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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용인 한택식물원

20만평 식물원을 반나절만에 다 본다는 건 무리, 이때 필요한 건 선택과 집중이다. 가을이니 단풍은 기본, 여기에  국화와 억새를 선택했다. 그리고 어린왕자 속 그나무 바오밥나무를 찾아 호주온실로 향했다. 날이 참 좋았던 어느날, 경기도 용인에 있는 한택식물원이다.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에 있는 한택식물원 (성인 입장료 9,000원)
호박과 국화 그리고 댑싸리

날씨도 좋고, 기분도 좋고, 이래저래 밖으로 나가고만 싶은 요즘이다. 식물원 입구에서부터 가을가을하다. 화분마다 국화들이 방문객을 반기고, 저멀리 보이는 커다란 정체는 호박이다. 웬지 불쌍해 보이는 건 흥부? 못되 보이는 건 놀부? 

한택식물원은 20만평의 규모로 36개의 테마정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자생식물 2,400여 종과 외래식물 7,300여 종 등 총 9,700여 종, 1,000만 본의 식물을 보유한 국내 최대의 종합식물원이라고 한다. 안내문에는 이런 글도 있다.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적 재배 및 관리로 건강한 생태계, 생물종다양성을 실현하고 있다. 그때문인지 퇴비(변) 냄새가 곳곳에서 심하게 났으며, 벌과 모기 그리고 하루살이까지 벌레가 참 많았다.

 

예쁜 꽃에는 언제나 늘 벌이 있다. 식물원이 처음도 아닌데, 한택식물원 내에는 양봉장이 따로 있는지 벌이 많아도 너무 많다. 이때 눈치를 채고 준비를 했어야 했다. 모기 잡는 앱을 켜놓고 이동을 했더라면, 눈땡이가 밤땡이는 되지 않았을 거다. 벌인지 모기인지 확실하지는 않지만, 눈썹 부근에 한방이 물렀고, 부기가 3일동안 지속됐다. 그래도 입구 부근에서 당한거라, 식물원을 거닐때에는 모기앱을 야외모드로 설정해 놓고 기분 나쁜 삑~~ 소리를 견디면서 다녔다.

 

한택식물원 주변에는 딱히 먹을만한 데가 없다. 식물원에서 운영하는 카페 겸 식당이 있는데 우동, 비빔밥, 돈까스(8,000원) 등이 있다. 공간을 이용해야 하니, 차만 주문하고 밥은 도시락이 나을 듯 싶다. 

 

단체로 온 거라서 함께 이동을 하는게 당연지사다.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면 한택식물원 곳곳을 다니면 참 좋을텐데, 아웃사이더 기질로 인해 뒤따라 가다가 쓱 사라졌다. 당연히 담당자에게는 "이래저래서 이렇게 저렇게 해서 쓱 빠질거에요"라고 미리 말을 해놓고 사라졌다. 단체로 왔는데, 마치 혼자 온 듯 이제부터는 나만의 시간이다. 몇시간만에 모든 곳을 다 다닐 수 없기에, 밥을 먹을때 갈만한 곳을 미리 체크했다. 식물원에서 주는 안내문을 보니, 36곳의 테마원에 대한 간략한 설명과 함께 숫자가 나와 있다. 처음에는 뭔지 몰랐는데 자세히보니 달을 표기해둔 거다. 즉, 시크릿가든 ④~⑦은 4월부터 7월까지가 가장 좋을때라는 의미다. 주로 봄과 여름이 가장 많았지만, 10월도 있다.  

 

단풍은 아직 이른 듯

어떤 나무이고, 어떤 꽃인지 푯말을 보면 알 수 있는데, 신기하게도 푯말이 없는 꽃만 담고 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컬러다 보니, 더 잘 보이고 그때마다 자동적으로 셔터를 누르고 있다.

 

눈이 부시게 좋은 햇살

꽃이 핀 주변에 골잎원추리라는 푯말이 있기에, 너의 이름이구나 했다. 그래도 혹시나하는 맘에 꽃이름이 맞는지 검색을 해보니, 전혀 다른 꽃이 나온다. 꽃이름 알려주는 앱이 있었는데, 다시 다운로드를 받아야 할 거 같다. 꽃이름을 몰라도 너무 모르기 때문이다.

