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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잎이 만든 노란 카펫 덕수궁의 만추
은행잎이 만든 노란 카펫 덕수궁의 만추
2022.11.302022 가을 덕수궁 겨울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기 전에 가야할 곳이 있다. 가을이 물들어 갈 때는 창경궁으로 갔다면, 가을이 끝나갈 때는 덕수궁으로 간다. 자연이 만든 노란 은행잎 카펫을 밟아야 가을을 보낼 수 있을 듯 싶다. 11월의 늦은 어느날, 덕수궁의 만추다. 버스 후불카드로도 티켓을 발급받을 수 있다. 매표소에서 성인 하나요 하는데, 24세 미만이세요 라고 물어본다. 동안이라는 소리는 종종 듣지만 그래도 이건 너무한 듯 싶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마스크를 쓰고 있어 매표소 창문으로는 눈만 보일 거다. 그렇다면 충분히 오해할 수 있겠다 싶다. 그래도 어리다는 소리를 들으니, 기분이 매우 몹시 좋다. 대면인데 비대면인 듯, 게이트 통과는 QR인증을 하면 바로 입장이 가능하다. 틀린그림찾기를 해..
예상치 못한 일탈은 소소한 행복
예상치 못한 일탈은 소소한 행복
2022.11.29예상치 못한 일탈은 소소한 행복 여행을 일탈이라 하지만 출근길은 늘 똑같은 일상의 반복이다. 그런데 그 일상에 변화가 생긴다면, 원래대로 돌아가야 할까? 이대로 즐겨야 할까?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의 선택은 후자다. 왜냐하면 두번 다시 없을 소중한 추억이기 때문이다. 11월 어느 금요일 아침, 만원 버스에 올랐다. 지금은 앉을 자리가 없지만, 잠시 후 버스가 신도림역에 도착하면 대부분의 승객이 내린다. 그때까지 참으면 목적지까지 앉아서 갈 수 있다. 그런데 버스 안 기류가 수상하다. 사람들은 웅성거리고, 버스기사는 누군가와 통화를 멈추지 않는다. 이럴때는 밝은 귀가 도움이 된다. 주변의 소리를 취합한 결과, 여의도에서 대규모 집회가 있다. 카카오맵을 통해 실시간 교통 CCTV를 확인하니, 사람들의 ..
단팥빵은 역시 전북 군산 이성당
단팥빵은 역시 전북 군산 이성당
2022.11.28전북 군산 이성당 어쩌면 군산에 가는 이유는 이 집 때문일지도 모른다. 서울에도 매장이 있다지만, 본점을 선호한다. 그래야 군산이 더 소중하게 다가오니깐. 팥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데도, 이집 단팥빵만은 예외다. 단팥빵은 역시 전북 군산에 있는 이성당이 최강이다. 평일에 왔는데, 주말처럼 사람이 겁나 많다. 이정도는 아니었는데 했는데, 이날이 그날(대학으로 가는 시험을 보는 날)이었는지 몰랐다. 평일인데 주말같은 풍경이라서 다소 당황했지만, 안쪽에 있는 카페 공간은 바깥과 달리 한산했다. 이성당 주고객층은 현지인보다는 여행객이라 매장보다는 포장이 많아서 그런 듯 싶다. 예전의 나라면 포장을 했겠지만, 이번에는 포장도 하고 매장에서 먹을 예정이다. 찜해둔 카페가 있긴 하지만, 귀찮아서 이성당에서 다 해결할 ..
황금빛깔 박대구이 전북 군산 구이나라
황금빛깔 박대구이 전북 군산 구이나라
2022.11.25전북 군산 구이나라 반건조 박대의 진가는 조림보다는 구이라 생각한다. 물론 양념에 뒤덮인 조림도 좋아하지만, 고소하고 담백한 박대 본연의 맛은 구이가 딱이다. 박대의 고향(산지)에 왔는데 그냥 갈 수 없다. 제철 반건조 박대를 노릇노릇하게 구운 박대구이를 먹으러 전북 군산에 있는 구이나라로 향했다. 제철 반건조 박대는 군산신영시장에서 구입했으니, 이제는 식당을 찾아야 한다. 방송에 나온 곳이 있던데, 거기로 갈까 하다가 현지인 찬스를 쓰기로 했다. 계산을 하면서 주인장에게 물어보니, "시장 근처에는 없고 이성당 뒤편으로 가면 생선구이 집이 있는데 거기라면 박대구이를 먹을 수 있을 거다." 군산에 오면 이성당은 무조건 무조건인데, 밥집도 근처라고 하니 아니 반가울 수 없다. 시장에서 이성당까지 약 1.2k..
