면 좋았을텐데, 웬지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일 거 같아서다. 비가 온다는 예보에 따라 습도가 장난 아니게 높다. 그야말로 아침 산책하기 딱 좋은 습하고 더운날이다. 

 

해운대

호텔을 지나치면, 해운대 바다가 나온다. 와~ 여름바다다. 일행들은 서둘러 내려가고 있는데, 혼자만 얼음이 됐다. 왜냐하면 바다는 바라보는 곳이지, 굳이 힘들게 모래밭을 걸어가 바다로 들어가는 곳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나저나 엘시티는 거의 완공이 됐나보다. 쓱~ 바다 구경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동백섬 산책을 시작했다. 동백섬은 원래 섬이었는데, 오랜 세월 퇴적작용으로 육지와 연결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여전히 동백섬이라고 부르고 있다. 

 

줌 기능은 좋아 아주 좋아~
황옥공주 인어상

굳이 저 아래까지 내려가지 않아도 된다. 그저 줌으로 당기면 그만이다. 왜 이런곳에 인어상이 있을까 했는데, 슬픈 전설이 있다. 바다건너 인어나라 나란다국에서 무궁나라 은혜왕에게 시집온 황옥공주가 늘 고국을 잊지 못해 보름달이 뜨는 밤마다 황옥에 비친 고국을 보며 그립고 슬픈 마음을 달랬다고 한다. 원래 있던 동상은 태풍으로 인해 상체부분만 남아 부산박물관에 보관 중이고, 요건 1989년 청동좌상으로 새로 제작을 했다고 안내문에 나와 있다. 

 

계단이 종종 있지만 데크길이 잘 조성되어 있어, 걷기에 큰 무리가 없다. 그런데 과연 이게 좋은 걸까? 편하긴 한데, 힘들더라도 해안가를 걷는게 더 좋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고 저 아래로 내려가 걸을 자신은 없다. 

 

동백공원 출렁다리

앞서가는 일행의 대화. 서울사람이 부산사람에게 이렇게 물어본다. "동백섬 자주 오나요?" "아니요. 처음입니다." 그러자 서울사람은 부산사람을 빤히 쳐다본다. 그러자 부산사람왈, "친구에게 우리 동백섬갈래? 라고 하지 않아요. 그냥 만나서 술 마셔요." 서울사람은 부산에 사는데 자주는 아니더라도 한번쯤 왔을거라 생각했던 거 같다. 서울에 산다고 한강유람선을 자주 타지 않듯, 부산사람도 비슷한가 보다. 근처에 유명 관광지가 있어도, 역시 승자는 술이다.

 

파란하늘이 야속해~
낚시는 왜 할까? 낚알못의 궁금증

전망데크에서 바라본 부산 그리고 바다. 사람이 많은 해안가에 비해, 한적해서 좋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면 더 좋겠지만, 습한바람만 불어온다. 습한 날씨에 하늘까지 저 모양이니 흥이 안난다. 

 

등대가 보일락 말락
사람이 많아 등대 가까이 가지 않고, 멀리서 찰칵

 '해운대 석각, 줌이 제대로 능력 발휘를 했다.' 신라말 대학자 고운 최치원 선생이 이곳의 자연경관에 매료된 본인의 아호를 딴 해운대를 암석에 새겨 해운대 지명이 유래되었다고 전해온다고 한다. 왜 해운대라고 하는지, 이제야 알았다. 

 

누리마루 APEC하우스와 광안대교

방송으로만 보던 누리마루APEC하우스다. 그리고 저멀리 무언가가 보이는데, 하늘이 정말 야속하다. 날씨만 좋았더라면, 멋들어진 사진이 됐을텐데 저 하늘만큼 내 맘도 흐리다. 

 

누리마루APEC하우스
십이장생도 / 제2차 정상회의장 내부

부산 APEC 정상회담에 대해 마치 그 곳에 있는 듯한 착각이 들만큼 정상들이 먹었던 음식까지 세밀하게 다 전시되어 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이날만 그랬는지 모르지만 냉방이 안되어 있었다. 시원한 곳에서 잠시 쉬려고 했다가, 불에 데인 듯 빠르게 후다닥 관람을 하고 나왔다. 

 

나무야~ 회색 하늘을 가려줘

누리마루를 나와 걷기 좋은 길따라 쭉 걷다보니, 시작할때 봤던 그 호텔이 나왔다. 동백섬 산책 코스는 호텔을 끼고 들어갔다가, 호텔이 보이는 곳으로 나오면 되는건가 보다. 처음에는 데크길이었지만, 등대에서부터는 걷기 또는 뛰기 좋게 만든 길이다. 그래서일까? 조깅하는 분들이 꽤 많았다. 뛰는 사람들 속, 빠르게 걸어가는 사람들 속, 느리게 천천히 부산을, 해운대를, 동백섬을 만끽하면서 걸어나갔다. 동백꽃이 필때 다시 오면 좋을텐데, 내년 봄 부산으로의 여행을 추진해봐야겠다. 120% 안될 거 같지만, 그때는 일출도 함께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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