 

억새원으로 가던 중 호주온실부터

언제부터인지는 모르지만, 어린왕자 책을 매년 읽고 있다. 올해는 아리랑과 태백산맥으로 인해 아직인데, 곧 다시 읽어야겠다. 그 생김새때문일까? 바오밥나무는 물병나무라 불리어진다.

 

나비사진 찍기 참 쉬워요~ 나비가 접었던 날개를 폈을때 찍으면 늦다. 고로 근처에서 가만히 지켜보면서 날개를 폈다 다시 접는데 어느정도 시간이 걸리는지 파악을 한 후, 연사로 찍어야 한다. gif 파일(움짤)도 가능한데, 한장의 사진만 갖고 싶었다.

 

잔디화단
미녀가 석류를 좋아하듯, 꿀벌은 국화를 좋아해~

억새원으로 가던 중, 만난 잔디화단이다. 나무가 워낙 많아서 하늘다운 가을하늘을 못봤는데, 요런 매력적인 장소를 만났다. 시원하게 뻥 뚫린 120m의 잔디화단이다. 평지가 아니라 살짝 내리막이라 하늘도 나무도 더 잘 보이는 거 같다. 잔디 주위로 꽃이 많은데, 그만큼 벌도 많다는 걸 놓치면 안된다. 근처에 벌집이 있는 것도 아닐텐데, 윙~ 소리까지 엄청났다.

 

갈대 아니고, 억새원

한택식물원에서 역새원만 보더라도 전혀 아깝지 않을만큼 장관이고, 절경이다. 물론 산을 가득 덮을 정도의 군락은 아니지만, 예상하지 못했기에 대만족이다. 그저 단풍 옷으로 갈아 입은 나무와 국화를 만날거라 예상했는데, 억새를 보다니 베리베리 감사다.

 

이제야 가을답다.

벌은 국화는 좋아하지만, 억새는 별로인가 보다. 그저 바람에 따라 억새만 왔다갔다 춤을 출뿐, 벌떼는 보이지 않는다. 맘 놓고, 더 가까이 다가가서 담고 또 담았다.

 

억새의 인생이랄까?

보고 싶었고, 만나고 싶었기에 이렇게나마 볼 수 있어, 만날 수 있어 좋았다. 대신 많은 걸 포기해야만 했지만, 전혀 아깝지가 않다. 호주온실에서 잔디화단을 지나 억새원까지 오는 길이 너무나 좋았기 때문이다. 선택과 집중을 하기 정말 잘했다.

 

꼭 관람하기 바란다는 안내문을 따라 수생식물원으로 가고 있는 중에 잠시 어린이정원에 들렸다. 멋진 가을 옷으로 갈아 입은 나무를 보며, '그래 가을은 이맛이야.' 그런데 여기서 뜻하지 않은 하루살이떼 공격을 받았다. 벌과 모기 대신, 그수를 헤아릴 수 없는 하루살이로 인해 눈을 뜨기조차 힘들였다. 안으로 더 들어가지도 못하고 바로 나왔고, 수생식물원으로 가기 전에 잠시 화장실에 들렸다. 가을 햇살이 강하긴 했지만, 몇시간만에 얼굴에 하나도 아니고 점이 3개나 생길 수 있을까? 거울에 비친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는데, 점이 아니라 하루살이다. 나의 개기름에 녀석(?)은 빠져나오지 못하고 그렇게 죽어갔나 보다.

 

꼭 가봐야 하는 곳이라고 안내문에 나와있고 4월부터 10월까지라 해서 왔다. 그런데 수련, 아이리스 등 100여종의 다양한 수생식물은 없다. 그저 가을하늘만 고요히 담고 있을 뿐이다.

 

괜히 왔구나 했는데, 마지막 사진 한장을 건지게 됐으니 잘 온 셈이다.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가을햇살은 아니 좋을 수가 없다. 하루가 다르게 나무는 단풍옷으로 갈아입고 있다. 가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시그널이지만, 아직 우리에게 가을 피날레 단풍이 남아 있다. 한택식물원도 좋았으나, 나의 가을 여행은 이제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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