버터 풍미 가득한 소금빵 저동 언노운커피앤베이커리 본점
버터 풍미 가득한 소금빵 저동 언노운커피앤베이커리 본점
2022.11.24저동 언노운커피앤베이커리 본점 소금빵에 대한 열정이라고 해두자. 그렇지 않으면 소금빵 하나 먹자고 이틀을 연속으로 가지 않았을 테니깐. 열정이면 대량 구매가 해야하는데, 늘 그러하듯 한 개만 먹는다. 이유는 정착하기 싫으니깐(뭐래!). 저동이라 쓰고, 을지로라 읽는 언노운커피앤베이커리 본점이다. 요즈음 포장만 가능한 빵집보다는 먹으면서 쉴 수 있는 베이커리카페를 더 선호한다. 특히, 낮술을 했을 때는 달달한 디저트와 함께 쉼이 필요한다. 시골집에서 LA갈비를 먹고, 디저트로 소금빵을 먹으러 언노운커피앤베이커리에 왔다. 연남동에도 매장이 있다는데, 을지로가 본점이다. 모든 빵집이 다 그러하지는 않겠지만, 늦은 오후에 가면 원하는 빵이 없는 경우가 종종 있다. 혹시 혹시 했는데, 역시나 진열대가 무지 허전하..
반건조 박대가 익어가는 전북 군산 신영시장 (ft. 유진상회)
반건조 박대가 익어가는 전북 군산 신영시장 (ft. 유진상회)
2022.11.23전북 군산 신영시장 (feat. 유진상회) 겨울의 시작은 굴과 함께 했는데, 이번에는 아니다. 그동안 녀석의 존재를 몰라서 못 먹었지만, 확실히 알게 된 지금은 굴을 제치고 박대가 선두에 올랐다. 노릇노릇 황금빛깔 박대를 만나러 전라북도 군산 신영시장으로 향했다. 아귀와 물메기 그리고 박대는 너무 흔해서 생선 취급을 받지 못했지만, 박대만은 맛이 좋아서 군산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단다. 생선인데도 비린내가 없다는 박대, 정말 그러한지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군산신영시장을 찾았다. 아무래도 해산물은 산지직송보다는 산지가 훨씬 좋으니깐. 신영시장은 바닷가 마을 시장답게 박대는 물론, 젓갈류에 조기, 꽃게, 고등어, 장대 등 다양한 해산물이 있는 전통시장이다. 시장 입구는 바다 내음보다는 싱그러운 청과물 점..
블랙팬서: 와칸다 포에버 | 슈리? 네이머? 누가 주인공이니!
블랙팬서: 와칸다 포에버 | 슈리? 네이머? 누가 주인공이니!
2022.11.22블랙팬서: 와칸다 포에버 | 슈리? 네이머? 누가 주인공이니! 그가 떠난 자리가 클 거라 예상은 했지만, 이정도일 줄은 몰랐다. 캡틴마블처럼 우먼 파워를 예상했는데, 믿었던 오코예마저 미드나잇 엔젤이라는 괴상한 슈트를 입고 나타났다. 동생으로는 부족하기에 엄마와 협력해 오빠의 빈자리를 채우고자 했건만, 얼토당토않는 아이언맨 슈트를 입은 아이로 인해 엄마는 오빠 곁으로 간다. 어벤져스 시리즈가 끝나고 블랙위도우, 스파이더맨, 닥터스타레인지 그리고 토르가 나왔다. 스칼렛 요하슨이 없는 블랙위도우는 앙꼬없는 찐빵이 됐으며, 스파이더맨은 모든 이들의 기억을 없애고 초기화가 됐다. 닥터스트레인지는 도르마무보다 더 무서운 멀티버스를 만나 네버 엔딩 스토리를 만들었다. 그리고 토르는 개망작이라는 소문이 돌아서 영화관..
숯불향이 퍼지는 LA갈비와 구수한 청국장 인현동2가 시골집
숯불향이 퍼지는 LA갈비와 구수한 청국장 인현동2가 시골집
2022.11.21인현동2가(을지로4가) 시골집 남이 끓여주는 라면이 맛나듯, 남이 구워주는 고기도 그렇다. 은은하게 감도는 숯불향에 절제된 양념으로 인해 고기 맛은 한층 더 살아난다. 소고기에는 된장찌개라면 LA갈비에는 구수한 청국장이다. 파김치 피처링을 더하면 밥을 부르고 술을 부른다. 인현동2가(행정주소)이자 을지로4가에 있는 시골집이다. 원래 계획은 을지로3가에 있는 안동장이었다. 굴시즌이 돌아왔으니 굴짬뽕을 먹기 위해 버스를 탔다. 이번 정류장은 을지로3가라고 안내방송이 나왔는데, 도착 버튼을 누르지 않는다. 애써 모른척 딴짓을 하다, 한 정거장을 더 가서 을지로 4가에서 내렸다. 안동장을 버리고 시골집에 온 이유는 얼마 전에 유튜브로 본 LA갈비가 너무나도 먹고 싶기 때문이다. 을지로에 LA갈비 골목이 있다는 ..
주꾸미 날치알 치즈 솥밥은 맵지 않아~ 신도림동 후와후와 현대백화점디큐브시티점
주꾸미 날치알 치즈 솥밥은 맵지 않아~ 신도림동 후와후와 현대백화점디큐브시티점
2022.11.18신도림동 후와후와 현대백화점디큐브시티점 메뉴판에 고추 표시가 되어 있으면 순간 주춤해진다. 맵(순)둥이인데 먹을 수 있을까? 그런데 솥밥이라면 상황은 달라진다. 갓집은 솥밥을 포기할 수 없기에 매운맛을 참아내야 한다. 신도림동 현대백화점디큐브시티점 5층에 있는 후와후와다. 후와후와는 지하에 있는 푸드코트가 아닌 5층에 있다. 백화점 안에 있지만, 공간이 구별되어 있어 마치 일반 식당에 온 듯하다. 백화점답게 1시가 넘었는데도 사람이 많지만, 빈테이블이 있어 기다리지 않고 바로 자리에 앉았다. 지난번이라고 하지만 벌써 여름이다. 그때는 더워서 메밀국수를 먹었지만, 이번 혼밥은 주문 후 바로 솥에 밥을 짓고, 양념과 토핑을 올려 덮밥으로 즐기는 일본식 솥밥을 먹을 거다. 솥밥 종류가 꽤 있는데, 해산물 킬러..
짭짤한 소금빵과 바삭한 너트쿠키 경기 수원 팔달제과
짭짤한 소금빵과 바삭한 너트쿠키 경기 수원 팔달제과
2022.11.16경기 수원 행궁동 공방거리에 있는 팔달제과 경기도 수원에 있는 행궁동 공방거리에서 달고나 체험을 한 후, 그냥 먹으려고 하니 느무느무 달다. 단맛에 약한 1인에게 달고나는 넘을 수 없는 벽이므로, 무언가와 함께 먹거나 마셔야 한다. 어디로 갈까? 고민따위 필요없다. 왜냐하면 빵집 앞에 서있으니깐. 행궁로 39번길에 있는 베이커리 카페 팔달제과다. 팔달제과는 곡물과 과실에서 추출한 천연효모를 이용해 빵을 만든다. 발효 중 생선된 천연유산균, 유기산, 초산 등의 유익균이 글루텐을 분해해 소화가 잘되는 빵을 만든다. 천연효모는 다른 균들이 번식하는 것을 억제시켜 빵을 신선하게 보존해 빵 보존제를 추가하지 않는다고 입구 유리창에 적혀있다. 1부터 4층까지 있는데 빵은 1층에만 있고, 4층은 루프탑이다. 1층에 ..
수원의 인사동 행궁동 공방거리 한바퀴 (ft. 달고나 만들기)
수원의 인사동 행궁동 공방거리 한바퀴 (ft. 달고나 만들기)
2022.11.15경기 수원 행궁동 공방거리 (feat. 달고나 만들기) 주말에는 사람이 많을 거라서 일부러 평일에 갔는데, 사람뿐만 아니라 문을 연 공방이 별로 없다. 한적하다 못해 고즈넉한 공방거리를 걷다가, 오징어 게임이 유행했을때도 안했던 달고나 만들기 체험을 했다. 수원의 인사동으로 불리는 행궁동 공방거리를 걷다. 팔달문에서 대로변이 아닌 작은 골목길로 접어든다. 수원화성 둘레길도 꽤나 멋지지만, 이번에는 오르막이 아니라 우회전을 한다. 왜냐하면 공방거리를 걷고 싶으니깐. 이때만 해도 몰랐다. 공방거리에 사람이 없어도 너무 없다는 것을... 여기서부터 화성행궁까지 약 420m에 이르는 골목을 행궁동 공방거리라고 한다. 나무공예부터 리본, 한잔, 규방, 금속 등 다양한 공예품과 예술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곳으..
푸짐하고 바삭한 후라이드 경기 수원 진미통닭
푸짐하고 바삭한 후라이드 경기 수원 진미통닭
2022.11.14경기 수원 진미통닭 수원하면 왕갈비가 유명하지만, 갈비는 혼밥하기 좋은 메뉴가 아니다. 그러나 통닭은 다르다. 남으면 포장하면 되니깐. 경기도 수원 통닭거리에서 가마솥에 튀긴 후라이드 치킨을 먹으러 진미통닭으로 향했다. 수원에 통닭거리가 형성된 것은 1970년대 이전부터인데, 이 일대 수원천변 시장에 닭전이 많았다고 한다. 예전에는 산 닭을 잡아서 생닭으로 만들었다는데, 지금은 하림에서 손질을 다해주니 굳이 닭을 키우고 잡을 필요가 없다. 수원통닭골목의 전통은 큰 가마솥에 기름을 붓고 튀기는 것으로, 메뉴는 후라이드와 양념 뿐이다. 프랜차이즈 치킨에 비해 메뉴는 다양하지 않지만, 어차피 거기서도 후라이드와 양념만 먹으니 별반 차이가 없다. 고로 통닭의 진수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후라이드를 먹으러 왔다...